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페스티벌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7월 11일 9:00 오전

SUMMER SPECIAL

2022 여름 페스티벌

팬데믹의 끝,

축제가 다시 시작된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규제가 사라지고, 좌석 간 띄어 앉기 없이 진행되는 첫 여름 시즌이 다가왔다. 전국 각지의 축제들이, 기다렸다는 듯 양손 가득 역동적인 공연을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문득,축제의 사전적 정의를 떠올려본다. ‘명사. 축하하여 벌이는 큰 행사’. 적어도 올해만큼은, 무엇을 축하할지 잘 알겠다. 양손 가득한 선물을 건네며 마음껏 축하하고 위로할 시간이다.

축제에 풍성함을 더할 예술감독 및 지휘자, 아티스트와 작가의 이야기도 담았다.

총괄 허서현 기자편집부


PART1
지역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서울, 전주·대전, 강원·제주, 대구·부산
INTERVIEW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지휘자 김유원

INTERVIEW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손열음

 

PART2
장르별 페스티벌
연극, 전통예술, 뮤지컬·무용·복합, 어린이
INTERVIEW 여우락 페스티벌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INTERVIEW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극작가 곽혜리


PART1
지역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서울

다양함 속에서도 깊게 파고든다

깊은 음악 세계를 탐미하고 싶다면 단연 서울을 주목해야 한다. 대학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예술가의집에서는 7월 한 달간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줄라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베토벤(2020), 브람스(2021) 등을 주제로 작곡가 집중 탐구를 지속해왔다. 이번 해에는 벨라 버르토크를 파고든다. 개막공연(7.1)에서는 버르토크(1881~1945)의 유일한 오페라인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후 발레음악인 ‘중국의 이상한 관리’ ‘허수아비 왕자’의 피아노 편곡 버전을 비롯해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4중주곡 등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피날레 콘서트(7.31)에서는 27개의 피아노 작품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임주희, 비올리스트 신경식, 아레테 콰르텟 등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한 롯데월드타워 안에는 롯데콘서트홀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2022 역시 작곡가 집중 조명을 시도한다. 2020년 베토벤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브람스와 피아졸라’ 라는 이색적인 작곡가 조합의 프로그래밍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를 선정해 여러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예술감독 크리스토프 포펜은 경기필을 지휘(8.12)하고, ‘체임버 데이’(8.15)에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실내악 연주에도 참여한다. 이외에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이지윤(8.19), 베를린 필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인 비올리스트 박경민(8.15) 등이 페스티벌에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동시대와 호흡하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힉엣눙크!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힉 엣 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을 지녔다. 이 페스티벌은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총 7개의 메인 행사가 준비됐다. 그중 주목할 만한 공연은 ‘한국인의 밥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소개(8.22)한다. 작곡가 폴 살레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신작을 선보이며, 윤이상·로시니·번스타인이 쓴 한국 음식·문화와 관련된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9월 4일의 공연은 또 다른 현존하는 작곡가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뽑은 ‘20세기의 위대한 여성 작곡가’ 리스트에 진은숙과 함께 이름을 올린 작곡가 레라 아우어바흐가 내한해 피아니스트로 변신한다(9.4). 클래식 음악의 성지인 예술의전당에서도 뜨거운 축제가 이어진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함께 하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국내 클래식 음악 발전을 위해 공공극장과 민간 기획사가 협업하여 꾸리는 무대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8.24)은 김유원/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협연 신경식)가 차이콥스키교향곡 5번과 힌데미트 비올라 협주곡 ‘백조고기를 굽는 사나이’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노부스 콰르텟의 전 멤버이자 현재 바이에른 코부르크 극장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하는 첼리스트 문웅휘의 독주회(8.25), 작곡가 하인리히 비버를 조명하는 앙상블 누리 콜렉티브의 리사이틀(8.27)이 주목할 만하다.

장혜선 기자


2022 줄라이 페스티벌
7.1~31 대학로 예술가의집
클래식 레볼루션 2022
8.12~21 롯데콘서트홀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
8.16~9.6 롯데콘서트홀 외
2022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8.24~28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외


INTERVIEW

축제는 기회이고, 곧 즐거움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지휘자

김유원

김유원(1988~)
서울대에서 임헌정을, 모차르테움에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한스 그라프·브루노
바일을 사사했다. 2019년 LA 필하모닉
객원보조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커티스
음악원에서 야니크 네제 새갱 지도로
연주자 과정을 밟았다. 2022/23 시즌
미국 달라스 오페라,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와 연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의 처음과 끝은 축제를 위한 SAC(Seoul Arts Center)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로 꾸며진다. 오프닝과 클로징 콘서트에 지휘를 맡은 김유원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프린세스 아스트리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최근 미국 오케스트라 협회가 주최하는 브루노 발터 지휘자 프리뷰에서 ‘미국 음악계를 이끌 6인의 차세대 지휘자’로 선정됐다.


축제에서 개막과 폐막은 중요도가 높은 공연입니다. 지휘를 맡은 소감이 어떤가요?

작년에 지휘자 이승원이 이끈 클로징 콘서트를 보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는데요. 그 뒤를 이어 부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멤버들과의 연주니 설레고 기쁜 마음이 더 큽니다.

함께 연주할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축제를 위해 모인 젊은 연주자들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완성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 텐데요.

첫 리허설이 어떨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앙상블을 맞추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니 리허설 계획을 현명하게 짜야 할 것 같아요. 축제 기간에 쉬는 날 없이 리허설과 연주가 이어져 컨디션도 잘 조절해야 하는 일정입니다. 단원들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해외 오케스트라 경험이 있으니 잘 만들어갈 거라고 믿습니다.

리허설 스타일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LA필 객원보조지휘자를 하면서 살로넨, 토마스 아데스, 후안호 메나를 지켜봤을 테고, 야니크 네제 세갱의 지도도 받았는데요.

LA 필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지휘자의 리허설을 봤습니다. 에사 페카 살로넨은 리허설 시간을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굉장히 효율적으로 썼고, 얍 판 츠베덴은 현악기 소리를 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은 멘토인 야니크 네제 세갱(1975~)의 리허설 스타일입니다. 최대한 지휘로 뉘앙스를 보여주려고 하면서, 필요할 때는 말로 음악적 묘사를 했죠. 제게 정말 와닿은 표현들이 많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클로징 콘서트에서는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를 연주합니다. 레퍼토리 선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예술의전당 관계자분들과 함께 축제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선정했습니다. 제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셨어요. 차이콥스키는 단원들도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 손꼽았죠.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편성도 크고 연주하기도 까다로운데요, 같은 날 연주할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과 함께 색채감이 뚜렷한 작품이죠.

잘츠부르크, 아스펜, BBC 프롬스 등 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클래식 축제가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2014년과 2015년에 아스펜 음악 페스티벌을 직접 경험해보았기에 예로 들고 싶습니다. 두 달 동안 매일 같이 공연이 열리고, 젊은 음악가를 위한 음악 학교가 함께 진행됩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 해외 오케스트라 수석과 솔리스트로 이루어진 교수진, 젊은 음악가들을 홍보하고 도와주려는 스텝과 후원시스템, 그리고 이 음악을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관객이 이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요소이죠. 당시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서로에게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고, 축제인 만큼 즐기면서 연주하더라고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상트페테르부르크심포니 등 국내보다 해외 포디움에 선 횟수가 더 많습니다. 젊은 지휘자인 본인에게 지금 필요한 무대는 무엇인가요?

해외에서 오래 공부하며 학교 활동 외에 워크숍, 페스티벌, 콩쿠르 참가를 많이 한 것이 해외 오케스트라 지휘 기회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지휘자에게는 모든 기회가 다 소중하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예술의전당 여름 음악축제는 저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죠.

허서현 기자 사진 예술의전당


PART1
지역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전주·대전

다채로운 구성의 맛이 어우러지는 곳

대전국제음악제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여름 밤에 개최되는 전주 비바체실내악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제 6회 전주비바체실내악축제의 테마는 ‘열정’이다. 예술감독 최은식(비올라)을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김덕우·백주영 등이 참여하며 모든 공연은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K581, 브람스 현악 6중주 Op.18을 시작으로 첫 포문(7.27)을 연 축제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로 꾸며진 ‘라이징 스타’ 무대(7.28)로 열기가 더해진다. 영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고자 마련된 순서로, 축제 기간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야외음악회(10.8)가 펼쳐진다. 42명의 연주자와 함께하며, 솔리스트는 강혜정(소프라노)과 김세일(테너)이다. 전주비빔밥 축제와 함께하는 10월 공연은 전주의 맛과 음악의 멋이 한데 어우러져 가을밤을 수놓는다. 엔데믹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대전은 음악으로 다시금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대전국제음악제의 주제는 ‘희망에 부쳐, An die Freude’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8.16)이 첫 공연을 맡았다.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심포니의 음악감독 프로망제와DCMF(Daejeon Chamber Music Festival, 대전실내악축제는 대전국제음악제의 변경 전 명칭이다)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윤동주 서거 77주년을 기념한 음악극 ‘동주’(연출 윤상호·작곡 유준)(8.18),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파란 눈을 가진 합창단 아메리칸 솔리스트 앙상블의 무대(8.20)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윤의중의 지휘로 조혜영의 ‘못잊어’, 우효원의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지휘자 금난새의 유쾌한 해석으로 만나는 영화음악 콘서트(8.31)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이번 음악제에서 눈에 띄는건, 탄탄한 레퍼토리로 무장한 실내악 공연이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는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와 호흡을 맞추며 멘델스존의 가곡을 선보일 예정(8.18)이다. 이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8.19)은 DCMF신포니에타와 함께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과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선보이며, ‘브람스 아벤트’를 제목으로 한 대전 출신 음악가들의 무대(8.20)도 만날 수 있다.

전주비바체실내악페스티벌

임원빈 기자


제6회 전주비바체실내악축제
7.27~10.6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전당
제33회 대전국제음악제
8.16~31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외


PART1
지역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강원·제주

산과 섬을 넘어오는 울림

모딜리아니 콰르텟

무더운 여름, 국내 피서지로 삼기에는 강원과 제주만한 곳이 없다. 짙고 푸르게 펼쳐진 바다, 시원하게 뺨을 스치는 바람, 그리고 여기에 풍성한 음악이 더해진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한국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하게 된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발전시키며 호응을 끌어냈다. 기세를 이어 올해는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이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 모두가 공감할 단어, ‘마스크’를 주제로 7월 초부터 3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으로 축제를 확대했다. 축제 기간과 동일한 일정으로 열리는 엠픽 아카데미도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개최하며 확장된다. 앤데믹을 확실히 선언하는 듯 모딜리아니 콰르텟, 알렉산더 멜니코프·알렉시오 백스(피아노), 다이신 카시모토(바이올린), 트리오 반더러, 안드레아 리버크네히트·마트베이 데민(플루트), 닥 옌센(바순)이 올해 처음 평창을 방문해 리사이틀 공연을 준비 중이다.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임선혜·홍혜란, 테너 최원휘의 ‘시와 음악의 밤’ 공연도 축제에 다양성을 더한다. 강원의 7월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면, 8월 평창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별빛과 더불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계촌 클래식 축제가 이어진다. 올해는 총 3회의 콘서트로, 별빛 콘서트(8.27·28)에서 대니구(바이올린)·임윤찬(피아노)·조윤성(재즈 피아노)·채재일(클라리넷)·홍진호(첼로)와 윌슨 응/국립심포니, 그리고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공연이 이어진다. 계촌초·중등학교 연합 오케스트라인 계촌별빛오케스트라(8.27), 현대차 정몽구 재단 아티스트인 온드림 앙상블(8.28) 공연은 한낮 3시의 파크 콘서트로, 김현준의 재즈 콘서트(8.27)는어두운 밤 10시의 미드나잇 콘서트로 축제를 장식한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전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축제는 야외 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과 섬이 가진 이미지, 여름철의 낭만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해왔다. 2020년부터 시즌제를 도입한 축제는 여름에는 대중성을 겨냥해 관악단 위주의 공연을, 가을에는 관악작곡콩쿠르 및 전문 앙상블 중심의 공연을 펼치며 전문성까지 보완한다. 올 여름에는 1884년 창단한 코리밴드(8.8)가 내한한다. 유럽식 정통 금관악기로만 구성된 브라스 밴드의 독특함을 경험할 기회다. 외에도 마에스트로 콘서트(8.10·13), 청소년관악단의 날(8.13·14),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음악회(8.16) 등이 열린다.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도 동일한 기간에 개최된다. 17회를 맞은 콩쿠르는 트럼펫·트롬본·호른은 물론 유포니움·튜바·금관 5중주·타악기 등 다양한 부문을 개최하며 관악 콩쿠르로서의 전문성을 자랑한다. 가을 축제와 관악작곡콩쿠르는 11월에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

허서현 기자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7.2~23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8.8~16 제주아트센터 외
제8회 계촌 클래식 축제
8.27~28 계촌마을 별빛무대 외


INTERVIEW

음악제, 아티스트의 전문성을 펼치는 ‘플랫폼’ 되다

손열음(1986~)
2016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 2018년부터
3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며 스토리텔링 형의 진취적
프로그래밍과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하노버 음대를
졸업하고, 2011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음악계 주목을 받았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손열음

2018년,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에 재직하는 한국인 단원들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자는 기획 하에 시작된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020년 코로나 시국에도 빛을 발했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음악가들로 축제 라인업의 대부분을 채운 것.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축제 기간을 확대하며, 전문성을 강화해 ‘평창 페스티벌 스트링즈’,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는 손열음이 늘 그려오던 청사진이었다. 오랜 아이디어와 적절한 시기가 만나,  그 시너지를 발휘한다.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성공 이후, ‘평창페스티벌 스트링즈’와 ‘평창 페스티벌 바로크 앙상블’의 출연이 눈에 띕니다.

2020년에는 페스티벌 스트링즈, 2021년에는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체감만큼은 늦지 않았네요!

여러 성격의 페스티벌 연주 단체를 구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장기하 씨가 얼마 전 ‘부럽지가 않어’라는 곡을 내셨던데…. 전 부러운 게 정말 많아요! 루체른 페스티벌을 보면서 ‘어떻게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있고,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도 하고,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까지 있을까? 우리도 저랬으면 좋겠다’ 싶었죠. ‘우리라고 왜 안 되겠어?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인프라와 다양성에 더한, 전문성까지 추구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꿈대로, 국내 페스티벌 중 가장 많은 오케스트라 단체를 선보이게 되었네요.

사실 지난 1~2년 사이,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단체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만의 전매특허였으면 좋겠는데’ 하는 묘한 심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내가 꿈꿔온 것이 오히려 점점 이뤄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예 많은 음악가가 음악제를 플랫폼 삼아, 다양한 음악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요. 연주자들에게도 실제로 “이 음악제에서 마음 맞는 분들과 전문 단체를 차리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죠. 음악제가 이렇게 ‘스타트업 장려 역할’까지 한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위기를 지나 더욱 다양하고 심도 있게!

올해 음악제 주제는 ‘마스크’입니다. 친숙하면서도, 한편으론 지겹기도 한 단어인데요.

저는 음악제가 늘 ‘오늘날 많은 사람’의 시점에서 출발하고 도착하길 바라요. ‘마스크’만큼 강한 주제는 없었죠. 생명과 직결되는 오브제니까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음악제 감독으로서 느낀 소회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감사한 시간도 많았습니다. 2020년 여름부터 총 네 번의 음악제가 모두 ‘엎어지지 않고’ 진행되었으니까요. 특히 여름음악제는 두 번 다 메인 콘서트가 매진되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많은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 속에 열리는 음악제다 보니 이곳에서 해묵어가는 갈증을 해소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음악제와 관객 사이에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유대가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상황 변동에 따라 겪은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요,축소되었던 음악제의 규모를 올해 다시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알펜시아 뮤직텐트

일정과 라인업 조정을 거듭하며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는 말들을 들을 때면 개인적으로는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겨울음악제의 경우, 상황에 따라 대폭 축소해 진행한 해가 있어 그 전례를 남긴 것이 다음 해의 기획에 어려움을 끼치기도 했죠.

여러 축제가 저마다의 개성 찾기에 한창입니다. 올해 새롭게 소개되는 것 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르제프스키의 ‘대지에’(7.2/타악기 매튜 에른스터),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트럼펫 협주곡(7.15/트럼펫 알렉상드르 바티) 등 한국 초연이 여러 곡 등장합니다. 또한 음악제 메인 아티스트 중 70% 이상은 평창을 처음 찾는다는 점에 주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통한 신선함 유지도 중요하지만, 관객 친화적인 레퍼토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음악제 자문 역할을 맡은 손일훈 작곡가가 제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현대음악은 무조건 고전이랑 섞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에 저도 동의하며 관객이 난해하게 느낄 음악은 대비되는 작품과 함께 배치하고, 곡 자체의 의미를 넘어 공연 전체를 감상했을 때의 경험이 힘이 있도록 유도합니다. 프로그래밍의 비율을 위해서 저는 70%정도 확정되었을 때 가로축을 지역, 세로축을 시
대로 놓고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합니다. 나머지 30%는 모자란 지역이나 시대 작품들로 대부분 채우죠.

연주자들의 연령대는 30~40대에 가장 많이 분포된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연령대의 라인업을 통한 음악제의 균형 형성을 고려해본 적은 없으신가요.

연주자를 연령이나 성별, 국적으로 나누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좋은 지적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자 라인업을 보고 “왜 80% 이상이 50대 이상의 백인 남자입니까?”라는 질문은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떠오르지않는 질문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이 질문이 유효한 시대입니다. 이것이 예술의 본질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가는 조금 다른 문제겠지만요. 이 질문을 받은 이상 다양한 연령대의 라인업을 만들어 볼 생각이 있고, 동시에 아티스트의 실력과 진정성을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는 음악제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싶네요.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연주자 조합이 있다면요.

트리오 반더러(7.14)의 오랜 팬이면서, 실황 연주를 본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돼요. 평창페스티벌 스트링즈의 공연(7.9)은 이번 음악제에서 제가 시작부터 끝까지 전투적 심리로 짠 야심찬 프로그램이라 기대도 되고, 조금은 걱정도 되네요.(웃음) 마르셀 프루스트 테마 공연(7.21)도 기대되고, 평창에서 처음 합을 맞추는 모딜리아니, 에스메 콰르텟의 만남(7.2)도 어떤 소리를 낼지 무척 궁금합니다.

허서현 기자 사진 대관령음악제


PART1
지역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대구·부산

바닷바람의 속삭임을 따라 음악을 만나다

여름이면 현대음악 앙상블과 작곡가들은 대구로 모인다. 1991년 발족해 약 30년 동안 국내외 동시대 음악을 소개해온 창작음악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해외 현대음악 앙상블과 전국 각지의 작곡가들을 비롯해 작곡을 공부하는 음악학도들이 모여 동시대 음악을 선보이고 토론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왔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공동기획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현대음악의 축을 맡고 있는 폴란드와 독일 현대음악 앙상블의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독일의 앙상블 한트베르크(8.24)와 폴란드의 NEQ 콰르텟(8.26) 등이 초청되었고,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앙상블 iiiiiiii(8.25), DCMF(Daegu Contemporary Music Festival)앙상블(8.24) 등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초청작곡가로 스위스 바젤 음대의 작곡과 교수인 요아네스 발터가 참여해 젊은 작곡학도 들에게 세미나와 마스터클래스(8.26) 등을 진행 할 예정이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꿈의 이야기’를 주제로 시민들을 찾는다. 총 6회의 공연으로 펼쳐지는 ‘메인 콘서트’ 무대를 꾸미는 지휘자와 협연자가 화려하다. 파르마 극장, 바덴 극장, 예술감독과 빌바오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귄터 노이홀트와 라디오 프랑스 필을 지휘하며 데뷔한 아드리앙 페뤼숑, 성남시향 상임지휘자 금난새 등이 BMIMF(Busan Mar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부산시향, 밀레니엄심포니를 이끈다.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웠던 해외
협연자들도 뒤를 잇는다. 영국의 그라모폰지가 극찬한 트럼피터 메리 엘리자베스 보우든, 그리스 색소폰 콰르텟의 멤버이자 유럽과 미국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디오니시스 루소도 무대(8.30)를 앞두고 있다. 또한 BMIMF 브라스 앙상블과 BMIMF 스트링 앙상블이 참여하여 실내악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하는 앙상블콘서트(9.13·27)도 기대를 낳는다. 부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프롬나드 콘서트에서는 금난새/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9.6·7)와 2008년 창설되어 계명아트센터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볼케이노빅밴드(9.21) 등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축제의 백미는 수영강의 강바람과 함께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즐기는 영상콘서트(9.2~4)다. 사이먼 래틀/런던 심포니를 포함해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

임원빈 기자


제33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
8.24~26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제13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8.30~9.29 부산문화회관 외


PART2
장르별 페스티벌
연극

재조명과 시대에 걸맞은 참신함으로

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산울림 고전극장이 막을 올렸다. 수준 높은 고전문학을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언어로 무대에서 즐기려는 시도였다. 작년까지 총 45개 작품이 공연되며 이제는 소극장 산울림의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산울림 고전극장은 ‘우리 고전, 우리 문화의 힘’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한국의 고전이 지닌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도여서 더욱 뜻깊다. 극단 수수파보리의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6.22~7.3)는 1930년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멜로드라마의 대모 김말봉 작가를 기억하는 공연이다. 극단 감동프로젝트의 ‘경희를 마주하다’(7.6~17)는 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의 자전적 소설 ‘경희’를 원작으로 한다. 창작집단 아라의 ‘체험, 삶의 현장’(7.20~31)은 체험소설로 대표되는 현진건의 단편들을 엮는다.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호호탕탕 옥루몽’(8.3~14)은 조선후기 베스트셀러였던 ‘옥루몽’(작 남영로)을 토대로 인간세계로 귀양 온 천상계 선관과 다섯 선녀의 일대기를 다룬다. 공상집단 뚱딴지 ‘날개’
(8.17~28)는 1936년에 발표된 소설가 이상의 동명 소설을 새롭게 확장한다.

2018년 연극계에 돋아난 페미니즘의 싹을 쑥쑥 키우기 위해 시작된 페미니즘 연극제가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제5회 페미니즘 연극제에 참여하는 공연 6편은, 프로젝트 극악무도의 ‘화가난다 이거예요’(7.7~10), 임시극장 ‘노랑의 보색은 검정이다’(7.15~17), 극단문의 ‘허생처전’(7.21~24), 박은호의 ‘240 245’(7.28~31), 옆집우주의 ‘밤이 되었습니다. 좀비들은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7.29~31), 이지구의 ‘미제사건’(8.4~7)이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페미니즘 연극포럼은 ‘페미니즘 연극과 미래’ 를 주제로 한다. 지난 5년간의 연극제 성과를 돌아보고, 동시에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페미니즘 연극을 나눌 예정이다.

1983년 전국지방연극제(개최지 부산)를 기원으로 40년의 전통을 이어온 대한민국연극제가 새롭게 밀양시에 유치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밀양의 슬로건은 ‘연극, 그 해맑은 상상’이다. 개막공연 ‘다시, 동지섣달 꽃 본 듯이’(7.8)가 준비되어 있다. 본선 경연에서는 전국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16개 연극 팀이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과 밀양시청소년수련관 해맑은 상상홀에서 번갈아가며 총 16회의 공연을 펼친다. 폐막식(7.30)은 ‘가족캠프’의 공연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연극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즐기는 장이 되도록 기획했다.

장혜선 기자


2022 산울림 고전극장
6.22~8.28 소극장 산울림
제5회 페미니즘 연극제
7.7~8.7 나온씨어터 외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밀양
7.8~30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외


PART2
장르별 페스티벌
전통예술

판을 벌려 정체성을 묻다

너른 마당에 둘러앉아 주고받던 후덥지근한 추임새가 그리워지는 요즘, 전통예술이 축제의 장에서 제대로 판을 벌렸다. 거리두기 없이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옆 사람의 박장대소에 덩달아 흥이 날 놀이 판. 이곳에서 또 한 번 전통의 의미를 되새긴다.

‘뛸판, 놀판, 살판’을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2022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명인, 그리고 차세대 연희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에서는 김덕수(7.6)·김운석·김태영·박범태·변진섭(7.7)이, 연희마당에서는 뜬쇠예술단과 박재천(7.8), 풍물밴드 이상 (7.8)이 무대에 오른다.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허튼소리’(7.9), 여성연희그룹 연화의 ‘청월에 놀다’(7.10), 유희스카의 ‘니나노 콘서트’(7.10)도 연희마당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한 공연들이다. 잔디마당에서는 고창농악·삼도농악, 그리고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골골샅샅탈탈’과 공동체 놀이 ‘고잔두레’가 펼쳐져 다양한 기예를 선보이는 대표 연희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괴불노리개’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9월 9일부터 4일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비대면으로 한 번 더 공개된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줄인 여우락 페스티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찾아 축제의 여정을 출발한다. ‘확장·증폭·팽창’의 키워드로 오를 12개의 공연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우리 음악의 새로운 확장성을 모색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우재가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의 ‘그라운드(GROUND)’(7.1·2)를 시작으로 ‘편경’을 재조명한 임용주의 ‘울릴 굉’(7.8), 천지윤의 해금 연주와 싱어송라이터 상흠의 EDM이 만난 ‘비몽사몽(Lucid dream)’(7.12), 밴드 팎(PAKK)과 밴드 잠비나이의 피리·기타 연주자 이일우의 협업으로 탄생하는 ‘고요한 씻김’(7.15)이 이어진다. 채소 친화 식공간 ‘베이스이즈나이스’의 푸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장진아와 대금 연주자 차승민이 만나 선보일 하늘극장에서의 공연 또한 신선한 조합으로 시선을 끈다. 외에도 여성 가야금·거문고 듀오 리마이더스와 달음(7.6), 창작음악 그룹 밤 새(7.14),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7.2·3), 서도밴드(7.9·10) 등 젊은 연주자들의 도전을 위한 공연도 각각 마련되어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출연진 16인이 모두 모여 선보이는 ‘여우락 익스텐션’ (7.22·23)의 합동 무대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

2004년 시작하여 예술인들의 화합을 무대에서이뤄낸 국악관현악축제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지휘자 박범훈·이용탁이 이끌 한음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4기는 오디션을 통해 매년 선발한다. 김일륜, 이이화, 홍승희 등이 협연으로 함께 해 경기민요 메들리(박범훈), 비나리(황호준)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는 공연장의 특성을 살렸다. 자연음향으로 즐기는 5일간의 실내악 레퍼토리는 기존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작품을 위촉하는 등 대표성을 띈 실내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축제를 위한 프로젝트 앙상블I(국악, 서양악기), 프로젝트 앙상블 II(대편성)이 각각 19일과 21일에 공연을 선보인다. 외에도 해금앙상블 셋닮과 아쟁앙상블 Bow+ing(8.10), 한국거문고앙상블과 서울가야금앙상블(8.12)이 무대에 오르며, 유일한 한국 전통 관악 앙상블 ‘떼바람소리’와 젊은 피리주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앙상블 ‘후요’가 17일 공연을 펼친다.

노름마치

박범태

 

 

 

 

 

 

 

 

 

허서현 기자


국립극장 2022 ‘여우락 페스티벌’
7.1~23 국립극장 달오름 외
2022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7.6~10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외
2022 국악관현악축제
7.22 국립국악원 예악당
2022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8.10~21 서울돈화문국악당


INTERVIEW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 돌파구를 찾아

박다울(1992~)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동아국악콩쿠르 고등부·일반부
금상, 세종음악콩쿠르 대상, KBS
국악대경연에서 장원을 받았다.
‘슈퍼밴드2’에 출연하여 3위를
달성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여우락 페스티벌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라는 제목과 같이,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의 흐름은 지금 시대와 발 맞춰간다. 미래의 주연으로 구성된 라인업과 프로그램은 어떤 전통음악 페스티벌보다 젊고 새롭다. 여우락다운 독특한 공연 이름인 ‘거문고 패러독스 : 거문고는 타악기가 아니다’로 무대를 올리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을 만났다.

평소 여우락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국악 전공자로서 여우락은 꼭 한번 오르고 싶은 무대에요. 국악 페스티벌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면, 저는 여우락이 거의 유일하게 떠올라요. 그만큼 국악에 있어서 여우락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심은용·황진아와 함께한 거문고 앙상블 공연 ‘고고고’에 이어, 올해는 단독 공연으로 여우락에 참여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나요?

부담감이요.(웃음) 아무래도 여럿이 연주할 때보단 부담을 느끼게 돼요. 물론 이번에도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책임은 온전히 혼자 맡으니까요. 한편으론 이제 오프라인으로 관객을 만나는 시기인데 ‘조금 더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최근에 영화 ‘범죄도시2’가 유행하는 걸 보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하다 느꼈거든요.

대중성과 실험성을 모두 고려하는 점이 눈에 띄어요.

사실 둘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시작할 때 실험성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그런 수식어가 붙게 됐어요. 음악을 재밌게 하려고 고민은 하지만 대중적인 것을 하는 건 또 아니에요. 연출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에요. 대중성에 기대지 않지만, 보는 측에서는 재미있게. 그런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요.

이번 여우락 공연 중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은 무엇인가요.

이제 코로나로 인한 제한도 풀리고, 거리 두기 없이 공연이 진행되죠. 모두들 조금 더 편안히 오셔서 공연을 즐기셨으면 해요. 정말 다 좋은 공연들이라 전부 추천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차승민·장진아 ‘베이스 이즈 나이스’가 궁금해요. 공연에서 음식을 먹는 걸까요? 어떠한 공연이 펼쳐질지 저도 상상이 잘 안되네요.(웃음)

이의정 수습기자 사진 국립극장


PART2
장르별 페스티벌
뮤지컬·무용·복합

뜨거운 열정이 담긴 실험으로

올해로 16회 개최를 맞이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3년 만에 글로벌 초청을 재개했다. 뮤지컬 ‘슬로바키아 ver. 투란도트’가 개막작(6.24~28)으로 올랐으며, 폐막 공연은 펍(Pub)에서 펼쳐지는 아홉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국의 뮤지컬 ‘The Choir of Man’(7.2~9)으로 꾸며진다. 또한 총 다섯 편의 창작 지원작, 뮤지컬 ‘인비저블’ ‘산들’ ‘브람스’ ‘봄을 그리다’ ‘메리 애닝’이 선정되어 첫 선을 보이며, 한 단계 나아가 지역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 ‘리딩 공연’
(6.29~30), 2022 세계문화산업포럼도 이 기간에 열리며 페스티벌의 다양한 역할을 돕는다. 월간댄스포럼이 주최하는 제25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은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배진호의 ‘88’과 이병진의 ’다큐멘터리(Happy Ending)’ (7.2·3)로 페스티벌의 막을 연다. 배진호는 삶과 죽음을 바라보고, 이병진은 평범한 하루를 잘 사는 것에 대한 담론을 무대에 옮긴다. 이어서 보연의 ‘텅’과 최재혁의 ‘人 in 人- Replica’(7.6·7)가 공연된다. 보연은 욕망에서 분리되지 못한 인간에게 물음을 던지고, 최재혁은 레플리카, 복제품이라는 주제로 인간관계를 이야기한다. 이어서 박관정의 ‘NFD’와 마소정의 ‘Here I am’(7.9·10)을 선보인다.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Sang Hoon Ok

 

요즘 이슈인 NFT를 박관정은 ‘대체 불가능한 춤’으로 변용하고, 마소정은 한 사람의 존재감을 다룬다. 마지막으로는 이지민의 ‘Bloody Moon’, 전수현의 ‘수직 한계’(7.13·14)가 공연된다. 이지민은 자신의 다중적인 내면을 풀어내고, 전수현은 인간이 죽음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수원발레축제는 8월동안 수원제1야외음악당 중심으로 열린다. 메인공연인 ‘클래식&모던’(8.19) ‘발레 더 마스터피스’(8.20) ‘발레 갈라 스페셜’(8.21)이 개최되며, 국내 주요 발레단의 단장들이직접 작품에 대한 해설로 이해를 도울 것이다. 누구나 쉽게 발레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일반인 대상 ‘발레체험교실’(8.15~19)을 운영한다. 해외 유수의 발레마스터를 초청하여 직접 가르침을 받는 ‘마스터클래스’(8.13~17)도 축제에 의미를 더한다.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무대 경험을 위해 2021년에 새롭게 생겼지만 코로나로 인해 선보이지 못했던 ‘무대적응훈련’(8.13·14)도 이틀간 시행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플레이스막

예술가의 자유로운 시도를 지지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가 첫 시작이다. 매년 여름, 연극·무용·음악·퍼포먼스·미술·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다채롭게 참여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심사가 없는 자유참가에 원칙을 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개방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22는 연희예술극장·신촌문화발전소 등 신촌일대의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공간을 실험하고, 형식을 넘나드는 신선한 예술을 마주해 보자.

장혜선·허서현 기자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6.24~7.11 대구오페라하우스 외
제25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7.2~14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제8회 수원발레축제
8.13~21 수원제1야외음악당 외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22
8.11~28 신촌문화발전소 외


INTERVIEW

아카데미와 함께한 창작의 구체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인비저블’ 극작가

곽혜리(1985~)
2021년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
7기, 2020년 아르코-한예종
아카데미 7기를 수료했다.
뮤지컬 ‘인비저블’, ‘행복한
왕자’ 극작을 맡았으며, 뮤지컬
‘하늘을 난 라이트형제’ 작사,
‘라이트 플라이어’ 공동 작사가로
참여했다.

곽혜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은초여름과 함께 찾아오지만, 축제 기간 외에도 창작 뮤지컬 활성화 사업이 활발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는 창작 뮤지컬 시장 확대를 근거로 시작되었다. 창작자 과정과 뮤지컬 배우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창작자 과정은 작가와 작곡가 모두 강사진을 갖추고 있다. 아카데미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은 리딩 공연으로 완성되어 젊은 창작자들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올해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뮤지컬 ‘인비저블’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작품인가요?

2020년, 아르코-한예종 아카데미를 거치며 탄생했습니다. 당시 멘토들의 조언을 거름 삼아 작품의 방향성을 잘 정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런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를 쓴 루이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파트너인 박성미 작곡가가 제안한 이야기입니다. 루이스와 톨킨이 서로 친구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해주었죠. 유명한 작가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예종 아카데미에서의 멘토링, 그리고 이번 딤프의 창작 지원을 통한 연출 및 배우분들의 도움을 거치며 조금 더 구체화 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대본을 완성했을 때와 무대 위 공연은 차이가 있겠죠.

딤프 창작지원작에 지원할 당시, ‘인비저블’은 리딩 공연만 한 상태였는데요, 무대화는 처음이라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고, 구현하며 대본과 현실의 괴리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상상과 현실을 조율하는 감각은 앞으로 대본을 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난해 딤프 아카데미도 수료하였죠. 딤프와의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제게 기회를 열어준 곳이죠. 딤프 기간이 다가올 때면 대학교마다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데, 그 열기에 모두가 같이 들떴죠. 제가 창작자가 된 이후에도 딤프는 늘 꿈의 무대였습니다.

딤프 아카데미는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대구에서 교육이 진행됩니다. 비용이나 시간의 소모도 컸을 텐데요.

서울과 동대구에 오가는 KTX 정보는 완전히 통달했죠. 이제는 대구가 옆 동네 같아요. 원래 딤프에는 작품으로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원 전에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교육받으며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 했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은 뮤지컬 ‘플로리스트’이죠.

‘인비저블’을 함께 한 박성미 작곡가와 한 번 더 함께한 작품입니다. 대본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받은 멘토들의 코멘트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짧은 대사 하나, 노래 가사 단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조언해주셔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카데미의 진행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전반적 방역 대처를 잘해주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마지막에 내부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극장에서 리딩 공연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아카데미 측에서 끝까지 신경 써주셔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서 리딩 공연은 잘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도 딤프 아카데미가 계속 운영되어 창작진들이 지원을 받아 만들어나가는 좋은 작품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허서현 기자


PART2
장르별 페스티벌
어린이

그림자 연극부터 국악극까지 다채로운 축제

‘핸드쉐도우’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도 서울 일대에서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은 국악인형극으로 축제를 채운다. 매해 축제를 즐긴 어린이 청소년 관객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우수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다. 2021년 돈화문국악당, 춘천인형극제 선정작인 ‘연희 도깨비’(7.7~17)는 전래동화를 각색해 국가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의 덜미(인형극)를 기반으로 창작 인형극을 현대적으로 연출했다. 한편, 4편의 옴니버스 이야기 구성과 라이브 음악으로 선보이는 넌버벌음악극의 ‘더 클라운’(7.21~31)도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연극 ‘길 위의 고양이’(8.4~14)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국내외 우수한 아동청소년극 작품을 소개해온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올해 30회를 맞는다. 이번 여름축제는 코로나로 인한 지친 마음의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두고, ‘공연에 닿다. Touch! 마음을 잇다. Connect!’를 제목으로 선보인다. 해외 작품 2개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국내 무대 7개 등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아우르며 어린이 관객을 위해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스웨덴 예술단체 지브라 단스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동제작 작품 ‘네네네’(7.20·21)를 선보이며 축제를 연다. 상상의 숲에 사는 동물들이 생동감 있는 라이브 연주로 살아난다. 일본의 그림자극 전문극단 가카시좌의 ‘핸드 쉐도우’(7.23·24)도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손끝에서 살아 움직이는 나비와 개구리, 꽃이 피어나며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그림자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네네네’

국내 극단은 더욱 친숙한 주제로 어린이 관객에게 다가간다. 비영역공작단은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한 아이부터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어른의 이야기를 담은 ‘어딘가, 반짝’(7.23·24)을 선보이며 외형보다 소중한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편, 극단 돌파구는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7.29~31)을 선보이며 젠더와 계층의 틀에서 헤매는 청소년기를 다룬다. 이 외에도 극단 낮 은산의 인형극 ‘동무를 위하여’, 작은극장H의 박스인형극 ‘토끼의 재판’(7.26) 등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 방정환의 작품을 1인극 무대로 마련했다.

임원빈 기자

 

 


2022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7.7~8.14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제30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7.20~31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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