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객석’이 추천하는 이달의 신간 | 기다렸어, 이런 음악 수업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7월 29일 9:00 오전

IN TO THE BOOK

예술을 담은 책

 

호기심을 자극할 음악 이야기

 

씨네 클래식

 

 

 

 

 

 

김성현 저
19,000원 ┃ 생각의힘

 

‘바이블 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등의 저서를 남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김성현은 책을 통해 영화에서 어떻게 클래식 음악이 쓰였는지 이야기한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쓰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인공 브와디스와프가 독일군 앞에서 연주한 쇼팽의 발라드 1번을 소개하는 식이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여러 장면에서 쓰인 바로크풍 음악을 ‘유사 바로크’라고 부른다며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이 한 방의 음반’이라는 순서를 만들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의 음반도 추천하고 있다.

 

기다렸어, 이런 음악 수업

 

 

 

 

 

 

조현영 저
14,500원 ┃ 다른

기자의 학창 시절,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교육이 중요시되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는 주요 과목 외에도 봉사활동과 동아리까지 ‘해야 하는’ 활동들이 더 늘어난 상황.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없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주목해 보자. 책은 음악을 과학·수학·사회·역사·문학으로 편입시킨다. 1교시는 과학 시간이다.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모차르트 효과’와 실연으로 만나는 공연이 왜 더 감동적인지 콘서트홀의 구조와 음향의 관계로 설명한다. 2교시는 수학이다. 쇼팽 악보에 숨겨진 황금분할의 비밀을 풀어본다. 이 외에도 3교시 사회 시간은 가수가 되려고 거세한 ‘카스트라토’의 이야기, 4교시 역사 시간은 수에즈 운하와 베르디의 오페라 등을 엮었다.

 

음악과 페미니즘

 

 

 

 

 

 

민은기 저
20,000원 ┃ 음악세계

서울대 음대 민은기 교수의 이 책은 ‘왜 위대한 음악가는 모두 남성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먼 과거로 떠난다. 그는 ‘어린 시절 배운 피아노는 내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 오빠는 왜 피아노를 배우지 않는가 였다’라며 ‘이 책이 남녀 간 차별을 넘어서 다양성과 포용의 시대를 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서문에 적었다. 책은 크게 ‘음악과 여성’ ‘음악 속의 여성’으로 나누어 여성 음악가가 받은 차별과 가부장적인 사회상이 담긴 작품들에 표현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담고 있다. 20년 전 초판의 개정본.

 

조선의 음악

 

 

 

 

 

 

가네쓰네 기요스케 저 ┃ 이지선·우에무라 유키오 역
25,000원 ┃ 민속원

가네쓰네 기요스케(1885~1957)는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학자이자 음악평론가였다. 일본 내에서도 혹독한 평론가로 정평이 자자했던 그는 심지어 자국 음악을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하여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교토제국대학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을 당시의 연구물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 조선 음악의 모습이 담겨있다. 악상과 음계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 구전되어 오는 것과 기록된 것을 바탕으로 조선 궁중음악·민속음악·기생음악 등을 기록했다. 그중 편종에 대해 “12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피아노처럼 선율 연주할 수 있다”(81쪽)라며 서양음악적 관점에서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글 임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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