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6월 1일 12:00 오전


▲ ‘드렁큰 루시퍼'(2012) ⓒ김두영

올해 초, ‘객석’ 편집부로 책 한 권이 들어왔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직선이 딱딱하게 그려진 회색의 하드 커버. 새로 나온 소설인가 싶어 손에 들고 대뜸 중간을 펼쳤다. 그런데 소설이 아니었다. 언뜻 희곡집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누군가의 질문과 또 다른 누군가의 대답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그마치 230페이지에 걸쳐서 말이다. 커버 뒷면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문답: 7명의 예술가들’

요리조리 책을 살피니 그제야 ‘LIG문화재단’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시야에 들어온다. 몇 달 후 우연히 만난 LIG문화재단 관계자에게 책의 정체를 물으니 꽤 간단한 대답이 돌아온다.

“2014년 시즌 프로그램 북이에요.”

“공연 정보는요?”

“제일 뒷면에 있어요.”

‘2014년 LIG공연=7인의 예술가들’이라는 간단한 공식이 머릿속에 입력된 순간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공연예술계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을 살피는 ‘객석’의 세 번째 시선은 LIG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이다.

 


▲ 궁중음악 프로젝트 ‘첩첩(疊疊)'(2011)

▲ ‘만우절: 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2014)

현대무용과 현대음악을 향한 지속적 관심

LIG손해보험은 2009년 LIG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무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낌없이 지속해왔다. 그중에서도 LIG손해보험이 후원하는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은 1998년부터 무용평론가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신인 무용가들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내놓는 장이 됐다. 무용 장르에 대해서 민간 기업이 장기적으로 기획공연을 지원한 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일이다. LIG손해보험은 보다 적극적인 메세나 활동을 위해 2006년 LIG아트홀 강남을 개관한 데 이어 2009년 LIG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독창적인 예술양식을 지닌 창작자들을 직접 발굴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해왔다.

일회성 제작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LIG문화재단의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레지던스L’로 명명되며 국내 중견급 창작자들을 위한 2년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왔다. 올해부터는 ‘협력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한 시즌에 선정하는 창작자를 세 명에서 일곱 명으로 늘려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11년 개관한 LIG아트홀 부산과 지난해 문을 연 LIG아트홀 합정을 통해 창작자뿐 아니라 지역과 예술을 함께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현대음악과 현대무용 장르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고유한 예술적 지향점을 제시하며, 주도적인 창작 활동으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는 예술가를 선정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역대 선정자는 1기(2010~2011년) 안무가 밝넝쿨·작곡가 장영규·연출가 강화정, 2기(2012~2013년) 안무가 류장현·작곡가 최수환·연출가 김철승이 있다. 올해는 현대무용 부문에 장수미·박순호·김재덕, 현대음악 부문에 권병준·허대욱·이상민·김오키가 선정됐다.

작품보다 창작자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

최근 해외 아트 페스티벌의 흐름을 살펴보면 단일 ‘작품’에 대한 관심에서 ‘예술가’로 그 초점이 이동한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소개하는 방식도 ‘어떤 작품을 만든 누구’보다 ‘이런 창작자가 만든 저 작품’으로 변화했다. 창작자의 철학과 세계관이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우선적인 논리 근거가 된 것이다.

이번 취재를 위해 만난 현 LIG문화재단 기획실장 우연은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일찍 감지하고 있던 인물이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기획실장,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기획실장,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서울아트마켓(PAMS)을 비롯 여러 국제교류 정책 프로그램 등을 설계하고 추진했던 그녀는 이러한 흐름을 LIG문화재단에 적용시키고 있었다.

“우리같이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나오는 작품의 경우, 그것이 A냐 B냐를 따지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관객이 어떤 작품 하나만을 알고 있는 것보다 특정 아티스트를 기억하고 그의 아이덴티티와 작품세계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죠. 단일 공연으로서 아티스트를 포지셔닝 하기보다 이 사람이 왜 일 년 내내 그런 활동을 하는지 알리고, 그것을 관객이 이해하게끔 만드는 것, 이 창작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오늘날 관객과의 만남에서 극장이 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에요.”

극장이 창작자의 세계관과 거기에서 비롯된 작업 방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먼저 그들을 알고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 그래서 올해의 협력 아티스트가 선정된 이후 극장 스태프며 내부 관계자들이 먼저 나서서 창작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 과정을 엮은 것이 앞선 소개한 회색 표지의 ‘문답:7명의 예술가들’이다.

“연초가 되면 대개의 극장들이 시즌 프로그램 북을 내놓죠.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LIG아트홀에 오르는 창작자들과 프로그램에 관해 장기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또 예술이란 것이 개인이 소장하게 될 때 그 생명력이 더욱 길어지잖아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문답집이죠. 이건 LIG문화재단의 아티스트 체계인 동시에 우리가 아티스트를 대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요.”

 


▲ ‘우주인을 위한 배경음악'(2013)

▲ ‘만우절: 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2014)

창작자 스스로 말하고, 원하는 작업을 하도록

창작자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느냐는 오늘날 대다수 창작자 육성프로그램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다. 무엇보다 창작자 ‘스스로’ 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의 말은 하나의 거대한 담론일 수도, 사유의 파편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창작자가 그것을 자신의 논리로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된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와 기획실장 우연의 첫 만남에서 오간 대화 한 토막을 옮겨본다.

“저는 이런 극장에 오는 건 처음이에요. 이런 제안도 처음이고요.”

“저희도 김오키 씨 같은 창작자는 처음입니다. 그동안 해온 작업들을 지켜보면서 저희와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극장은 앞으로 1년간 자신이 하고 싶은 그 무엇이 명확한 창작자를 찾고 있는데, 원하는 작품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기념일마다 공연을 하고 싶어요. 난민과 오키나와에 대해 관심도 있고요.”

“…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념일을 알려주면 어떨까요?”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김오키의 음악 대작전’ 시리즈다. 김오키는 4월 1일 만우절에는 ‘우리 이제 그만 속읍시다’ 공연을 가졌고, 오키나와 위령의 날인 6월 23일에는 ‘사랑과 평화’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갖는다. 하반기에는 롯데 한국시리즈 첫 우승일과 인권의 날을 챙길 계획이다.

“여러 창작자들과 ‘협력 아티스트’ 선정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소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대개는 기획자가 작업의 방향성을 정해주거나 지원 제도 프레임에 맞춰 그때그때 작품을 만들어온 경우가 많죠. 막연하게라도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제시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협력 아티스트의 연간 작품 계획이 수립되면 그와 동시에 제작·홍보·마케팅·기술전문 스태프가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팀과 제작팀이 구성된다. 특히 각 파트별 극장 스태프들은 오퍼레이터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기능하며, 창작자의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섭외되기도 한다. 창작자는 연간 공연에 대한 예산 책정 및 집행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데, 무용·음악극을 포함한 신작 제작의 경우 연간 2개 작품 제작을 기준으로 최대 총 6천만 원의 제작비를 받는다(창작료·공연료·무대의상 제작비 포함). 음악 공연의 경우 2개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는 데 있어 연간 총 2천만 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며, 여기에는 작곡·편곡·연주를 위해 드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작품 성격이나 규모, 타 지원기금 수령 여부 등에 따라 지원비가 확대 또는 축소되어 책정되기도 한다. 이후 리서치·워크숍·오픈 스튜디오·무대 리허설 등 사전 제작 단계를 거쳐 각 공연이 LIG아트홀에 오른다. 창작자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 일체는 LIG문화재단이 아닌 창작자에게 귀속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LIG문화재단은 서울 강남과 합정 그리고 부산까지 세 개의 극장을 갖고 있다. 각 극장의 스케줄을 보면 LIG가 기획해서 올리는 공연 편수는 1~3회 정도. 극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높이려고 애쓰는 타 극장들과는 다른 수치다. 그럼 공연이 없는 날 극장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우연 기획실장은 “아티스트를 위해서 극장을 비워놓는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달력상으론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 안에서는 계속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협력 아티스트 중 권병준은 극장 리허설 기간으로 17일, 안무가 박순호는 8일 가량을 사용한다. 극장 리허설 때는 조명, 음향 등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가 참석한다. 특히 권병준이 워크숍 형식을 통해 제작하는 미디어·사운드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각 스태프 간의 협업이 중요하고, 현장에서의 음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시도를 극장에서 실체화하기 위해선 하루 이틀만으로는 부족하다. 아티스트가 극장 안에서 필요한 만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극장의 임무이건만, 지금 우리 공연계 현실에 비춰봤을 때 이러한 풍경은 참으로 희소하고 그야말로 파격이다.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눈과 귀에 오래 남은 단어는 ‘동행’과 ‘협력’이었다. 창작자는 협력 아티스트라는 제도와 협력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현실화시키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해나간다.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창작자와 동행하고, 그 지점에서 발생한 화학적 에너지는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남는 그 무엇이 된다. 방향과 목적은 달라도 그 모든 과정이 더불어 함께 만들어 나가기에 그들 안에서, 예술 안에서 무의미한 것은 결코 없을 것이다.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
연출가 김철승 인터뷰


▲ ‘영원한 침대'(2013)

2009년 7월 창단된 극연구소 마찰은 연출가·안무가·성악가·작곡가·공연 프로듀서·무대 디자이너·배우 등 다양한 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극연구소 마찰은 기존의 극단이나 공연 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희곡이나 시놉시스가 아닌, 신체 즉흥을 통해 형상화되는 텍스트를 선택하고 보여주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흔히 ‘장소 특정적’이라 불리는 사이트 스페시픽(site specific) 작업을 해왔으며, LIG문화재단과는 2009년 링키지 프로젝트 ‘태양이 너무 밝았기 때문에’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2012년부터 2년간 협력 아티스트(당시 레지던스 L)로 ‘거짓말’ ‘침입/초대’ ‘너의 외로움은 작다’ ‘엄마가 사라졌다’ ‘영원한 침대’를 작업했다. 연출가 김철승을 만나 LIG문화재단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과 더불어 그 자세한 과정에 관해 들어보았다.

극연구소 마찰에 관해 소개해달라.

사람들 사이에서 ‘장소 특정적’이라 불리는 사이트 스페시픽(site specific) 작업을 주로 해왔다. 우리야말로 ‘장소 특정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장소에 맞는’ 공연을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선 공연과 순수예술 사이를 명확히 구분 짓기 어려워 비주류에 치우쳐 있다.

그간의 작업을 보면, ‘김철승’이라는 사람을 ‘연출가’만으로 규정 짓기 어려워보인다.

보통의 연출가와 다른 점은 공연 때 무대에 선다는 것이다. 공연에 존재하는 내러티브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우리 작품에 내러티브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우리 관점에서 내러티브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내러티브가 있다’라고 먼저 설명하기가 어렵다. 즉흥적으로 내러티브가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호흡이다. 길게, 짧게, 아무것도 없이, 때로는 미친 듯이… 그래서 연출가가 무대에 올라가게 된다. 예술 장르 전반을 통틀어 가장 비슷한 직업군을 꼽으라면 지휘자에 가깝다.

내러티브를 즉흥적으로 만드는 이유는.

공연을 준비하며 온몸이 짜릿한, 전율을 느낄 만한 경험을 주로 연습 때 경험했다. 연습에서 느낀 것을 무대로 옮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찌 보면 초입자들이 갖는 생각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흔들리는 배우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너무 확신에 찬,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배우는 매력이 없다. 그 흔들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동시에 관객과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평균 3개월 정도다. 먼저 워크숍 과정을 갖는다. 극연구소 마찰이 주관하는 자율참가제 워크숍으로 배우가 아니라도 참여해 움직임과 소리에 대해 함께 세미나를 갖고, 그게 끝날 때쯤 오디션을 본다. 이후 쇼케이스를 가지면서 공연으로 발전 가능한 부분을 추려내고 이후 무대에 올린다.

LIG문화재단이 연출가 김철승과 극연구소 마찰을 주목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LIG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올린 이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뭔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나올 만한 그룹. 평생 안 나올 수도 있는데,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장소에 맞는’ 공연을 추구할 때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장소 고민이 많다. 적합한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우리가 하고 싶은 A라는 공연을 B에서 한다는 간단한 논리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쉽게 말해 장소가 주는 이야기와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일단 장소가 정해지면 팀원 모두가 2~3일간은 그 장소를 알아가고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는다. 장소를 이길 만한 이야기는 없다. 만약 장소를 이기거나 넘어서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굳이 그 장소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장소가 주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LIG아트홀에서는 어떻게 작업했나.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존재성도 있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기도 한데.

극연구소 마찰에게 극장은 도전적인 장소였다. 비유하자면 머리는 좋지만 가난해서 기계 살 돈이 없는 과학자가 머릿속으로만 계산해오던 실험을 충분한 도구를 제대로 갖춘 실험실에서 실행해봤다고 할까. 처음에는 극장을 ‘극장’으로 보지 않고 ‘장소’로 사용하려니 힘들었다. 하지만 LIG아트홀에 2년간 있으면서 극장이 고유하게 가진 특성을 살리는 것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장소가 가진 특성이 좋은 것이지, 극장이 싫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으니까.

예술가로서 느끼는 LIG문화재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극장에 공연을 올리기까지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 공간뿐 아니라 인프라까지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 LIG문화재단을 통해 외부 전문가 섭외가 수월하기에 1년차에는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많이 했다. 특히 사운드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기본적으로 장비가 갖춰져야 가능하기에 우리처럼 굉장히 가난한 팀으로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협력 아티스트로 있는 2년간 6회 공연을 했는데 그중 3회를 LIG아트홀에서 하고 나머지 2회는 외부 장소, 1회는 LIG문화재단의 한남동 스튜디오L에서 했다. 다양한 장소에서 제대로 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LIG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되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작업의 방향성 면에서 확실한 대안이 손안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대안을 어떻게 찾을지,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우리가 선보이는 공연 특성상 관객의 이해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진 LIG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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