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Part 2. 젊어지는 공연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다 2017년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4년 3월 4일 8:00 오후

2017

한국 아티스트의 활약상을 조명한 해였다. 유망주 티를 벗고 어느새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이는 이들부터, 세계 곳곳의 발레단에서 수석에 오른 무용수들, 동시대의 연극을 만들어 내는 연출가들까지. 이들이 있었기에 공연예술계가 빛났다. 김강민 기자

 

커버

차세대 유망주 음악가 선정

 

10주년 2007년부터 ‘객석’은 공연 예술 분야의 차세대를 이끌 유망주를 매년 1월 선정해 왔다. 유망주란 ‘어떤 분야에서 발전할 가망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 ‘망(望)’은 ‘바라다’ ‘기다리다’를 뜻한다. 어느 예술가의 성장을 향해 있는 관객의 시선이자, 먼 미래를 내다보는 유망주의 시선이기도 하다. 2017년까지 유망주로 선정해온 인물은 총 101명. 빠르게 변하는 예술계의 지형도가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듯하다.

1월호에서는 ‘객석’이 담아온 그들이 어떻게, 어디까지 와 있을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됐다. 시작점에 섰던 101명이 만든 10년을 돌아보며, 그중 10인에게 근황과 새로운 다짐을 물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009년 선정), 노부스 콰르텟·무용수 서희(2010년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오보이스트 함경·무용수 이은원(2012년 선정), 무용수 김기민(2013년 선정), 호르니스트 김홍박·플루티스트 손유빈(2015년 선정), 플루티스트 김유빈(2016년 선정)의 답변이 담겨있다.

 

공연장을 채우는 동양의 기운

2017년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이상을 기념하며, 그와 관련된 작품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오페라 ‘유퉁의 꿈’과 첼로 협주곡을 비롯해 윤이상의 주요 작품을 집중 조명한 통영국제음악제, 6회에 걸쳐 진행된 서울문화재단의 ‘프롬나드 콘서트’ 등이다. 윤이상의 작품에서 서양악기를 통해 국악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원일의 작품에선 동시대적인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020년부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원일은 전통음악·연희·전자음악을 융합한 ‘일렉트로니카’ 등 한층 더 새로운 국악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특집

한국에 불어온 ‘빈야드’ 바람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이 빈야드 스타일(‘포도밭’이라는 뜻으로, 중앙 무대를 객석이 언덕처럼 에워싸는 형태의 공연장)로 개관하며 한국에도 현대 공연장의 트렌드가 반영됐다. 같은 해 11월에 개관한 아트센터인천도 빈야드와 슈박스 스타일의 장점을 적용한 무대를 선보였다.

9월호에서는 빈야드 스타일에 대한 장점을 소개하고, 해외의 빈야드 스타일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베를린 필하모니·엘프 필하모니·필하모니 드 파리·DR 콘서트홀·헬싱키 뮤직센터·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산토리홀·선전 콘서트홀 등의 탄생 배경과 특징이 담겨 있다.

 

 

무용수들의 해외 진출에 주목하다

야구선수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전 국민이 알아도, 당시 무용수 강효정이 슈투트가르트 발레 수석으로 뛰고 있다는 건 잘 모르던 때. 춤비평가들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시작된 이 특집은 해외 무용단에서 활동한 한국인 무용수들을 소개했다. 스페인·네덜란드·독일·핀란드·스웨덴·러시아·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자세한 작품 커리어가 기록되어 있다.

 

연재

‘우리 시대의 연출가’ 시리즈

 

연출적 측면에서 다채로운 표현법이 가능해지면서 제작 시스템도 한 명의 연출가에게 초점을 맞추게 됐다. 이에 ‘객석’은 2017년 10월부터 10개월 동안 경험과 가능성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40대 연출가, 2000년 이후에 창단한 극단을 만나며 이들이 지닌 고민과 지향점을 기록했다. 연재의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재의 첫 시작을 알린 성기웅과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1980년대 유행을 되살 린 작품 ‘토크송 1984’을 작년에 새로 선보였다. 윤한솔과 극단 그린피그는 2024년부터 매달 공연을 올리는 ‘역사시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화제와 인물

 

1월 인터파크·예스24 등 주요 예매처 6곳의 데이터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반영됐다. 누적 관객 수·평점·소비 현황 통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월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첫 내한 독주회를 가졌다. 그의 나이 일흔 다섯에 성사된 공연이기에 반가움을 더했다

6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선우예권이 처음이다.

8월 창작뮤지컬 ‘벤허’가 초연됐다. 2023년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10월 뮌헨 ARD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한국인 최초 1위, 부소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2위를, 오보이스트 함경이 한국인 최초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 등 낭보가 잇따랐다.

10월 리카르도 샤이/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다.

12월 뮤지컬 ‘캣츠’가 국내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을 돌파했다. 2007년 3월 ‘명성황후’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래로 약 10년 만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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