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육완순, 한국무용 김매자, 발레 김민희·김인숙
이땅에 뿌리내린 춤
전통과 창작 속에서 우리 무용계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한국의 대표 무용가 4인의 좌담
오늘의 춤이 추구하는 미학에는 이 땅에 주어진 사회적 조건 속에 형성된 사유가 분명 담겨 있다. 창조적인 무용이 태동하고 진취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부단히 역사를 쌓아온 무용가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 중인 우리 무용계. 다음 세대 무용수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무용계 대선배들이 던진 화두는 한국무용계가 챙기고, 고민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무용가 4인의 좌담은 7월 9일, ‘객석’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오늘날, 무용제에 관한 고찰
이번 여름에도 제21회 창무국제무용제(7.27~8.4)와 제7회 K-발레 월드(8.15~28)가 찾아옵니다. 무용 축제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무용계는 좁은 시장에 비해 축제 수가 많다는 평도 있는데요. 우리 무용계에서 무용제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육완순 지자체가 시행된 이후 우리나라에 많은 축제가 생겼습니다. 우선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반면 이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축제의 특징은 관주도형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축제의 가장 큰 가치는 ‘공동체 의식의 발현’인데, 우리나라 축제는 일회성 행사의 성격이 너무 강해요. 오랜 역사성을 토대로 한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에 간 적이 있는데, 어린이·청년·주부·노인 등 고베 시민 전부가 나와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고베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죠. 축제가 끝난 뒤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 사람들에게 축제는 생소한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우리나라 무용제도 이와 같이 역사·신화·지역이 융합된 탄탄한 토대 위에서 ‘삶과 무용’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해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한국 무용제의 역사가 일천한 까닭에 아직 우리가 희망하는 이상적인 축제의 모습을 갖추려면 조금 더 역사의 나이테를 둘러야 가능할 것 같아요. 매년 개최하는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의 경우도 아직 한 세대도 채우지 못한 짧은 역사여서, 진정한 축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다행스럽게도 국내외 무용인들의 관심과 참여로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현대무용의 토대를 다지는 차원에서 안무가 중심의 공연 예술을 정립하는 데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현대무용이란 언어가 사회에서 당당하게 통용되는 ‘사회 언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매자 창무국제무용제를 서울에서 15년 정도 하다가 예산 문제로 2년 정도 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이 창무회의 역사가 있는데 그만두면 안 된다며, 의정부에서 무용제를 이어보자고 했습니다. 2년 동안 의정부에서 즐겁게 무용제를 하다가 시장과 기관장이 바뀌면서 지원이 끊겼습니다.
우리나라 지방 무용제들은 지자체 장이 바뀌어도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수많은 축제 중 과연 몇 개가 역사를 가지고 지속하고 있을까요.
김인숙 저는 대한민국발레축제와 K-발레 월드를 준비하면서, 이 두 무용제가 합쳐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원금이 하나로 합쳐지면 질적으로도 훨씬 향상하겠죠. 축제는 일반인이 저렴한 가격으로 무용을 체험하고, 무용수들이 하나의 잔치에 참여하면서 발레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축제가 더 풍성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비슷한 성향의 축제는 합쳐지면 좋을 것 같아요. 질적 성장을 하여 모두에게 유익한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김민희 좁은 시장에서 무용제가 늘어난 것은 무용의 대중화와 무용수들의 참여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여러 무용제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한정된 무용수들이 중복 출연을 한다는 것이었죠. 각 무용제에 다른 의미의 작품들이 올라가면 더 좋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기획성과 자립성이 없는 축제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입니다. 축제는 기획 의도와 목적이 일반 대중에게 부합해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지금의 상황은 특색 있는 무용제들이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화’와 ‘대중예술’의 경계
동시대 무용에서 ‘관객과의 공감’과 ‘작품의 예술성’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어떠한 고민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육완순 하향평준화를 통해서까지 무용의 대중화를 해야 한다면 저는 반대입니다. 예술의 존립 목적은 기예의 연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정신의 고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직결되어 있는 기초예술 분야일수록 대중의 목표치는 높아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무용의 대중화는 초·중·고교 교육에서 시작해야 해요. 예술은 책상에 앉아 칠판으로 완성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무용예술은 반드시 온몸으로 전해오는 느낌과 가슴으로 전해오는 감동의 산물입니다. 예술에는 땀과 함께 눈물도 필요합니다. 산교육이 결여된 교육의 결과가 현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21세기 문화선진국 진입은 예술 교육에 대한 근본적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예술 교육을 통해 배출된 고급 문화예술 향유자들이 바로 무용예술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힘으로 직결된다는 것은 불문가지 아닐까요.
세계 각국에서 무용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으로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미술과 음악만 있습니다. 무용 교육은 일제강점기에 체육의 하나인 율동으로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교육마저 없어지고 있어요. 12년간의 무용교육혁신위원회 노력으로 2015년부터는 대학 무용과 입학생들이 무용 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무용 교과목이 없다는 것이 또 다른 숙제죠.
김매자 저는 무용 전문지인 ‘몸’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몸’이라는 제호를 만들 때,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이 몸이라는 단어가 유치하고 야하다고 했죠. 학자들에게 몸에 대한 견해를 받아서 제출한 뒤에야 ‘몸’ 제호를 허락받았습니다. 우리 생활에 몸과 춤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 몸에 대한 개념부터 잘못됐습니다.
육완순 춤의 언어가 몸이죠. 말을 배워야 글을 쓰는 것처럼, 몸의 교육을 통해 춤이 대중화 할 수 있습니다. 문화복지 차원에서 의무교육인 중학교 때까지는 학생들에게 순수예술 공연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면 무료 공연이면 더 좋고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면 무용이 난해하다는 인식은 사라질 겁니다.
김매자 1980년대 중반까지 초등학생들에게 춤을 보여주고 싶어서, 단돈 천 원씩 받으며 공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외 발레단이 내한을 하면 몇 만 원씩 내면서도 보러 가는 겁니다. 유명한 솔리스트들이 오는 것도 아니었고, 일본 공연을 거쳐서 방문한 군무 무용수들이 솔로를 하는데도 말이죠. 미국 유학을 마친 육완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이대 무용과 학생들은 사명감을 갖고 공연했습니다. 무용의 대중화가 간절했어요. 하지만 평론계에서는 천원도 아까운 공연이라며, 학예회를 한다고 평하더군요. 속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대중화를 위해 애를 썼는데, 아직까지도 무용이 교과목으로 설정 안 됐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김민희 ‘댄싱9’을 보면서 세대가 바뀌고 대중과 새롭게 소통하는 춤을 보게 됐습니다. 젊은 세대의 몸짓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젊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더라고요. 전문가들 시선과는 다르게 대중이 환호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김인숙 ‘대중화’와 ‘대중예술’은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무용의 대중화는 대중이 ‘순수예술’을 많이 접하도록 하는 것이죠. 대중화와 대중예술의 개념을 관객 모두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에 비유하자면 ‘댄싱9’은 뮤지컬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무용을 향유하는 것까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순수예술의 정수를 알게 하는 것에는 약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죠.
김매자 ‘댄싱9’은 대중에게 춤을 알린다는 면에선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춤을 시작한 학생들이 예술의 기초적인 부분을 무시할까 봐 걱정입니다. 춤은 고행을 감내하고 어려운 것을 디디고 일어나야 해요. 기초적으로 닦아야 하는 테크닉이 있고, 테크닉을 배우며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저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이매방 선생님같이 높은 분들에게 직접 가서 춤을 배우게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거친 말 가운데는 분명 어떤 철학이 있어요. 춤 동작 하나를 가르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죠. 하지만 예술이 뭔가를 만들어내려면 하나의 특별함이 있어야 합니다.
육완순 대중화와 상업화를 혼돈하면 안 됩니다.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 작품을 낸 안무가 중에도 ‘댄싱9’ 출연자가 있습니다. 방송에서 추는 춤과 무용제에 낸 작품이 정말 달라요. 그들도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다루는 모습에서 분명히 차이점을 두는 거죠.
다음 세대의 무용수들을 위해
예술가의 고민은 예술 작품으로 종종 연결됩니다. 선생님들 세대의 무용수와 현재 활동하는 젊은 무용수의 고민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인숙 저희 중·고등학교 때는 추운 날 조개탄 난로에서 다 같이 덜덜 떨면서도 좋다고 합숙까지 하며 무용을 했어요. 나중에 무엇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춤을 췄는데, 요즘 학생들을 보면 춤을 통해서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 같아요.
김민희 우리 세대는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선생님 밑에서 끝까지 했죠. 반면 요즘 젊은 무용수들은 싫으면 금세 포기해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젊은 무용수들의 작품을 보면 연기력과 표현력, 테크닉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세대가 변하니 학생들이 배운 것에 자신의 표현을 더하는 것 같아요. 체격도 좋아졌고요.
김매자 초창기 무용수들은 똘똘 뭉쳐 다 같이 공부하고, 전통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현대무용이 무엇인지 함께 파고들었죠. 모든 것이 새로운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부딪히며 공부하다가 자신의 안무 정신을 찾았어요. 요즘은 외국 교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교육 환경은 좋아졌지만, 작품 속에 깊이 있는 철학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예술은 과정이다
요즘 무용계에서는 타 장르와 다양한 협업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립무용단 경우도 패션디자이너나 영화감독과 함께하며 이슈를 만들었죠. 현대무용 쪽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갔는데 먹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김매자 초창기 한국무용계는 전통이 무엇인지 몰라서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갔어요. 국립무용단 작품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 전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살펴봐야죠. 제가 처음에 소극장을 개관했을 때, 춤과 타 장르의 만남을 시도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융·복합이 어설프던 시절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립무용단의 다양한 시도를 나쁘게 보진 않아요. 왜 그런 시도를 해야 하느냐, 그런 시도는 창무회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무용계의 변화하는 시점에서 국립무용단도 자신의 방향을 찾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분명 우리 무용계가 다시 한 번 어떤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되리라 봐요.
육완순 현대무용계의 오랜 바람이던 국립현대무용단(2010년 출범)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평가가 어렵습니다. 현대무용가들이 간절히 원해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현대무용계에 축적된 운영 경험이 부족하여 불가피한 시행착오는 각오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단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국립 단체이기 때문에 누가 대표가 되든 그에게는 기존 예술적 능력과 함께 공공자원에 대한 운영 개념을 숙지하여 문화행정가로서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을 토대로 국립현대무용단도 점차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 확신해요.
단지 아쉬운 것은 예술계 전반에 필요한 인재가 꼭 안무가와 무용수에 국한된 것이 아닌데, 우리나라 예술 교육은 예술적 협업에 많이 치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단체 같은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꼭 안무가와 무용수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무용예술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교감과 소통을 이루려면 교육과정에서부터 다양한 도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겠죠. 사회 각 분야와의 협업에 대한 연구가 조금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김인숙 발레는 고전이 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예술 장르입니다. 그래서 창작 쪽으론 경험과 시도를 많이 못해왔죠. 하지만 20여 년 전부터는 발레도 활발히 창작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대무용 같은 경우는 창작으로 시작한 장르고, 한국무용도 전통과 창작으로 나뉘죠. 한국무용 창작 분야는 김매자 선생님께서 개척하면서 확립했는데, 발레는 한 사람이 나서서 이룩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힘든 상황입니다. 개인 안무가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춤의 메소드와 춤사위를 찾아가는 중이죠. 상대적으로 다른 무용 분야에 비하면 창작이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는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민희 클래식 발레는 몇 백 년 전부터 내려온 전통이기 때문에 그것이 발레로서는 굉장한 자존감입니다. 발레무용가들이 고전을 연구하기에도 바쁘니, 창작 쪽까지 신경 쓰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앞으로 더욱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인숙 현재 한국 발레무용가들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발레단에 많이 나가 있습니다. 창작은 많은 움직임을 갖고 있을 때, 내 것을 찾아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대무용·재즈댄스 등 다양한 춤사위를 경험해야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죠. 많은 무용수가 해외에 나가 춤의 언어들을 훈련하고 있는데, 그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훌륭한 안무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발레는 무용수로서 활동 시기가 한정돼 있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10~15년 후에는 한국 창작 발레계가 굉장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육완순 어떤 무용이든 자신의 알을 깨뜨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기본 정신은 ‘자유’와 ‘창조’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사회의 목소리’를 투영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이는 바로 예술가들이 인문학적 탐구를 하지 않으면 어려운 영역이라는 것이죠.
예술가는 대중의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술가는 대중의 삶을 예술적 언어로 치환해서 무대에 올리는 사람이죠. 무대는 대중이 떠나고 싶어 하는 여행지가 돼야 하고요. 우리가 그러한 무대를 만들면 다음 세대 무용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앞서서 보여주면서 우리 무용계와 예술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겠죠.
글 장혜선 기자(hyesun@gaeksuk.com)
자문 장광열(춤 비평가)·송현민(음악평론가)
사진 이은비(studio BoB)
현대무용가 육완순
1933년 출생. 이화여대 체육학과에서 무용을 배우고 1961년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 입학한다. 이후 마사 그레이엄에게 수학했다. 1963년 9월, 국립극장 첫 귀국 발표 무대 이후 미국식 현대무용 기법을 통한 한국 현대무용 토착화에 공로를 세웠다. 이화여대에서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통해 현재 한국 현대무용을 이끄는 무용가들을 배출하여 한국 무용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2014년 미국 코언 대학교에서 현대무용명예박사학위(MDHD) 수상. 현재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예술감독,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 예술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무용가 김매자
1943년 출생. 이화여대 체육학과 학사와 경희대 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이화여대 무용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1976년 창무회를 설립하여 한국의 민족성과 시대적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춤 양식을 이끌었다. 1980년대 후반에 발표한 ‘춤본’ 시리즈를 통해 한국무용 동작의 구조적인 모형과 정형화 작업을 추구하며, 한국 창작무용 발전에 헌신해왔다. 현재 창무예술원 이사장, 무용월간 ‘몸’지 발행인, 중국 베이징무용대학교 민족무용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발레무용가 김민희
1948년 출생. 이화여대 무용과 학·석사와 한양대 체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벨기에 국제예술원 무드라를 수학했고,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발레협회 회장과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과 한국발레협회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메홀라아트센터 이사장으로 고령화 시대에 장년들이 춤 출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봉사 중이다
발레무용가 김인숙
1953년 출생. 이화여대 무용과 학사, 세종대 무용과 석사, 한양대 대학원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우리나라 두 발레 축제인 대한민국발레축제와 K-발레 월드 조직위원장과 예술감독으로 발레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기독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발레협회 회장, 한국무용협회 대한민국 무용대상 운영위원,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 무용교육혁신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교육학회 상임이사, 김인숙그랑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