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eksuk eye ISSUE & NEWS
DOMESTIC
글 이의정 수습기자
이승원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부지휘자로 임명
비올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이승원이 지난 6월 23일, 다니엘 와일리와 함께 신시내티 심포니·신시내티 팝스오케스트라·메이페스티벌의 부지휘자로 선발됐다. 오는 9월부터 임기가 시작돼 1년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이승원은 “신시내티 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에서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신시내티 심포니와 더불어 지휘자 루이 랑그레와 밀접하게 일할 수 있다는 기회를 잡고 싶어 부지휘자 자리에 지원했는데, 선정돼 기쁘고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예원
노이에 슈팀멘 성악 콩쿠르 3위
6월 30일, 소프라노 한예원(1998~)이 독일 귀테르즐로에서 열린 노이에 슈팀멘 성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졸업 후 현재 석사 과정 중이며, 송기창·전승현을 사사했다. 그는 2020년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을 비롯하여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올해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였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파게나 역할을 맡았으며, 오는 8월부터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스튜디오에서 2년간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국립국악원
故황병기 아악부 ‘가야금보’ 등 1,215점의 국악 자료 수집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1936~2018)의 부인 한말숙 여사는 고인이 소장 중이던 아악부 ‘가야금
보’를 국립국악원에 기증했다. ‘가야금보’는 1930년대에 제작한 궁중음악 악보집이며, 일제강점기 시절 국악을 보존하고, 국악인을 양성하고자 설립했던 기관인 이왕직아악부의 음악을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다. 국립국악원은 ‘가야금보’를 포함하여 10종의 아악부 악보를 모두 확보했으며,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비롯하여 국립국악원은 올해 상반기 1,215점의 국악 자료를 기증받았다.
한국의 무용수
영국·미국 발레단에서 승급 소식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 영국과 미국의 주요 발레단에서 승급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영국의 로열 발레는 지난 7월 7일 승급하는 무용수를 정리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무용수 전준혁은 퍼스트 아티스트로, 박한나(2002~)는 아티스트로 승급했다. 로열 발레는 총 일곱 단계로 무용수를 구분하며, 퍼스트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는 각각 아래에서 세 번째·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지난 7월 12일, 홈페이지에 소속 무용수의 솔리스트 승격 소식을 알렸고, 한성우(1992~)와 박선미(1999~)가 포함됐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총 세 단계로 무용수를 구분하며, 솔리스트는 수석무용수 바로 아래 단계에 해당한다.
위재원
이자이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
지난 5월 29일 워싱턴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소식을 알렸던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1999~)이 7월 8일 벨기에 이자이 음악 콩쿠르의 시니어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자이 콩쿠르는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외젠 이자이(1858~1931)를 추모하는 콩쿠르로 2018년 처음 개최되어 매년 이어지고 있다. 만 12세 이하와 만 13~18세로 나누어지는 주니어 부문·만 33세 이하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시니어 부문이 악기별로 나누어지며, 실내악 부문은 시니어 또는 나이 제한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KBS교향악단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 개최
KBS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국내 최초로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최대 5명의 청소년을 선발할 예정으로, 10월부터 1년간 지도받게 된다. 잉키넨은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전공했다. ‘지휘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는 핀란드를 지휘자의 성지로 빚어낸 핵심 교육기관이다. 선발된 청소년에겐 잉키넨의 ‘맞춤형 지도’가 제공될 예정이며,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와 리허설에 참관할 기회가 주어진다. 8월 22일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KBS교향악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CONCOUR NEWS
콩쿠르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8월 이후 세계 콩쿠르 일정 및 한국인 진출자 라인업
콩쿠르로 인한 K-클래식 신드롬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 음악가들의 경연 무대는 전파를 타고 세계 청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이들의 예술성이 주목받았다. “각 라운드가 경연이라기보다 연주회에 가까웠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남은 한 해에도 굵직한 콩쿠르가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또 어떤 예술가의 등장이 세계를 놀라게 할까?
국내 주요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가 활약을 예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8.6~16)는 유포니움·베이스트롬본·튜바·타악기 부문으로 열리고, 서울국제음악콩쿠르(10.24·25)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10.29~11.6)는 각각 바이올린, 첼로 부문에서 유망 아티스트를 발굴한다.
설산과 청록빛 호수의 절경 한가운데 위치한 캐나다 밴프 예술센터는 3년마다 밴프 현악 4중주 콩쿠르(8.29~ 9.4)를 개최한다. 10개 단체가 본선 진출했고 그중 아베오 콰르텟과 디올 콰르텟에 각각 속해있는 강찬하(비올라)와 최예솔(첼로)이 함께한다. 입상자에게는 상금뿐 아니라, 밴프 예술센터 상주아티스트 활동, 3년간의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이 주어진다.
피아노·플루트·트롬본·현악 4중주 부문으로 개최되는 독일 ARD 콩쿠르(8.29~9.15)에는 어김없이 많은 한국인이 진출해 있다. 특히 무대 경험을 다수 쌓은 연주자들이 스스로를 담금질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플루트 부문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김유빈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한여진 등이 참가하고, 현악 4중주 부문에는 2021년 프라하 봄 콩쿠르 우승팀인 아레테 콰르텟(바이올린 전채안·김동휘·비올라 장윤선·첼로 박성현), 2018년 모차르트 콩쿠르 준결선에 오른 이든 콰르텟(바이올린 정주은·임동민·비올라 임지환·첼로 정우찬) 등이 기량을 펼친다.
에네스쿠 콩쿠르(9.4~18)는 지난 경연 우승자인 박연민(피아노)·한재민(첼로)·발렌틴 세르반(바이올린)이 협연하는 베토벤 3중 협주곡으로 성대한 막을 연다. 올해 피아노와 첼로 부문에서 또 한 번 낭보가 전해질지 기대가 모인다. 준결선에 이민성(피아노), 허고은솔·김지수(첼로)가 올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김봄소리·이지윤·임지영·장유진·조진주 등이 거쳐 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9.9~ 25)도 4년 만에 돌아온다. 40인의 참가자 명단에는 2016년 에네스쿠 콩쿠르 우승자 김계희와 지난 7월 8일 이자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위재원 등 9인이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의 리스트 콩쿠르(9.22~29)는 레퍼토리 선택권이 넓어 피아니스트에게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소양이 요구된다. 리스트와 더불어 특히 슈베르트에 초점을 두는 올해 경연 본선에는 김민규·박연민이 올랐다.
장기적 관점으로 예술가를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둔 제네바 콩쿠르(10.26~11.3)는 준결선에 연주 외 특별한 평가 기준(20%)을 마련했다. 콩쿠르 이후에 추진할 예술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구상해 발표하는 것. 예선을 거친 한국 피아니스트 12인이 어떤 창의적 아이디어로 관중을 매료시킬지 주목해보자. 작곡 부문에는 그동안 조광호·이성현·최재혁·손현준 등이 입상한 바 있다. 올해 결선에 올라 있는 작곡가 김신이 ‘오네이로이의 노래(The Song of Oneiroi)’로 그 역사를 이어간다.
글 박찬미(독일 통신원)
INTERNATIONAL
글 이의정 수습기자
연출가 피터 브룩 별세
지난 7월 2일, 20세기 연극에 한 획을 그은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1925~ 2022)이 별세했다. 여든을 넘어선 2008년에 새로운 예술을 선보인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입센상을 수상하고, 2019년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파리에서 ‘왜?’(Why?)를 연출하며 식지 않는 예술혼을 보였기에 많은 이들이 더욱 깊은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유가족들도 연극계에서 활동 중이다. 1951년 결혼한 나타샤 패리(1930~2015)는 배우로, 아들 사이먼(1953~)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딸 이리나(1962~)는 무대감독이다. 2010년 6월 아프리카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1901~1991)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 ‘11 그리고 12’을, 2012년 오페라 ‘마술 피리’를 한국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공연계로 재확산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1980~)이 지난 7월 13일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그는 7월 25일에 개막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와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휘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그를 대신하여 코넬리우스 마이스터(1980~)를 리허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그의 소식에 큰 안타까움을 전했다.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아이작 스턴 바이올린 콩쿠르(SISIVC)는 대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 알렸다. 이에 따라 본선 진출자 6명에겐 상하이 방문과 순위 경합 없이 상금을 나누어 수여하며, 8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우승 공연을 콩쿠르 공식 채널로 송출할 예정이라 전했다. 진출자는 리노 요시모토(일본), 토마 르포르(프랑스), 루이펑 린(중국), 펠리시타스 시프너(독일), 앤절라 신 인 천(홍콩·중국), 섀넌 리(미국)이다.
LA 필하모닉
2022/23시즌 지휘자 양성 프로그램
LA 필하모닉이 2009년부터 진행해온 지휘자 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4명의 지휘자를 발표했다. 칠레의 루이스 토로 아라야(1995~), 베네수엘라의 로돌포 바레스(1993~), 프랑스의 클로에 뒤프레네(1992~), 중국의 린안 수이(1994~)가 그 주인공들. 아라야는 칠레 국립오케스트라단의 단원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바레스는 베를린에서 석사과정을 공부 중이다. 뒤프레네는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자국인 프랑스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수이는 인디애나 대학의 제이콥스 음대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이들은 LA 필이 진행하는 학교 방문 공연을 지휘하고, 멘토링을 받는다. 음악감독 두다멜은 “다른 배경에 있는 여러 재능 있는 음악가와 함께하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영감의 원천”이라 전했다.
오페라 ‘은수저’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다룬 오페라
영국의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1961~1997)와 그의 연인으로 추정된 도디 알파예드(1955~1997)에 관한 오페라 ‘은수저’가 지난 7월 1일 초연됐다. 리사 로건이 작곡, 데이비드 페이머가 대본을 담당했으며, 둘 사이의 사랑을 다룬 최초의 오페라이다. 도디 알파예드는 백만장자 모하메드 알파예드(1929~)의 아들로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이후 만났던 관계로 전해진다. 오페라는 영국 이스트 엔드의 갱이 되고 싶은 두 명이 왕실 전시회에서 왕세자비의 보석을 훔치려는 계획에서 시작한다. 다이애나가 왕세자비로 활동했던 시간의 특권·우정·현대 왕족, 그리고 ‘은수저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얀손스의 쇼스타코비치 LP발매 예정
마리스 얀손스(1943-2019) 사망 후 그가 남긴 음원과 음반으로 음반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짓고 있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 op.35와 교향곡 9번을 담은 LP의 9월 발매(BR Klassik 900204)를 앞두고 있다.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과 악단의 트럼펫 수석 한스 로빈이 함께 한 협주곡은 2012년 10월 뮌헨 헤라클레스홀 실황, 교향곡은 2011년 3월 빈 무지크페어라인 실황이다.
음반은 교향악단 자체 레이블(BR Klassik)을 통해 올해 3월 CD로 먼저 발매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브론프만은 작곡가가 의도한 실험과 풍자의 음향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교향곡 9번에서 얀손스는 억압의 시대를 향했던 작곡가의 조롱을 색다른 음향의 만화경을 빚어낸다. 유럽의 예술계가 러시아에게 보내는 평화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