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발매된 화제의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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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7월 4일 5:19 오후

톰 베힌의 ‘베토벤의 피아노 속으로’

 


톰 베힌(포르테피아노) ERP Classic EPRC025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3곡을 담은 이 음반은 역사주의적 시각으로 작곡가와 작품의 의도에 더욱 긴밀하게 다가간다.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톰 베힌은 작곡가의 세계를 탐구한 것을 바탕으로 청력을 거의 상실했던 말년의 베토벤이 들었을 피아노의 소리에 대한 의문에 답한다. 그는 베토벤이 말년에 사용했던 브로드우드 그랜드 피아노와 피아노용 보청 장치까지 복원하는 등 음향에 대한 실제적 탐구와 상상력을 더한 연주를 선보인다. 보청 장치 도안 등 부클릿에 수록된 다양한 연구 자료가 더욱 깊은 감상을 도울 것이다.

 

알렉산더 풀리아에프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알렉산더 풀리아에프(하프시코드) Perfect Noise PN1601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풀리아에프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 음반이다. 그는 정통 러시아 피아니즘을 계승한 연주자일 뿐 아니라, 하프시코드와 포르테피아노를 모두 익힌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음반에서 풀리아에프는 바흐가 사용했던 하프시코드 중 제작자가 확실한 악기인 미카엘 미트케의 1710년산 하프시코드를 복원한 악기를 사용하여, 화사한 음색이 도드라지는 맑고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14번과 29번 변주와 같은 빠른 곡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확한 리듬과 터치가 감탄을 자아낸다.

 

폴 루이스의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폴 루이스(피아노) Harmonia Mundi HMM902371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알프레드 브렌델의 애제자로 잘 알려진 폴 루이스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하이든의 소나타 32·40·49·50번을 한 음반에 담았다. 이전에 선보인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녹음을 통해 논리적이면서도 강렬한 피아니즘을 제시하며 음악계와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하이든의 작품만을 조명한다. 폴 루이스는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하는 우아한 페달링과 섬세한 터치를 통해, 다채로운 리듬이 빚어내는 해학과 하이든 특유의 풍부한 색채를 그려내고 있다.

 

케빈 케너의 쇼팽 후기 작품집

 


케빈 케너(피아노) Warner Classics PWCD-0081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파트너로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는 쇼팽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1990년 쇼팽 콩쿠르 우승(1위 없는 2위), 199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기록한 후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그가 쇼팽 후기 작품집을 음반에 담았다. 그는 정경화가 ‘자신의 영혼의 동반자’라고 했을 만큼 그녀와 깊은 음악적 호흡을 함께 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쇼팽의 시적인 감성이 잘 표현된 음반에는 뱃노래를 비롯해 3개의 마주르카 Op.63, 피아노 소나타 3번, 녹턴 2번, 3개의 마주르카 Op.56 등이 수록되었다.

 

막심 므라비차의 ‘뉴 실크 로드’

 


막심 므라비차(피아노) Sony Classical S80376C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가 아홉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을 여는 동명 트랙 ‘뉴 실크 로드’와 ‘차이니스 랩소디’에서는 막심의 피아노 선율에 중국 전통 악기의 소리가 어우러져 오묘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콜드플레이와 존 레전드의 명곡을 피아노로 재해석한 트랙은 색다르면서도 깊이 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메인 테마 곡에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돋보인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실크 로드’를 구현하겠다는 막심의 포부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리여석(지휘)/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 Sony Music S80389C

한국 클래식 기타계의 원로 리여석과 한국 기타 오케스트라의 뿌리인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가 국내 최초로 기타 오케스트라 음반을 선보였다. 1970년 카르카시 고전 기타합주단으로 창단하여 기타 합주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이 단체는 1990년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꾸었다.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을 거듭하며 국제적인 면모 또한 갖춰가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다양한 편성의 기타 앙상블을 감상할 수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한국민요 모음곡’ 등 익숙한 멜로디가 기타의 다채로운 색깔로 펼쳐진다.

 

시크릿 가든의 ‘유 레이즈 미 업’ 컬렉션

 


시크릿 가든/피오누알라 셰리(바이올린)/롤프 러블랜드(피아노) 외 Decca DD41172

크로스 오버 그룹 시크릿 가든의 20여 년간 음악 활동을 담은 앨범이다. 북유럽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듀오로, 5백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113개의 플래티넘 디스크를 수상했다. ‘녹턴’ ‘얼웨이즈 데어’ ‘필즈 오브 포춘’ 등 들어봤음 직한 곡들이 수록되었지만 시크릿 가든의 연주로 듣는 명곡들은 새로움을 선사한다. 수려한 선율을 조화롭게 그려낸 것. 특히 시크릿 가든과 최초로 ‘유 레이즈 미 업’ 녹음 작업을 진행했던 보컬리스트 조니 로건의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되어 앨범의 품격을 더한다.

 

전인삼 ‘흥보가-피아노와 놀다’

 

전인삼(소리)/임동창(피아노)/김영길(아쟁)/윤호세(북·장구)/장재효(퍼커션) 악당이반 ADCD318
소리꾼 전인삼이 피아니스트 임동창, 아쟁 연주자 김영길, 북에 윤호세, 퍼커셔니스트 장재효와 함께 판소리 ‘흥보가’의 눈 대목들을 선보였던 2016년 공연 실황을 한 음반에 담았다. 1시간 10여 분에 걸쳐 ‘흥보 제비노정기’를 시작으로 ‘흥보 박타는 대목’ ‘화초장’ ‘놀보 제비노정기’ ‘놀보 박타는 대목’ ‘놀보 개과천선’ 등을 수록한 이번 신보는 ‘춘향가-피아노와 놀다’에 이어 발매한 두 번째 음반이다. 동편제의 본고장인 남원 출신인 전인삼이 뛰어난 소리 공력과 재담 구사력으로 완성한 동편제 홍보가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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