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댄서 하우스’
12월 7~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남근 ©BAKI
국립현대무용단이 기획한 ‘댄서 하우스’가 관객을 무용수의 방으로 초대한다. 무용수와 춤,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안성수 예술감독이 총연출하고, 양경언 드라마투르그가 함께한 ‘댄서 하우스’는 무용수들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나아가 더 깊숙한 곳까지 살펴본다. 올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세 명의 무용수는 발레 무용수 김주원, 스트리트 댄서 서일영, 그리고 현대무용수 안남근이다. 정상의 발레리나에서 현재 뮤지컬, 연극, 라디오 DJ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아티스트 김주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달의 모습에서 무용수를 찾는다. 서일영에게 춤은 곧 그 자신이다. ‘댄싱9’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현대무용과 비주얼 아트 전시를 넘어 이제는 발레 바를 잡기 시작한 그의 잠재된 능력은 현재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움직임 그 자체로 살아가는 무용수, 바로 안남근의 이야기다. 변신하고 변환되고, 변주하는 몸에 사는 그는 교차하는 자신의 삶과 무용을 무대 위로 풀어낸다.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하프시코드 독주회
12월 1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Josep Molina
바로크 음악의 거장 안드레아스 슈타이어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대담하면서도 정확하고 유연한 연주로 명성 높은 슈타이어는 다수의 음반을 발매했고, 독일 음반 비평가상·그라모폰 바로크 연주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베를린 고등연구소에서 고음악 연구와 함께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개성 짙은 작품 해석으로 많은 고음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에 선보일 공연에서는 작곡가와 음악사조,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연주를 준비했다. 존 불을 비롯해 바흐, 뵘, 쿠프랭, 프로베르거 등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르는 전 유럽을 망라한 원전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으로, 2시간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모두 7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고, 그 속에 흐르는 연결고리를 찾아 조화롭고 개성 넘치는 무대 꾸민다.
마르쿠스 슈텐츠/서울시향 연주회
(협연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12월 14일 오후 8시, 25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Katja Ruge/Decca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공연은 ‘춤’으로 가득할 예정이다. 공연의 포문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으로 그야말로 유쾌하게 열린다. 버르토크의 ‘춤 모음곡’은 동유럽의 민속적인 선율과 다양한 춤 리듬을 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라벨의 ‘볼레로’다. 스페인 춤곡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안무가 이다 루빈슈타인의 의뢰로 작곡되어, 태생부터 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곡이다. 무한히 이어질 듯한 리듬과 단순한 선율이 반복되면서 클라이막스로 향해간다. 작은 소리에서 시작해 점차 쌓여가는 음향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이날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2011년 22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을 차지하며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음악적 재능은 물론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 오텐자머는 18세기 독일 만하임 악파 중 한 사람인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을 연주한다. 또한 폴란드 현대 작곡가 루토스와프스키의 ‘클라리넷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댄스 전주곡’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필하모닉 (협연 힐러리 한)
12월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12월 19일 롯데콘서트홀
파보 예르비 ©Yongbin Park
지난 10월부터 열린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18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의 마지막은 파보 예르비와 함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장식한다.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과 슈베르트 교향곡 중 가장 남성적인 색채를 띤 9번 ‘그레이트’를 파보 예르비의 지휘에 맞춰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연주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의 협연 무대로 꾸려진다. 에스토니아 태생의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2004년부터 도이치 캄머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독일 레퍼토리의 해석에 몰두해 왔다. 특히 큰 화제를 모았던 베토벤·브람스·슈만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의 업적을 기념해 2015년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 상과 디아파종 상을 받은 바 있다. 도이치 캄머필을 세계적 수준의 악단으로 성장시킨 그는 2019/2020 시즌부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서 행보를 이어간다. 정원이 40명에 불과한 체임버 오케스트라지만, 섬세한 뉘앙스를 살려내는 치밀한 연주를 통해 실내악 정신에 걸맞은 앙상블을 선보여 온 도이치 캄머필의 무대에 귀 기울여보자.
서울시오페라단 현대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 & ‘노처녀와 도둑’
‘아말과 동방박사들’ 12월 19~23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노처녀와 도둑’ 12월 26~3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아말과 동방박사들’
서울시오페라단이 올 연말 선보이는 두 편의 현대오페라는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1911~2007)의 ‘아말과 동방박사들’과 ‘노처녀와 도둑’이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한 메노티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선보이며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1988년 ‘88 서울 올림픽 문화 축전’을 위한 오페라를 위촉받은 메노티는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직접 각색·작곡·연출한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세계 초연해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작곡가다.
‘아말과 동방박사들’은 1951년 미국 NBC 방송이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오페라다. 다리가 불구인 목동 아말이 주인공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앞두고 아말의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노처녀와 도둑’은 NBC 라디오 방송을 위해 1939년 메노티가 작곡 및 대본을 맡은 라디오 오페라다. 미국 남부 소도시의 노처녀 토드와 가정부 레티샤, 탈옥수 밥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오페라다. 두 공연 모두 올 가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의 블랙박스 극장인 S씨어터에서 열린다.
뮤지컬 ‘파가니니’
12월 21~25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2019년 2월 15일~3월 31일 세종M씨어터
KoN(콘)
대전예술의전당과 HJ컬쳐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뮤지컬 ‘파가니니’가 올 연말 대전에서부터 공연된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인핸스먼트(Enhancement) 제작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공공기관과 민간제작사가 함께 참여해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 연극·오페라·음악극 등의 장르에서 자체제작시리즈를 만들어 온 대전예술의전당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뮤지컬로 그 영역을 넓혔다. HJ컬쳐는 뮤지컬 ‘파리넬리’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등 예술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는 공연 제작사다. 뮤지컬 ‘파리넬리’ ‘1446’의 작가 김선미와 연출가 겸 작곡가 김은영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주변의 잣대들로 인해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파가니니의 삶을 재조명한다. 최초로 비르투오소의 명칭을 받았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역은 액터 뮤지션인 KoN(콘)이 맡아 7인조 밴드와 함께 연주 분량의 50% 이상을 직접 소화한다. 악마에게 현혹된 자를 찾아 처벌하는 임무를 띤 기사단 루치오 아모스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경수가 캐스팅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윈터페스티벌’
12월 5~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소극장
이은결
2018 경기도문화의전당 ‘윈터페스티벌’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자체 기획공연인 ‘렛츠 북앤무비’(12월 5일)를 시작으로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퍼포먼스 ‘이은결의 트레이스’(12월 7~9일)는 화려한 무대 장치와 시각효과로 청중을 만날 예정이다. 동화 속 나라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발레공연 ‘호두까기 인형’(12월 12~13일), 서울발레시어터가 로이 토비아스와 제임스 전이 재안무한 작품을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선사하는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 감성 트리오 ‘어반자카파 콘서트’(12월 15~16일)와 ‘양희은 콘서트-뜻밖의 선물’(12월 23일)도 개최된다.
색다른 클래식을 기대한다면 ‘필하모닉스’(12월 19일)의 무대에서 흥이 넘치는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밖에 연극 ‘햄릿 아바따’(12월 22일), 뮤지컬 ‘신흥무관학교’(12월 29~30일) 등 다채로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국립합창단의 헨델 ‘메시아’
12월 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이 헨델의 ‘메시아’를 2018년 마지막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헨델의 유명한 오라토리오는 연말이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로,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찰스 제넨스가 대본을 썼고, 헨델이 작곡 의뢰를 받은 지 24일 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총 3부의 53곡으로 구성되며, 2부 44번곡 마지막곡인 할렐루야의 합창이 특히 유명하다. 1750년 런던 초연 당시, 영국의 국왕 조지 2세가 합창을 듣고 기립하였다는 일화 때문이다.
종교음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인류의 위대한 음악 유산으로 평가받는 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아’는 대한민국의 대표 합창단인 국립합창단과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완벽한 고음을 풀어내는 소프라노 박미자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알토 양송미, 깔끔하고 정확한 음색을 선사하는 테너 최상호와 9월 모차르트 c단조미사 ‘대미사’를 함께 연주한 안정적인 발성의 베이스 나유창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는 바로크 시대 음악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송년·제야 음악회
12월 30일 오후 5시, 31일 오후 9시 30분 롯데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 송년·제야음악회
총 2회에 걸쳐 열리는 2018롯데콘서트홀의 송년·제야 음악회는 오르간, 바이올린, 성악곡 등 다채로운 연주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며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보다 행복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롯데콘서트홀 송년제야음악회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헨델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로시니와 푸치니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크리스토퍼 리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캐슬린 킴, 테너 정호윤, 아나운서 한석준이 무대를 빛내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