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서울시향 신년음악회
1월 4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신년을 맞아 새해 첫 주 1월 4일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20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날은 2006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음악감독으로 서울시향을 이끌었던 지휘자 정명훈이 2016년 이후 4년만에 호흡을 맞춘다. 또한, 흠 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 그리고 강렬하고 극적인 연주로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누비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이번 공연의 협연자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완벽주의 작곡가로 알려진 브람스가 22세부터 43세까지 21년 동안 작곡했다고 전해지는, ‘베토벤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그의 4개의 교향곡 중 첫 번째 작품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브루흐의 대표 작품이자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사할 예정이다.
1945년 설립된 고려교향악단을 연원으로 하는 서울시향은 도전의식과 개척정신으로 한국 교향악단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음악계의 질적 도약과 클래식 음악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첫 음악감독인 지휘자 정명훈의 리더십 아래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성장했고, 2020년부터는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제2대 음악감독으로 맞을 예정이다.
줄리안 코바체프/대구시향 (협연 더 디바스)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향이 경쾌한 신년음악회를 마련했다. 빈 필의 대표적인 신년음악회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 곡과 한국가곡 등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강혜정·김수연·한경미로 구성된 그룹 더 디바스가 출연해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부를 예정이다. 서로 다른 음색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에 귀 기울여보자. 지휘를 맡은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새해음악회에 대해 “새로운 출발선에 선 관객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대를 여는 첫 곡은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이다. 화려한 관현악곡으로 우수에 찬 선율과 폭발하는 듯한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이어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연주한다. 영화 OST로도 익숙한 서정적인 곡이다. 다음으로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으로 평화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간다. 더 디바스의 협연 이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작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황제 왈츠’ ‘크라펜의 숲속에서 폴카’ ‘피치카토 폴카’ ‘사냥 폴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 연주된다.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1월 18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1월 1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새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빈 소년 합창단이 한국 무대를 찾는다.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세계 곳곳을 다니며 힐링의 감동을 이어오고 있는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 이래, 무려 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빈 궁정의 자랑이다.
500여 년 전통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인 빈 소년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음악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빈 소년 합창단은 변성기에 들어가기 전 7~15살 소년들이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음악 훈련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합창단의 연주를 들은 비오 11세가 “마치 천사의 노래를 듣는 것 같다”고 격찬한 바 있어 그 이후로 이 합창단을 ‘천사의 소리’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비브라토가 없는 맑고 깨끗한 소년 특유의 음색으로 전세계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궁정교회 성가대로 시작해 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빈 소년 합창단은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단원이나 지휘자로 참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헨리 퍼셀의 ‘오라 그대 예술의 자녀여’, 마르크 앙투안 셔르팡티에 ‘바빌론의 강가에서’,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의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등을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선보이고, 관객들에게 친숙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어딘가에’,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폴카 ‘뱃사람’등을 연주한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1월 3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0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정기공연으로,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정치용 예술감독은 2020시즌 중 이번 신년음악회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담겨진 공연이라고 밝혔다.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과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을 전반부에 배치하고 관현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홀스트의 행성을 후반부에 배치했는데 ‘우주(the cosmos)의 관점에서 한낱 작은 생명체일 뿐인 인간이, 괴롭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더욱 넓은 관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느끼기 원한다.’라고 그 의도를 전했다. 특별히 이번 신년음악회에는 올해의 라이징 스타로 선정한 플루티스트 한여진의 협연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고베 플루트 콩쿠르 3위와 청중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여진은 현재 뮌헨 국립음대에 재학중이다. 하피스트 황세희와 ‘듀오 피다’를 결성해 실내악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손민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6·7
1월 9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월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6·7을 통해 이 의미 있는 한 해의 문을 연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6’은 1월 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7은 2월 15일 토요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막을 올린다.
차원이 다른 해석과 탁월한 테크닉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며 독보적인 무대를 펼쳐온 피아니스트 손민수. 그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손민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길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6·7은 내년 9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베토벤 전곡 앨범작업과 함께 그 찬란한 여정의 끝으로 향하는 성스러운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음악사의 정점에 서 있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작품 중 다가오는 시리즈 6에서 손민수는 중·후기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시리즈 7에서는 중·후기 작품들과 함께 피아노 문헌에서 성서와 같은 곡이자 베토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한다. ‘함머클라비어’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의 작품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거의 상실했을 때 만들었던 이 곡은 그가 악보에 그려 넣은 것이 단순한 검은색 음표가 아닌 자신의 삶이었음을 보여준다.
이한나 비올라 독주회
1월 15일 오후 7시 30분 가회동성당
비올리스트 이한나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시리즈를 가회동성당에서 마무리한다. 지난해 11월 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시작된 ‘바흐 무반주 전곡과 쇼스타코비치’ 프로그램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서 호평받았다. 바흐 무반주 모음곡 2·6번과 쇼스타코비치 소나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가회동 성당에서의 공연은 앞선 시리즈와는 달리 바흐 무반주 모음곡 1·3·4·5번만으로 구성하여 전곡 연주 시리즈를 완성할 뿐 아니라 비올라의 매력을 또렷이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비올라로 연주되는 바흐 무반주 전곡을 한자리에서 들을 기회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015년 ‘객석’이 선정한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가’에 선정된 바 있는 이한나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스티븐 이설리스·킴 카시카시안 등의 연주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11년 결성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 실내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고 재학 중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하여 비올리스트 오순화·김상진을 사사했고, 해외에서 로베르토 디아즈·킴 카시카시안·이마이 노부코 등을 사사했다.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성당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가회동성당에서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비올라의 음색은 1월, 한겨울 정경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음악회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