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NEWS 2

이달의 신보

우수 컨텐츠 잡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9월 28일 9:00 오전

베토벤 교향곡 1~5번
조르디 사발(지휘)/르 콩세르 드 나시옹
Alia Vox ASVA9937 (3CD)
조르디 사발(1941~)은 이번 음반에서 당시 사용된 악기 혹은 그것에 가장 근접한 악기를 갖추고, 베토벤이 상상한 사운드와 구성, 템포에 가장 근접한 연주를 실현하고자 했다. 1989년부터 함께해온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연주자 35인과 오디션을 통과한 전 세계 젊은 음악가 20명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고, 그동안 광범위하게 연구되어온 베토벤의 자료들을 심도 있게 검
증했다. 교향곡 1~5번을 담은 이번 앨범은 조르디 사발 고유의 역사주의 버전이며, 원전 연주의 대가가 선보이는 원형 그대로의 베토벤이다.

 

브루크너 교향곡 7번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이매뉴얼 액스(피아노)/베르나르트 하이팅크(지휘)/빈 필하모닉
C major 802304 (Blu-ray)
하이딩크(1929~)는 2019년 은퇴를 선언하고 베를린 필하모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은퇴 공연을 선보였다. 이 영상물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으로, 이매뉴얼 액스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만날 수 있다. 평안과 축복이 담긴 베토벤과 브루크너가 마법의 순간처럼 느껴진다. 특히 두 곡의 느린 악장은 노장의 삶에 안녕을 비는 최고의 헌사같기도 하다. 교향곡이 끝난 순간, 그의 얼굴을 비추는 카메라 액션과 8분간 이어지는 커튼콜이 감동을 더한다.

 

DG 녹음 전집
빌헬름 켐프(피아노)
Deutsche Grammophon 4839075 (80CD)
빌헬름 켐프(1895~1991)의 위대한 예술이 총정리된 박스세트다. 이전에 출시된 박스물에서 빠져 있던 모노 녹음, DG에서는 처음으로 발매하는 폴리도르 시절 셸락 녹음이 포함됐다. 셸락 녹음부터 모노시대, 60년대 스테레오 녹음으로 이어진 세 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20세기 녹음 역사의 가장 귀중한 보물일 것이다. 80장의 CD에는 슈베르트 소나타와 베토벤·슈만·브람스 협주곡을 비롯해 슈나이더한·메뉴힌·푸르니에·카살스 등과 함께한 베토벤 소나타 녹음까지 담겨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마리스 얀손스(지휘)/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BR Klassik 900191
쇼스타코비치는 총 15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중 5번은 7번 ‘레닌그라드’와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마리스 얀손스(1943~2019) 사후에도 꾸준히 실황 음반을 내놓으며, 얀손스 만년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그중 2019년에 발매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2020년 발매된 교향곡 5번도 얀손스의 기념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번 음반은 뮌헨 가슈타익 홀 실황으로, 얀손스는 어둠과 비극의 사운드 속에서도 작은 음 하나도 흐리지 않는 명료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피아노 협주곡 25곡 실황 영상
마르타 아르헤리치·알프레드 브렌델·마우리치오 폴리니(피아노) 외
EuroArts 2061188 (7DVD+1CD)
동시대를 대표하는 세기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한 25곡 명연의 순간을 모았다. 박스물은 7장의 DVD와 1장의 CD로 구성되었다. 마리아 주앙 피르스(1944~)와 불레즈/베를린 필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바렌보임/베를린 필의 모차르트 협주곡 21번 등 전설로 남은 실황이 주를 이룬다. 아르헤리치(1941~), 폴리니(1942~), 유자 왕(1987~) 등 명 피아니스트가 남긴 1986~2014년 실황 영상물도 담겼다. 1991년 독일에서 태어난 레니레티크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도 주목할 만하다.

 

베토벤 초기 피아노 작품집
요스 판 이메르셀(포르테피아노)
Alpha 594 (3CD)
당대 연주의 대가 요스 판 이메르셀(1945~)이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작품집을 완성했다. 악기 선택에 까다로운 이메르셀은 “좋은 악기가 아니라면, 차라리 연주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며, 베토벤이 초기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빈식 안톤 발터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했다. ‘비창’ ‘월광’ ‘전원’을 포함한 소나타 8곡을 비롯해 op.129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 등의 소품도 담았다. 베토벤의 작곡 의도를 철저하게 탐구한, 왜곡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긴 음반이다.

 

메신저
엘렌 그리모(피아노)/카메라타 잘츠부르크
Deutsche Grammophon
4837853/4838258 (2LP)
모차르트의 단조 피아노 작품들을 엘렌 그리모(1969~)의 감성으로 만난다. 환상곡 D단조 K397, 피아노 협주곡 20번 K466, 환상곡 C단조 K475가 차례로 수록됐다. 엘렌 그리모는 이번 리코딩을 위해 모차르트의 정신을 잇고 있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손을 잡았다. 마지막 트랙으로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현대 작곡가 발렌틴 실베스트로프(1937~)의 ‘더 메신저(The Messenger, 1996)’가 실렸다. 모차르트에 대한 작곡가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작품으로, 모차르트를 다리 삼아 고전과 현대가 오가는 편성이다.

 

러시안 체임버 뮤직
보로딘 콰르텟
Warner Classics 0190295204631 (8CD)
1945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네 명의 학생이 현악 4중주단을 결성했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원은 여러 번 교체됐지만, 악단의 숭고한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보로딘 콰르텟의 강건한 소리는 순수한 러시아 혈통에서 기인한다. 이번 음반은 보로딘 콰르텟의 1990년대 녹음으로, 주요 러시아 작곡가의 실내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1~3번을 비롯해 7곡의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피아니스트 레온스카야(1945~)와 함께 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등이 담겼다.

 

프랑스 오보에 작품집
프랑수아 를뢰(오보에)/에마뉘엘 슈트로세(피아노)
Warner Classics 0190295249571
루이 14세 재위 중, 오보에는 프랑스의 국가 행사마다 등장하는 영광을 누렸다. 태양왕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 세기 동안 뛰어난 양질의 목관 악기가 제작됐고, 많은 프랑스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위한 작품을 배출했다. 프랑스가 낳은 오보에 거장 프랑수아 를뢰(1971~)는 이러한 역사 속에서 배출된 오보에의 명작들을 들려준다. 생상스·뒤티외·티에리 페코·피에르 상캉의 오보에 소나타와 가브리엘 피에르네의 ‘소품’ op.5 등을 통해 오랜 프랑스 오보에 음악 역사를 느껴보자.

 

브람스 현악 4중주 전곡 & 피아노 5중주
에릭 르 사주(피아노)/스트라다 콰르텟
B Records LBM026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1964~)와 스트라다 콰르텟이 브람스 실내악 정수를 보여주는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신보에는 브람스가 작곡한 현악 4중주 1~3번과 피아노 5중주 op.34가 실렸다. 스트라다 콰르텟은 피에르 푸셰네레·사라 넴타누(바이올린)와 리스 베르토(비올라), 프랑수아 살퀴(첼로)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15년 ‘길(Strada)’이란 이름을 붙인 앙상블을 창단한 뒤 베토벤의 후기 4중주를 녹음한 바 있다.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까지 합세해 마침내 브람스로 난 ‘길’을 찾았다.

 

호프 앳 홈
다니엘 호프(바이올린)
Deutsche Grammophon 4839482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1973~)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베를린의 자택 거실에서 아르떼의 온라인 생중계 공연 ‘호프 앳 홈’을 주최했다. 많은 이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한 감동적 순간이었다. 해당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음반이 발매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음악가는 물론이고, 극작가, 영화배우 등 다양한 예술가가 초대되어 그의 폭넓은 인맥에 놀라게 된다. 음반에는 크리스토프 이스라엘(1964~)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다니엘 호프가 연주한 소품이 주로 담겨 있다.

 

콜라주
서울시향
Decca DD41214
정기적으로 ‘실내악 시리즈’를 개최해 단원들의 앙상블 연주를 장려해온 서울시향이 데카 레이블을 통해 실내악 작품집을 발매했다. 앨범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1번 중 2악장. 이후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곡으로 편곡한 버전이 수록됐다. 북아일랜드 민요인 ‘대니 보이’, 라우리의 4대의 비올라를 위한 로만차 등을 다채로운 실내악 편성으로 만날 수 있다. 관현악단으로 활약해온 서울시향이 그동안 쌓아온 실내악 내공을 느껴볼 수 있다.

 

멘델스존·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트리오 아티스트리
Audioguy 49882
김고운(피아노), 변예진(바이올린), 변새봄(첼로)으로 구성된 트리오 아티스트리의 첫 정규 음반. 멘델스존과 드보르자크의 대표적인 피아노 3중주 작품을 나란히 담았다. 멘델스존의 첫 번째 피아노 3중주 op.49는 1840년 초연 당시 슈만으로부터 ‘우리 시대의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고전 형식에 녹아든 멘델스존만의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1891년 작곡가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된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4번 ‘둠키’에서는 보헤미아 지역의 빠르고 열정적인 춤곡의 요소도 엿볼 수 있다.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건반모음곡
얀 데프레터(기타)
Brilliant Classics 95533
1721년, 4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였던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는 당시 법원 트럼펫 연주자의 딸인 20세의 안나 막달레나 뷜켄과 결혼한다. 안나는 자녀의 음악교육을 위해 여러 곡을 모아 편집했다. 바흐는 이러한 안나와 아이들을 위해 직접 곡을 작곡하며 아버지의 음악세계로 안내하기도 했다. 음반에는 바흐 부부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사용한 음악을 담았다. 얀 데프레터(1975~)는 원래 건반악기를 위해 태어난 곡들을 기타로 편곡·연주했다. 바흐 가문에 흘렀던 음악을, 기타의 잔잔한 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베토벤 ‘장엄미사’
요한나 빙켈(소프라노)/제바스티안 코흐헤프(테너) 외/프리더 베르니우스(지휘)/슈투트가르트 호프카펠레·실내합창단
Naxos NBD0116V (Blu-ray)
합창지휘의 거장 프리더 베르니우스(1947~)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앞둔 2019년에 ‘장엄 미사’ 음반(Carus)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영상물은 그때의 음반 녹음 과정을 담은 기록물로, 바덴 뷔르템베르크의 알피르스바흐 성당 녹음 현장과 녹음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968년 창단하여 현재까지 이끌고 있는 수족같은 슈투트가르트 실내합창단과의 연주는 산뜻한 음색과 텍스처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성당의 고귀한 잔향은 높은 음향 만족도를 제공하는 요소가 된다.

 

피아졸라의 회상
김주원(바이올린) 외
Sony Classical S80566C (2CD)
탱고의 대가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의 작품으로만 구성한 김주원(Naria Kim)의 데뷔 음반이다. 김주원은 예일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뉴욕 주립대(스토니브룩)에서 박사를 마쳤다. 유라시아 콩쿠르·오사카 콩쿠르 등에 입상했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음반에는 한국 최초로 6개의 피아졸라 연습곡 전곡을 담았으며, 이 외에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위대한 탱고’, 피아노 3중주로 편곡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와 ‘망각’ 등을 수록했다.

 

헨델·모차르트 ‘메시아’
엘레나 찰라고바(소프라노)/리차트 크로프트(테너) 외/마르크 민코프스키(지휘)/루브르의 음악가들/빈 필하모닉 합창단
C major 803504 (Blu-ray)
1742년, 모차르트는 50년 전 작곡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편곡 해 동시대 발전한 악기들로 선보였다. 모차르트 편곡 버전의 ‘메시아’가 잘츠부르크 2020년 모차르트 주간을 장식했다.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1962~)와 그가 창단한 앙상블 ‘루브르의 음악가들’, 그리고 빈 필하모닉 합창단이 짜릿한 하모니를 완성했다. 당시 공연은 로버트 윌슨(1941~) 특유의 연출도 만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윌슨의 시그니처인 흰 인물 분장, 그와 흑백 대비되는 무대가 현대적인 감각을 전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하이라이트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테너)/리카르도 미나시(지휘)/오케스트라 라 스킨틸라
C major 754904 (Blu-ray)
테너 플로레즈(1973~)가 선 2019 뮌헨 퀴빌리에 극장 실황 음반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코지 판 투테’ ‘돈 조반니’ ‘티토황제의 자비’ ‘마술피리’ 등 테너를 위한 주요 아리아가 담겨 있다. 서곡 연주 후 주요 노래 2~3곡을 부르고, 다시 서곡과 노래로 이어지는 순이다. 오페라 갈라가 아닌 일반 콘서트이며, 당대연주의 대가 리카르도 미나시(1978~)가 고악기 앙상블과 함께해 사려 깊은 원전 감각을 만날 수 있다. 플로레즈의
목소리는 청량하고도 거침없이 미끄러져 나간다.

 

축복의 시간
요나스 카우프만(테너)/헬무트 도이치(피아노)
Sony Classical 19439783262
올해 빈 필하모닉 ‘한여름밤의 콘서트’의 솔리스트로 선정된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1969~)이 신보 ‘축복의 시간’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시기에 헬무트 도이치(1945~)와 함께 녹음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그대를 사랑해’, 슈만 ‘헌정’, 브람스 ‘자장가’, 드보르자크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노래’, 슈베르트 ‘송어’ 등 익숙한 선율의 가곡으로 구성됐다. 피아노의 깊은 선율 위로 로맨틱한 음성이 더해져 사랑과 그리움, 고요함과 이별의 정서를 노래한다.

 

사랑의 노래
사비느 드비에일(소프라노)/알렉상드르 타로(피아노)
Erato 9029522427
그라모폰상에 빛나는 프랑스의 소프라노 사비느 드비에일(1985~)이 알렉상드르 타로(1968~)의 반주로 새로운 프랑스 가곡집을 발매했다. 이미 드비에일의 ‘미라쥬’ 앨범과, 타로의 라흐마니노프 음반에서 서로 번갈아 도움을 주었던 둘의 깊은 교감이 돋보인다. 포레의 ‘우리의 사랑’과 ‘물가에서’를 시작으로, 풀랑크의 ‘파리 여행’, 라벨의 ‘5개의 그리스 민요’ 등 매력적인 노래로 가득하다. 타로의 피아니즘에 매료되어 집어들었다가 드비에일의 목소리에 매료될 수 있는 음반이다.

 

황홀극치
하윤주(노래)/나태주(시)/레마(작곡)
Sound Press GGC20019
우리말, 우리 음악으로 작은 위로를 전한다. 청아하면서도 구슬픈 목소리의 소유자인 하윤주(1984~)와 대표작 ‘풀꽃’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 우리말을 아름다운 선율로 엮는 작곡가 레마(Rema)의 마음이 모여 완성됐다. 하윤주는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정가 이수자다. “정가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감성이 담긴 노래를 하겠다”는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 발매한 ‘추선’(프로덕션 고금)에서 역시 극작가 배삼식이 지은 가사를 작곡가 최우정의 선율로 노래한 바 있다.

 

밤의 노래
베로니크 장(소프라노)/이 자르디니
Alpha 589
프랑스 출신의 소프라노 베로니크 장(1966~)은 발표하는 음반마다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2016년 그라모폰상을 받은 쇼송·뒤파르크·안의 가곡집과 2017년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 보컬 부문을 수상한 프랑스 아리아집에 이어 알파 레이블에서 세 번째 솔로 앨범이 나왔다. 포레의 ‘꿈꾸고 난 후’, 마스네 ‘스페인의 밤’ 등 밤과 몽상적인 분위기를 주제로 한 노래 14곡을 수록했다. 피아노를 동반한 현악 4중주의 반주가 낭만적인 밤의 정취를 극대화한다.

 

임규수의 피리
임규수(피리)/사재성(장구)
Sound Press GGC20015
2020년 7월 5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임규수 피리 독주회 실황 음반이다. 이충선류 피리산조와 정재국류 피리산조에 사재성의 장구와 호흡을 맞췄다. 산조는 북이나 장구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기악독주곡이다. 19세기 가야금산조가 생겨난 데 비해, 피리산조는 1970년대 초 이충선 명인의 가락으로 처음 발표됐다. 현재 전승되는 피리산조는 총 네 가지로 이충선·정재국·박범훈·서용성 명인의 것이다. 피리 연주자 임규수는 서울대 음대·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한양대 음대에서 수학했다.

 

12잡가 눈대목
송은주(소리)/임정완(가야금)/김태현(대금)/김태형(피리)/소윤선(해금)/이지안(장구)
Sound Press GGC20018
경기잡가는 서울·경기지역 민요 어법을 간직한 소리로, 가사·서도소리·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며 성장해온 고유의 소리이다. 형식적으로 민요보다는 엄격하고, 정가보다는 자유롭다. 20세기 초중반 서민 문화로 발전했으나, 격동하는 근현대사와 맞물려 쇠퇴의 길을 걸었다. 송은주는 보존과 전승에 국한되어 현대화, 대중화를 놓친 잡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경기잡가 중 ‘달거리’ ‘평양가’ ‘방물가’ 등 열두 개의 잡가를 묶어 이르는 12잡가에 어울리는 악기를 구성하여 감상의 묘미를 살렸다.

Leave a reply

Back to site top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