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신보
RECORD
이달의 신보
새벽녘, 오슬로 대성당에서
마법 같은 기억들
티네 팅 헬세트(트럼펫)/코레 노르스토가(오르간)
LAWO LWC1216
티네 팅 헬세트(1987~)의 강렬한 첫인상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한국 관객이 있을 테다. 지난 2018년 내한해 아리에 립스키/KBS교향악단과 하이든과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협연한 그는 맨발로 땅을 딛고 서, 힘차고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적셨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조금 다른 헬세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 발매됐다. 이번엔 따뜻하고 포근한 트럼펫 소리다. 이를 위해 헬세트는 여러 지점에서 세심함을 발휘했다.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친근한 소품들을 택했고, 트럼펫의 날카로운 음색을 오르간으로 중화했으며, 두 악기의 울림을 둥그렇게 잡아내기 위해 오슬로 대성당에서 리코딩을 진행했다. 세상의 소음이 가라앉는 새벽녘에 녹음함으로써 평온함을 더했다. 다음은 다시 한번 한국에 반가운 인사를 건네게 된 헬세트와의 일문일답.
샤르팡티에·마르첼로·텔레만 등의 바로크 음악과, 그리그·레이프 스트란 등 북유럽 작곡가의 곡들을 한데 수록했다. 여기엔 어떤 이야기가 관통하나?
어린 시절을 비롯해 인생의 특별한 순간들에 함께한 음악들을 엮었다.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결혼 행진곡들도 편곡해 담았는데, 행복한 추억만이 있는 음악은 아니다. 장례식에서 연주하거나 듣기도 했다. 삶을 살며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이 내포돼 있다.
트럼펫과 오르간의 조합은 어떻게 떠올리게 됐는지 궁금하다.
트럼피터였던 어머니는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와 자주 연주하곤 했다. 이를 들으며 자라서인지 두 악기의 조합은 내게 무척 자연스럽다.
두 악기의 최적의 호흡을 위해 유의했던 점은 무엇인가?
트럼펫과 오르간은 서로 잘 어우러지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각각이 돋보일 수도 있다. 오르간은 수십 또는 수백 개의 파이프로 구성돼 있어서 여러 음색을 내는 게 가능하다. 그 겹들을 트럼펫과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가니스트 코레 노르스토가(1954~)는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음악적 동료다. 편곡과 연주를 함께 하며 우리의 음악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오슬로 대성당에서 녹음을 진행했다. 특히 늦은 저녁 시작해 이른 아침까지 녹음을 이어갔는데, 이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현실적인 이유로, 낮에는 성당 밖의 오가는 트램과 버스의 소음이 너무 컸다. 더불어, 밤에 하는 리코딩
에는 특별함이 있다. 특히 오슬로 대성당 같은 공간에서는 자정을 넘기면 더욱 마법적인 음색이 더해진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평온함이 감돈다.
몇몇 수록곡에는 즉흥 연주도 가미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전통 결혼 행진곡 등의 노르웨이 민속 음악에 즉흥 연주를 더했다. 즉흥성은 민속 음악의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민속 음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민속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리그 등의 작품들도 이번 음반에 꼭 담고 싶었다. 또, ‘북유럽 사운드’라고 불리는 고유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풍부한 감정과, 멜랑콜리함,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바로 그것이다. 글 박찬미 기자 사진 IMG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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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트로 만나는 바흐
바흐 류트 작품집
자드란 던컴(류트)
Audax ADX13728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홉킨슨 스미스(류트·테오르보)
Naïve E7385
과일을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투박한 몸통, 그것과 반대로 세밀하게 장식된 울림구멍이 특징인 류트는 그 역사가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8~10세기경 아라비아 지역에서 확립된 악기가 이슬람이 통치하던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이후 류트는 바로크 시대를 정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았다.
바흐 역시 이 악기를 위한 곡을 썼다. 자드란 던컴은 바흐의 류트 음악 중 인기 있는 작품인 모음곡 BWV995·997·999를 담은 신보를 발매했다. BWV995는 바흐가 직접 첼로 모음곡 BWV1011을 류트로 편곡한 것이며, 다른 두 작품은 원래 류트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수십 년간 바흐 음악을 연구해 온 홉킨슨 스미스(1946~)의 전설적인 음반이 재발매됐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류트(4·5·6번)와 테오르보(1·2·3번)로 연주한다. 테오르보는 저음역을 담당하는 대형 베이스 류트다. 두 음반을 통해 선명함과 그윽함을 오가는 류트 연주의 매력을 발견해보자.
글 박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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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성악
로열 헨델 아리아집
에바 자이치크(메조소프라노)/
르 콩소르 앙상블
Alpha 662
헨델 브로케스 수난곡
조나단 코엔(지휘)/
아르칸젤로 앙상블/
상드린 피오(소프라노)/
스튜어트 잭슨(테너)/
콘스탄틴 크리멜(바리톤)
Alpha 644 (2CD)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분야에 많은 작품을 남긴 헨델은 영국의 왕립 음악아카데미에서 단장으로 활동하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전수했다. 이 시기(1719~1728) 헨델의 활약상을 메조소프라노 에바 자이치크(1987~)와 르 콩소르 앙상블이 단 한 장의 음반에 담아냈다. 헨델의 ‘플로리단테’ ‘플라비오’, 비발디의 ‘오토네’ 등 당시 공연한 오페라의 아리아를 수록했다.
한편 ‘브로케스 수난곡’(1719)은 헨델의 작품 중 드물게 독일어로 된 흥미로운 오라토리오다. 대본이 된 브로케스(1680~1747)의 시 ‘세상의 죄를 위해 고난받고 죽으신 예수’는 헨델에 앞서 카이저와 텔레만도 곡을 붙일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중 당대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헨델의 버전이었는데, 사실적인 장면 묘사로 엄숙한 수난곡에서 벗어나 극적인 오페라풍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지휘자 조나단 코엔(1977~)이 결성한 시대악기 앙상블 아르칸젤로의 이번 신보는 빈틈없는 연주로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글 박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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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그 신비로움의 비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이본느 케니(소프라노)/
야르드 반 네스(메조소프라노)/
클라우스 텐슈테트(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합창단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LPO0044
말러 교향곡 4번
안나 루치아 리히터(메조소프라노)/야쿠브 흐루샤(지휘)/
밤베르크 심포니
Accentus Music ACC30532
성악은 말러 교향곡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말러는 주로 피날레에 성스럽고 벅차오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람의 목소리를 편성했다. 대표적인 예가 교향곡 2번 ‘부활’의 5악장이다. “부활하리라, 그래 부활하리라” 오케스트라가 흐름을 잠시 멈춘 뒤,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무반주 합창은 독일 시인 클롭슈토크(1724~1803)의 시에 말러가 직접 쓴 음을 덧붙인 것이다. 이는 극적인 전개 끝에 등장하며 암시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 역시 “우리는 천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지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소프라노 독창이 신비로움을 안긴다.
노래하는 말러의 교향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신보가 나왔다. 먼저, 말러 스페셜리스트 클라우스 텐슈테트(1926~1998)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2번이다. 1989년 로열 페스티벌 홀 실황 음반으로, 텐슈테트가 남긴 명연주 중 하나이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상임지휘자 야쿠브 흐루샤(1981~), 떠오르는 독일의 신예 메조소프라노 안나 루치아 리히터(1990~)와 함께 말러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글 박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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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3중주, 그 낭만에 대하여
슈만
피아노 트리오 전곡 외
트리오 반더러/
캐서린 몬티어(바이올린)/
크리스토프 고게(비올라)
Harmonia Mundi HMM90234446(3CD)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1번 외
트리오 탈베크
Nomad Music NMM08 \
생상스·라벨·불랑제
트리오 엘리오스
Mirare MIR564
낭만주의기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탄생한 피아노 3중주를 만나보자. 트리오 반더러(피아노 뱅상 코크·바이올린 장 마르크 필리프 바르자베디앙·첼로 라파엘 피두)는 그 이름처럼 전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방랑(Wander)’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신보에선 슈만에 정착했다. 피아노 3중주 1~3번 전곡과 피아노 4중주 Op.47, 5중주 Op.44까지 세 장의 CD에 폭넓게 담았다.
트리오 탈베크(피아노 로맹 데샤르므·바이올린 세바스티앵 쉬렐·첼로 에리크 마리아 쿠튀리에)는 슈베르트를 택했다. 피아노 3중주 1번 D898과 ‘노투르노’ D898, 피아노 3중주로 편곡된 그의 가곡 ‘강 위에서’ D943으로 말년을 맞은 작곡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트리오 엘리오스
(피아노 알렉시스 구르넬·바이올린 카미유 폰트노·첼로 라파엘 주앙)는 섬세한 음색과 감정 표현이 특징적인 프랑스 작품들을 선보인다. 생상스의 피아노 3중주 Op.18, 라벨 피아노 3중주 a단조, 그리고 나디아 불랑제와 자매인 릴리 불랑제(1893~1918)의 ‘슬픈 밤에’ ‘봄의 아침에’를 연주한다.
글 임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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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담은 오페라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로만 부르덴코(토니·알피오)/
에일린 페레즈(네다)/
로렌초 비오티(지휘)/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버트 카슨(연출) 외
Naxos 2110670, NBD0117V (Blu-ray)
페푸쉬 ‘거지’
로버트 버트(피첨)/
비벌리 클라인(피첨 부인)/
윌리엄 크리스티(지휘)/
레자르 플로리상/
로버트 카슨(연출) 외
Opus Arte OA1328, OABD7283 (Blu-ray)
두 개의 오페라는 가난으로 인해 인간적인 삶을 박탈당한 인물을 담았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1890년대 이탈리아를 풍미한 베리스모 오페라, 즉 가난한 사람들의 치정극이 난무하는 사실주의 오페라의 양대 명작이다. 2019년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 실황으로, 캐나다 연출가 로버트 카슨(1954~)은 두 작품 모두 극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팔리아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공연장의 백스테이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극장의 연습실과 분장실이 바로 그 무대다.
1728년 런던에서 초연된 오페라 ‘거지’는 대본작가 존 게이(1685~1732)의 이름이 작곡가 크리스토프 페푸쉬(1667~1752)보다 더 알려진 특이한 경우다. 당시 거리음악을 편곡한 음악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내세운 극적 진행이 더 화제를 모았다. 2018년 프랑스의 테아트르 데 부프 뒤 노르 실황으로, 이 작품 역시 로버트 카슨이 연출해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 최초로 자막을 입힌 최초의 오페라 ‘거지’ 영상물이기도 하다.
글 장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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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 BALLET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엘사 드레이지(피오릴리)/
마리안느 크레바사(도라벨라)/
레아 데상드르(데스피나)/
보그단 폴콥(페란도)/
요아나 말비츠(지휘)/빈 필하모닉/
크리스토프 로이(연출)
Erato 9029505032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 공연 실황이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제작진을 모아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를 준비했지만, 전 세계를 뒤덮은 재앙에 많은 부분이 축소되는 비운을 겪었다. 하지만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1991~), 메조소프라노 마리안느 크레바사(1986~)의 매력적인 연기는 작품 속에 빠져들도록 만든다.
아돌프 아당 ‘해적’
니콜레타 마니(메도라)/
마르티나 아르두이노(귈나라)/
파트리크 푸르닐리에(지휘)/
라 스칼라 발레단·오케스트라/
안나마리 홈스(안무) 외
C major756208(Blue-ray)
‘해적’은 1856년 파리 초연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수많은 개정이 더해지면서 계보가 복잡해졌다. 그러던 1997년 캐나다 무용가 안나마리 홈스(1942~)가 그간의 모든 성과를 취합 및 선별한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미 대륙에서도 인기 높은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주로 공연되는 프티파 재개정판, 콘스탄틴 세르게예프판 등이 아닌 홈스의 안무를 만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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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
스트라빈스키·페테르 외트뵈시
이자벨 파우스트(바이올린)/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지휘)/
파리 오케스트라
Harmonia Mundi HMM902655
어느덧 현대음악의 고전이 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1913)과 동시대 현대음악을 이끄는 페테르 외트뵈시(1944~)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알함브라’(2019)가 수록됐다. 외트뵈시의 협주곡은 지휘를 맡은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1977~)가 직접 위촉해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초연한 바 있다. 카사도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색채감이 돋보인다.
북스테후데·쉬츠·디크만
세바스티앵 도세(오르간·지휘)/
앙상블 코레스퐁당스
Harmonia Mundi HMM90235051(2CD)
예수의 수난을 소재로 한 세 작곡가의 음악이 담겼다. 북스테후데(1637~1707)의 7개 연작 칸타타 ‘고난받은 예수님의 육신’ BuxWV75, 쉬츠(1585~1672)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SWV447, 디크만(1650~1717)의 현존 유일 작품이기도 한 ‘한탄의 노래’ 등을 세바스티안 도세(1980~)가 이끄는 고음악 앙상블 코레스퐁당스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I Love Contrabass
성민제(더블베이스)/임현진(피아노)
Sony Classical S80603C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1990~)의 5집 앨범이 발매됐다. 성민제는 “대중이 더블베이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이끄는 게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저음의 묵직한 매력으로 슈베르트 ‘세레나데’,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드뷔시 ‘달빛’ 등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작품들을 준비했다. 음반명처럼 악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 나온다.
겨울 나그네
조이스 디도나토(메조소프라노)/
야니크 네제 세갱(피아노)
Erato 902952841
슈베르트가 차용한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에는 겨울 나그네를 고통스러운 여정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연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 조이스 디도나토(1969~)는 그 연인의 심정으로 ‘겨울 나그네’의 텍스트를 재해석해 선보인다. 묵직한 메조소프라노의 톤이 절절함을 더하고, 극적인 대비까지 이뤘다.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야니크 네제 세갱이 피아니스트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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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바이올린)
Warner Classics 9029504874
불의의 사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상징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1984~)가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했다. 작품에 대한 치밀한 연구로 유명한 그는 바흐의 역사적 해석을 위해 바로크 활을 선택, 춤곡의 리듬감을 살렸다. 시원스러운 사운드는 하델리히의 연주력을 돋보이게 한다.
시네마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작곡·피아노)
Decca 4855915
영화 ‘언터처블 1% 우정’의 OST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1955~)의 새 앨범이다. 에이나우디는 그동안 잔잔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추구해왔다. 이번 신보 ‘시네마’에는 영화와 TV 드라마를 위해 쓴 작품을 모았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은 영화 ‘노매드랜드’ 등의 음악과 더불어 두 개의 미공개 트랙도 담겼다.
TRADITIONAL MUSIC
낙이불류 III
이슬기(가야금)/김인수(장구)/
노윤정·안세훈(바이올린)/
이신규(비올라)/양지욱(첼로)/
심혜원(더블베이스) 외
악당이반 ACDC027
전통과 현대,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야금 연주곡의 개척을 일궈온 이슬기의 신보다. ‘낙이불류 I·II’(2018)에 이은 이번 음반은 산조가야금의 옛 작품을 발굴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18현 가야금의 명곡을 재조명한다. 또, 산조가야금과 현악 4중주, 더블베이스를 위한 ‘동짓달 기나긴 밤을’ 등 서양 현악 앙상블과 함께하는 다양한 창작곡을 선보인다.
죽파풍류
이수진(가야금)/류근화(대금)
국설당 WMED-1180
‘죽파류 가야금 산조’(2006)를 발표한 바 있는 이수진이 ‘죽파풍류’로 돌아왔다. 가야금 산조의 명인인 김죽파(1911~1989)는 거문고 연주에도 능했다. 그로부터 비롯된 죽파풍류는 거문고 연주법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며, 묵직하고 장중한 멋이 있다. 음반에는 다스름·본풍류·잔풍류·뒷풍류로 구성되는 전곡을 수록했고, 다스름을 제외한 전 바탕을 대금(류근화)과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