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29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금오산 잔디광장 특설무대 외
9월 25일부터 구미를 클래식 음악으로 물들인 제4회 구미국제음악제가 시민들과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환호를 받으며 9월 29일 폐막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음악제는 25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개최된 야외 음악회를 시작으로 26일 개막 공연을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니와 바이올린 강동석의 협연으로 펼쳐 구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27일 ‘실내악의 진수’ 공연과 28일 ‘스페인의 정취’를 주제로 펼쳐진 패밀리 콘서트는 만석을 이뤘다.
아나운서 손범수·진양혜의 사회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야외음악회에는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플루티스트 이혜경, 하피스트 차이타이 아키몰, 바이올리니스트 타마이 나쓰미,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임웅균,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무대에 올라 초가을 금오산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도 2000여 명의 많은 시민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으며 구미국제음악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26일의 개막 공연은 ‘기품’이라는 주제로 지휘자 성시연이 이끄는 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니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뤘다. 모든 연주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수차례 커튼콜이 이어졌으며, 앙코르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이 연주되자 가슴 뭉클한 시민들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27일 ‘실내악의 진수’ 공연도 객석이 청중의 열기로 뜨거웠다. 특히 모든 연주가 끝난 후에도 비올리스트 라이너 모그, 첼리스트 제롬 페르노의 즉흥연주가 계속 이어져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 28일 패밀리 콘서트는 ‘스페인의 정취’를 주제로 스페인 출신 작곡가, 스페인 곡 등이 연주되어 청중들에게 2시간 동안 마치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선사했다.
마지막 29일 폐막 공연에는 장 궈용이 이끄는 중국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서곡 ‘꽃의 대화’를 시작으로 기타리스트 루카 루치니, 첼리스트 제롬 페르노, 피아니스트 김영호 등의 협연으로 구미국제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부대 행사도 주목할 만했다. 구미역, 금오산 올레길 주변 무대에서는 구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4개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 전공자, 음악 동아리들이 펼치는 홍보 연주회인 스트링스 페스타가 공연 기간 내내 열렸고, 음악제 메인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비에서 프리 콘서트가 열려 관객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내실을 기했다. 현악과 피아노 마스터 클래스는 기존 1일 클래스에서 2일으로 기간을 확대해 더 많은 교육생과 청강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열띤 교육의 장을 형성했다.
더불어 지난 3회 동안 음악중점학교를 지정해 진행한 에듀 특강 ‘대가와 꿈나무들의 만남’을 공모제로 변경해 어떤 이유에서 학생들이 음악 특강을 접해야 하는지 사안을 받은 후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발했다. 구미 지역 학교에선 음악적 정서의 저변 확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제53회 전국초등학생 음악경연대회 관현악합주 부문 1위를 수상한 구미 왕산초등학교를 선발해 학생들을 위한 해설이 있는 연주회를 개최했다.
29일 에듀 특강은 신수정 교수의 해설과 피아니스트 제프리 스완·이미연, 플루티스트 이혜경, 더블베이시스트 마이클 울프, 비올리스트 라이너 모그 등 구미국제음악제를 빛내준 대가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를 더욱 빛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