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Part 2. 젊어지는 공연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다 2019년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4년 3월 25일 8:00 오전

2019

다가올 전 세계적 공포를 몰랐던 이 시기는 꾸준히 문화여가 지출률이 증가하던 때이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소식은 물론 외국인 지휘자가 국내 악단의 수장이 되어 도약을 꿈꾸던 때이다. 공연 장르의 폭 역시 점차 다양해졌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의정 기자

 

인물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 포레스텔라

 

포르테 디 콰트로 ©Studio BoB

포레스텔라 ©Studio BoB

2016년에 처음 방영된 JTBC의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다양한 가능성을 직시하고 대중화를 꾀했다. 매력적인 참가자들의 탄탄한 실력과 장르 간의 결합이 주는 기분 좋은 낯섦은 지금까지도 팬텀싱어 시리즈가 지속되는 원동력이다. ‘객석’은 두 번의 시즌을 거쳐 탄생한 두 우승팀을 한곳에 불러 크로스오버 장르의 가능성, 그리고 그들의 가능성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2019년 8월호 발췌 |

포르테 디 콰트로는 2집 앨범 ‘클라시카(Classica)’에서 라흐마니노프·차이콥스키·비제 등의 교향곡에 우리말 가사를 붙이는 작업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좋은 날’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의 멜로디를 차용했다.

김현수 “교향곡들의 멜로디에 한국어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잘 전달될까 하는 걱정은 있었다. 앨범에서 큰 히트곡은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긍정적인 후기를 듣고 뿌듯했다.”

고훈정 “대중이 클래식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에 꽤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정도까지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엄청난 발전이다. 대중음악을 클래시컬하게 만드는 시도와 클래식 음악을 보다 가볍게 만드는 시도 중에서 후자가 더욱 어려운 작업이자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포레스텔라는 2집 앨범 ‘미스티크(Mystique)’의 수록곡 ‘달아 노피곰 도다샤’와 드라마 ‘녹두꽃’의 주제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통해 한국의 정서를 담은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였다.

배두훈 “‘팬텀싱어1’을 보며 대중음악에서는 느끼기 힘든 웅장함을 느꼈다. 연기를 전공하고 국악 밴드 보컬을 하다 뮤지컬 배우가 됐다. 여러 분야를 경험한 것이 음악적으로 다양한 소리를 녹여 내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고우림 “대중이 갖는 ‘크로스오버 음악은 이래야 한다’라는 편견처럼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 사이에도 ‘선’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마인드를 열어서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다양성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나치게 클래식 음악에 국한되지 않도록.

 

연재

예술가의 가방 시리즈

 

유튜브에서도 활동 중인 색소포니스트 브랜드 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2019년 4월에 시작하여 12월까지 짧게 이어진 연재였다.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실제로 사용하는 악기를 비롯하여, 개인적인 물품에 얽힌 사연까지 들어볼 수 있기에 아티스트의 일상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하피스트 황세희의 가방에는 하프를 연주하는 코알라 인형이 달려 있었는데, 하프에 관련된 물건을 모으는 선생님께 받은 선물이라고 한다.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의 가방에는 평소에 떠오르는 선율을 스케치할 수 있는 미니 오선 노트가 들어 있었다.

 

 

커버

국내 악단의 포디움에 오른 외국인 지휘자들

 

이 당시 국내 악단의 수장 자리에 외국인 지휘자가 증가했다. 2015년 이후 5년간 공석이던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자리에는 지휘 명국인 핀란드의 베테랑이 찾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97년 창단해 꾸준히 국내 지휘자와 함께했던 경기필하모닉도 2018년 창단 21년 만에 첫 외국인 상임지휘자를 임명했다. 두 지휘자는 현재 모두 임기를 마쳤지만, 그때로 돌아가 그들이 한국에 매료됐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19년 6월호 발췌 |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서울시향 단원들은 극도로 높은 수준의 음악을 함께 만들려는 의지로 똘똘 뭉친 탁월한 연주가들이었다. 서울시향과 함께 한 몇 주 동안 나는 단원들의 열의와 정중함, 그리고 상냥함을 보았다. 한시라도 빨리 그들과 하나의 팀을 이뤄 연주하고 싶다.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책무는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팀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가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2019년 11월호 발췌 |

“NHK 심포니, 차이나 필하모닉 등을 지휘하기 위해 아시아에 방문하긴 했으나, 당시 유럽에서의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한국 오케스트라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까다롭기로 소문난 리카르도 무티가 경기필에 무려 두 번이나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과 함께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처음은 젊은 오케스트라에 대한 궁금함으로 온 것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다시 방문한 것은 이 오케스트라에 특별함을 느꼈기 때문일 테니까.” 그의 호기심은 이후 얍 판 츠베덴과 경기필의 실황 연주를 들으며 확신으로 흘렀다.

 

화제와 인물

 

4월 부산에 뮤지컬 전용 극장인 드림씨어터가 개관했다. 규모는 1,727석의 좌석으로 현재까지도 국내 최대 규모이다. 개관작은 뮤지컬 ‘라이온 킹’의 내한 공연이다.

5월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친선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한국-이탈리아 간 오페라 공동 제작, 양국의 성악가들 교류에 크게 이바지한 점”이 훈장 수여의 이유라 설명했다.

6월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기훈이 2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3위, 첼리스트 문태국이 4위, 호르니스트 유해리가 7위를 차지하며 국내 연주자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8월 지휘자 윤한결이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에서 수여하는 네메 예르비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11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5세의 나이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콩쿠르는 19개국에서 154명이 지원했다.

11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슬로 필하모닉·피츠버그 심포니·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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