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말을 채워줄 무대

국내외 송년공연 & 감상법 PART V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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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2월 2일 12:10 오후

SPECIAL

 

아티스트에게 묻는다 “당신의 연말은?”

 

KBS교향악단 퍼커셔니스트 매튜 애른스터

KBS교향악단은 올 연말 푸치니 ‘라 보엠’을 시작으로 번스타인 ‘치체스터 시편’,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선보입니다.

한국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확실히 연말 시즌 전통 레퍼토리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온 첫 해에 굉장히 많은 오케스트라가 12월에 이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라 보엠’의 경우 아주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관객이 작품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 공연계의 연말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국에서는 위의 레퍼토리들이 그리 자주 연주되지는 않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오히려 새해에 더 많이 오르는 편이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단연 헨델 ‘메시아’가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인데요, 오케스트라에서 관객들에게 합창 악보를 제공해 코러스 부분을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노래들로 기획된 팝 콘서트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주제로 한 필름 콘서트도 많이 보입니다. 12월 방학을 맞아 각 단체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기획하고 있고요.

한국에서 연말을 보낼 계획이라고.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네소타에 모이는 미국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연말 추천공연 & 추천곡

12월, 요엘 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과 ‘치체스터 시편’을 추천합니다! 특히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은 무대에 자주 오르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미라

 

유니버설발레단 드미 솔리스트 김유선

무용수로서 바라보는 ‘호두까기 인형’은?
2~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레퍼토리인 ‘백조의 호수’나 ‘지젤’과 달리 ‘호두까기 인형’은 매해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무용수로서는 익숙함이 큽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질 수 있었고, 또 매진이 될 정도로 관객이 많이 찾는 공연이라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역할은 무엇인가요?

어린 클라라와 프리츠 역할부터 병정·리드 스노우·중국춤·양치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중국춤은 거진 10년은 한 것 같은데, 그날의 분위기나 컨디션, 파트너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져서 인지 매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빠른 속도감과 통통 튀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관객 호응도 좋고요. 이번에 맡은 양치기 소녀 역할도 예쁜 동작이 많고, 어린 양들이 함께 나와 관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아본다면.

유니버설발레단하면 군무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2막 ‘꽃의 왈츠’에서 무용수들이 핫 핑크색의 튀튀를 입고 추는 군무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의상을 입은 여러 무용수들이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맞추어내는 군무가 너무나 예쁘고 화려하죠.

관객들에게 작품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준다면요?

캐스팅에 따라 다른 동작을 볼 수 있습니다. 큰 틀은 변하지 않지만, 캐스팅마다 턴이나 점프, 몸의 밸런스 등 무용수의 기량에 맞게 동작의 순서가 달라지니,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연말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무용수로서는 연말이 가장 바쁘고 힘듭니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이 11~12월 말까지 이어지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죠. 하반기가 되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치는 시기인데, 쉴틈 없이 계속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더 잘 먹고, 마인드 컨트롤도 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연말 추천공연

추천 공연이자 보고 싶은 공연은 뮤지컬 ‘레베카’와 ‘아이다’, 무용 공연으로는 얼마전 내한했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입니다. 강인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표현되는 매튜 본의 백조가 볼 때마다 색다르면서도 인상적으로 남아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는 ‘오네긴’을 추천합니다. 드라마 발레로 연인 사이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차이콥스키의 익숙한 선율 위로 펼쳐지는 작품이죠.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톡하고 감성을 건드려줄 수 있을 거예요. 이미라

 

 

황예영(13세)·최연우(11세)

뮤지컬 ‘애니’ 아역배우 황예영·최연우

뮤지컬 ‘애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해요.

황예영 역사가 있는 뮤지컬에서 사랑스러운 애니 역을 맡아서 매일매일 기쁘고 감사합니다.

최연우 작년 오디션에서는 1차에서 떨어졌었어요. 이번에 붙었을 때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뿌듯함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이전에 ‘애니’를 본 적이 있나요?

황예영 영화로 봤어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재밌어서 옛날이야기 같지 않았죠. 지금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뮤지컬에서의 애니가 좀 더 현대적이란 거예요. 영화 속 애니는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만을 품는 아이인데, 뮤지컬 속 애니는 꿈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해요. 그래서 더 멋있어요.

자신과 애니의 닮은 점이 있나요?

최연우 저랑 가장 닮은 점은 주변 동생들을 잘 돌봐주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애니처럼 밝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잘 안되면 울어버릴 때도 많거든요.

‘애니’에선 나쁜 어른들도 등장해요. 예영 배우가 연기했던 ‘마틸다’에서도요. 만약 현실에서 해니건이나 트런치불과 같은 나쁜 어른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 같나요?

황예영 애니도 마틸다도 주변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친구들이에요. 저도 나쁜 어른들이 주변에 있어도 그것에 휩쓸리거나 탓을 하는 대신에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당당함을 갖고 싶어요. 물론 소소한 응징도 필요하겠죠.

왜 이 작품은 유독 연말에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을까요?

최연우 연말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하고 싶어 하잖아요. ‘애니’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줘요. 또 어린이가 주인공인 뮤지컬이어서 어른과 아이들이 다 같이 볼 수 있고요.

공연 외에 기대하고 있는 올해 연말계획을 알려주세요!

황예영 부산 남포동에 가보고 싶어요. 예전 크리스마스에 가본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자갈치시장에서 회와 꼼장어를 또 먹고 싶어요. 징그럽지 않았냐고요? 전혀요!

최연우 산타할아버지, 아니 아빠가 고양이를 꼭 선물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은 친구들이 아빠가 산타할아버지라길래 저도 밤에 자는척 하고 기다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빠가 정말 살금살금 들어오셔서는 철판 아이스크림 판을 선물로 두고 가시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알아차렸다는 걸 티내면 다음번에 선물 안 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아빠한테는 말 하지 않고 엄마에게만 말했는데, 엄마가 이번에 선물 안 주신대요. 권하영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이영

송년 공연으로 ‘종묘제례악’을 선보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예로부터 종묘제례는 왕가에서 조상의 업적을 기리고, 자손의 화목을 바라며 행해졌습니다. 지금 시대로 따지면 국가 행사라고 할 수 있겠죠. 이때 연주되던 ‘종묘제례악’은 악(기악)·가(성악)·무(무용)가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종묘제례악’을 기획했습니다. 더불어 공연을 찾은 관객에게 종묘제례악에 담긴 조상에 대한 공경심과 효 사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종묘제례악

본래 야외에서 연주되는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리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송년음악회라는 기획에 맞추어 ‘종묘제례악’ 전곡을 90분 이내에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예술화 했습니다. 만약 원래 제례 절차를 따른다면 홀기를 읽는 동안 음악이 끊기고, 전곡이 아닌 일부분만을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종묘에서는 단상과 단하에 따라 두 악대가 교대로 연주하던 것을 무대 특성에 맞게 바꿨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연말에 어울리는 국악 공연이나 곡을 소개해주세요.

서양음악은 표제음악이라 해서 연말에 겨울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곡을 연주합니다. 반면 국악에서는 한해를 절기와 명절로 구분하기 때문에, 시조시 중 겨울을 노래하는 곡 외에는 특별히 연말을 강조하는 곡이 없습니다. 특히 정악에서는 겨울보다 봄의 희망, 시작을 노래하는 작품이 많지요. 그중 ‘장춘불로지곡’은 봄이 상징하는 장수를 기원하는 곡입니다. 연말에는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마음에 평안을 주는 ‘영산회상’ 중 ‘산영산’ ‘여민락’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박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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