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신보 ‘라벨: 피아노 독주 작품 전곡’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5년 6월 16일 9:00 오전

RECORD

테마가 있는 추천 음반

 

THEME RECORD

 

프랑스 연주자들의 색채

 

 

라벨 : 피아노 독주 작품 전곡

장 에플람 바부제(피아노)

Chandos CHAN20287(2CDs)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고음악 앙상블 네버마인드

Alpha ALPHA1116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는 음반은 끝없이 탄생한다. 정교한 보석처럼, 프랑스 연주자들의 색채가 반짝이는 음반들이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음반이 발매되는 가운데, 프랑스 태생의 피아니스트 장 에플람 바부제(1962~)의 전곡 음반은 비범하게 빛난다. 라벨은 자기 기준에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들은 폐기했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고전적 형식 속에서도 집요하게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낸 그의 음악은 차가우면서도 아련하다. 바부제는 2003년에도 전곡 음반을 발매한 바 있는데, 라벨에 대해 “예외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작곡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작품의 특징을 살려내는, 바부제만의 세련된 감각을 음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고음악 앙상블 ‘네버마인드’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편곡해 선보였다. 안나 베송(플루트)·루이 크레아(바이올린)·장 롱도(하프시코드)·로뱅 파로(비올라 다감바)로 구성된 이들은 그간 기예망·켕텡 등 생소한 작곡가의 음악을 발매해왔다. 이번에는 직접 편곡해 참여, 건반악기로만 연주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새롭게 해석해냈다. 새로운 편곡이지만, 원작이 가진 방대한 창의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때문에 익숙한 선율을 새로운 음향으로 음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허서현

 

 

앙상블의 즐거움과 멋

 

 

할렐루야 정크션

루카스 게뉴샤스, 안나 게뉴시녜(피아노)

Alpha ALPHA1122

 

 

 

모차르트, 베토벤 : 7중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솔로이스츠

Accentus Music ACC30536

 

 

서로 다른 시대와 스타일을 담고 있지만, 두 음반은 모두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에 주목한다. 나란히 호흡을 맞춰 완성한 듀오와 실내악은 자연스러운 조화와 깊이를 이루며, 앙상블의 본질을 드러낸다.

각각 차이콥스키 콩쿠르(2015)와 밴 클라이번 콩쿠르(2022)에서 2위를 차지하며 솔리스트로서 눈부신 경력을 쌓아온 피아니스트 부부 루카스 게뉴샤스(1990~)와 안나 게뉴시녜(1991~)가 듀오 데뷔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거슈윈·스트라빈스키·에런 코플런드·콜린 맥피(1900 ~1964) 등의 작품을 통해 재즈·멕시코 음악·발리 리듬이 어우러진 독특한 미국 음악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마지막에는 존 애덤스의 ‘할렐루야 정크션’(1996)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솔로이스츠는 7중주 연주를 통해 뛰어난 앙상블 호흡을 들려준다. 베토벤이 젊은 시절 작곡한 7중주 Op.20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호른·바순·클라리넷의 악기 편성과 6악장 구성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7중주 K251은 1776년 누이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1751~1829)의 영명 축일을 기념해 작곡된 곡으로, ‘난네를 7중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 중 가장 밝고 쾌활한 곡 중으로 손꼽힌다. 홍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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