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6일 두산아트센터
올해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두산인문극장2014:불신시대’는 우리 사회에서 믿음이 가능한지 묻는 프로젝트다. 3월 24일부터 6월 9일까지 ‘믿음’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가진 인문학 강연·전시·연극·영화가 진행된다. 이 대형 프로젝트의 서문을 여는 작품 ‘베키 쇼’는 30대 미혼 남녀 네 명이 만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풀어내는 내용의 연극이다. 돈과 사회적 지위, 윤리적 규범이 복잡하게 얽힌 현실에서 과연 진실한 사랑이 가능한지, 나아가 사랑의 근본인 믿음이 가능한지를 묻는다.
원작가 지나 지온프리도는 미국 범죄 드라마 ‘로 앤 오더’ 시리즈의 작가로서 돈과 권력, 사회적 지위에 의해 범죄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원작자의 개성 있는 관점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특별함을 불어넣었다. ‘섹스 앤 더 시티’에 심리 스릴러물을 섞은 듯한 독특함에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청춘예찬’을 통해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온 연출가 박근형의 철학이 더해졌다.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