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EKSUK’S EYE
from GERMANY
독일 2022/23
시즌 오픈
한 해를 관통할 악단의 비전
8월 말 시작되는 새 시즌을 앞두고, 독일 악단들은 각각의 비전이 담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 사회 이슈에 맞닿은 주제, 실험적인 공연 형식 등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사회와 인류를 둘러보는 주제와 코드
베를린 필하모닉(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은 ‘정체성’을 한 해의 나침반으로 삼았다. 정체성을 이루는 ‘뿌리’ ‘유토피아’ ‘신념과 가치’ ‘성과 사랑’ 등 네 개의 키워드를 지닌 작품들이 큐레이션 됐다. 특히 정치·사회적 격동기를 거쳐 복잡한 내면세계를 이룬 말러와 코른골트에 주목한다. ‘신념과 가치’의 주제는 18~19세기 종교음악과 루이지 달라피콜라(1904~1975)의 단막 오페라 ‘죄수(The Prisoner)’로, ‘성과 사랑’의 주제는 바그너 ‘뵈젠동크 가곡’, R. 슈트라우스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 등으로 고찰한다. 상주작곡가로 선정된 에사 페카 살로넨 역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다섯 작품을 시즌에 걸쳐 선보인다.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예술감독 로빈 티치아티)는 시티투어 버스와 베를린 몰에서 시민들과 함께 시즌 포문을 연다. 국제회의센터(ICC)로 터를 옮긴 도이치 심포니는 탁 트인 공간 특성을 살려 음악·무용·시각예술 등의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음악과 언어가 결합한 여러 장르를 택했다. 에델 스미스(1858~ 1944)의 오페라 ‘파괴자들(The Wreckers)’,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괴테의 원작에 부친 가에타노 푸냐니(1731~1798)의 멜로드라마 ‘베르테르’ 등이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예술감독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은 과거 전자음악의 발전을 이끈 독일 라디오 방송국의 역할을 수행한다. 클래식 음악과 전자음악을 결합하는 ‘하이퍼신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이머시브 음향 실험 단체 ‘MONOM’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한편, 라디오의 등장은 음악에 텍스트나 새로운 소리를 첨가하고, 영화 이미지를 음악으로만 구현하는 등의 실험을 촉발했다. 그 중심에 있던 폴 힌데미트·쿠르트 바일·한스 아이슬러·알프레드 슈니트케 등의 작품도 만난다.
밤베르크 심포니(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의 시선은 기후 위기를 향한다. 하이든의 ‘천지창조’,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에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의 ‘북극의 노래(Cantus Articus)’와, 착취되고 있는 자연을 고발하는 브렛 딘(1961~)의 ‘정원 교향곡’ 등을 병치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도 병행하는 한편, 중부 유럽 투어 시 기차로만 이동하고, 예정된 태국 투어 일정을 늘려 지역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도 도모한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예술감독 안드리스 넬손스)는 두 여성 작곡가를 조망한다. 종교적 영감이 가득한 작품 세계로 잘 알려진 ‘현대음악의 대모’ 소피아 구바이둘리나(1931~)와 19세기 라이프치히 살롱문화를 통해 주목받은 영국 출신 에델 스미스다.
변화하는 세계를 품으며
상주 아티스트로는 다양한 배경을 품은 음악가들이 선정됐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는 이집트 출신 소프라노 파트마 자이트,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상임지휘자 알랭 알티놀뤼)은 이란-아르마니아계 뿌리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지휘자 에마누엘 체크나보리안과 함께한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는 이란 출신 하프시코디스트 마한 에스파하니를 초대했다. 특히 하프시코드를 현대의 영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미로슬라프 스른카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모든 것을 용서하는 평화’ 등 악단 위촉작을 주로 연주한다.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SWR, 예술감독 테오도르 쿠렌치스)은 퍼커셔니스트 마르틴 그루빙거와 타악의 세계를 유영하고,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2023년부터 래틀 예정)은 비올리스트 타베아 침머만, 피아니스트 키릴 거슈타인과 두 악기를 위해 탄생한 20세기 레퍼토리를 탐험한다.
NDR 엘프 필하모니(상임지휘자 앨런 길버트)는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새 현대음악제 ‘엘프필하모니 비전’의 출발을 알린다. 열흘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곡가 리사 스트라이크·브렛 딘·안나 토르발스도티르·한스 아브라함센·존 애덤스 등을 소개한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역시 2011년부터 앙상블 모데른과 함께 개최해온 현대음악 비엔날레 ‘크레셴도’를 이어간다. ‘Me We’를 주제로 한 올해는 다양한 문화권의 현대음악을 통해 개인과 커뮤니티의 관계를 탐구한다.
달라진 관객의 필요와 관심을 유연히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주말 마티네 공연에 간단한 아침 식사를 포함해 관객의 구미를 당기고,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바이에른 청년 작곡가 콩쿠르’ 입상자 10인이 독주 소품을 작곡하는 현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구독 시스템을 개편했다. 4~7개 공연으로 구성된 소규모 패키지를 마련했고, 휴식 없이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퀵 앤 클래시(Quick & Classy)’ 시리즈도 선보인다. 목요일 공연은 기존 오후 8시에서 7시로 앞당겼다.
글 박찬미(독일 통신원)
GAEKSUK’S EYE
from UNITED KINGDOM
에든버러 페스티벌
8.5~29
역대 최대 규모 속
조성진 등 화려한 라인업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해마다 8월이면 도시 자체가 축제가 된다. 500만 명의 관광객이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문화 부흥을 위해 1947년 시작된 페스티벌이 올해 75주년을 맞이했으며, 팬데믹이 안정된 현지 분위기 덕에 전례 없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성대한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시초는 국제 페스티벌이 처음 열렸을 당시 초청받지 못했던 소규모 8개 공연팀이 페스티벌 주변 공간들을 극장으로 개조하여 공연한 데서 유래했다. 올해 프린지에는 58개국 3,171개 공연팀이 참가 등록을 했으며, 8월 한 달간 255개 공연장에서 총 49,827회 공연될 예정이다. 매일 약 1,660개 공연이 쉴 새 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뜻이다. 2009년 ‘세계 최대 공연 예술 축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 2,265개 공연팀의 34,265회차를 가볍게 뛰어넘는 역대급 규모이다. 공연의 장르별 비율은 코미디가 35%로 가장 많고, 연극 28%, 음악 13%, 무용 4% 등이 뒤를 잇는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영국의 노장 배우 이안 맥켈런(1939~). 그는 연극 ‘햄릿’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한국 작품은 총 9편인데 그중 7편은 주영한국문화원의 ‘코리안 쇼케이스’ 기획 공연이다. 공모와 협력 사업으로 선정된 7개 팀이 연극, 음악, 무용 공연을 96회 선보인다.
한편, 클래식 음악이 필두인 페스티벌은 올해도 라인업이 화려하다. 야니크 네제 세갱/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래틀/런던 심포니, 산투 마티아스 로우발리/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이 페스티벌을 꾸린다. 그중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눈에 띄는데, 로우발리와 조성진이 올해 상반기 필하모니아 유럽 투어에서 여러 차례 협연한 바 있어 둘의 호흡이 더욱 기대된다. 무용과 연극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된다. 11월 내한 공연을 앞둔 아크람칸 컴퍼니 ‘정글북: 또 다른 세계’를 에든버러에서 먼저 만나 볼 수 있고,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리틀 라이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페스티벌 총감독 퍼거스 라이넨(1934~)이 이번 페스티벌을 끝으로 8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1987~)에게 이임한다. 새 감독이 선보일 차기 프로그래밍이 무척 기대되는데, 내년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어떤 한국 작품과 예술가들이 초청될지 기대를 모은다.
글 장민정(주영한국문화원)
GAEKSUK’S EYE
from FRANCE
프랑스 2022/23
시즌 오픈
사회적 이슈가
극장별 대표작으로 녹아들어
인종, 국적, 성별, 장르에 대한 차별 철폐. 프랑스의 공연예술계 2022/23 시즌을 한마디로 하자면, ‘민주화’가 아닐까 싶다. 메세나를 고려해 편성되던 오페라와 이름난 지휘자 모시기에 주력했던 오케스트라들의 풍토가 바뀌고 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이번 시즌처럼 가시적으로 ‘슬로건’을 내걸며 ‘전진’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관객의 연령대를 낮추려는 의도가 명백하고(파리 필하모니), 지휘자 여성 할당제(보르도 오페라), 남녀 직업 평등(리옹 오페라) 등 구체적인 규칙까지 생겨났다. 그 배경에는 25세였던 클라우스 메켈레(1996~)를 수장으로 맞은 파리 오케스트라(2021), 최초로 동양인 에투알을 지명한 파리 오페라 발레(2021), 여성 지휘자들의 등용문 라 마에스트라 콩쿠르(2020), 대규모 힙합 전시회를 연 파리 필하모니(2022), 극장 지하에 범장르 공연장을 설치한 리옹 오페라(2018) 등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문을 열어온 각 극장의 노력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
지금 프랑스 극장의 고민은 이 포용을 맛볼 수 있도록 ‘접근 가능성’을 높이는 것. 고여 있는 관객 풀을 움직이려면 젊은 세대의 수혈이 필요하다. ‘26세 이하 할인’을 걸고 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론 역부족. 본질적으로 이들이 흥미로워할 새로운 카드를 꺼내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창조물들을 문화의 민주화를 통해 조화시켜야 합니다.” 파리 필하모니 신임 대표 올리비에 만테이의 야심찬 출사표처럼 말이다. 창작진의 민주화, 소재의 민주화, 관객의 민주화, 극장으로 접근 방식의 민주화까지. 프랑스 주요 극장과 단체의 2022/23 시즌을 살펴보자.
‘필하모니의 세대’가 도래하다
파리 오케스트라와 일드프랑스 오케스트라,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과 레 자르 플로리상이 상주하는 파리 필하모니. 이 커다란 음악 군단에 올리비에 만테이가 새로 부임했다. 그는 이번 시즌부터 2025년까지 필하모니를 탈바꿈하는 3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5년은 필하모니 개관 10주년과 더불어 시테 드 라 뮈지크 30주년, 피에르 불레즈 탄생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다. 만테이는 2025년을 “‘필하모니 세대’가 구축되는 시점”으로 명명하며 새 세대에 발맞춰 “장르와 스타일, 나이 제한이 없는 작품을 더욱 자주 올리고, 시각·다원예술과 결합된 공연을 프로그래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시즌 예정된 483회의 공연 중 3분의 1일 차지하는 교향악(파리 오케스트라 18%, 초청 15%) 뒤를 잇는 것은 실내악(13%)도, 현대음악(12%)도 아닌 월드뮤직(21%). 우즈베키스탄 주간(9월), 아프리카 주간(10월), 인도네시아 주간(23년 3월)이 준비된다. 심지어 동물 주간(11월)과 전시회(9월~23년 1월)까지 열린다. 반면 고음악은 6%라는 배분으로 현지 반응은 엇갈린다. “현대 레퍼토리의 경우 비주얼 아티스트·안무가와 협력해 무대에서의 음악 개념을 개발할 것”이라는 만테이의 말대로, 대표 작품은 신작 오페라 ‘더 아웃캐스트’(9.26). 오스트리아 작곡가 올가 노이뷔르트의 작품으로 비디오 아티스트 네티아 존스가 연출을 맡았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새 시즌은 클라우스 메켈레와 에사페카 살로넨의 파리 오케스트라(9.8·9·14·15), 구스타보 두다멜/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9.16)로 힘차게 출발한다. 지난해 9월부터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메켈레는 “천재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재능”이라는 평을 받으며 개성 넘치기로 소문난 파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음악성으로 평정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서 특히 “낭만 이후 작품 특히 20세기 작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일 년간 카이아 사리아호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파리 오페라의 영미권 바람
파리 오페라의 시즌 키워드는 ‘영미권’ ‘여풍’ ‘고전’ 정도로 꼽을 수 있다. 18개의 오페라 가운데 새 프로덕션은 6개, 그중 절반이 20세기 작품이다.
영미권 바람이 부는 것은 캐나다 오페라 예술감독으로 오래 재직했던 알렉산더 니프(현 극장장) 영향이나, LA 필에서 오래 활약한 두다멜(현 지휘자)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 R. 슈트라우스의 ‘살로메’(10.12~11.5)는 미국 연출가 리디아 스타이너가,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1.23~ 2.24)는 영국 연출가 데보라 워너가 맡는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존 애덤스의 ‘닉슨 인 차이나’(3.22~4.16). 1985년 마지막 공연 이후 파리 오페라에 30년 가까이 오르지 않았던 작품이다. 냉전 시대를 다룬 오페라를 연출가 발렌티나 카라스코가 어떻게 현재의 상황과 접목할지, 또한 LA 필을 20년 이상 지휘했던 두다멜이 어떻게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어법을 해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파리 오페라에도 여풍이 거세다. 여성 연출가의 작품이 수적으로 많다고 할 순 없지만, 올 시즌 중요하게 꼽히는 작품은 여성 연출가들 것이다. 그 외에도 칼릭스토 비에이토 연출의 ‘카르멘’, 피터 셀러스 연출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고전 흥행작도 다수 돌아온다.
리옹과 몽펠리에에서는
리옹 오페라는 지난해 임명된 리샤르 브뤼넬 예술감독과의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리옹 오페라의 자부심은 젊은 관객층이다. 한해 약 27만 명 관객 중 30%가 26세 미만. 2018년 시작한 언더그라운드 오페라 영향도 크다. “성·나이·출신·취향 구별 없이 환영하는/받는 곳”을 모토로 오페라 내부뿐 아니라 로비, 지하 공간을 이용해 실험적인 음악, 재즈와 대중음악을 공연한다. 올 시즌은 청년 할인 확대(~28세)에 이어 지역 순회 오페라를 시작하기도 한다. 남녀 직업 평등을 지지하는 회사 내 협약도 체결했다(지난 2020년 리옹 오페라 발레 단장 요르고스 루코스가 육아휴직 뒤 돌아온 무용수 재고용을 보류한 일로 사임한 바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여성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올린다. 마스네 ‘헤로디아드’(11.23), 드뷔시 ‘멜리장드’(편곡 버전, 2.28~3.5), 야나체크의 ‘카티아 카바노바’(3.2~13) 등이다.
한편 몽펠리에 오페라·오케스트라는 신작 발굴과 다양한 상주 아티스트들이 눈에 띈다. 새 프로덕션은 7개, 사르토리오의 ‘오르페오’(6.7·10), 슈만 ‘괴테 파우스트의 장면들’(5.12,14), 기후 변화를 다룬 루셀 헤플화이트의 초연작 ‘기후’(3.8·11)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작품들이다. 상주 아티스트는 마카오 출신의 지휘자 카 후 판, 중국계 영국 작곡가 알렉스 호, 헝가리 연출가 프란치스카 에리, 아이티 출신의 시인 아르 귀엥 장 마리 등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적 교차로를 횡단한다. 시즌 프로그램북 첫머리에는 예술감독 인사말 대신 ‘혐오’에 맞서는 오페라, 음악, 예술을 강조하는 장 마리의 시가 인상적이다.
글 전윤혜(프랑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