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발매된 화제의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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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7월 4일 5:07 오후

요제프 카일베르트의 텔레풍켄 녹음 전집

 

요제프 카일베르트(지휘)/밤베르크 교향악단·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베를린 필하모닉·함부르크 필하모닉 Warner Classics 0190295689261 (22CD)

2018년은 20세기 독일의 거장 지휘자 요제프 카일베르트(1908~1968)가 탄생한 지 110년이자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동시대 다른 지휘자들에 비해 그 이름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카일베르트는 밤베르크 교향악단과 베를린 필하모닉 등을 지휘하며 20세기 중반 독일 음악계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지휘자다. 22장으로 구성된 전집은 텔레풍켄 레이블(텔덱의 전신)을 통해 녹음된 1953~1963년의 연주를 담았다. 모차르트·베토벤·바그너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카일베르트는 중후하고 학구적인, 그야말로 ‘독일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레이 천의 ‘황금시대’

 

레이 천·노아 벤딕스 발글레이(바이올린)/아미하이 그로스(비올라)/슈테판 콘츠(첼로)/로버트 트레비온(지휘)/런던 필하모닉 Decca DD41174

아름다운 음색과 경쾌한 활력으로 무장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천의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이다. 이번 음반에는 지휘자 로버트 트레비노/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난해에 녹음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에릭 사티 ‘짐노페디’, 크라이슬러 ‘당김음’, 하이페츠 편곡 버전의 퐁세 ‘별’, 거슈인 ‘좋은 로즈마리’, 드뷔시 ‘달빛’ 등 바이올린을 위한 다양한 소품을 함께 수록했다.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최연소 독주자로 노벨상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인 연주자의 탄생을 알린 레이 천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다.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2번 외

 

다니엘 로자코비치(바이올린)/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DG 40216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이다.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지 2년 만에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비르투오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한 그는 메뉴인 콩쿠르 2위,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16세의 나이에 D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바흐의 음악을 담은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적 신조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성숙함을, 파르티타 2번에서는 순수한 음색과 더불어 설득력 있는 해석을 선보인다.

 

세쿠 카네 메이슨의 ‘영감(Inspiration)’

 

세쿠 카네 메이슨(첼로)/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지휘)/버밍엄 시립교향악단 외 Decca DD41179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이른바 ‘로열 웨딩’에서 축하 연주를 맡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19세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 이미 2016년 BBC 영 뮤지션 대회의 38년 역사상 첫 흑인 우승자로 음악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영감’이라는 앨범 제목처럼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음악들을 담았다. 밥 말리의 ‘노 우먼, 노 크라이’와 레너드 코헨의 ‘할렐루야’를 수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휘자 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와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이 그의 데뷔앨범의 지원군으로 참여해 쇼스타코비치와 오펜바흐의 작품을 함께했다.

 

트리오 반더러의 하이든 피아노 3중주 14·18·21·26·31번

 

트리오 반더러 Harmonia Mundi HMM902321

1987년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트리오 반더러의 새 앨범은 하이든이 1790년대에 작곡한 피아노 3중주 다섯 작품을 담았다. 피아노 3중주 장르는 1790년대에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하이든 역시 이 시기에 피아노 3중주를 통해 여러 가지 음악적 시도를 감행했다. 피아노는 음악적 구조의 중심 요소로 기능하고, 바이올린과 첼로는 이를 바탕으로 미묘한 색채감을 자아낸다. 바이올리니스트 장 마르크 필리프 바르자베디앙, 첼리스트 라파엘 피두, 피아니스트 뱅상 코크는 하이든이 펼친 세 악기 간의 대화를 우아하게 이끌어간다.

 

에마뉘엘 파후드의 ‘솔로’

 

에마뉘엘 파후드(플루트) Warner Classics 0190295701758 (2CD)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플루티스트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인 에마뉘엘 파후드가 바로크 시대와 20세기, 그리고 21세기에 작곡된 플루트를 위한 무반주 작품들을 2장의 음반에 나누어 담았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거대한 시간적 상상력을 제시하는 이번 신보에는 텔레만 12개의 환상곡, 닐센 ‘장난치는 아이들’, 페로드 ‘3조각’, 베리오 ‘세쿠엔차 1’, 헬스 ‘두 번째 생각’, 타케미츠 ‘목소리, 공기’, 핀셔 ‘비욘드’, 빈트만 ‘작은 소품’ 등 총 13명의 작곡가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이 고루 수록됐다.

 

서지원의 ‘판타지’

 

서지원(플루트)/조강은(피아노) Sony Classical S80385C

‘판타지’는 공상을 뜻하는 일반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음악에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된 ‘환상곡’을 가리킨다. 플루티스트 서지원의 이번 앨범은 여러 작곡가의 다양한 플루트 환상곡을 담았다. 보네의 ‘카르멘 환상곡’과 타파넬의 ‘마탄의 사수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환상곡은 오페라의 장면을 연상시키며 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포레·도플러·고베르·프륄링 등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 작곡가들의 환상곡과 함께 20세기 미국 작곡가 개리 쇼커의 위트 넘치는 작품까지, 서로 다른 플루트 환상곡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프레미즐 보이타 & 토비아스 코흐의  베토벤 호른 소나타 Op.17 외

 

프레미즐 보이타(호른)/토비아스 코흐(피아노) AVI 8553383

고전·낭만·현대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음악을 각기 시대에 맞는 3대의 호른과 3대의 피아노로 만나볼 수 있다. 베토벤 호른 소나타는 내추럴 호른과 콘라드 그라프, 슈만의 작품들은 싱글 F호른과 에라르 피아노, 그리고 기젤허 클레베의 베토벤 월광 소나타에 의한 호른 소나타는 현대의 더블 호른과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연주했다. 변화하는 시대의 감각을 담은 이 음반은 시대악기 전문 피아니스트인 토비아스 코흐와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호르니스트 프레미즐 보이타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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