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객석’이 주목한 예술 신간

베토벤, 음악철학의 시도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1월 10일 9:00 오전

IN TO THE BOOK

베토벤, 음악철학의 시도 외

음악의 속삭임을 엿듣는 시간

글 임원빈 기자

 

베토벤. 음악철학의 시도
리하르트 바그너 저 | 원당희 역 8,000원 | 세창출판사
1870년, 독일 전역은 한껏 들떠 있었다. 당시 프로이센이 프랑스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통일을 앞두고 있었고, 베토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기 때문이다. 바그너(1813~1883)는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예찬과 함께 쇼펜하우어의 예술론에 기대어 기념문을 작성해 베토벤 탄생 주년을 기념했다. 책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1870년 8월과 9월 사이에 완성되었고, 이후 같은 해에 라이프치히의 프리치 출판사에서 독자적인 소책자로 출간되었다. 바그너는 베토벤의 음악이 취향이나 유행을 뛰어넘어 인간 본성의 해방을 노래하고 영혼의 승리를 쟁취했다고 강조하고, 1870년 9월 프로이센군의 실제적인 승리를 교차시켜 베토벤 음악의 본질과 숭고미에 대해 역설한다.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이지영 저 19,800원 | 글항아리
음악가는 무대에 올라 그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삶과 음악을 청중 앞에 풀어 놓는다. 하지만 정작 청중은 음악가가 이해한 작곡가, 음악에 대해 느낀 바를 음악으로만 알 뿐, 직접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 저자는 20여 년간 클래식 음악 공연기획과 진행 등을 맡으며 만나온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책에는 조성진, 정경화, 백건우 등 7명의 클래식 음악인들의 해석과 무대 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책에는 작곡가들에 대한 음악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포함해 청중들에게는 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속마음을 엿본다. 음악가들 외에도 톤마이스터 최진, 영화감독 박찬욱 등 7명의 음악과 밀접한 인물들의 음악론을 담고 있다.

 

 

 

 

 

오페라 인문학
박경준 저 27,000원 | 마음의숲
오페라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장르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탈리아와 독일어로 된 가사와 복잡해 보이는 인물 관계와 낯선 소재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악·문학·연극이 아우러지는 이 장르를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어떤 예술 장르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서울대·파리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고 이탈리아 베르디 음악원에서 오페라와 예술가곡과를 졸업한 저자 바리톤 박경준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 11편의 오페라를 선정해 소개한다. 각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책 속에 담는 한편, 등장인물 소개와 아리아 감상법까지 만나볼 수 있다.

 

 

 

 

레오폴드 아우어의 음악인생
레오폴드 아우어 저 | 박성은 역 13,500원 | 아르드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스승들도 그들을 그 자리까지 키워낸 스승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 짐발리스트 등은 오늘날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음악가이지만, 그들이 성장할 적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이들을 가르쳐온 스승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드 아우어(1845~1930)이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적 격변의 시대를 살았다. 군악대의 북소리를 그대로 따라 연주하던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는 그에게 바이올린을 손에 쥐여 줬다. 음악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를 지냈지만 러시아 혁명으로 미국으로 망명해 그의 말년을 그곳에서 보냈다. 책은 그가 남긴 회고록으로, 그가 음악가로 성장한 과정, 동시대 음악가들과의 일화, 러시아 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의 아픔 등이 담겨 있어, 20세기 한 음악사를 대표한 음악가의 삶을 돌아본다. 책은 전자책으로만 출판 된다.

 

 

 

피아니스트 정한빈의 마스터 클래스
정한빈 저 15,000원 | 삼호ETM
피아니스트 정한빈은 그의 음악 레슨을 책으로 담았다. 그는 예원학교·서울예고·한예종을 거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그랑프리 아니마토 콩쿠르, 모로코 콩쿠르 등에서 수상한 그의 경험과 콩쿠르 노하우를 포함해, 피아니스트로의 일상과 무대 공포증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 솔직히 그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냈다. 그의 음악적 해석을 엿볼 수 있는 악보가 수록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수록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멘델스존 ‘무언가’ 등의 악보에는 그가 표기한 악상을 포함해 음악에 대한 메모들이 가득하다. 그의 공연 영상과 피아노 강의 영상을 QR 코드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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