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17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 18일 여수 예울마루 소극장
2011년 가을, 통영에서 만난 조진주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콩쿠르, 그것도 무려 결선 무대에 오르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고운 드레스 자락 뒤로 깁스한 다리가 언뜻언뜻 보였다. 노랗게 염색한 짧은 머리 사이사이, 새로 나기 시작한 검은 머리가 비쳤다. 반 노랑 머리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라니! 첫인상부터 강렬함 그 자체였다.
조진주는 등장에서 이미 제시된 카리스마와 박력을 유지하며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했다. 바이올리니스트라기보다 오페라 가수 같았다. 특히 어깨에서 잠시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모습은, 지금 흐르는 음악을 배경 삼아 정말이지 연기를 펼치는 듯했다. 표정이 그보다 더 다양할 수는 없다. 조진주에게 그 무대가 콩쿠르라는 사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이렇듯 ‘극적인’ 조진주의 면모와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음악회가 4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진다. 프로그램이 극적 그 자체다. 풀랑크와 야나체크,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연주되며, 여기에 ‘에디트 피아프 모음곡’이 추가된다. 조진주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 극한 속에서 오히려 생생히 피어난 인간애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각설하고, 이번 리사이틀에서 조진주가 에디트 피아프로 분한다! 그녀의 ‘목소리’,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