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베이스 박종민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5년 6월 9일 9:00 오전

COVER STORY

 

바이로이트로 향하는 목소리

베이스 박종민

 

가장 낮은 음으로 가장 높은 이상을 노래하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 인구 7만 명 남짓의 이 조용한 도시는 여름이면 음악을 향한 열기로 달아오른다. 전 세계 바그네리안들이 모여드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음악가로서 지닌 가치와 방향을 검증받는 무대다. 올여름, 한국의 베이스 박종민이 이 바이로이트의 한복판에 선다. 축제가 무르익을수록, 오페라의 가장 낮은 성부는 가장 깊은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홍예원 기자 사진 박진호(studio BoB)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대해 물으면, 많은 이들이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밤의 여왕의 화려한 고음은 관객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지만, 이 작품의 중심은 사실 베이스가 맡는 자라스트로에게 있다.

“베이스는 테너나 소프라노처럼 화려한 임팩트를 주지는 않지만, 가사를 통해 내면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역할입니다. 철학적이고, 삶의 무게가 담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깊이가 있죠. 소프라노나 테너가 탄산수라면, 베이스는 잘 숙성된 레드 와인이 아닐까요? 오페라 전체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는 존재니까요.”

지하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자라스트로의 깊고 낮은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그의 권위를 전달한다. 이 자라스트로의 목소리, 즉 베이스는 오페라에서 가장 낮은 음역대를 담당하며 대체로 왕·사제·악마·아버지 등의 상징적인 인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테너가 ‘화려함’을 상징한다면, 베이스는 감정과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에서 신들의 왕 보탄은 낮고 웅장한 음성으로 극에 강한 존재감을 새긴다. 베이스가 없다면 오페라는 감정의 깊이와 이야기의 골격을 잃고 말 것이다. 베이스는 무대의 숨은 주역이며, 이야기를 지탱하는 뼈대다.

이 깊고 묵직한 세계를 탐구해 온 성악가가 있다.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약 중인 베이스 박종민이다. 그는 베이스라는 음역이 단지 ‘낮은 소리’를 내는 역할이 아니라, 오페라의 서사와 감정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바이로이트로 향하는 길

베르디 ‘나부코’ ♬ 백성들아, 희망을 가져라! (Sperate, o figli!)

박종민은 오는 7월, 바그너의 고향에서 ‘베이스’의 진가를 증명할 예정이다.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7.24~8.26)에서 바그너의 대표작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포그너 역으로 일곱 차례 무대에 오른다.

금세공사이자 명가수인 포그너(베이스)가 자신의 딸 에바(소프라노)의 혼인을 명가수 대회 우승자에게 허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젊은 기사 발터(테너)가 그 대회에 도전하게 된다. 이러한 서사의 출발점을 만드는 포그너는 명가수로서의 자부심과 길드의 전통을 지키려는 인물이며, 발터 같은 혁신적 예술가와의 대비를 통해 예술의 보수와 진보를 상징한다. 바그너가 직접 설계한 전용 극장에서 오직 그의 작품만이 오르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하나의 예술 철학을 실현하는 장이다. 무대 장치, 오케스트라 피트의 위치, 객석 구조까지 모든 것이 바그너의 미학을 반영한다.

박종민의 데뷔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그너 해석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1959~)의 제안으로 성사되었다. 틸레만은 2000년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로 바이로이트 데뷔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 20여 년간 축제 무대를 이끌어왔다. 최근 운영위원장 카타리나 바그너와의 갈등으로 무대를 떠났으나, 올해 ‘로엔그린’ 지휘를 맡으며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런 그가, 박종민에게 직접 오디션을 제안한 것이다.

슈타인부르흐 페스티벌 ‘나부코’(2022) 기원전 바빌론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의 갈등을 배경으로, 유대 민족의 신앙과 고난, 구원을 서사적으로 그린다. 베이스가 맡는 자카리아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이자 예언자로서, 강한 신앙심과 설득력을 지닌 인물로 작품 전반에서 중심축 역할을 한다.

“잘츠부르크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 마에스트로 틸레만이 직접 ‘꼭 다시 바이로이트에 와서 오디션을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후에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이번엔 안 됐구나’하고 마음을 내려놓았죠.”

인연은 뜻밖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박종민은 202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오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4.24~5.25)’에서 포그너 역을 맡았다.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 지휘자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가 함께한 프로덕션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인 테아트로 레알에서 22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었다. 공연은 오페라 비전(Opera Vision)으로 전세계에 중계되기도 했다. 그가 아홉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바이로이트에서 연락이 왔다.

“마드리드 공연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자마자, 바이로이트에서 연락이 왔어요. 카타리나 바그너가 직접 제 공연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마드리드 무대가 바이로이트 데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유쾌한 포그너를 꿈꾸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 더 이상 날지 못하리 (Non più andrai)

바이로이트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관객에게 있다. 독일 전역은 물론, 전 세계 바그네리안들이 수년을 기다려 입장권을 구하는 이곳은,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성지로 여겨진다. 그만큼 성악가들에게 요구되는 해석적 깊이와 음악적 진정성이 상당하다.

“바이로이트 관객들은 대부분 바그너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요. 오히려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많죠. 저는 1년에 1~2편 정도 바그너 작품을 준비하지만, 그분들은 수십 년 동안 바그너 음악만 들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무리하게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방식대로 무대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오페라에서 베이스의 역할은 작곡가에 따라서도 다양한 색채를 지닌다. 바그너는 신이나 악역처럼 강력한 존재로, 베르디는 왕 또는 사제로, 모차르트는 인간적이고 희극적인 인물로 그렸다.

빈 슈타츠오퍼 ‘피가로의 결혼’(2019)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을 바탕으로 모차르트가 1786년에 작곡한 오페라 부파. 베이스가 주인공(피가로)으로 등장하며, 제목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18세기 귀족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페라 역사상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피가로는 재치 있고 정의로운 인물로, 백작의 계략을 저지하고 수잔나와 백작부인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보통 테너나 소프라노는 주인공,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바리톤이나 베이스는 그 사랑을 방해하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로 설정됩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그 인물이 악역이라고 해서 나쁘게만 보려고 하진 않아요. 어떤 배역이든 제 방식으로 녹여내 ‘박종민이 해석한 인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제가 맡은 포그너는 중세 길드 사회의 장인으로서 자기 딸을 마치 상품처럼 내거는 모순적인 결정을 내리는 인물이지만, 연출에 따라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인 인물로도 그려질 수 있어요.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어느 정도 희극적인 요소도 담긴 작품이기에, 연출가와 협의해 유머 코드도 적절히 담아 까다롭기로 소문난 바이로이트 관객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저만의 포그너를 만드려고 합니다. 희극성과 저만의 해석을 함께 담은 인물로요.”

 

유럽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 서기까지

바이로이트의 중심에 서기까지, 박종민은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바리톤 최현수를 사사한 그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유럽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 빌바오 성악 콩쿠르, 페루초 탈리아비니 콩쿠르, 스텔라 마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011년에는 스승(1990년 최현수 우승)에 이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이후, 박종민은 함부르크 슈타츠오퍼(2010~2013)와 빈 슈타츠오퍼(2013~2020)의 전속가수로 활약하며 오페라 경험을 탄탄히 쌓아갔다. 빈 슈타츠오퍼는 어떤 배역이든 ‘박종민답게’ 소화해 내는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꾸준히 주역을 맡겼다. ‘일 트로바토레’의 페란도, ‘루살카’의 보드닉, ‘청교도’의 조르지오 경, ‘피가로의 결혼’의 피가로 등 7년간 30여 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예전에는 ‘이 역할은 꼭 해보고 싶다’ ‘저 역할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컸어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오페라가 많았으니, 자연스러운 욕심이었죠. 물론, 지금도 여전히 해보고 싶은 배역이 끊임없이 생깁니다.(웃음) 하지만, 이제는 특정 역할을 정해두기보다는 새로운 배역과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키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음악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오스트리아의 국민성은 그가 이곳에서 솔리스트로 자리 잡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말러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은 단순한 예술 장르가 아닌, 문화이자 역사로 여겨진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인구가 약 900만 명 정도인데, 수도인 빈에만 대형 콘서트홀이 세 곳이나 있고, 주요 오페라하우스도 세 군데나 있어요. 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리고 대부분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오페라 가수라고 소개하면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음악의 가치를 증명하다

베르디 ‘돈 카를로’ ♬ 그녀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네 (Ella giammai m’amò)

그는 지금도 빈에 거주하며 베를린 필하모니, 파리 샹젤리제 극장, 바덴바덴 페스티벌 극장 등 유럽 전역의 주요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의 뿌리를 늘 되새긴다. 성악을 처음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그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준 이들은 베이스 체사레 시에피(1923~2010)와 연광철(1965~)이었다.

“체사레 시에피는 모든 것을 갖춘 베이스였어요.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포그너,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 같은 난도 높은 바그너 오페라부터 이탈리아 출신임에도 독일어, 러시아어, 영어까지 방대한 가곡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소화했죠. 감정 표현 또한 매우 섬세해서, 지금도 가곡을 연습할 때면 그의 해석을 참고하곤 합니다. 연광철 선생님은 제게 살아 있는 전설 같은 분이에요. 지금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관계자들에게 ‘현존하는 최고의 베이스 10인’을 꼽으라 하면 반드시 포함되는 분이죠. 베이스임에도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처럼 화려한 기교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분입니다.”

해외 유수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늘 한국 가곡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2015년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우승 당시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모두 한국 가곡으로 택하기도 했다.

라 스칼라 극장 ‘돈 카를로’(2023) 1867년 초연된 베르디의 비극적 대작으로, 정치·종교·가족 간의 갈등을 다룬다. 베이스가 맡는 필리포 2세는 강력한 국왕이지만, 아내와 아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고독한 인물이다. 그의 아리아는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움을 드러내며, 권력과 비극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로 부각시킨다.

“유럽 각국의 성악가들은 모국어로 된 가곡을 자연스럽게 부르잖아요. 그런데 한국인이 한국 가곡을 부르지 않으면, 유럽 관객들은 들을 기회조차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악을 공부하면서 이탈리아, 독일, 영미 가곡까지 공부했지만, 막상 유럽 무대에 서보니 대부분의 성악가가 자국의 언어로 된 가곡을 부르고 있더라고요. 저 역시 성악가이자 한국인으로서, 한국 가곡을 알리는 데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는 노래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음악이 지닌 더 큰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에게 오페라란 단순한 무대 예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울림을 전하는 매체다.

“음악이야말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갈등을 풀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클래식 음악 속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처럼 화합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많잖아요. 그런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나 오해, 갈등도 조금은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공연장에서 오페라 한 편을 보고 조금 따뜻해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 저는 그것이 음악이 지닌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믿음은 그가 올여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정을 건드리고 이해와 공감을 확장하는 음악의 본질을 믿기에, 그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열정적인 관객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물을 연기하고, 노래하고자 한다. 그것은 단순한 커리어의 이정표를 넘어, 음악가로서 지닌 가치와 방향을 검증받는 과정이다. 그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다시 꺼냈다. 자라스트로가 부르는 ‘오,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신이여!’는 밤의 여왕이 내린 시련을 감내하는 타미노를 위해, 신에게 지혜와 용기를 간구하는 장면이다. ‘오, 이시스와 오시리스시여, 그들에게 지혜를 주소서. 나그네의 길을 인도하고, 위험에서 참아내는 강인함을 주소서….’ 바이로이트 무대 위, 가장 낮은 음으로 가장 높은 이상을 노래할 그의 목소리를 기대하면서.

 

PERFORMANCE INFORMATION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7월 25일~8월 2·5·11·14·19·22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다니엘레 가티(지휘)/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게오르크 체펜펠트(작스), 박종민(포그너), 마틴 코흐(쿤츠 포겔게장) 외/ 마티아스 데이비즈(연출)

 

국립오페라단 ‘트리스탄과 이졸데’

12월 4~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얍 판 츠베덴(지휘)/서울시향/스튜어트 스켈톤·브라이언 레지스터(트리스탄), 캐서린 포스터·엘리슈카 바이소바(이졸데), 이장원(쿠르베날), 박종민(마르케 왕) 외/ 슈테판 메르키(연출)

 

 


 

박종민이 출연하는

2025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7.24~8.26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개막작은 그해 축제의 미적 방향성과 해석적 입장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연출, 지휘, 출연진 구성을 통해 바그너 해석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에, 매년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개막작은 박종민이 포그너 역으로 출연하는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로, 7월 25일 막을 올린다. 박종민과 함께 스페인 테아르토 레알에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로 호흡을 맞췄던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파르지팔’의 지휘를 맡으며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편, ‘로엔그린’은 유발 샤론의 연출과 함께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지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틸레만은 바이로이트의 핵심 지휘자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인물이기에, 그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외에 발렌틴 슈바르츠가 연출을 맡은 ‘니벨룽의 반지’ 사이클도 7월과 8월에 걸쳐 두 차례 공연된다. 이 프로덕션은 2022년 초연 이후 꾸준히 화제를 모아왔으며, 내년 페스티벌 15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일 링 사이클과의 연결성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리 홍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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