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수놓을 공연의 지형도

회복의 시간에 만날 감동과 새 얼굴들의 신선함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3년 2월 3일 9:00 오전

SPECIAL

올해를 수놓을 공연의 지형도

회복의 시간에 만날 감동과 새 얼굴들의 신선함

첫 내한을 앞둔 음악가들과 악단의 수가 잘 보여주듯 공연들이 쏟아질 2023년이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의 공포 속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음악가들의 포효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객석’ 편집부는 이에 호응해 올해 공연을 모두 한 곳에 모았다. 기사에 밑줄 그을 빨간 펜과 예매의 순발력을 준비하시길! 좋은 공연은 벌써 매진 소식이 들려온다. 총괄 임원빈 기자 글 편집부


2023년, 이것만 알고 가자

#반갑습니다! 한국은 처음이죠? 내한을 앞둔 음악가들의 소식이 반갑다.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판차스카야(3월)가 한국을 찾는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유럽 내 비행기 대신 기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명의 아프리카계 연주자도 첫 내한이다. 미국 음악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와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서 축하 연주를 맡으며 이름을 알린 세쿠 카네-메이슨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파리 오케스트라와의 내한이 불발된 클라우스 메켈레는 오슬로 필과 다시 한국행에 도전하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최초 여성 지휘자 옥사나 리니우도 내한을 앞두고 있다. 임원빈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은 어디? 똑같은 출연진이나 레퍼토리라 할지라도 장소가 바뀌면 음악은 새롭게 다가오기 마련. 이런 공연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여러 특별한 기획이 올해 마련됐다. 예술의전당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공연(2~12월)을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 마련했으며, 인춘아트홀에선 베토벤·라흐마니노프 시리즈(5·7·11월)를 선보인다. 주목을 모으고 있는 부천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연주(6월)도 올해 예정돼 있으며, 이들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겸하여 ‘탄생’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하고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올해 3월 31까지 리모델링 휴관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며, 인천문화예술회관은 2020년부터 계획한 리모델링 사업을 7월부터 시작해 내년 12월에 마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의정

#라흐마니노프를 조명하는 법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작품은, 탄생 150주년이 아니어도 자주 연주된다. 그는 당시 실험적 작풍에 관심이 없는 ‘정통파’였지만,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장윤성/부천필하모닉(6월~12월)은 교향곡·피아노 협주곡 1번~3번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홍기도 피아노 프렐류드 Op.23을 모두 연주한다(3월). 어쩌면 초월적이며 명상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피아노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가장 많이 사랑받는다. 라흐마니노프의 대중성에 마음 놓고 실험적 작품을 커플링했다. 함신익/심포니송(4월)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마르쿠스 슈텐츠/서울시향(5월)은 헨크 더블리허르의 바그너 ‘반지’ 편곡 버전을 함께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이 젊은 음악가들을 위해 문을 연 인춘아트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시리즈’(7·11월)를 진행한다. 허서현


CLASSIC MUSIC
February PREVIEW

2월
음악계의 엔진에 시동을 걸며

아창제│후안 디에고 플로레스│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노부스콰르텟│발렌타이데이 스페셜 공연

ARKO 한국창작음악제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Pascal Le Mee

 

 

 

 

 

 

 

2월의 첫 포문은 ARKO 한국창작음악제(1일)가 연다. 국내 동시대 음악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올해로 14회를 맞이했다. 창작음악의 발전을 위해 매년 국내외 작곡가들의 관현악곡을 선정해 소개해 왔다. 지난 1월 국악부문 작품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 무대에서는 정치용/국립심포니의 연주로 양악부문에 선정된 다섯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 첫 발걸음을 떼는 음악가들의 내한 소식도 기대를 모은다. 먼저, ‘고음의 황제’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12일)가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으로 첫 내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시대악기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스테판 플레브니악/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16·17·19일)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는 기교를 자랑하는 카스트라토의 오페라 곡을 가장 근접한 음역으로 노래하는 카운터테너의 목소리로 재현할 예정이다. 한편,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18일)는 고전과 낭만의 넓은 레퍼토리를 예고하며 많은 국내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서둘러야 한다. 객석의 빈자리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노부스콰르텟(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11·17일)은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연주를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해 예정되었으나 비올리스트 김규현의 부상으로 미루어져 올해 다시 대단원의 마지막 두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즐길 영화음악 콘서트도 풍성하다. 취향에 맞게 골라 듣는 재미는 덤이다. 히어로·판타지 장르를 선호한다면 영화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음악을 선보이는 최영선/코리아모던필하모닉(3일)의 연주를, 홍콩 영화를 즐긴다면 안두현/아르츠심포니(19일)가 왕가위 감독의 영화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애니메이션 속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김재원/WE필하모닉(4일), 퍼스트 앙상블(5일), 최영선/밀레니엄심포니(9일),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퍼커셔니스트 김미연(11일)이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음악 작곡가 히사이시 조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홍예원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다닐 트리포노프 ©Dario Acosta/DG

노부스콰르텟 ©목프로덕션

 

 

 

 

 

 


classic music
March PREVIEW

3월
스폐셜리스트들의 자부심

정명훈│조성진│아담 피셰르│시벨리우스│야쿠프 흐루샤│코파친스카야│디도나토

조성진 ©Christoph Kostlin_DG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Nancy Horowit

2012년부터 지휘자 정명훈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3·5·7·8일)에서 객원지휘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2019년에 방문했던 이 악단은 이번에도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조성진(3·5일) 협연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7·8일)이 예정되어 있다. 1548년 설립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래된 역사가 자랑하듯, 진중하고 무거운 음색이 특징이다.

정통 연주에 빼놓아선 안 되는 아담 피셰르/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9·10일)의 내한도 예정됐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가 1841년 창단한 이 단체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주간’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모차르트 교향곡 35·40번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협연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핀란드 지휘자로서 시벨리우스 연주를 이어오고 있는 오스모 벤스케/서울시향(24·25·30·31일)의 행보는 3월에 가장 빛난다. 지난 1월 예정됐던 시벨리우스 공연이 낙상 사고 부상으로 취소되면서, 벤스케와 서울시향의 시벨리우스를 만나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협연자를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카멜리아’ 모음곡으로 문을 여는 공연은 199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24·25일)가 협연하고, 같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다른 판본을 만나볼 수 있는 다음 공연(30·31일)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1905년 개작본이지만, 이날 연주될 작품은 1903년 판본이다. 이 판본의 연주는 시벨리우스 가문을 허락을 받은 소수만이 가능하며, 벤스케와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레(30·31일)의 조합은 이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영국 로열 오페라의 안토니오 파파노를 잇는 차기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야쿠프 흐루샤는 2016년부터 함께해온 밤베르크 심포니(29일)와 함께 내한한다. 2016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방문한 이후 오랜만에 내한하는 이 악단은 2004년부터 구스타프 말러 지휘자 콩쿠르를 3년 주기로 이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콩쿠르의 역대 수상자로는 구스타보 두다멜, 라하브 샤니 등이 있으며, 2007년에는 지휘자 성시연이 1위 없는 2위로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여러 음반상에 이름을 올렸던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10·11일)의 첫 내한과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14·16일)의 4년만의 내한 역시 언급해야 할 중요한 공연이다. 음반과 무대 모두에서 꾸준히 호평받고 있으니, 이 둘의 일정표가 빼곡한 것은 실력에 대한 당연한 대우이다. 글 이의정

조이스 디도나토

정명훈

리사 바티아슈빌리 ©Chris Singer

 

 

 

 

 

 

오스모 벤스케 ©Zoe Prinds_Flash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Marco Borggreve

엘리나 베헬레 ©Elina Simonen

 

 

 

 

 

 


classic music
April PREVIEW

4월
오페라와 현대음악의 풍년

맥베스│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진상│피에르 로랑 에마르│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국립오페라단 ‘맥베스’

알렉세이 볼로딘 ©Marco Borggreve

파스칼 로제 ©Neda Navae

피에르 로랑 에마르 ©Julia Wesely

 

 

 

 

 

 

4월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달이다. 먼저 국립오페라단이다. 베르디(1813~1901) 탄생 210주년을 기념하며 한 해 동안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를 기치로 총 네 편의 오페라를 선보인다. 그 첫 작품이 바로 ‘멕베스’(27~30일).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16년 만이다. 지난해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로 호평을 받은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와 지휘자 이브 아벨이 만나 무대를 꾸민다. 국립오페라단은 ‘일 트로바토레’(6월), ‘라 트라비아타’(9월), 그리고 ‘나부코’(11월)을 한 해 동안 차례대로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공연 소식으로는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일정도 주목해 볼 만하다.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의 장점을 활용, 금·토·일 연달아 서로 다른 오페라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장관이다. 푸치니 ‘토스카’는 3월에 시작하여 4월 14, 23일에 이어지며,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5·7·15 ·21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4.6·8·16·22일)이 4회에 걸쳐 무대를 장식한다.

약 2주에 걸쳐 진행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26~5.7)도 봄을 맞이한 4월을 장식한다. 18회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The More, The Merrier’를 주제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 기획의 두 시리즈 공연도 이달에 시작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엘 콘서트 매일클래식’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림이 예술감독을 맡아 해설을 곁들인다.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에는 ‘예술가의 초상’ ‘커피 칸타타와 카바레’ 등의 다양한 주제가 준비되어 있다. 롯데콘서트홀 상주 아티스트의 공연도 4월에 시작된다. 매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여온 롯데콘서트홀의 올해 인물은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이들은 각 1회씩, 그리고 함께 1회의 공연을 책임진다. 이진상(22일)은 4월 독주회에서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피아노 독주 버전 등을 연주하며 음악적 도전을 펼친다.

오케스트라 협연을 위해 내한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자신의 주력 레퍼토리를 장전했다.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프랑스의 파스칼 로제(1일)와 러시아의 알렉세이 볼로딘(30일)은 각각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 정통의 해석을 드러낸다. 서울시향의 협연자는 피에르 로랑 에마르(19·20일). 리게티(1923~2006)가 생전에 자기 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완벽하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손꼽았던 에마르는, 이번 내한에서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현대음악 애호가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현대음악 애호가들을 흥분시킬 또 한 번의 공연이 4월에 있다. 바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26일)의 내한 공연.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예술의전당이 현대음악 시리즈의 일환으로 내한하는 이 단체는 피에르 불레즈가 1976년에 창단해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현대음악 연주의 대표 주자다. 글 허서현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윤소영 ©Lukasz Rajchert

이진상 ©Hyemi Kim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classic music
MAY PREVIEW

5월
피아노와 첼로를 중심으로

손열음│아브제예바│아르헤리치│고티에 카퓌송│한재민│샹젤리제 오케스트라│룩셈부르크 필│조슈아 벨│힐러리 한│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손열음 ©Marco Borggreve

 

 

 

 

 

 

 

힐러리 한 ©Dana van Leeuwen_Decca

조슈아 벨 ©Shervin Lainez

고티에 카퓌송

 

 

 

 

 

 

 

피아니스트 손열음(2·6일)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연주를 준비 중이다. 음반 발매를 기념한 공연으로 양일에 나누어 전곡을 선보인다.

오는 5월에는 쇼팽 콩쿠르의 두 여제가 내한을 예고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우승 이후 45년 만에 등장한 여성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12일)가 한국을 찾는다. 프로그램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2022년 그라나다 페스티벌에서 바흐의 토카타와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를 엮어 선보인 바 있다. 쇼팽 콩쿠르 역사상 첫 여성 우승자로 기록된 마르타 아르헤리치(13일)는 그의 음악 동료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아르헤리치는 지난 2019년, 9년 만에 내한해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다니엘 바렌보임이 건강상의 이유로 음악적 활동을 중단한 것을 생각할 때, 올해 81세인 그녀의 내한이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경을 마주한 두 유럽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주목해보자.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과 브뤼셀의 팔레 데 보자르의 상주 악단인 샹젤리제 오케스트라(17일)가 필립 헤레베헤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당대음악 해석의 권위자인 헤레베헤는 1991년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과 베토벤 교향곡 3번을 안고 내한한다. 마리스 얀손스를 사사하고 2021/22 시즌 베를린 필과의 데뷔를 마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구스타보 히메노는 룩셈부르크 필(25일)을 이끈다.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국내 주요 악단 협연하는 솔리스트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먼저, 다비트 라일란트/국립심포니(4일)는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대중음악 작곡가 대니 엘프만(1953~)의 첼로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다. 카퓌송은 지난해 이 곡의 세계 초연을 협연했다.

마르쿠스 슈텐츠/서울시향(18·19일)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비외탕(1820~1881)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과 프랑스 작곡가 쇼송(1855~ 1899)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를 협연한다. 미국에서 자란 조슈아 벨은 신동으로 발굴되어 어린 시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중견 연주자로 성장했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안나 비니츠카야는 피에타리 잉키넨/KBS교향악단(25일)과 함께한다. 1968년 예카테리나 노비츠카야 이후 2007년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두 번째 여성 피아니스트이다.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이 외에도 1976년 창단 이후 31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며 그래미상 9회, 그라모폰상 3회를 수상하며 명성을 지켜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필립 세처·유진 드러커·로렌스 더턴·폴 왓킨스·데이비드 핑켈/27일)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1일)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음악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프로그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 임원빈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필립 헤레베헤 ©Michiel Hendryckx

안나 비니츠카야 ©BjoernKadenbach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Schneider

 

 

 

 

 

 

 

 

 


classic music
JUNE PREVIEW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김봄소리 ©Kyutai Shim/DG

랜들 구스비

 

 

 

 

 

 

다니엘 로자코비치 ©Johan_Sandberg/DG

임윤찬 ©Lisa-Marie Mazzucco

 

 

 

 

 

 

#계절 따라 한 눈에, 전국 예술 축제지도 올해도 다양한 예술 축제가 전국을 다채롭게 물들인다.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섬, 제주에서는 올해로 28회를 맞는 제주국제관악제(3.18~21)가 제주의 정서를 품은 작품 발굴을 위한 관악 작곡 콩쿠르로 새봄을 연다. 바다를 건너 육지로 향해보자. 현대음악의 축제, 통영국제음악제(3.31~4.9)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최된다. 서울의 봄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26~5.7)가 장식한다. 축제의 계절 5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무용계는 서울국제즉흥춤축제(5.1~28)와 제주국제즉흥춤축제(5~7월), 뮤지컬계는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5.19~6.5)이 예년보다 한 달 앞서 개최된다. DIMF는 팬데믹 기간에도 해외 합작 뮤지컬 및 해외 뮤지컬의 온라인 상영을 꾸준히 이어온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국내외 뮤지컬 작품 공연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밝혀 기대를 모은다. 7월에는 국내외 우수 아동청소년연극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7월 중)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며, 11월에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11.5~19)이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함께 찾아온다. 홍예원

 

기돈 크레머

미하일 플레트뇨프

 

 

 

 

 

 

 

6월
축제가 가득, 새 얼굴의 내한

교향악축제│대한민국오페라축제│임윤찬│선우예권│플레트뇨프│다니엘 로자코비치│랜들 구스비│기돈 크레머│하델리히│김봄소리 로테르담 필│송지원│국립합창단│수원시립합창단

2023 교향악축제(1~25일)가 초여름의 문을 연다. 1989년부터 시작한 교향악축제는 올해로 35회째를 맞는다. 국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악단들이 한 달간 기량을 뽐내는 시간으로 화려한 협연자들이 축제의 묘미이다.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음악가들로 무대가 채워진다. 특별히 이번 축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곡을 초연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제1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2~25일)은 5월 ‘라 트라비아타’(5.26)로 축제의 첫 포문을 열었다. 6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2~4일)와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22~25일)를 선보인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두 우승자가 협연무대를 앞두고 있다. 임윤찬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미하엘 젠데를링/루체른 심포니(28일)와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2017년 우승자인 선우예권은 콩쿠르 이후 2020년 모차르트 소나타를 담은 음반(Decca)을 발매하고 꾸준히 국내외 협연무대에 오르고 있다. 처음으로 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는 미하일 플레트뇨프(29·30일)가 함께 한다. 플레트뇨프가 직접 관현악 파트를 보강해 그만의 버전으로 만든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독주회(10.3)도 앞두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화려한 라인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무대도 기다려진다. 15세에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이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러시아 출신의 다니엘 로자코비치 아얀 빌마이어/서울시향(9일)과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랜들 구스비(22일)는 첫 내한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재일교포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츠하크 펄만에게 발탁 되어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펄만을 사사했다. 지난해 LA 필과 데뷔를 마친 그는 이번 무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곡가 윌리엄 그랜트 스틸(1985~1978)의 바이올린 모음곡을 연주하며 그의 음악적 뿌리를 찾는다. 이 외에도 기돈 크레머요엘 레비/KBS교향악단(24일)의 연주와 미하엘 잔덜링/루체른 심포니(27일)와 내한하는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무대도 기대해볼만 하다.

국내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협연무대도 줄을 잇는다. 김봄소리는 내한하는 라하브 샤니/로테르담 필(19일)과 협연무대를 앞두고 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 같은 프로그램으로 송지원홍석원/광주시향(16일)과 협연한다.

올해로 창단 주년을 맞는 합창단들의 기념음악회가 6월을 장식한다. 국립합창단(1일)은 창단 50주년을 맞아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1973년 창단되어 합창 예술운동의 선두주자로 합창계며 바흐부터동시대 작품까지 영역을 확대해 꾸준히 음악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1~30일)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한달 동안 수원 전역에서 버스킹 합창 ‘Bravo Your Life’를 예고했다. 또한 정기연주회(29일)를 통해 악단의 지난 활동과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글 임원빈


classic music
JULY PREVIEW

7월
여름밤을 달구는 만남

조성진│김태형│문지영│베를린 필 12첼리스트│조수미│알리스 사라 오토│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Uwe Arens

조수미 ©Lee Soo Jin

 

 

 

 

 

 

 

 

 

매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소식을 알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4·5일)이 첫 주부터 인사를 건넨다. 프로그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가을 독주회에서 헨델을 선보인 이후, 헨델을 조명한 DG 레이블의 신보를 발표했기에, 앞으로의 방향을 예고하는 어떤 작품을 선곡할지 기대를 모은다.

그를 비롯하여 여러 콩쿠르를 빛낸 국내 피아니스트의 독주회가 이달에 예정됐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6일)은 프랑스 레퍼토리인 메시앙과 드뷔시를 가져왔다. 2015년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매년 수많은 독주와 협연을 소화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문지영(20일)의 공연 역시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 필 12첼리스트(6일)가 창단 5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방문한다. 단일한 악기로도 폭넓고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첼로 앙상블 무대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 올라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노래할 예정이다.

맨발로 무대에 오르는 독일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와 크리스티안 라이프/KBS교향악단(14일)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함께한다. 10대 시절 DG와의 전속 계약 이후 거의 매년 음반을 발매했던 그는 주로 18~19세기 시대의 작품을 주목했지만, 오랜만에 발매한 2021년 음반부터는 그 행보가 조금 다르다. 리게티·니노 로타·토루 타케미츠·아르보 패르트 등의 현대 작품을 쇼팽의 전주곡과 교차 배치하는 시도를 보여준 것. 그와 함께하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라이프는 최근 미국과 독일에서부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지휘자이다. 이번 첫 내한에서 선보일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한국과의 인연의 신호등을 보여줄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1월에 첫 호흡을 맞추었던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20·21일)의 만남은 여전히 눈길이 간다. 두 조합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해 협연자 없이 고른 프로그램은 실로 지휘자의 해석과 표현을 매우 잘 보여줄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다. 지난 1월 지휘자 변경으로 선보인 예상치 못한 깜짝 예고편을 즐겼다면, 여름에 있을 본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글 이의정

얍 판 츠베덴 ©Brad Trent

크리스티안 라이프

 

 

 

 

 

 

 


classic music
August PREVIEW

8월
음악 축제로 나는 여름

클래식 레볼루션│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서머 코랄 페스티벌│발트앙상블│함경

발트앙상블

함경 ©Juuso_Westerlund

 

 

 

 

 

 

 

 

 

여름을 나는 방법의 하나는 축제를 즐기는 것. 국내 음악 단체들의 축제가 끊이지 않는 8월이다. ‘클래식 레볼루션’(11~20일)은 특정 작곡가를 집중 조명해오고 있는 축제이다. 지난해 멘델스존과 코른골트를 만나보았다면, 올해는 번스타인(1918~1990)의 작품과 생애를 조명하는 시간이다. 베를린 필의 클라리넷 수석이자 지휘자로 변모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예술감독을 맡으며 더욱 풍성해질 예정.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22~27일)는 놓치지 말아야 할 축제 중 하나이다. 공공극장과 민간 기획사가 협력하여 꾸리는 무대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국내외 솔리스트들의 화려한 무대가 축제를 장식할 예정이다.

낭만시대부터 동시대까지 아우르는 합창음악의 세계는 ‘2023 서머 코랄 페스티벌’(30·31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를 오르프의 역작 ‘카르미나 부라나’를 포함해 류재준(1970~)의 ‘장엄미사’를 세계 초연하며 무더운 계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8월이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음악가들이 휴가철을 맞아 한국에 모여든다. 해외 악단이나 실내악단에서 악장·수석·단원으로 활동하는 현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10일)의 무대이다. ‘숲(Wald)’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여름마다 휴가를 반납하고, 한국에 모여 청중의 음악적 그늘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20세기 작곡가들을 다룬다. 폴란드 여성 작곡가 그라지나 바베비치(1909~ 1969)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쇤베르크(1874~1951)의 ‘정화된 밤’을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같은 날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제2수석 단원으로 활동 중인 오보이스트 함경(10일)의 연주도 만날 수 있다. 그는 하노버 오페라 극장,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단원을 역임했다. 현재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국내외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첼리스트 한재민(24일)의 리사이틀도 예정되어 있다.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 이어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제네바 콩쿠르를 석권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고전부터 동시대음악까지 넓은 음악적 폭을 입증해낸 그가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무엇일지 이목이 쏠린다. 글 임원빈

한재민 ©Shin Joong Kim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Dan Carabas

 

 

 

 

 

 


classic music
September PREVIEW

9월
개척자들이 보여줄 파격적인 무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부산시향│옥사나 리니우│카미유 토마│지중배│정명훈│정경화│지안 왕

김민

미샤 마이스키 ©Bernard

류재준

만프레트 호네크 ©Todd Rosenberg

 

 

 

 

 

 

9월은 무르익는 계절이다. 익숙한 작품에서 벗어나 감상의 폭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공연이 우리를 기다린다. 김민/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2일)는 우리에게는 낯선 영국 작곡가 말콤 아놀드(1921~2006)의 작품에 파고든다. 교향곡부터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그의 호른 협주곡 2번(협연 김형주)과 두 대의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협주곡(협연 전재성·강보라)을 선보인다.

존 케이지, 김택수 등 동시대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최수열/부산시향(7일)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메시앙(1908~1992)의 ‘미소’와 쇼송(1855~ 1899)의 ‘시’(협연 올리비에 샤를리에)를 연주한다. 쇼숑은 프랑스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연결하는 중요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시’는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합주 형식을 띠고 있지만, 협주곡의 3악장 구성이 아닌, 단악장으로 구성되어 바이올린의 서정성과 기교에 더 초점을 둔 작품이다.

앙상블 오푸스(8일)는 국내 작곡가를 조명한다. 류재준(1970~)의 첼로 소나타 3번과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선보이며 최우정(1968~)의 비올라 소나타를 세계 초연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작품들은 널리 알려졌지만, ‘엘리야’ ‘그리스도’ 등 그의 합창곡을 만나볼 기회는 적었다. 박치용/서울모테트합창단·챔버오케스트라(26일)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사도바울’을 선보인다. 회개하고 사도로 돌아온 바울의 이야기가 담긴 ‘사도행전’의 내용을 다룬다. 2021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1876년 ‘니벨룽의 반지’ 초연 이후 14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를 초청했다. 1978년 태생의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옥사나 리니우가 그 주인공. 축제 개막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지휘하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데뷔를 이루어낸 그가 오는 9월 첫 내한을 준비 중이다. 국립심포니(17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과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르게이 하차투리안과 함께 선보인다.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두 음악가의 무대도 주목해보자. 파격적인 해석으로 화제를 모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질 세이(1970~)의 내한이다. 성시연/KBS교향악단(19일)과 함께 그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물’을 연주한다. 2013년 스위스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파란 물’ ‘검은 물’ ‘초록 물’을 제목으로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파질 세이의 첼로 협주곡 ‘네버 기브 업’을 초연한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도 한국을 찾는다. 팬데믹 당시 파리의 에펠탑이 보이는 지붕 위, 텅 빈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연주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서는 지중배/한경arte필(27일)과 함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20일)도 기대를 낳는다. 신창용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로 첫 포문을 연다. 이어 백혜선(11월)은 브람스를, 박재홍(12월)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한다.

거장들의 내한도 줄을 잇는다. 6월 서울시향을 이끌었던 미하일 플레트뇨프(10일)는 피아니스트로 다시 돌아오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장한나/디토오케스트라(16·23·24일)와 함께 한다. 그 외 만프레트 호네크/서울시향(14·15일), 정명훈·정경화·지안 왕(5일) 트리오의 리사이틀도 주목하자. 글 임원빈

옥사나 리니우

신창용

서울모테트합창단

 

 

 

 

 

 

 

 

 

부산시향

파질 세이 ©Marco Borggrev


classic music
October PREVIEW

10월
오페라와 실내악의 계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서울오페라페스티벌│전주비바체국제음악제│서울국제음악제│런던 필│클라우스 메켈레│파보 예르비│세묜 비치코프│스티픈 허프│알렉상드로 타로│길 샤함

스티븐 허프 ©Sim Canetty-Clarke

알브레히트 마이어

알렉상드르 타로 ©Marco Borggreve

클라우스 메켈레 ©Marco Borggreve

 

 

 

 

 

 

오페라와 실내악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6일~11월 중)는 20회를 맞아 더욱 성대하게 열린다. 베르디의 ‘아이다’로 축제의 첫 포문을 연다. 특별히 개막작을 공연장이 아닌 야외무대에서 선보이며 더 많은 관객층을 아우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베르디의 ‘맥베스’를 선보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형 오페라를 아시아 초연한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12~21일)은 대극장 오페라 2편을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와 다양한 소극장 공연들로 꾸며진다.

오페라 외에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느끼고 싶다면 전주비바체국제음악제(6~9일)서울국제음악제(6~14일)를 찾아보자. 전주비바체국제음악제(전 전주비바체실내악축제)는 예술감독 최은식(비올라)을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이정란 등 30여 명의 국내외 음악가들이 선보이는 실내악 축제이다. 작곡가 류재준(1970~)이 이끄는 서울국제음악제의 주제는 ‘낭만에 관하여’이다. 브람스의 호른 3중주부터, 류재준의 트럼펫 협주곡까지 폭넓은 편성의 음악을 다룬다.

굵직한 유럽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예정되어 있다. 첼리비다케, 하이팅크 등이 거쳐 간 런던 필(7일)은 2021년 수석지휘자로 임명된 에드워드 가드너와 한국을 찾는다. 가드너는 버밍엄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거쳐 영국 국립오페라단을 10년간 이끌었으며 유럽 내 극장의 러브콜을 받아오고 있다. 이번 내한에서 낭만주의 작곡가의 작품을 다룰 예정이다.

1996년의 태생의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오슬로 필(31일)을 이끌고 내한의 꿈을 이룬다. 지난해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내한을 예고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지원 사격에 나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 외 파보 예르비/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3일)는 김봄소리의 협연으로 닐센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하며, 셰묜 비치코프/체코 필하모닉(24일)은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와 내한한다. 로베르토 곤잘레스 몬하스/홍콩 필(28일)은 바이올리니트스 양인모와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와 작가로 화려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두 음악가의 독주회 소식이다. 저서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를 남긴 스티븐 허프(5일)와 저서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로 친숙한 알렉상드르 타로(26일)도 2016년 내한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반가운 음악가들의 한국행도 예정되어 있다. 베를린 필의 오보에 수석 단원인 알브레히트 마이어(17일)와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26일)은 국내 악단과 협연한다.

화음(畵音)프로젝트(17일)는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2002년부터 이어온 창작 음악 프로젝트이다. 위촉과 공모를 통해 국내 동시대음악을 조명해오고 있다. 10월에는 ‘미술관 순례’를 제목으로 작곡가 서지웅, 전다빈 등이 참여한다. 글 임원빈

파보 예르비

에드워드 가드너

길 샤함

 

 

 

 

 


classic music
November PREVIEW

11월
전통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격전 예고

빈 필│베를린 필│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로열 콘세르트헤바우│뮌헨 필│이고르 레비트│부니아티쉬빌리│힉엣눙크! 페스티벌│게르하르트 오피츠│고토 미도리│포항음악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Promo

빈 필하모닉

 

 

 

 

 

 

 

내한이 예정된 오케스트라들의 목록만으로도 설레는 11월이다. 오케스트라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투간 소키예프/빈 필하모닉(6일 외), 키릴 페트렌코/베를린 필하모닉(11일 외)이 각각 피아니스트 랑랑과 조성진의 협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조성진을 협연자로 내한하는 또 하나의 오케스트라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15·16일). 18세기 시작된 유서 깊은 독일의 악단은 현재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의 지휘 아래 움직인다. 같은 달 내한하는 전통의 악단으로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11월 중)를 빼놓을 수 없다. 최고의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는 이들은 파비오 루이지의 지휘, 예핌 브론프만의 협연으로 한국의 관객을 설레게 한다. 정명훈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11월 중)은 협연자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임윤찬으로 내세우며 강력한 티켓 몰이를 할 예정.

요요 마

게르하르트 오피츠 ©Concerto Winderstein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내한 예정인 음악가들도 범상치 않다. 피아니스트로는 지난해 독주회를 선보인 이고르 레비트(21·22일)가 재차 한국을 찾으며, 언제나 화려함으로 시선을 이끄는 두 연주자,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22일)유자 왕(11월 중)이 독주회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두 첼리스트도 내한을 예정 중이다. 요요 마(2일)는 리사이틀로, 고티에 카퓌송은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페스티벌’(5~19일)로 내한해 연주와 마스터클래스를 선보인다. 빌헬름 켐프부터 박하우스까지 20세기 독일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거장 게르하르트 오피츠(2일)의 10년만의 내한 독주회와 식지 않는 인기와 전성기를 보유한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25일)의 협연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음악제(3~9일)를 비롯하여 비수도권의 음악계 소식도 꾸준히 지면을 채운다. 부산시향(17일)은 대만의 국보 지휘자 샤오치아 뤼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협연하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대전시향(23일)은 피아니스트 윤홍천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글 허서현

 

유자 왕 ©Norbert Kniat

고토 미도리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안드리스 넬손스 ©Marco Borggreve

 

 

 

 

 

 


classic music
December PREVIEW

12월
차가운 북유럽의 기운과 따듯한 실내악단의 조화

올라프손│메이슨 패밀리│랑랑│이 무지치│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라흐마니노프│베토벤 ‘합창’

이 무지치 ©Alessandro Petrini

서울모테트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올해의 연말을 화려하게 해줄 공연들은 무엇일까? 우선 내한하는 아티스트부터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해석과 프로그래밍을 담은 음반으로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의 굴렌 굴드’ 피아니스트 비킹쿠르 올라프손(14·15일)은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세쿠 카네-메이슨과 이사타 카네-메이슨(17일)의 듀오 리사이틀도 화제다. 이들은 7남매가 모두 음악가의 길을 걸으며 다양한 ‘카네-메이슨’ 실내악 조합을 선보이는 가족 연주단이다. 피아니스트 랑랑(21일) 또한 11월 협연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독주회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연말을 특별하게 할 연주단체들도 내한한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의 음악가들이 창단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체임버 합주단 이 무지치(9·10일)이 2년 만에 내한한다. 전설적인 음반 판매량을 보유한 전통의 실내악단이다. 반면 고음악 연주 단체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16일)도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연다. 2009년 창단 후, 리카르도 도니가 지휘를 맡고 있는 이 고음악 단체는 자신들만의 정제된 연주력을 증명할 예정.

2023년에 다양한 객원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경기필하모닉(7·8일)은 12월에 마지막으로 홍석원 지휘 하에 바그너 오페라 일부를 선보인다.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자로 나선다. 장윤성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7일)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보칼리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교향적 무곡 등 이른바 ‘All-라흐마니노프’를 선보인다. 레퍼토리로 눈길을 끄는 것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외의 연말 레퍼토리를 선택한 곳들이다. 박치용/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합창단(12일), 김선아/부천시립합창단(21일)이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선택했고,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22일)은 대전시향과 함께 헨델의 ‘메시아’를 올린다. 12월의 스테디셀러인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부천필하모닉·KBS교향악단·수원시향·심포니송·원코리아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며 여전히 연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 허서현

랑랑 ©Robert Ascroft

비킹구르 올라프손 ©Ari Magg

 

 

 

 

 

 

 


theater
PREVIEW

[연극]

화제작의 귀환, 신작의 향연

만선│조씨고아, 복수의 씨앗│파우스트│벚꽃 동산│오셰로│셰익스피어 인 러브

 

양정웅 ©SUKJUN

 

 

 

 

 

 

국립극단의 화제작 ‘만선’(3.16~4.9)‘조씨고아, 복수의 씨앗’(11.30~12.25)이 돌아온다. ‘만선’(작 천승세·연출 심재찬)은 남해의 한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빈곤과 수탈의 현실 속 만선(滿船)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기울어진 무대를 배경으로 5톤에 달하는 장엄한 비가 무대에서 휘몰아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원작 기군상·연출 고선웅)은 2015년 초연 이후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동아연극 대상을 비롯한 각종 연극상을 석권했다.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6번째 무대를 올린다.

국내 주목받는 연출가들의 신작이 쏟아진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이자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코리올라누스’를 선보이며 연출력을 입증한 연출가 양정웅은 ‘파우스트’(3.31~4.39)를 맡았다. 양정웅은 영원한 진리를 찾으려는 파우스트와 순간의 열락을 주장하는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대립을 중심으로 원전에 충실한 해석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국내 연극계 최초로 런던 글로브 극장 셰익스피어 축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신인연출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연극 ‘손님들’의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연출가 김정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그는 국립극단과 함께 지니 해리슨 작의 ‘이 불안한 집’(8.31~9.24)의 연출을 맡았다. 4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2016년 영국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고전을 다시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으로 손꼽히는 ‘벚꽃 동산’(4.27~29/5.4~28)은 그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이다.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삶의 희극성과 비극성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4월엔 광주시립극단이, 5월엔 국립극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연출가 박정희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5.13~6.4)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코로나로 잠정 중단되었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의 일환이다. 무어인 장군 오셀로와 그가 사랑한 원로 브라만쇼의 딸 데스데모나, 그리고 부관 자리를 갈망했던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추악함과 고결함을 비극 속에 담아낸다.

그 외 영화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도 연극도 기대를 낳는다.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추남, 미녀’(4.11~5.21)을 비롯해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1.28~ 3.26) 등이 준비됐다. 글 임원빈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미궁(迷宮)의 설계자

노스체

 

 

 

 

 


musical
PREVIEW

[뮤지컬]

팬텀의 귀환

베토벤│캣츠│시카고│오페라의 유령│베르사유의 장미

‘캣츠’

지난해 뮤지컬 시장은 코로나 여파에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기세를 이어 올해는 고전부터 창작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새해 첫 문은 ‘베토벤’(1.12~3.26)이 연다.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탄생시킨 극작가 미하엘 쿤체(1943~)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1945~)가 다시 한번 팀을 이루었으며 7년의 제작 기간 끝에 한국 초연된다.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소재로 피아노 소나타 8번, 피아노 소나타 14번 등 원곡에 한국어 가사를 더해 그의 고뇌와 사랑을 조명한다.

‘캣츠’(1.20~3.12·17~19) ‘시카고’(5.27~8.6)의 내한도 예정되어 있다. ‘캣츠’는 T.S. 엘리엇의 시를 무대 위로 옮긴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된 바 있다. 5년 만에 오리지널 연출로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는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젤리클석’의 부활로 작품 본연의 매력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올해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클럽을 배경으로 대표 넘버 ‘올 댓 재즈’ 등 재즈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은 뮤지컬이다. 지난해 공연된 한국 배우들의 무대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특별할 것이다.

드디어 유령이 무대에 오른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찾아온 ‘오페라의 유령’(3.30~6.18·7.14~11.17)이 부산과 서울 두 곳에서 막을 연다.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24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뮤지컬 열풍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령 역에는 조승우·전동석·최재림을 비롯해 바리톤 김주택이 캐스팅됐다.

12월에는 프랑스 혁명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성장을 다룬 ‘베르사유의 장미’(12월~2024년 3월 중)가 초연된다.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됐는데 뮤지컬은 처음이다. 글 홍예원

‘시카고’(2017) ©신시컴퍼니

‘베토벤’ ©EMK

 

 

 

 

 

 

 


dance
PREVIEW

[무용]

보장된 흥행작과 파격의 도전작

파리오페라발레│프렐조카쥬발레│스웨덴 예테보리 댄스컴퍼니│경기도무용단│국립현대무용단│무용축제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Tilo Stengel

엔데믹을 맞이한 무용계가 정통과 흥행의 공연으로 무장했다. 코로나 기간에 개발된 다양한 융합의 결과물을 선보이는가 하면, 장르와 국경을 뛰어넘는 협업도 활기를 띤다.

지난해 개관한 LG아트센터 공연은 제대로 된 흥행 보증 수표다. 파리 오페라 발레(3.8~11)가 1841년, 자신들이 초연한 발레 ‘지젤’을 들고 내한하는 것은 1분기의 가장 큰 화제다.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는 프랑스 모던 발레의 대표 주자 프렐조카쥬 발레(6.22~25)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5.26·27)는 마곡 이전 역삼 시대에서도 내한하며 공연장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단체들이다. 보장된 레퍼토리로 흥행에 도전하는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발레 ‘돈키호테’를 국립발레단(4.12~16)·광주시립발레단(6.23·24)·유니버설발레단(10.6~8)이 차례로 선보이며, 발레 ‘지젤’을 유니버설 발레단(4.14·15)·국립발레단(5.23~27)이 선택했다. 지난해 코믹 발레로 사랑받은 국립발레단의 ‘고집쟁이 딸’(11.8~12)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도 다양하다. 경기도무용단은 LDP 현대무용단의 김동규 대표와 신작 ‘being:비잉’(12.15·16)을, 인천시립무용단은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연출한 신작 ‘워터캐슬-토끼탈출기’(11.10·11)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이 아티스트 김설진과 만들어갈 ‘더 룸’(3.2~4) 또한 한국적 정서와 초현실적 무대가 만나는 실험의 현장이다.

협업의 장르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곳은 국립현대무용단이다. 2022년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를 거쳐 발전한 ‘20▲△(이십삼각삼각)’(2.24~26)은 코로나를 거치며 대두된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고민을 반영하는 듯하다. 해외 안무가와의 작업, 그리고 국내외를 오가는 무용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캐나다(7월)와 독일(9월)을 방문해 외교기념문화교류 공연을 진행하며, 국립현대무용단은 웨일스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앤서니 멧세나(11.24~26)가 함께 하는 신작을 준비 해 영국 런던과 카디프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무용단의 내한이 활발했던 서울세계무용축제(9월)도 독일 댄스 앙상블 ‘바디토크’와의 공동작품 제작 외에 베트남, 일본 등지의 무용단과 한국의 무용단이 함께 선보일 무대를 계획 중이다. 서울국제즉흥춤축제(5.1~28) 또한 프랑스와 독일 등 7개국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부산국제무용제(6.1 ~4), 8회를 맞이한 제주국제즉흥춤축제(5~7월), 그리고 수원발레축제(8.12~20),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주국제무용제(7.21~30) 등 다양한 지역 춤축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 허서현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Kyoungjin Kim

제주국제즉흥춤축제

 

 

 

 

 

 


traditional
PREVIEW

[전통음악]

현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전통

광주시립창극단 ‘수궁가’

절창III ©황필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한국의 소리는 한국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공연 ‘마이판소리’(2.4)는 그 희소성 때문에 눈에 띈다. 2007년부터 해외 여러 나라에서 판소리 강습을 이어온 소리꾼 민혜성을 사사한 세 명의 제자, 가향스 가샤르·빅토린 블라보·안나 예이츠가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무용단·민속악단·창작악단은 매년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각 단체의 올해 공연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악단은 우면당 공연(11.22·23), 민속악단은 풍류사랑방 공연(9.6·7, 11.15·16), 무용단은 풍류사랑방 공연(10.11·12), 창작악단은 우면당과 예악당에서의 공연(3.9, 7.6, 10.12·13)을 예정 중이다.

다양한 소재가 국립창극단의 신작으로 매년 무대에 오르지만, ‘소리꾼’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 창극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화제다. 1950년대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웹툰 ‘정년이’가 창극 ‘정년이’(3.17~26)로 완성됐다. ‘억척가’ ‘노인과 바다’ 등으로 호평받았던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을, 그와 ‘억척가’를 함께한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다.

국립창극단 최고의 소리꾼을 만날 수 있는 ‘절창’(4.27·28, 5.2·3·6·7)은 2022년 소리꾼 민은경과 이소연의 ‘절창Ⅱ’에 이어 올해는 소리꾼 이광복과 안이호의 ‘절창Ⅲ’이 열흘 동안 이어질 예정.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중 하나인 ‘부재(不在)’(6.30)는 지휘자가 무대에 서지 않는 대신 로봇 지휘자가 올라 AI와의 공존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소리 명상 공연인 반향의 올해의 주제는 ‘불이(不二)’(12.2·3)이다. 생과 사, 선과 악, 미와 추 등이 둘로 나눠지는 것이 아닌 하나의 현상임을 소리를 통해 느끼게 할 공연이다. 글 이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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