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클래식 기타 듀오와 만나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새로운 프로젝트 ‘2015 밸러타인데이 콘서트- 칸토 안티고’가 궁금하다
2월 14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선사할 레퍼토리가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달콤한 사랑의 기쁨뿐 아니라 외로움과 자유, 매혹과 열정까지, 사랑과 함께 품어야 할 많은 감정을 음악에 담아내려 한다.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하며 음악계에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음반 ‘칸토 안티고’ 발매와 함께 남미풍 음악과 피아졸라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신지아는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 2008년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 2004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3위(1위 없음)를 수상한 연주자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겨울여행’ 앨범을 통해 잘 알려진 기타 듀오 이성우·올리버 파르타흐나이니와 함께 바이올린과 기타의 감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기대된다.
새로운 프로젝트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공연에 앞서 음반 ‘칸토 안티고’ 를 발매했는데, 어떻게 기타라는 악기와 함께 호흡하면서 연주하고 녹음하게 되나요.
5년간 준비해온 이 프로젝트를 처음 들었을 때 기타 두 대와 바이올린의 색다른 조합이 흥미로웠습니다. 워낙 바이올린과 닮은 듯 다른 기타 소리를 좋아하고요. 각 나라의 포크송, 특히 오래된 노래라니 처음엔 생소했지만, 한편으로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평소 사라사테 음악을 좋아했고, 그래서인지 각 나라의 민속음악에 관심이 많았죠. 특히 기타 두 대와 호흡하면서 새롭게 태어날 오래된 노래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궁금증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칸토 안티고’ 음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리딩하고 녹음하며 음악을 들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이번에 기타 듀오와 함께 작업한 음악들은 다른 음악과 달리 감정에서 좀 더 즉흥성을 요합니다. 신기하게도 매번 느끼는 감정이 연주할 때마다 다르고 들을 때마다 새롭고요. 그렇기에 개개인이 이 음악에 대해 느끼는 감성도 분명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계속 반복해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남미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어느새 남미에 와 있는 듯 남미의 정서에 흠뻑 빠지게 될 테니까요. 음원이 한정되어 있어 소개하지 못한 곡도 있는데 수록된 곡들은 음악적 표현과 느낌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편한 음악입니다. 무엇보다 편곡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악기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아름답게 편곡해주신 편곡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클래식 기타 듀오와의 만남이 인상적인데요.
남미 음악은 리듬과 음표가 다채롭습니다. 처음 녹음할 때는 연주자가 세 명이라 어우러져 나오는 곡의 느낌, 분위기와 사운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바이올린 사운드에 비해 기타 소리가 많이 작아서 가녀리고 작은 소리를 내야 할 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작은 음색을 표현할 때는 짜릿한 기분이었습니다. 두 기타리스트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작업 내내 설렘 반, 즐거움 반이었고요. 또 색다른 음악 표현을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재해석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파르타흐 나이니 선생님과 이성우 선생님과의 작업은 서로 다른 정서가 묻어나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부제가 ‘사랑과 자유’인데요. 사랑과 자유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과 자유는 ‘여행’과도 같습니다. ‘여행’ 하면 생각나는 것이 여행지에서의 로맨틱한 사랑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자유니까요. 이번에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사랑을, 특히 ‘칸토 안티고’ 음반을 통해서는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 같은 자유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감성, 어떤 가치를 청중과 나누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이번 음반과 무대에서 소개할 음악은 오래된 노래, 포크송으로 이루어졌지만 지금 들어도 충분히 세련되고 좋은 곡이 많습니다. 또한 포크송이라 어렵지 않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다양한 세계 음악을 소개하는 이 공연이 청중에게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음악을 통해 청중이 추억 속에 간직한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음악가의 여정 중 어디쯤 와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답도 없고 끝도 없는 것 같아요. 제 음악 인생을 기차에 비유하면, 제 기차는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세계 여행 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적 해석이 바뀌듯, 음악에 저만의 고유한 색을 입혀 청중과 소통하려고 해요. 올해는 ‘칸토 안티고’ 음반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표현하고 새로운 청중과의 만남이 많은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진 크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