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통영국제음악제 미리 보기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6년 3월 1일 12:00 오전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올해는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가 동기간 중 진행되어 동시대 작곡가들의 다채로운 흐름을 직접 마주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페스티벌 기간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을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 아티스트 ① 카살스 현악 4중주단

첫 내한을 앞둔 스페인 대표 현악 4중주단이 들려줄 신선한 공명

1997년 마드리드에서 결성된 카살스 현악 4중주단은 명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의 이름에서 팀명을 따와 정했고, 창단 멤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에서 2004년부터 출시한 12장의 앨범을 들어보면 모두 실연처럼 신선함과 느긋함이 공존한다. 첼로는 아르나우 토머스, 비올라는 조너선 브라운, 아벨 토머스와 ‘앙상블의 홍일점’ 베라 마르티네스가 제1바이올린을 교대로 맡고 있다.

무대에서 카살스 현악 4중주단은 완급을 조절하는 수완과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긴장감으로 현장을 매료시킨다. 초기 고전주의 작품에선 시대 악기 주법을 시도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현재는 바르셀로나로 근거지를 옮겼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여러 번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국 방문은 이번 통영국제음악제가 처음이다. 카살스 현악 4중주단은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3월 28일), 베토벤 현악 4중주 6·9번, 베베른 현악 4중주를 위한 6개의 바가텔, 쿠르탁 현악 4중주를 위한 12개의 소품, 전현석 ‘날다’(30일, 세계 초연)를 연주한다.

통영에서의 연주와 함께 공연 외적으로 기대되는 건 무엇인가?

현악 4중주단으로 한국을 가는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아쉽게도 통영에 머무르는 날짜는 짧지만, 혁신적인 페스티벌의 일부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흥분된다. 더불어 윤이상은 우리에게 당연히 하나의 레퍼런스 같은 작곡가다. 통영에 초청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현악 4중주단 이름을 ‘카살스’로 정한 건 누구의 제안이었나?

아르나우의 생각이었다. 카탈루냐 출신인 위대한 첼리스트의 음악성을 기리고, 정치적으로 신념을 지키려는 비타협 정신과 그의 인간성에도 존경을 표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카살스의 음악적 순수함과 이상을 향한 헌신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준다.

내한 공연 레퍼토리는 어떻게 정했는가?

3월 28일 프로그램인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은 명작이다. 운 좋게도 근래 여러 부활절 시즌에 이 곡을 연주했다. 7개의 느린 악장이 극적인 도입에 이어 제시되고 거대한 지진같이 종결되는 독특한 구조다. 30일엔, 베토벤의 작법에서 드러나는 확장의 느낌, 베베른과 쿠르탁에서 관찰되는 정확성과 집중력을 대비해 보여주고자 한다. 베베른에 덧붙여 전현석의 ‘날다’를 골랐는데, 텍스처와 색채 면에서 앞선 모더니스트들의 영향이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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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살스 현악 4중주단의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Harmonia Mundi HMC902162 (DDD)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과 쿠르탁 12개의 소품은 이미 녹음한 작품이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해석은 어떻게 진보했나?

레코딩은 주어진 날, 우리가 작품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나타내는 스냅사진과 같다. 우리가 상상하던 해석의 가능성 전부를 구현하는 게 아니다. 현악 4중주단은 계속해서 진화한다. 새로운 작품을 배워 나가면서 예전 작품의 해석도 미묘하게 변화한다. 말로 옮기기 어려운데, 청자들이 우리의 앨범에서 친숙하던 것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다.

세계 초연되는 전현석의 ‘날다’ 연주에서 청중은 어디에 집중하면 좋을까?

작품의 정수를 말로 다 요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을 직접 듣다 보면 경험하는 게 있다. 관객들이 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날다’에서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내러티브를 똑같이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악 작품은 고유의 내적 논리를 갖고 있다. 곡이 끝나기 전까지 일정한 결론에 먼저 도달하지 말고, 작품의 극적인 모양을 그저 따라간다면 좋겠다.

해석 측면에서, 카살스 현악 4중주단은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에서 동시대적 특징을 어떻게 구현하는가. 작품을 연주하기 전, 오라토리오 버전과 현악 4중주 버전을 비교해보는지?

우리가 처음 하이든을 배울 때, 오케스트라 악보를 봤다. 그래서 하이든이 실제로 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어느 악기로 모방해야 할지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목관 악기를 위한 멜로디 라인에서 도움을 받았다. 결국 현악 4중주와 오라토리오 버전은 서로 이어진다. 그런 이유에서 오케스트라 악보는 언제나 우리가 참고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음반 녹음 당시, 비브라토를 의도적으로 줄이려 했는가?

작품을 해석하는 하나의 요소로 비브라토에 접근한다. 어떠한 주장을 하기 위해 비브라토를 더하거나 덜어내지 않는다. 우리는 18세기 작품들이 순수한 사운드, 즉 아주 잘 들리는 수직 화음과 수평적인 대위법을 요구했다는 것을 명료한 텍스처를 통해 알게 됐다. 현악 4중주단에서의 비브라토는 어느 순간에 어떤 역할이 요구되느냐에 달려 있다. 호른이나 팀파니를 모방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가수를 모방할 때는 그래도 고상한 비브라토를 찾게 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으로 조명되는 것이 음악 생활에 도움이 되나?

국제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스페인 현악 4중주단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우리 레퍼토리를 보면 스페인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고 오스트리아-독일 계열이나 프랑스 작품이 오히려 많다. 관객들이 러시아나 독일의 현악 4중주단에 기대하듯 선입견을 갖고서, 우리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음악을 듣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음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곡은 언제쯤 앨범으로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들을 녹음하고 싶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 베토벤 현악 4중주 4·10·16번은 이미 녹음했고, 2017년 여름에 발매된다. 시기상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연주회를 시작하기 바로 직전이 될 것이다.

글 한정호(런던 통신원)


▲ 마사아키 스즈키©Marco Borggreve

통영국제음악제를 찾는 아티스트 ② 바흐 콜레기움 재팬 & 바흐 솔리스텐 서울

통영에서 만나는 바흐 ‘마태수난곡’ 속 테너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부활절을 하루 앞둔 3월 26일 오후 7시 30분,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바흐 ‘마태수난곡’이 울려 퍼진다. 국내에서 실황으로 전곡 연주를 맛볼 기회가 극히 드문 만큼,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 개·폐막 공연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마사아키 스즈키. 그의 이름보다 더 강력한 미사여구는 없을 듯싶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다루는 동양인으로는 처음 유럽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흐 콜레기움 재팬과 함께 200곡이 넘는 바흐 칸타타 전곡을 음반을 내놓는 등 바로크 음악의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내 고음악 전도사로 활약하며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바흐 솔리스텐 서울이 무대에 오르며 테너 박승희·사쿠라다 마코토, 바리톤 박승혁, 베이스 가쿠 도루·우라노 치유키, 카운터테너 정민호, 알토 아오키 히로야, 소프라노 송승연·하나 블라지코바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스즈키 마사아키와 바흐 솔리스텐 서울은 지난 2011년, 바흐 ‘B단조 미사’를 함께 올리며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올해 이들이 한일 합작으로 선보일 바흐 ‘마태수난곡’은 18세기 초, 루터교 성금요일 저녁예배에서 설교 전 제시된 전례의 일부로, 예수의 수난사가 기록된 마태복음서 26·27장이 가사로 쓰인 작품이다. 같은 수난사여도 바흐의 ‘요한수난곡’이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시점부터 다룬 반면, ‘마태수난곡’은 그보다 거슬러 올라가 예수 수난의 예언부터 시작되기에 전곡 연주 시간만 약 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바흐 솔리스텐 서울의 음악감독이자 이번 무대에서 복음사가를 맡은 테너 박승희에게 바흐 ‘마태수난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바흐 콜레기움 재팬


▲ 바흐 솔리스텐 서울

이번 공연 레퍼토리를 바흐 ‘마태수난곡’으로 정한 이유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은 사순절 마지막 고난주간에 늘 수난곡을 연주해왔다. 올해는 통영 방문 앞뒤로 도쿄(3월 25일), 후쿠오카(27일)에서 합동 공연 투어를 한다.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태수난곡’인데, 한·일 합동 공연의 취지와 음악적 화합의 의미에도 걸맞은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객에겐 각 단체의 상당한 실력을 갖춘 솔리스트들을 함께 눈여겨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마태수난곡’은 총 연주 시간이 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작품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복음사가는 쉴 새 없이 노래하기에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체력 면에선 노래를 할수록 점점 몸이 더 풀리는 느낌이 들곤 한다. 관객들 앞에 한동안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부르는 게 오히려 힘들다.(웃음) 작품 속 역할 면에서 복음사가는 예수나 빌라도 같은 캐릭터이기보다 사건의 흐름을 묘사하고, 서술하는 전지적 시점의 역할이기에 감정을 배제한 채 담담하게 이끄는 게 중요하다. 다른 작품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은 복음사가가 노래할 때 지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음악을 이끄는 것은 지휘자이지만 극을 이끄는 것은 복음사가의 몫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집중해야 하기에 노련한 경험을 지닌 테너가 선호되곤 한다.

300년 전 교회가 아닌, 현대의 콘서트홀에서 ‘마태수난곡’과 마주하는 청중 입장이 다양한 음악과 가사, 신학적인 의미를 모두 곱씹으며 감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연을 잘 감상하기 위한 방법을 조언해준다면?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객관적으로 덤덤하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복음사가의 시선 외에, 당시 존재하던 군중이나 제자들의 소리가 합창으로 표현되고, 예수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곳곳에서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각 장면이 마무리될 때 코랄이 등장하는데, 당대 사람들에게 익숙한 찬송가 선율에 다른 가사를 입혀 신학적 메시지를 전하며 신도들의 심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를 염두에 두고 관찰한다면 작품이 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같은 영화로 예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극적 내용은 ‘요한수난곡’에 가깝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 측면에선 무방하다.

글 김선영 기자

2016 통영국제음악제 필수 체크 공연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올해는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가 동기간 중 진행되어 동시대 작곡가들의 다채로운 흐름을 직접 마주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페스티벌 기간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을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개막공연 | 성시연/경기필의 ‘성 금요일의 마법’
3월 25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

부활절 이틀 전인 성 금요일, 성시연과 경기필이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 음악’으로 2016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을 알린다. ‘성 금요일 음악’은 파르지팔이 구르네만츠에게 왕으로 임명되는 장면과 쿤드리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연주되는 만큼 ‘파르지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이 지어진 이래 가장 큰 편성의 연주인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향을 어떻게 품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개막 공연에는 최근 안네 조피 무터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 중인 노르웨이 출신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무대에 올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연주하며, R.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로 이날 무대는 마무리된다.

가나자와 오케스트라 앙상블
3월 27일 오후 3시, 콘서트홀

지난해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멤버로 가나자와·홍콩 아시아 투어에 참여한 가나자와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첫 내한 단독 공연을 갖는다. 1988년 창단된 일본의 첫 다국적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이번 공연엔 제8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및 비평가상·청중상을 수상한 마리오 브루넬로가 첼로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아 슈만 첼로 협주곡 Op.129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을 선보인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조반니 솔리마의 ‘첼로, 생동하다!’를 통해 현악기로 전해지는 심장박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e2m 앙상블
3월 31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

1972년 창단되어, 윤이상의 ‘Octet’을 비롯 현재까지 600곡 이상의 현대음악을 위촉, 세계 초연한 프랑스 현대음악 연주 단체인 2e2m 앙상블의 첫 내한 공연. 40년 넘게 근대 및 현대 음악뿐 아니라 고전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에, 융·복합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동시대 음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피에르 룰리에가 지휘를 맡아 드뷔시 ‘목신의 오후의 전주곡’, 라벨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를 연주하며, 아코디언 연주자 파스칼 콩테와 함께 카바나의 아코디언 협주곡 ‘카를 코프’를 선보인다.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4월 1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

지난 몇 년 간 남해의 여러 섬마을을 다닌 구도자이지만, 통영국제음악제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크랴빈과 라흐마니노프로 국내 순회 연주를 다녔던 그는 올해 부소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푸른 바다 앞에 바흐-부소니 환상곡 BV253, 엘레지 BV249 중 ‘이탈리아로’ 등을 풀어놓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의 공연 당일은 부소니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건반으로 들려줄 부소니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용민 & 마리오 브루넬로의 ‘브리징 컬러스(Bridging Colours)’
3월 29일 오후 7시 30분, 블랙박스

지난 2014년, 한국 전통 색인 오방색 중 하나인 흰색을 춤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10개월 간 영국에서 이어온 안무가 조용민. 런던 아시아 무브먼트 예술감독인 그가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브리징 컬러스’ 프로젝트를 통영에서 첼리스트 마리오 브루넬로와 함께 새롭게 풀어낸다. 윤이상·가브리엘리·솔리의 음악이 첼로로 연주되는 가운데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이트 스튜디오2 – 소프라노 마리솔 몽탈보
3월 31일 오후 10시, 콘서트홀

취리히 오페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만하임 슈타츠오퍼,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에서 오페라 가수로서 경력을 쌓아온 마리솔 몽탈보. 그녀의 목소리는 오페라 극장뿐 아니라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과 파스칼 뒤사팽의 현대음악 공연뿐 아니라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의 무대까지 오르내리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첫 내한하는 통영국제음악제 공연에서 R. 슈트라우스의 가곡 ‘마지막 잎새’ Op.10, 브렌타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 Op.68 등을 선보인다(피아노 미하엘 마이어). 폐막 공연에서 그녀가 선보일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 아시아 초연에 앞서 소프라노의 매력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시간.

폐막 공연 | 크리스토프 에셴바흐/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4월 3일 오후 3시, 콘서트홀

올해 초 서울시향의 첫 정기연주회를 위해 의리를 발휘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이번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직접 구성한 폐막 공연 레퍼토리는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곡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이 세계초연한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이 아시아 초연되며, 브루노 만토바니의 신작 첼로 협주곡 ‘원스 어폰 어 타임’은 3월 세계 초연 직후, 통영에서 바로 아시아 초연된다. 각 작품의 협연자로 소프라노 마리솔 몽탈보,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치밀하게 음향을 쌓아올리는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마지막으로 통영국제음악제는 열흘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2016 세계현대음악제(The World Music days)

세계 현대음악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The World Music days)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통영에서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90년이 넘는 오랜 역사와 함께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끊임없는 도전의 터가 되어온 세계현대음악제는 관현악, 실내악, 현악 4중주, 금관 5중주 등 총 11개 분야를 두고 ISCM(국제현대음악협회)의 심사를 거쳐 엄선된 70여 곡의 세계초연 및 아시아 초연 곡들을 감상하실 수 있는 현대음악 축제다. 특히 올해는 ISCM(국제현대음악협회) 명예회원인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서 개최되면서 한국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 또한 상당수 발굴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세계현대음악제 해당 공연들은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www.timf.org)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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