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Part 2. 젊어지는 공연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다 2018년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4년 3월 4일 8:00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곧 유명 인사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이어지며 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고스란히 마주하게 됐다. 연대의 물결은 공연예술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는 큰 파도가 되었다. 홍예원 기자

 

커버

‘객석’이 먼저 만난 세계 무대 속 한국인들

 

2018년 ‘객석’의 표지는 쟁쟁한 ‘월드 스타’들로 가득 채워졌다.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6월호), 지휘자·작곡가 에사 페카 살로넨(9월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11월호),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12월호). 그 사이에서 최근 들어 부쩍 익숙해진 국내 음악가들의 얼굴도 눈에 띈다. 2019년 샌스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취임 후, 2022년 4월 베를린필과 호흡을 맞춘 지휘자 김은선과 2022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현대작품 최고해석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다. 세계 무대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으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걸어온 길을 ‘객석’이 먼저 엿보았다.

 

2018년 5월호 발췌 | 지휘자 김은선

Q. 동양인 지휘자의 길도 어렵고 여성 지휘자의 길도 어려운데, ‘동양인 여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경험도 하고 복잡한 감정도 느끼지 않나.

“처음 가는 오케스트라에서, 첫날 첫 순간에 가끔 느끼는 편견의 눈빛들이 있다. 여성 지휘자는 몇 번 봤어도 동양인 여성 지휘자는 많이 보지 못한데다가,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한국 출신이지 않나. 나는 그것을 서양음악을 하는 서양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독일 오케스트라와 독일 성악가들과 바그너를 연주하는데 어리게 생긴 동양인이 들어오는데 그들이 의심이나 선입견을 품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한 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기 편한 점은, 자국민 못지않은 언어와 음악적인 이해도를 보여주면 그 순간에 이미 ‘프로 대 프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2018년 12월호 발췌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Q. 악기와 연주자와의 상호작용이라는 건 분명 있는 것 같다.

“맞다. 내가 연주하는 것에 따라 악기 소리도 변하고, 내 연주도 악기에 따라 변한다. 둘 사이의 상호작용은 분명히 있다. 우울한 일이 있으면 바이올린을 켜곤 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자아도취인가.(웃음) 바이올린은 이미 내 삶의 굉장히 큰 부분이 됐다. 바이올린으로부터 위로받을 때도 많다. 바이올린은 늘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그게 너무 좋다. 가끔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업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바이올린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종의 불가항력이라고 느낀다. 마치 연인과의 연애도 불가항력인 것처럼.”

 

특집

‘미투(#MeToo)’ 아름다운 투쟁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하며 국내의 성범죄 피해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정치계와 종교계, 연예계까지 확산된 피해자들의 폭로는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공연예술계 역시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을 시작으로 연출가와 배우, 대학교수 등 성폭력 폭로가 이어졌다. ‘객석’은 특별기획을 통해 ‘미투’ 운동의 기록부터 예술작품 속 젠더 균형까지, 공연예술계를 휩쓴 ‘미투’의 물결을 다뤘다.
2018년 4월호 발췌 | ‘공연예술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과 대책
결국 중요한 것은 문화와 인식의 변화다. 세월호와 촛불을 거치며 시민사회는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에 대한 절대복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행동으로 사회를 변화시킨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투’는 또 다른 계기로 작용한다. ‘미투’ 운동으로 알려진 성폭력은 결국 잘못된 권력이 휘두른 저열한 폭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윗사람이자 누군가보다는 아랫사람이다. 즉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해자를 묵인하지 말고, 피해자를 외면하지 말고, 방종한 권력을 방관하지 말자. 이것은 더 이상 개인의 일이 아니다.

연재

젊은 음악가들의 스승을 만나다

 

2010년 대, 클래식 음악가들의 눈부신 성장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음악 교육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자 했던 ‘객석’이 당시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젊은 음악가들의 스승을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양인모를 가르친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미리암 프리드, 피아니스트 신창용·선우예권의 스승인 커티스 음악원의 로버트 맥도날드 등 전 세계 음악 교육의 핵심을 책임지는 이들의 실체를 만난, 명교수들의 발견이었다. 인터뷰는 가르침을 받은 젊은 음악가들이 직접 자신의 스승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객석’의 온라인 소통 활성화

 

‘객석’ 유튜브

‘객석’ 인스타그램

온라인으로만 정보를 얻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종이 잡지인 ‘객석’도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SNS인 ‘인스타그램’에 ‘@Auditorium_magazine’(팔로워 수 1만 6천 명) 계정을 개설해 기사의 일부를 온라인으로 공유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는 이미 2014년 ‘Auditorium Magazine’(팔로워 수 1천 2백 명)으로 채널을 개설했고, 2018년 ‘김정원의 V살롱콘서트’에 함께 하게 되면서 재활성화됐다. 이후로 표지를 장식한 아티스트의 인사말, 표지 촬영 현장 비하인드·연주·좌담 등을 업로드해왔다.

 

 

 

화제와 인물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소프라노 황수미가 ‘올림픽 찬가’를 불렀다.

2월 시인 최영미, 인터뷰에서 시인 고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5월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제1무용수로 활동 중인 박세은이 2018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 무용수로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과 김주원이 수상한 바 있다.

11월 아트센터인천이 송도국제도시에 개관했다. 현재 뮤지엄과 오페라하우스를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월 첼리스트 최하영이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제3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13년 열린 제2회 콩쿠르에서는 첼리스트 홍은선(2위)과 문웅휘(3위)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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