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스톡홀름 필 예술감독 스테판 포르스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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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8월 28일 12:36 오후

로열 스톡홀름 콘서트홀&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스테판 포르스베리
북유럽 현대음악 중심에 서다

 

 

로열 스톡홀름 필 예술감독 스테판 포르스베리©Mats Lundqvist

 

 

 

 

 

 

 

 

 

 

 

 

 

 

 

 

 

 

 

 

 

 

 

 

 

 

 

스테판 포르스베리
스웨덴 예테보리 음악원 트럼펫 전공
스웨덴 윈드 앙상블 수석 트럼펫 주자
스웨덴 윈드 앙상블, 스웨덴 컨트리 음악 협회 대표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스웨덴 방송합창단 프로그래밍 디렉터
현) 스톡홀름 콘서트홀,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02년에 설립되어 1926년부터 스톡홀름 콘서트홀에 상주하고 있다. 이 악단은 스웨덴 현대 음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08년부터 핀란드 출신의 사카리 오라모(1965~)가 상임지휘자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오라모가 이끄는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RSPO)는 창작곡과 여성 작곡가 발굴에 힘을 쏟는다. 오라모와 함께 녹음한 음반들은 호평을 받았는데, 대표적으로 닐센 교향곡 1번과 3번이 화제를 모았다(BIS). 2013년부터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KonserthusetPlay.se)를 제공하고 있다. RSPO의 공연 영상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 사이트에는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1927~)부터 카리나 케넬라키스(1981~)까지 다양한 지휘자와 함께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RSPO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스테판 포르스베리(Stefan Forsberg, 1961~)를 추천했다. 그는 2003년부터 스톡홀름 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근무하며,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살림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사카리 오라모와는 세 번의 재계약을 진행해 2021년까지 함께하게 됐다. 오랜 기간 동안 사카리 오라모와 함께하면서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발전했는지?

사카리 오라모와 RSPO의 관계는 서로 믿고 사랑하는 오랜 연인과도 같다. 오라모의 음악성은 말할 것도 없이 탁월하다.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은 물론,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지적인 지휘자이다. 그는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10년 동안 음악감독 직을 맡았다. 그리고 RSPO와는 13년 동안 함께 일했다. 그가 얼마나 의리 있고 책임감 강한 지휘자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라모와 RSPO의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졌다고.

사카리 오라모는 아주 젊었을 때 RSPO를 객원 지휘했다고 한다. 당시 RSPO는 그가 음악감독으로 오기를 바랐지만, 오라모는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택했다. 그가 버밍엄에서 활약했던 2005년에 RSPO와 노벨상 시상식 특별 음악회를 지휘한 적이 있다. 그날의 연주는 매우 특별했다. 이를 계기로 오라모가 RSPO의 상임지휘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걸 확신한 듯 보인다. 오라모는 RSPO를 어떻게 지휘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이들이 완벽한 궁합이라는 걸 느낀다.

RSPO는 1926년부터 전용홀인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이곳은 매해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음향도 아주 훌륭하다. 공연장 외벽은 스웨덴을 상징하는 푸른색이며 고대 그리스 신전 양식을 본 땄다. 자유와 민주주의, 양성평등을 상징하는 공연장이다. 우리는 1,800석의 메인홀, 500석의 체임버홀, 200석의 리허설홀을 사용할 수 있다. 대관료나 전기세 등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베를린 필이나 뉴욕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투어 할 때에는 늘 이 공연장을 찾는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전용홀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전용 리코딩 스튜디오도 있다고 들었는데.

 

 

스톡홀름 콘서트홀을 전용홀로 사용하는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Mats Lundqvist

 

 

 

 

 

 

 

 

 

 

 

 

우리는 모든 녹음을 전용 리코딩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도이치 그라모폰·데카·소니·BIS 등 다양한 음반사와 함께 작업했다. 오라모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슈만 교향곡, 닐센 교향곡, 엘가 교향곡 전곡을 녹음해 발매했다. 지금은 라벨 교향곡의 음반을 녹음 중이다.

RSPO는 진취적인 악단으로 보인다. 창작곡 발굴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창작곡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인다. 물론 베토벤이나 말러, 브루크너와 같이 유명 작곡가의 작품도 매 시즌 연주한다. 하지만 현대 창작곡 개발이라는 테마를 정해 RSPO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리는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현대 창작곡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매해 4월과 11월, 두 차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4월에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현존하는 스웨덴 작곡가들의 작품, 11월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현대 작곡가 작품을 연주한다.

최근에는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 작곡가의 작품을 다수 연주하고 있다.

클라라 슈만(1819~1896), 패니 멘델스존(1805~1847) 등 고전부터 현대까지의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아마 세계에서 여성 작곡가 곡을 가장 많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일 것이다. 관객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관객의 50%가 여성 관객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RSPO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매해 연주하는 악단으로도 유명하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은 노벨상 시상식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상식이 있기 일주일 전은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 및 각종 행사가 이루어지는 축제 기간이다. 시상식 이틀 전인 12월 8일에 RSPO는 수상자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구스타보 두다멜, 요요 마, 마르타 아르헤리치, 랑랑과 같은 저명한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함께 연주한다. 이 공연은 스웨덴은 물론 전 세계로 방송된다.

이외에도 시즌마다 1,100여 개의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35명의 사무국 직원, 105명의 단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을 통솔하는 특별한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트럼펫 연주자이기도 하다. 2003년 처음 부임할 당시, 이사회에서는 음악가가 리더가 되기를 원했다. 아직도 아침마다 사무실에서 트럼펫을 연습한다. 종종 단원들이 사무실로 들어와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더불어 사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무국 직원과 단원은 하나의 공동체이기에 화합하여 함께 악단을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아주 좋은 팀이다. RSPO에서 한 번 일을 시작하면 평균 40년 이상 근무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악단의 한 해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한 해 예산은 약 300억 원 정도이다. 이중 75%는 정부 보조금, 나머지 25%는 매표 수입, 그리고 공연장 임대 수입 등으로 채워진다. 그밖에 ‘SEB’라는 스웨덴 금융그룹에서 15년 동안 지원을 받았다.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은 아무래도 단원과 사무국 직원의 급여이고, 다음으로 프로그래밍을 위해 쓰인다.

코로나19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다시피 스웨덴은 스웨덴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처했다.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왔고, 만 63세 이상의 단원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단원은 공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했다. 2월에는 단원 중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3주간 공연장 문을 닫았다. 3주 후 다시 공연장 문을 연 뒤에는 스톡홀름에 살고 있는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무관중 공연을 했다. 7월 4일부터 관객이 있는 공연을 다시 시작했고, 현재는 정부 지침에 따라 50명의 관객들만 입장이 허용된다. 관객들은 감사하게도 다음 시즌 티켓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하루빨리 정상적인 공연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2021년 사카리 오라모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다음 음악감독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상임지휘자
사카리 오라모

사카리 오라모는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거쳐, 2008년부터 RSPO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임기는 2021년까지.
그는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시의 음악적 삶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음악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2016년에는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의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됐다.
그가 RSPO와 함께 녹음한 닐센(1865~1932)의 6개의 교향곡은 호평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교향곡 1번과 3번이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9년 빈 필하모닉과 녹음한 루에드 랑고르(1893~1952)의 교향곡 2번과 6번은 그라모폰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에서 오케스트라 부분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작곡가 앤더스 힐보리(1954~)와 함께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이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클래식 음악 앨범상을 수상했다.

 

 

 

글 박선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및 뉴욕대 예술경영 석사, 홍콩과학기술대 MBA, 성균관대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싱가포르 IMG 아티스트, 미국 뉴욕 필하모닉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예술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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