‘객석’이 추천하는 장르별 공연 MUS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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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8월 3일 9:00 오전

이상 트리오 리사이틀

8월 29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가 새로운 이상향을 꿈꾸며 한 배에 올랐다. 이상 트리오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의 첫 무대 ‘더 트라이어드’가 오는 8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2번을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다. 세 연주자는 지난해 아쉬움 속에 활동을 마친 디토 앙상블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13년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이들의 트리오 연주는 국내외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스테판 피 재키브(1985~)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미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2002)을 받았다. 시카고 심포니·뉴욕 심포니·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과 협연해왔으며 특히 보스턴 심포니와의 협연은 ‘보스턴 글로브’지에서 그해 최고의 협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용(1991~)은 10세에 뉴욕 필의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한 이후, 클래식 음악부터 팝, 일렉트로닉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연주자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2013년 ‘바흐 전(Bach Exhibition)’이나 팝 아티스트 김태중과의 협연 무대 등에 참여하면서도, 워너 클래식을 통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채운 데뷔 음반(2018)을 발매했다. 뉴욕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니콜라스(1983~)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부수석을 역임했다. 현재 인터내셔널 컨템퍼러리 앙상블과 실험 음악 현악 4중주단인 브루클린 라이더의 멤버로 활동하며 스티브 라이히·밀턴 배빗·엘리엇 카터 등 동시대 작곡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홍진호 첼로 리사이틀

8월 16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홍진호(1985~)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홍진호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 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주자다. 최근에는 MBC 6·25전쟁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노병과 소년’ OST에 참여, ‘티퍼레리로 가는 먼 길’을 첼로곡으로 편곡해 연주했다. 서울예고·서울대 음대·뷔어츠부르크 음대를 졸업한 그는 클래식 음악도의 길을 걷던 중 다양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2019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 밴드 ‘호피폴라’를 결성해 우승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 독주를 비롯해 바이올린·피아노·첼로 3중주, 현악과 보컬, 반도네온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다양한 악기 구성만큼 레퍼토리도 색다르다.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사티의 ‘짐노페디’ 등 현대음악으로 공연을 여는 가운데, 여름에 어울리는 정열적인 남미 음악도 다수 연주한다. 멕시코 마누엘 폰세의 가곡 ‘작은 별’,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가르델의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날’,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 등이다. 공연은 라이브 리코딩으로 녹음되어 유니버설 뮤직 레이블로 발매될 예정이다.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

8월 15일 오후 5시 티엘아이아트센터

코로나19의 아픔을 위로할 낭만적인 음악회가 찾아온다. 공연 제목은 ‘프렌치 나이트’로 모든 프로그램을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세계적 명문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으로 활동하는 김유빈(1997~)이 아름다운 선율의 프랑스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플루트 레퍼토리부터 김유빈이 애정을 가진 소품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먼저 필립 고베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마드리갈을 시작으로 세실 샤미나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협주곡, 샤를 마리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이어진다. 기교 중심의 곡 대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곡으로 구성해 누구나 플루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op.79는 김유빈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꼽은 만큼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전공생들을 위해 콩쿠르나 입시에서 주로 지정되는 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피아니스트 성해린은 예원학교·서울예고·서울대 음대·베를린 음대를 졸업했으며, 베를린 음대 플루트 클래스 반주 강사를 역임했다. 김유빈은 리옹 음악원 졸업 후, 파리 음악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네바 콩쿠르 1위 없는 2위(2014), 프라하 봄 콩쿠르 1위(2013)에 올랐다. 19세의 나이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한국인 최초로 플루트 수석 자리에 올랐으며, 2017년부터 종신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김유빈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으로 꾸며진 이번 음악회가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세준/최경환/박유라/ 이지혜

발트앙상블 리사이틀

8월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발트앙상블이 광복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한다.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열사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 희생으로 이 땅에 뿌리 내려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이다. 이번 공연은 전쟁의 아픔을 각기 다르게 표현한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편곡 버전)과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으로 채워진다. 쇼스타코비치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도 독일 드레스덴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을 직접 목격한 후, 그 참담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추억과 꿈이 서려 있는 도시들이 전쟁으로 파괴되는 현실을 마주한 슈트라우스는 그 비참한 마음을 느린 악상으로 그려냈다. 다소 차분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희망을 향한 슈트라우스의 염원도 전한다. 발트앙상블은 지난 2015년, 유럽 각지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 경험을 쌓고 있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됐다. ‘발트(Wald)’는 독일어로 ‘숲’을 뜻한다.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은 개개인이 모여 하나의 큰 숲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한다. 5년 새 20명이 넘는 단체로 성장한 발트앙상블은 최경환(비올라)을 예술감독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이지혜, 하노버 NDR 라디오 필하모닉 수석 김세준(비올라), 브란덴부르크 슈타츠오케스트라의 박유라(첼로), 스위스 베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윤여문(더블베이스) 등이 함께하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 ‘세비야의 이발사’

8월 18~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세비야의 이발사’는 로시니(1792~1868)의 전 작품 중에서는 물론, 오페라 부파에서도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은 바로 이 작품을 2020년 첫 정기 공연으로 택했다. 본래 가정의 달 5월에 공연 예정이던 ‘세비야의 이발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8월로 연기됐다. 로시니가 20대 중반에 쓴 이 작품은 단 10여 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 3부작 희곡 중 제1부 ‘세비야의 이발사’를 토대로 극작가 체사레 스테르비니가 오페라 대본을 썼다. 1816년 로마 초연 당시에는 작곡가 조반니 파이지엘로와 비교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는 성공적인 희극 오페라로 명성을 얻었다. 로시니는 특히 희극 오페라를 선호했는데, 작품 속 개성적인 인물을 통해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전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로지나에게 반해 세비야까지 그녀를 쫓아온 젊은 백작 알마비바. 그는 마을의 이발사이자 만능 해결사인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로지나의 늙은 후견인 바르톨로를 따돌리고 그녀와의 사랑을 이뤄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연출을 모색하고 있다. 섬세한 감각으로 호평을 받아온 연출가 장서문, 천안시향 상임지휘자 구모영이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성악가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신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공병우·안대현·김은곤, 알마비바 역에는 테너 허남원·정제윤·김재일, 로지나 역에는 소프라노 변지영·이결·김예은, 바르톨로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성승민과 바리톤 염현준이 출연한다.

 

금호아트홀 연세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앙상블로드-듀오 피다

8월 1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세 도시 이야기: 첼로-문태국·한지호

8월 20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를 중심으로 공연을 선보여온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가 지난 7월 ‘클래식 바이브’ 시리즈로 무대를 재개했다. 라이브 공연 재개라는 반가운 소식은 8월에도 계속 이어진다. 듀오 피다와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금호아트홀 연세를 찾을 예정. 먼저, 8월 13일에는 플루티스트 한여진(2001~)과 하피스트 황세희(1995~)가 결성한 듀오 피다의 무대가 펼쳐진다. 한여진은 비와코 플루트 콩쿠르 최연소 1위(2013)를 시작으로 칼 닐센 음악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 및 특별상(2014), 베를린 콩쿠르 1위(2016), 고베 플루트 콩쿠르 3위(2017) 등을 수상한 라이징 스타다. 황세희 역시 라이언&힐리 어워드(2014), 프랑스 하프 콩쿠르 1위 및 전체 대상을 수상했고, 빈 음악 콩쿠르 전체 대상(2014) 및 세계하프협회 ‘미래의 유망주’에 선정되는 등 유럽과 미국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각기 다른 실내악 앙상블의 매력을 만나보는 ‘앙상블 로드’ 시리즈의 일환인 이번 무대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었던 플루트와 하프의 매력적인 하모니를 만나볼 수 있다.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비롯해 포레·생상스·이베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색채감 있는 작품은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 비치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와 재즈와 탱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피아졸라의 곡까지, 두 악기가 만나 새롭게 일으키는 확장성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8월 20일에는 ‘세 도시 이야기: 첼로’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문태국과 한지호가 함께 준비 중인 이번 무대는 ‘한 여름 밤의 파리 풍경’이란 부제를 달고, 프랑스의 예술적 영감이 진하게 녹아있는 소나타 세 곡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드뷔시와 풀랑크로 프랑스의 인상주의와 20세기 파리의 정취를 그리고, 2부에서는 쇼팽이 말년에 작곡한 소나타 op.65를 연주한다.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문태국(1994~)은 파블로 카살스 콩쿠르 우승(2014)으로 세계무대에 주목받았고, 이후 차이콥스키 콩쿠르(2019)에서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를 함께 꾸밀 한지호(1992~)는 베토벤 피아노 콩쿠르(2009) 3위를 시작으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ARD 콩쿠르 1위 없는 2위(2014)를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여성 듀오와 남성 듀오, 네 명의 젊은 연주자가 풍성하게 채울 8월의 무대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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