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추천하는 2022년 1월 장르별 공연!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1년 12월 29일 9:00 오전

MUST GO

글 임원빈 기자

신년을 맞는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한국에서 신년을 맞는 지휘자들

피에타리 잉키넨 (c) Nguye Phuong Thao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협연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1월 29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다비트 라일란트/코리안심포니(협연 임윤찬) 1월 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올해부터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는 새로운 두 지휘자와 함께 새해를 맞는다. 두 지휘자 모두 임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이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요엘 레비의 바통을 이어받아 KBS교향악단과 함께 음악 여정을 이어간다. 에사페카 살로넨(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오스모 벤스케(서울시향) 등을 배출한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그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등을 지휘했으며, 2025년까지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재팬 필하모닉 수석지휘자를 겸임하고 있다.

이미 세 차례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바 있는 그는 “단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와닿았다”라며 앞으로의 연주에 대한 기대를 비추었다. 이번 무대가 그의 첫 출발인 만큼 강점이 보이는 시벨리우스(1865~1957)의 작품들이 포진해있다. 핀란드 동남부에 위치한 카렐리아의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한 ‘카렐리아’ 서곡 Op.10, 핀란드 영웅 서사시인 ‘칼레발라’를 기반으로 작곡된 ‘레민카이넨’ 모음곡 Op.22를 선보인다. 1부 협연은 제16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의 무대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비트 라일란트

한편,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와 지난해 교향악축제 무대에 함께 오르며 국내 청중의 눈도장을 찍은 다비트 라일란트는 코리안심포니에서 상임지휘자 임기를 시작한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브뤼셀 왕립음악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수학하고 현재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코리안심포니 측은 지난 무대들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음악적 리더십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비트는 “악단이 지닌 음악적 자산에 강력한 색채를 더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1부에서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 5장 전주곡을 선보이고, 지난해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임윤찬이 베토벤 피아노 3번을 협연한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메시지를 2부에 연주할 슈만의 교향곡 2번에 담았다. 슈만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가장 어두울 때 작곡된 교향곡 2번은 결국 그를 다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보다 깊이 작곡가의 세계로

소프라노 홍혜란의 ‘희망’ / 1월 23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임현정 바흐 렉처 콘서트 ‘댄싱 바흐’ / 1월 2·8·16일 GS칼텍스 예울마루·성남아트센터·부산문화회관 리하르트 바그너는 “음악가는 선율이라는 언어를 통해 모든 사람의 가슴을 향해 말을 건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소프라노 홍혜란 역시 “작곡가와 대중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음악을 통해 청중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은 그는 공연 제목 ‘희망’처럼 음악에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세레나데’ ‘송어’ 등 친숙한 작품들로 관객 마음의 문을 열고, 스페인 작곡가 오브라도스(1897~1945)의 스페인 고전 가곡을 선보인다. 2부는 그의 첫 가곡 앨범 ‘희망가’에 수록된 ‘산촌’ ‘그리고’ ‘가을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에게 음악은 말보다 더 직관적이고 글보다 더 선명한 형태로 다가왔다. 만 24세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음반(EMI Classics)에 담으며 데뷔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그는 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가는 반면, 여러 렉처 콘서트들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청중에게 더욱더 편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색해오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바흐의 인간적인 면을 소개하며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그의 작품세계를 다룬다.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편곡 부조니)을 피아노의 음색으로 만난다.

 


새해를 여는 축제

겨울을 나는 음악제

알펜시아 콘서트홀이 위치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2022년 대관령겨울음악제 1월 18~22일 대관령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 겨울이면 찾아오는 대관령겨울음악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대관령·강릉·정선·속초 등지에서 펼쳐진다. 첫 포문은 권민석이 지휘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바흐 솔리스텐 서울 합창단이 연다(1.18·19/속초문화예술회관 외).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SZ799를 포함해 비발디의 글로리아 RV589 등 바로크 음악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고 바흐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손일훈(1990~)의 ‘음악의 헌정’,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의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를 선보이며 동시대와 당대 음악의 결을 잇는다. 19일에는 앞서 만난 작품들과 더불어 바흐의 ‘주여, 얼마나 더 오래도록’ BWV155와 비발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도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임선혜·윤지(소프라노), 정민호(알토·카운터테너), 김성결(베이스)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바로크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악단과 국내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연주자들의 무대(1.19·20/정선 아리랑센터 외)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감독 손열음(피아노)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는 뉴욕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 조인혁(클라리넷)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 유성권(바순) 등이 함께 하여 앙드레 카플레(1878~1925)의 목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4중주 Op.8, 구노의 작은 교향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공연에는 외젠 보자의 ‘밤을 위한 3개의 노래’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K492와 같은 친숙한 레퍼토리도 선보인다. 손열음(피아노)·김철웅(피아노)과 이스라엘 출신 비샤라 하로니(피아노)·야론 콜버그(피아노)가 축제의 마지막 장(1.21·22/알펜시아 콘서트홀)을 장식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단국가에서 음악을 키워왔던 음악가라는 점이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스메타나의 ‘몰다우’ 등 관현악 편성으로만 만나왔던 작품들을 피아노의 음색으로 새로이 선보인다. 작곡가들의 조국을 담은 작품들 포함해 한국민요 ‘아리랑’을 선보이며 이들의 깊은 내면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일시 장소 프로그램 출연진

1월 18일

속초문화예술회관 손일훈 ‘음악의 헌정’, 글렌 굴드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 외 권민석/평창대관령음악제 바로크 오케스트라·바흐 솔리스텐 서울 합창단(협연 임선혜·정민호 외)
1월 19일 알펜시아 콘서트홀 바흐 ‘주여, 얼마나 더 오래도록’ BWV155, 비발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외 권민석/평창대관령음악제 바로크 오케스트라·바흐 솔리스텐 서울 합창단(협연 임선혜·정민호 외)
1월 19일 정선 아리랑센터 카플레 목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4중주 Op.8, 구노 ‘작은 교향곡’ 외 손열음(피아노)·조성현(플루트)·함경(오보에)·조인혁(클라리넷)·유성권(바순) 외
1월 20일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젠 보자 ‘밤을 위한 3개의 노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K492 외 손열음(피아노)·조성현(플루트)·함경(오보에)·김병훈(호른) 외
1월 21·22일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스메타나 ‘몰다우’ 외

손열음(피아노)·김철웅(피아노)·비샤라 하로니(피아노)·야론 콜버그(피아노)


무대가 빚는 새해 풍경

듀오의 향연

한재민(첼로)·임윤찬(피아노) (c) 금호문화재단

이효주 (c) Jino Park

이원해 (c) Jino Park

한재민·임윤찬 듀오 리사이틀 1월 27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이원해·이효주 듀오 리사이틀 1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새해를 맞아 각기 다른 세계를 이루던 음악가들이 듀오로 새롭게 뭉쳤다. 지난해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고, 제네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한재민(첼로)은 임윤찬(피아노)과 한 팀을 이룬다(1.27/금호아트홀). 그의 동료로 나선 임윤찬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이자 기성 연주자들도 꺼리는 리스트의 난곡을 과감히 데뷔 무대에 올리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알린 음악가이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풀랑크의 첼로 소나타 FP143과 같은 친숙한 레퍼토리를 포함해 야나체크(1854~1928)의 ‘동화’, 파질 사이(1970~)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개의 도시’ 등을 선보인다. 이원해(첼로)는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로 활동하며 최근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전곡 연주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효주(피아노)는 실내악뿐만 아닌, 제네바 콩쿠르, 신시내티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솔리스트로서도 인정받아 왔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이원해와 이효주는 이들의 음악적 영감이 시작된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한 무대에 선다.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L135, 생상스 첼로 소나타 1번 Op.32 등을 연주하고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프랑크의 첼로 소나타 FWV8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가락, 새 춤으로

국립무용단

김성진/국립국악관현악단(협연 양방언·라비던스) 1월 14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새날’ 1월 29~2월 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무용단은 새해의 힘찬 출발을 기원하는 공연을 우리의 가락과 몸짓에 얹어 펼쳐 보인다. 오스트리아 빈이 화려한 왈츠들로 새해를 맞는다면, 예술감독 김성진의 지휘로 진행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은 우리의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이다.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현재의 ‘애국가’를 엮은 손다혜의 ‘하나의 노래, 애국가’를 포함해, 최지혜가 작곡한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강, 감정의 집’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동부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음악 어법인 메나리토리를 사용해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의 이미지를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그린 곡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의 대표곡들과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의 ‘고맙습니다’ ‘몽금포 타령’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클래식 음악을 국악기의 음색으로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새날’을 제목으로 춤사위로 잔치를 벌인다. 이번 무대는 국립무용단의 기존 레퍼토리와 새로운 창작 무용 소품을 포함해 총 7편의 소품으로 구성됐다. 한 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에서 착안한 ‘액막이’로 공연을 열고,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표현한 타악 군무 ‘태’, 꽹과리를 들고 추는 ‘진쇠춤’ 등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춤사위들로 풍성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미공개 작품이 있다?

연극 ‘언더스터디’ 2021년 12월 21일~2022년 2월 2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언더스터디는 주역 배우가 갑자기 대체되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같은 배역을 연습하며 대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테레사 레벡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미공개 작품을 연습하는 배우들의 비화를 가상으로 다룬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무대감독 록산느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계의 냉혹한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블랙코미디이다. 국내 첫선을 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김주헌·박훈·이동하가 해리 역을 맡고, 홍우진·김다흰·강기둥이 제이크 역을 맡았다. 열정적인 배우지만 어쩌다가 무대감독을 맡게된 록산느 역에는 정연·이윤지·정가희가 맡아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진짜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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