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부터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는 두산아트랩시리즈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공연한다. 우연한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여덟 살 자녀를 둔 부모의 상황을 모티프로 쓴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을 민새롬이 연출을 맡아 극단 청년단과 함께 무대화한다. 이어 1월 25~27일, 여신동 미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사보이 사우나’가 같은 무대에 오른다. 무대 미술이 어떻게 독립적으로 한 작품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공간 이미지에서 출발해 소리·빛·오브제 등 극장 메커니즘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1월 12일부터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레베카’가 국내 초연된다.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맥심 드 윈터와 주인공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펼쳐진다. 유준상·류정한·오만석·옥주현·신영숙·임혜영·김보경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 2월 1~1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출가 이윤택과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배우 손숙이 연극 ‘어머니’로 관객과 소통한다. 2월 20일~3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도스토옙스키를 무대화해온 명품극단이 김태현 극작·김원석 연출의 ‘더 게임-죄와 벌’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올린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에이미’는 최용훈의 연출로 2월 중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르는 이번 작품에는 윤소정·백수련·이호재·정승길·서은경·김병희가 출연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에 관한 진지한 논쟁을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관 기념작으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공연된다. 한국 최초의 창작뮤지컬이라는 역사를 가진 작품으로 김선영·최재웅·홍광호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월 19일에 막을 올려 3월 31일까지 공연된다. 3월에는 조박 극작·김수진 연출의 ‘백년, 바람의 동료들’이 지난해에 이어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 오른다. 일본 오사카로 이주한 재일교포들이 음식점에 모여 나누는 대화와 음악을 통해 재일교포 100년 역사와 치열했던 그들의 삶을 진솔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3월 8~17일 이진경 극작·연출의 ‘영호와 리차드’가 공연되며, 14~31일에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출가 윤시중과 극단 하땅세가 ‘파리대왕’을 무대에 올린다. 명동예술극장은 3월 중 베이비붐 세대의 꿈과 현실을 담아낸 이상우 연출의 ‘러브, 러브, 러브’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LG아트센터는 4월 10~12일 러시아 연극계의 거장 연출가 레프 도딘이 이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의 ‘세 자매’를 선보인다. 5월, 남산드라마센터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아픈 상처를 웃음으로 치유하는 ‘푸르른 날에’가 공연되며, 명동예술극장에는 연출가 양정웅이 배삼식 작가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희곡으로 번안해 조선인 촌락의 떠돌이 이야기로 풀어낸 ‘그리스인 조르바’(가제)가 오른다. 2년 만에 새로운 캐스팅과 무대로 제작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6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6월 6일부터 1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한태숙 연출과 극단 물리의 ‘레이디 맥베스’를 만날 수 있으며, 정의신의 신작 ‘가을반딧불이’는 김제훈의 연출로 6월 14~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6월 말에는 지난해 드라마로 큰 인기를 누렸던 ‘해를 품은 달’이 창작뮤지컬로 제작되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하반기에는 보다 다양한 뮤지컬 공연이 준비돼 기대를 모은다. 먼저 국내 초연되는 ‘스칼렛 핌퍼넬’이 눈에 띈다. 낮에는 패셔너블한 한량으로, 밤에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히어로 스토리에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더해져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공연은 7월 2일부터 9월 9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펼쳐진다. 지난해 상반기 뮤지컬계 이슈로 떠오르며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휩쓸었던 ‘엘리자벳’은 예술의전당에서 7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 ‘보니 앤 클라이드’도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다.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갱,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8월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9월에는 4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리며, 록오페라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의 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LG아트센터는 데클란 도넬란 연출, 러시아 체호프 페스티벌 극단이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무대에 선보인다. 뒤이어 10월 9~20일에는 최우정 작곡·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공연된다. 11월, 뮤지컬 ‘맘마미아’의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며 ‘맘마미아’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내한 공연이 마련되고,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고스트’가 비영어권 및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라이선스 초연을 갖는다. ‘고스트’는 2014년 8월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 김선영 기자(s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