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국적 음악극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서울예술단의 과거·현재·미래
전통(傳統)은 전통(全通)이다. 전하여 내려오는 것(傳統)은 전(全) 세대에 통(通)한다는 말이다. 1986년 창단 이후, 서울예술단의 행보를 살펴보면 전통이란 수식어가 여느 단체보다 어울린다. 고전·설화·역사·근현대사 등 전통의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과 접목하여 한국적인 것을 전 세대에 통하도록 한다. 실험적인 소재와 연출을 통해 현 한국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 또한 겁 없이 던진다. 그동안 한국적 음악극의 정체성을 추구해 온 서울예술단은 10월 2~7일 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으로 또 한 번의 실험적 행보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서울예술단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역사가 필요로 한 창단
1985년 9월 ‘민족 대교류 선언’의 일환으로 남북 간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공연했다. 교환 공연 이후 남북 간 문화의 동질성 회복과 문화예술 교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가적인 주요행사를 위한 대형 종합예술단체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었다. 1986년 8월 1일 초대 단장으로 극작가 차범석을 영입하여 88서울예술단이 창단되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소속 단체로 출발한 88서울예술단은 1990년 문화부 발족과 함께 재단법인 형태로 바뀌며 현재의 서울예술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남북 문화 교류 및 해외 문화 교류의 사절 역할뿐 아니라 한국적 음악극 양식 개발이라는 설립 목적 아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
서울예술단의 전신인 88서울예술단이 가장 먼저 선보인 공연은 총체극 ‘새불’(1986)이었다. 무용·연기·국악·오케스트라 등 다방면의 예술적 작업을 하나로 수용해 총체극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총체 예술 시도에 비해 무용극에 가까웠다는 평과 내용 면에서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뒤섞여 국적 상실의 작품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1987년부터 음악·연기·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서양 종합 예술 형태의 뮤지컬로 장르 변화를 꾀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뮤지컬 양식을 추구했지만, 서구식 뮤지컬을 답습하지 않고 한국적 음악극을 개발하기 위한 서울예술단의 시도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주로 소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적인 것을 표방했는데, 6·25전쟁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한강은 흐른다’(1987)가 대표적이다. 전체 2막 18장의 민족대서사극인 뮤지컬 ‘백두산 신곡’(1990)은 단군신화 이전의 신화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민족이 생성된 과정을 그렸다.
서울예술단의 행보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1999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한 뮤지컬 ‘태풍’이 등장했다. 해외 명작까지도 소재로 받아들여 한국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음악과 김대성의 범패·정가·태평가를 응용한 전통음악을 혼용했고, 불가의 수련법인 선무도를 활용한 안무를 짰다. 2000년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음악상·안무상 등 총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서울예술단이 개척한 또 다른 길의 가능성을 열었다.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바람의 나라’(2001) 역시 형식적 일탈과 실험성을 갖춘 작품이었다. 안무가 안애순과 연출가 김광보가 참여한 초연 이후, 연출가 이지나·유희성 등이 참여하며 서울예술단 특유의 극성을 강조했을 뿐 아니라 격동적인 댄스 뮤지컬 형식의 군무에 도전했다. 이후 4~5차례에 걸쳐 꾸준히 공연되며 서울예술단 작품의 레퍼토리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가무악의 등장
한국적 음악극 실현을 위한 실천적 노력이 구체화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신선희 이사장 때 이르러서다. 기존의 뮤지컬팀을 가극팀으로 바꾸었으며, 한국의 신화와 역사에서 주제를 찾기 위해 작품마다 개발위원을 두어 1~2년 이상 연구했다. 뮤지컬 배우와 무용수뿐만 아니라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연희자를 영입함으로써 한국적 공연 양식의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 시기 ‘향가’ ‘청산별곡’ ‘바리’ ‘무천, 산화가’ 등의 가무악이 다수 개발되었다. 가무악이란 노래·무용·악기 연주가 어우러진 장르로, 실제 무대에 서는 배우가 악기까지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물놀이 등을 이용한 가무악은 한국적인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으나, 2005년 ‘무천, 산화가’ 이후 서울예술단은 가무악을 올리지 않고 있다.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선 가무악보다 가무극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오늘날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은 가무극으로 맞춰지고 있다. 다만, 오케스트라에 해금·아쟁과 같은 한국적인 악기를 녹여내는 것은 서울예술단의 또 하나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유희성 이사장은 설명했다.
가무극, 서울예술단의 정체성
총체극에서부터 시작해 뮤지컬·무용극·가무악·음악극 등 서울예술단의 공연을 수식하는 이름들은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한국적인 총체 음악극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반영한 동시에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뚜렷하다. 2010년 이후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은 가무극으로 수렴하고 있다. 가장 처음 가무극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05년 ‘바리’ 때부터였으나, 본격적으로 가무극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윤동주, 달을 쏘다’ 이후부터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의 시가 가지고 있는 음률을 살린 가사와 노래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가무극이란 노래·춤·연기가 어우러진 극을 일컫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고문헌에서부터 등장한 말이다. 전통 연희의 양식을 일반적으로 가무극이라고 칭했던 것만큼 주로 동아시아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은 ‘오늘날에 있어 가무극은 한국적인 해석과 방법·내용·구조·형식을 추구하는 창작 뮤지컬의 실험을 담아내는 일련의 방식을 반영한 뮤지컬’이라고 보았다. 결국 가장 큰 특징은 ‘한국적인 것들’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과,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 뮤지컬의 실험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이기도 한 ‘공공성’에 수렴한다. 예술 장르 중 가장 대중화되고 상업화된 장르가 뮤지컬이라고 볼 때, 서울예술단이 추구하는 공연은 형식적 측면에서는 뮤지컬 양식을 차용했지만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점이 일반 뮤지컬과 가장 큰 차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적인 것들에 대한 정의가 새로이 내려져야 한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가무극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소재나 역사뿐 아니라 ‘한국적인 정서, 현재나 미래의 한국 사회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면 모두 가무극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예술단의 입장이다. 이를 무대 언어로 새롭게 표현해냄으로써 한국 사회에 통찰력이나 경각심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표현 방법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업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타 민간단체와 다르게 국고를 지원받는 서울예술단에서는 다양하고 획기적인 시도가 가능하다. 유희성 이사장에 따르면, 가무극이라고 해서 특정한 무대나 연출 양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에 오히려 미래지향적인 무대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2015)은 둥그런 환형 세트와 국내 최초로 LED 스크린을 바닥에 설치한 무대를 통해 이승과 저승의 돌고 도는 윤회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가무극 ‘빠이, 이상’(2017)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보고 싶은 곳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전 출연진이 퇴장 없이 무대에 머무르도록 했다. 이러한 시도들이 서울예술단의 작품성과 예술성에 힘입어 대중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결국 서울예술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도 결을 같이 한다.
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한국 작가, 한국 사회, 그리고 다윈 영
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명문 학교 프라임 스쿨에 재학하는 16살의 다윈·루미·레오가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2016년 ‘레드 어워드 시선 부문’과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나, 같은 해 31세의 나이로 요절하면서 널리 알려지지 못한 작가 박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의 젊은 작가가 현 사회를 바라본 시선을 무대화했다는 점에서 가무극으로서의 의의가 있다.
작품은 1지구에서부터 9지구까지 거주 지역에 따라 계급이 정해지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려낸 것보다 더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자조적인 청년층의 울분을 수용하고 있다.
9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무대화하기 위해 연출가 오경택은 ‘어른이 되기 위해선 내면의 어린아이를 죽여야 하는 잔혹한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무대·조명·의상 등 여러 요소를 이용해 가상의 시·공간을 표현함으로써 서울예술단만의 실험적인 행보를 뚜렷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레오 마샬, 그리고 강상준
‘칠서’ ‘빠이, 이상’ ‘신과 함께_저승편’(2018) 등 작년부터 서울예술단이 선보여온 작품에서 큰 키와 남다른 몸동작으로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2017년 서울예술단 연수 단원으로 입단하여 1년간의 연수 끝에 올해 정단원이 된 배우 강상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윈의 친구이자 자유를 갈망하는 레오 마샬 역을 맡았다.
“레오는 정신이 액티브한 친구예요. 마샬이란 뜻 자체가 싸움, 전쟁이기도 하고요. 부조리가 가득한 1지구에서 레오는 그 부조리가 왜 발생했는지, 왜 변화하지 않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움직여요. 모범생인 다윈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서로를 동경하며 특별한 우정을 보여줍니다.”
가무극의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의 입에서는 의외의 단어가 흘러나왔다.
“입단하기 전 7년 정도 힙합을 했었어요. 힙합에서는 비트나 랩 같은 음악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힙합은 특정 문화나 정신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해요. 가무극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보다 한국적인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정신이 가무극을 가무극답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전통적인 소재를 통해서일 수도 있고, 이번 작품처럼 현대적이면서 서양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한국 사회에 강력하게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서 일수도 있는 것처럼요.”
그는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에서 음악극을 전공하며 한국적인 소리와 움직임을 훈련했다. 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전수자이기도 하다.
“안양예고에서부터 봉산탈춤을 배웠어요. 보존회 연구회원을 거쳐 전수자 자격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후 학부에서는 항상 국악 관현악 라이브로 공연을 했어요. 소재 역시 한국 작가의 희곡이나 소설에서 주로 찾았죠. 현대무용에 판소리를 곁들인 ‘적벽’을 졸업 작품으로 올렸고, 고려인들의 강제이주를 다룬 음악극 ‘뜨란지트 1937’에서는 고려인 아버지 역할을 맡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서울예술단은 제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삼위일체처럼 연기·움직임·노래의 밸런스가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배우 강상준. 다양한 행보를 거쳐 왔지만, 서울예술단원으로서의 그가 보여줄 모습은 무궁무진해 .
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
10월 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최우혁(다윈)/박은석(니스)/강상준(레오)/송문선(루미) 외
서울예술단 이사장 유희성
수장(首長)이 되어 다시 마주한 인연
단체가 태동할 때부터 함께 해 온 리더는 신뢰감을 준다. 유희성 이사장은 1987년 서울예술단이 처음으로 선보인 뮤지컬 ‘한강은 흐른다’에서부터 2006년까지 뮤지컬 연기감독과 단원을 역임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바리’ ‘바람의 나라_호동’ 등을 연출했고, ‘백두산 신곡’ ‘애랑과 배비장’ ‘태풍’ 등에 출연했다. 1998년에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고종 역할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2003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2년간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 6월 친정인 서울예술단으로 돌아와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를 만났다.
서울예술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1980년대 초 광주시립극단 배우로 활동할 때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게르만족 특유의 노래와 몸짓을 담은 독일 민족 가극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었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도 전통을 소재로 하며, 한국적인 장단과 가락, 춤사위를 붙인 음악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귀국 즉시 국립국악원에 등록해 한국적인 악기·소리·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1986년 서울예술단이 창립된 후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한국 뮤지컬 역사와 함께 호흡해왔다. 한국 공연 역사에서 서울예술단이 갖는 의의는 무엇인가? 공공성을 추구하면서도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 한국적 음악극의 정체성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서구적인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가무극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틈새시장이 아니라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다른 작품들과 당당하게 마주하며 기술적, 창작적, 예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문화교류가 창단 목표 중 하나였다. 오늘날 남북문화교류에 서울예술단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기회가 왔을 때 선봉장에 설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공연예술 남북교류 아카데미’를 개최해 실질적인 남북문화교류에 대한 대비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남북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통 신화나 역사에 바탕을 둔 작품들을 가진 것도 강점이다. 고전 소설 ‘배비장전’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애랑과 배비장’(1996)은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꼽히는 ‘살짝이 옵서예’(1966)를 각색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6·25전쟁으로 헤어진 부부가 몇십 년 만에 해후하는 과정을 그린 ‘꿈꾸는 철마’ 뿐 아니라 2016년 초연 이후 올해 래퍼토리로 선보인 ‘국경의 남쪽’ 역시 분단과 탈북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작품들을 창작하고자 철저히 연구하고 있다.
비영리 대형 뮤지컬의 선례가 되고 있지만, 짧은 제작 기간과 공연 기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부에서도 크게 공감하는 문제다. 서울예술단은 매년 창작물 2편과 레퍼토리 작품 2편을 선보여 왔는데, 인력이나 예산에 비해 실질적으로 관객이 향유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았다. 앞으로는 매년 1창작·2레퍼토리로 갈 것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하나의 작품은 적어도 1~2개월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첫 창작극은 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며, 오는 12월에는 조선 영조 때의 금주령을 모티프로 하는 두 번째 창작극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신과 함께_저승편’이 선례가 될 것 같다.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자체가 제주도 무속 신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윤회 사상, 사후 세계, 효(孝) 등 전통 사상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재해석했다. 한국적인 것에서부터 대중 친화적인 면을 끌어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무극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신과 함께_저승편’에 이어 ‘신과 함께_이승편’도 작품 개발 중이니 기대해 달라.
글 권하영 기자 사진 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