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다시 만난 세계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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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3년 4월 1일 12:00 오전

지휘자 유진 오르먼디 타계 헝가리 출신의 거장 유진 오르먼디가 3월 12일 밤 8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44년의 긴 세월을 통해 낭만주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시즌에 100회 이상의 연주회를 여는 정력적인 연주 활동과 400여 매의 레코딩을 남긴 유진 오르먼디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별난 제스처를 쓰지도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했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레코드 뒷면에 언제나 악기편성의 도표를 그려놓았다. 단원 하나하나의 인간성에까지도 크게 신경을 써 정신과 예술이 일체되는 집단을 만들어간 오르먼디는 폐렴과 심장염 악화로 타계하고 말았다.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 강수진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의 제3과정 중에서도 제일 상급반에 재학 중인 강수진을 만났다. 올해 미국 브루클린 아카데미에서 개최된 제13회 로잔 국제 발레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해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는 강수진은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의 꽃으로 학교장인 마리카 베소브라소바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취재진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텐데” 하고 묻자 강수진이 말했다. “말도 마세요. 처음에는 김치찌개가 어찌나 먹고 싶었는지… 지금은 치즈와 요구르트도 좋아하게 됐어요.”
해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바그너의 예술혼 유명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비롯해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 등 주옥같은 가극을 남긴 바그너. 그는 1882년에 타계했지만, 그의 뜨거운 예술혼은 매년 8월이면 서독의 작은 도시에서 환생한다. 바그너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곳 바이로이트에서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바그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레비츠키 현대무용단, 우아한 무도장에 나타난 서부의 아이들 1966년 미국의 서부에서 창단된 레비츠키 무용단이 6월 27일·28일 내한했다. 키가 크다. 키가 장대 같다는 것은 그들의 체격 조건이기 때문에 흠 잡기 곤란하다. 그러나 바리시니코프나 고두노프 등 연마된 체질에 비해 이들의 몸매는 한계선을 느끼게 한다. 미국의 동부 문화권이 세계무용계의 조류를 혼합·흡수하는 쪽이라면, 서부의 이런 뻣정다리식 감각의 미흡은 실망스러운 요인이다.
유럽 땅에 메아리친 우리가락 우리선율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8일까지 국악인 황병기·오정숙·김동준이 한 팀이 되어 베를린 호리존체 페스티벌에 참가 및 유럽 순회 공연을 다녀왔다. 한 달에 거쳐 스트라스부르·바덴바덴·브레멘·뮌헨·본·베를린·제네바 등을 돌면서 낯선 이국땅에 한국의 예술을 선보였다.
광속시대에 잃어버린 오케스트라의 개성 낭만주의 시대의 위대한 지휘자들은 백 명 이상의 각자 다른 연주자들을 하나의 특색으로 묶어 자신의 개성적인 음악성을 펼쳐나가는 방편으로 만들어냈다. 오늘날 젊은 세대의 지휘자들은 그러한 특징들에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 “‘필라델피아 사운드’란 없습니다.”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는 이렇게 말한다. “다만 모차르트 사운드, 브람스 사운드, 또는 말러 사운드가 있을 뿐이지요.” 번스타인도 “나는 오케스트라 그 자체의 사운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작곡자와 같은 사운드를 내고 싶습니다. 이것이 뉴욕 필하모닉에서의 나의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 사운드는 믿지 않습니다”라고 말했고, 오자와 세이지도 오자와 사운드는 없으며 “다만 작곡자의 것만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생각들은 한때 청중과 오케스트라에게 외국음악을 소개하려 했던 투쟁의 결과이다.
붕괴된 유럽음악, 인간성에의 회귀 빈 음대 작곡과장 하인리히 가터마이어가 내한해 오스트리아의 현대음악, 특히 최근의 일반적인 경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에는 다시금 모든 방법론적인 기법들을 사용하긴 하지만 옛날 처음 작곡을 시작했던 때와는 전혀 틀린 음악들을 쓰고 있다. 이는 음악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깊이 스스로 자각했기 때문이다.” 가터마이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음악계를 주도해왔던 대작곡가들이 다시금 인간성을 중시하는 음악을 쓰고 있음을 주지시키는 듯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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