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도이치 그라모폰 컨퍼런스 전통을 잇는 베토벤의 숨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본 베토벤 하우스 생가 박물관에서 열린 컨퍼런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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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0월 14일 9:00 오전

왼쪽부터 몰테 보커·다니엘 호프·안드리스 넬손스·클레멘스 트라우트만

 

 

 

 

 

 

 

 

 

 

 

 

 

 

지난 9월 3일 오전 11시 본 베토벤 하우스 생가 박물관에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도이치 그라모폰 베토벤 교향곡 전곡 녹음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이날 자리에는 몰테 보커(본 베토벤 하우스 이사), 다니엘 호프(바이올리니스트, 베토벤 하우스 대표),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도이치 그라모폰의 사장)이 본 베토벤 하우스에 자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창 진행중인 베토벤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 특히 2020 베토벤 에디션 레코딩인 안드리스 넬손스와 빈 필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녹음,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베토벤 전집 녹음 등을 비롯해 베토벤 캠페인의 모토, 베토벤 생가에서 이루어질 새로운 전시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컨퍼런스 중간 중간 베토벤의 해를 축하하는 열정적인 프로젝트 음반 감상 기회도 가졌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사장은 컨퍼런스에 참석해 준 귀빈들에게 베토벤의 해를 맞아 중요한 프로젝트를 보여드리게 된 것이 기쁘다며 본 베토벤 하우스와 빈 필, 지휘자, 이외 많은 아티스트들에 대한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20년 베토벤의 해를 맞아 작년에 베토벤 레코딩을 이미 모두 마친 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트들의 모든 베토벤 레코딩을 베토벤 하우스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들은 오랜 시간 베토벤의 곡들을 녹음했다. 감히 세계에서 제일 큰 컬렉션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1913년을 시작으로 그 해 아르투르 니키슈(Arthur Nikisch)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처음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녹음했다. 전설의 녹음으로 남아있다(처음으로 LP에 전악장 녹음). 50년 후에 지휘자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다시 녹음했다.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통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 이날 소개된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와 빈 필하모닉이 몇년 전 함께 작업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 레코딩이었다.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는 베토벤 하우스는 학창시절 방문하고 두 번째 방문인데 영웅과도 같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빈 필하모닉과 녹음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라며 베토벤 교향곡의 전곡 녹음의 여정을 들려주었다. “베토벤의 음악 속에는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숨어 있다. 강력한 허리케인처럼 말이다. 그 당시시대에 보편적인 음악은 아니었다. 당시 듣던 음악의 틀의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그와 같은 아웃사이더가 창조한 음악은 정말 더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요소가 큰 것 같다. 베토벤은 대단한 작곡가, 혁명가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무엇보다 나에겐 비극적인 그의 인생이 먼저 떠오른다. 음악가로서 작곡가로서 청력을 잃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지만 그는 실패자가 아닌, 승리의 작곡가였다. 아마 지금까지 그토록 강한 캐릭터는 음악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베토벤 음악과의 이번 여정이 더 특별했다. 그의 삶의 고난은 그만큼 그의 음악적인 폭을 넓힐 수 있었고 다양한 주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운명, 희망, 사랑. 그의 음악은 현실을 넘어 이상의 세계를 노래한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2020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반들

전통을 잇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의 위엄

그는 베토벤은 실제로 빈에 거주했었기 때문에 베토벤이 죽고 난 후 15년이 지나 창단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이번에 함께 녹음한 것이 가장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을 일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간의 큰 믿음과 존중이 있었다는 느꼈다. 나는 완전히 빈 필하모닉을 믿었다. 빈 필하모닉은 베토벤의 전통이다. 베토벤이 고전파인지, 낭만파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교향곡을 위해 큰 오케스트라가 필요했고 다이내믹하고 힘 찬 파워로 작품이 표현되길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빈 필하모닉과의 이번 음악적 여정은 의미가 깊고 그 결과는 더욱 가치있다. 전하려고 하는 것이 베토벤 자신이든, 음악 그 자체이든 베토벤의 음악은 어떤 의미있는 무엇인가가 사람의 마음을 분명 움직인다고 믿는다. 그렇게 되면 스타일이니 고전이니 낭만이니 이런 저런 논의가 무의미해 진다. 진짜 중요한 것이 이미 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넬손스는 교향곡 전곡 중 가장 끌리는 곡과 악장을 묻는 질문에 모든 곡들이 자신의 삶과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첫 지휘 수업 때 선생님께서 베토벤 교향곡 1번을 지휘해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나의 첫 교향곡이었고, 그렇게 베토벤과 인연을 맺었다. 교향곡 2번은 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곡이다. 당연히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교향곡 3번은 그 곡이 주는 거대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교향곡 5번은 유명한 테마가 들어 있어서 많은 상황에 쓰이는 곡이다. 절망적이거나 운명의 시간이 왔을 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가장 끌리는 곡과 악장을 말하라고 한다면 교향곡 6번의 2악장과 마지막 교향곡 9번의 3악장을 택할 것 이다. 6번의 2악장은 자연의 테마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초월적인 존재인 신을 노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 악장의 첫 테마 클라리넷 솔로는 마치 기도처럼 들린다. 도움을 갈구하는 자의 기도를 통해 곡이 점점 오픈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 악장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은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이상적인 것이다. 강한 성격을 가진 베토벤이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에게서 특별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의 러브레터에서 그런 성격을 종종 읽을 수 있다. 그의 표현방식은 웅장하고 강한 성향이 강하다. 남다른 그만의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가 그런 웅장한 곡조로 ‘당신을 사랑해’ 라고 고백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웃음) 그의 인상에서도 남다름이 보인다.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마음은 굉장히 여린 사람이었다.” 넬손스는 마지막으로 이 시대 베토벤의 음악은 인간이라는 영혼을 향한 음악이기에 2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움직이고 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스토리와 현재의 삶은 하나의 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대에 살던지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베토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건강, 사랑, 경제적인 문제들은 그의 삶을 불행하게 하기 충분했다. 더구나 그는 정치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그가 느꼈던 절망들에 대한 답을 삶에서는 찾을 수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음악 속에서는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음악은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그런 면에서 베토벤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지휘자 넬손스의 인터뷰가 끝나고 빈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음반 감상 시간으로 이어지면서 베토벤 하우스는 오로지 음악 속에서 베토벤의 영혼을 표현하고 그려내는 음악가들의 호흡으로 가득 채워졌다.

글 김고운 사진 도이치 그라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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