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리스/하딩의 드보르자크 협주곡 A장조와 B단조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1월 1일 12:00 오전


▲ 스티븐 이설리스 (첼로)/대니얼 하딩 (지휘)/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Hyperion CDA 67917 (DDD) ★★★★

영국의 중견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의 드보르자크 협주곡 앨범이다. 젊었을 무렵부터 자신의 레퍼토리로 삼고 있었으면서도 40년 가량을 참고 지내다 2012년 10월에야 비로소 레코딩에 착수해 화제가 된 연주다. 이 앨범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인기곡인 작곡가의 첼로 협주곡 B단조 외에도 인지도가 극히 낮은 또 한 편의 첼로 협주곡 A장조가 커플링되어 있다는 것. B단조 협주곡을 발표하기 30여 년 전, 1865년 쓰인 이 작품은 오케스트레이션이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있다가 독일 첼리스트 귄터 라파엘(1903~1960)에 의해 손질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B단조 협주곡 레벨에 준하는 걸작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즐거우며 신선한 영감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품고 있어” 마음에 든다는 첼리스트 본인의 말대로 아담한 가작이다. 두 번째 이색적인 점은 B단조 협주곡의 오리지널 엔딩 1분 32초를 싣고 있다는 것. 작곡가는 뉴욕에서 작곡 도중 처형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가 평소 좋아하던 자신의 가곡 ‘나 홀로’를 인용해 코다를 60마디로 늘렸다. 이 가곡도 관현악으로 편곡되어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연주 자체는 온화하고 중도적이며 품위 있다.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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