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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춘천시향 상임지휘자 이종진
춘천시립예술단 창단 기념공연
10월 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창단 35주년을 맞은 춘천시향이 창단 30주년을 맞은 춘천시립합창단과 함께 기념음악회를 계획 중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나?
2015년, 춘천시향에 취임한 후 기본에 충실한 레퍼토리에 집중했다. 2017년부터 차례로 베토벤과 브람스, 차이콥스키를 집중적으로 공연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멘델스존·슈만·드보르자크, 이 세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위주로 공연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번 공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슈만 ‘만프레드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op.54(협연 김태형), 멘델스존 교향곡 2번 ‘찬양의 노래’(협연 강혜정·한경성·김세일)을 통해 두 작곡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서로의 음악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기념공연은 서울 원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합창단과 함께하는 서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2015년부터 매년 교향악축제에 참여해 왔는데, 올해는 춘천시향의 35주년과 합창단의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서울의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춘천시향은 지극히 춘천지역 위주로 운영이 되었는데, 내가 취임한 이후부터는 ‘탈(脫)춘천’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관객을 위해 공연한다는 것에는 늘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반된다. 단원들에게 새로운 도전 의식을 주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악단의 기반이 되는 강원도 지역에서 단체가 갖는 위치와 역할이 있다면.
춘천시는 강원도 내에서 문화 예술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강원도에는 춘천을 비롯해 원주, 강릉까지 모두 3개의 시립예술단이 있는데, 그중 춘천시향은 1985년에 가장 먼저 창단되었다. 창단 후 20년 동안 비상임 제도로 운영되었으며, 100% 상임제로 전환된 지는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실을 다지며 꾸준히 성장했고, 현재는 강원지역 민영 방송사인 G1과 함께 매년 3~4차례씩 타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 외에도 35주년을 맞아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가.
첫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3월과 4월에 계획했던 정기공연들이 코로나19로 무산되며 대신 3월 공연에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음반으로 제작하게 됐다.
춘천시향과 함께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악단이 겪은 변화가 있다면.
기본적인 레퍼토리로 구성한 사이클 공연을 통해 앙상블의 연주력이 더욱 견고하게 향상됐다. 또한, 한정된 예산 내에서 다른 지출을 대폭 줄이고, 협연자에 대한 비중을 높여 정경화·백건우·조수미·문지영·야로슬라프 나드리츠키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을 정기공연에 초청했다. 이를 통해 단원들이 공연에 임하는 자세나 관객의 호응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단원들에 대한 대우도 대폭 수정했다. 유동적인 연습 스케줄을 마련했고, 지속적인 급여 인상을 통해 타지역 시립예술단의 급여와 동등하게 조정했다. 국민연금 체계를 공무원연금 체계로 바꾸기도 했다.
KBS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2014)의 예술감독,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지휘 등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데.
관객이 선호하지 않는 음악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지 방향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음악가들에게 음악은 일상의 호흡과 같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음악을 듣고 공연장에 찾아오기까지 동기부여가 될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전문성을 가지고 호응도가 높을 만한 공연을 계획해 완성도가 높은 상품을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판매해야 한다. K-POP의 이런 전략처럼, 클래식 음악계에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춘천시향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장 먼저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이제 또 다른 변화를 주어 더욱 발전할 방법들을 연구해 봐야 할 것 같다. 해외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한결같으면서도 카멜레온과 같이 변화무쌍한 춘천시향이 되기를 바란다. 글 이미라 기자
이규서/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베토벤 시리즈 V 협연 임주희
9월 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이하 OES)은 2018년부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총 여섯 번의 연주를 통해 베토벤의 교향곡 9개와 피아노 협주곡 5개를 선보일 계획으로, 오는 9월 3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마지막 무대는 교향곡 3번 ‘영웅’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채워진다. 지휘는 이규서(1993~)가, 협연은 임주희(2000~)가 맡는다. 베토벤 시리즈는 큰 규모의 국공립 교향악단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레퍼토리이지만, OES와 같은 자주 운영단체가 예술의전당에서 전곡 시리즈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된 3년간의 여정, 그 마지막 시간에 함께해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정치용’
9월 3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 ‘2020 마스터피스:정치용’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5년간 축적해 온 레퍼토리 중 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은 작품을 조명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협연 김영길·원완철·이재하), 김택수의 ‘문묘제례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강, 감정의 집’, 그리고 북한 작곡가 리한우의 곡을 장석진이 재작곡한 플루트 협주곡 ‘긴 아리랑’(협연 이예린)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해설을 곁들인 청음회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무용단 ‘률(律)’
9월 23~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고려 후기 ‘만적의 난’으로 알려진 실존 인물 만적을 모티브로 삼은 무용극이다. 경기무용단은 실패로 돌아갔던 신분 해방 운동의 역사에 상상을 더했다. ‘률’이라는 가상 인물을 설정해, 만적이 이루지 못했던 자유와 해방을 완성해내는 무대가 될 예정. 률을 필두로 한 민중의 개혁 의지와 희망적인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염원은 남성 무용수의 역동적인 군무로 표현한다. 여기에 장대한 무대연출과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더해 관객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경기도무용단 ‘률(律)’은 예술단장 김충한이 연출을 맡았고, 안무가 최진욱·최석열, 작곡가 김태근이 참여했다. 무용수 김상열·정준용·최은아·이다인이 출연한다. 민중의 도전 의식을 통해 긴 여운과 벅찬 감동을 남길 것이다.
손열음·클라라 주미 강
듀오 리사이틀
9월 2~10일 제주아트센터·예술의전당 외
국내 클래식 음악계 절친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4년 만의 듀오 무대를 갖는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201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듀오로 데뷔한 이후 두 차례의 전국 투어(2013·2015)를 진행하고, 데카 레이블을 통해 ‘슈만·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와 로망스’(2016)를 발매하는 등 음악적 동료로서 오랜 시간 함께해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op.35,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op.18과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키스’를 연주한다. 특히 프로코피예프와 슈트라우스는 이 듀오가 지난 몇 차례의 해외 무대에서 선보이며 환상적인 호흡을 증명한 바 있다. 공연은 9월 2일(제주아트센터), 5일(수원 SK아트리움), 6일(고양아람누리), 8일(구미문화예술회관), 9일(함안문화예술회관), 10일(대구수성아트피아)로 이어진다.
황병기 가야금 작품세계 Ⅱ
9월 13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생전 “전통을 틀 안에 가두지 말고 동시대적인 예술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황병기(1936~ 2018)의 가야금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황병기작품보존회의 박현숙·김일균·곽은아·조윤정·이정자·기숙희·안나래의 가야금과 김웅식의 타악이 함께 한다. 황병기의 최초의 가야금 독주곡이자 우리 음악사상 최초의 창작가야금 작품인 ‘숲’(1963), 석류나무가 있는 어느 고옥에 대한 동심어린 환상의 세계를 그린 ‘석류집’(1965), 서역적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한 문제작 ‘침향무’(1974)를 포함한 아홉 곡은 실험과 파격으로 국악의 지평을 넓힌 황병기의 예술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젠 트리오 리사이틀
9월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015년 창단된 젠(Z.E.N.) 트리오는 장 주오(피아노), 에스더 유(바이올린), 나렉 하크나자리안(첼로)로 구성됐다. 팀명은 세 연주자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합한 것으로, 불교의 ‘선’을 뜻하는 영문 단어를 의미하기도 한다. 선철학은 자아 발전을 통해 이루는 화합을 지양하는데, 이는 젠 트리오가 실내악에서 추구하는 바이다.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들은 이후 BBC 라디오 방송을 위한 공연과 아스펜 음악제의 영국·유럽·중국·캐나다 공연 등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7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브람스와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가 수록된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젠 트리오가 선보일 첫 내한 공연은 피아노 3중주에 관한 편견을 깰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다. 슈베르트의 깊은 감성이 녹아있는 ‘노투르노’ D897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2번으로 서정적인 1부를 그려낸다. 2부에서는 널리 사랑받으며 실내악 버전으로 수없이 편곡되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편곡 가얀 하크나자리안), 아르메니아 작곡가 바바자니안(1921~1983)의 피아노 3중주로 우아하게 마무리한다. 젊음과 조우한 정통이 만들어낼 매력적인 음색을 기대해보자.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9월 2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솔리스트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심준호(1987~)의 무대가 찾아온다.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과 R. 슈트라우스 첼로 소나타 6번,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op.19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 서울시향 수석을 역임한 심준호는 예원학교·서울예고를 수석 입학하고 에센 폴크방 음대에서 조영창을, 노르웨이 국립음악원에서 트룰스 뫼르크와 지안 왕을 사사했다. 2010년 쥬네스 무지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실내악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과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클럽 M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종해(1990~)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하노버 음대에 재학 중이다.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으며,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다.
연극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9월 16~25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소리꾼 이승희는 국악을 넘어 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창작자이다. 2018년에 발표한 ‘동초제 춘향가-몽중인’에서는 주체적인 인간으로서의 성춘향과 그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신작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는 성춘향에 이어 향단을 다룬 작품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 워크숍을 거쳐 발전시켰다. 꿈을 타고 2020년에 정착한 향단이가 겪는 사건, 향단의 시선으로 바라본 ‘춘향가’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과 차별, 사회적 계급 등 우리가 시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소리꾼 1인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전통 판소리 형식을 중심으로 베이스기타·건반·북 등 다양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풍성한 한 판을 펼칠 예정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필름 콘서트
2020 9월 19일 오후 6시 롯데콘서트홀
2020년 7월,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1928~ 2020)가 로마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등 5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을 만들었다. 박찬욱 영화감독은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문명사회에 없다”고 했다. 9월 중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화 속 그의 음악을 추억할 수 있는 필름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상훈 음악감독이 편곡한 모리코네의 주옥같은 명곡을 지휘자 정나라와 위(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 ‘팬텀싱어3’의 화제의 주인공 베이스 구본수를 비롯해 소프라노 박소영, 피아니스트 김재원, 첼리스트 배성우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창작뮤지컬 ‘백범’
9월 10일~10월 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윤금진)이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첫 뮤지컬 ‘백범’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독립 영웅으로 잘 알려진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를 토대로 그의 70년 인생을 그린다. 1막은 백범의 어린 시절부터 조국이 해방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2막은 해방 이후 백범이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마지막 4년을 담았다. 주인공 ‘백범’ 역에는 남녀배우 18명이 캐스팅됐다. 두루마기와 안경을 매개로 ‘백범’이 될 이들은 신분과 성별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미아 파밀리아’의 장우성이 각색·연출, ‘잃어버린 얼굴 1895’ ‘길 위의 가족’의 장성희가 극본, ‘드라큘라’ ‘지킬 앤 하이드’의 원미솔이 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랩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역동적인 군무, 영상장치를 이용한 무대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