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신보, 알란 페테르손 교향곡 12번 ‘광장의 망자’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1년 7월 5일 9:00 오전

“RECORD
이달의 신보”

 

북유럽을 그린 현대음악

 

알란 페테르손 교향곡 12번 ‘광장의 망자’


크리스티안 린드베리(지휘)/

노르셰핑 심포니/

스웨덴 방송 합창단/

에릭 에릭슨 실내 합창단

BIS BIS2450

 

 

알렉스 프리먼 ‘아치형의 하늘’


닐스 슈베켄디크(지휘)/

헬싱키 실내 합창단

BIS BIS2592

색다른 자연을 품은 북유럽 정취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현대 작곡가들이 그려낸 북유럽 풍광을 느끼고 싶다면 두 음반을 주목하기 바란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린드베리(1958~)와 스웨덴에 위치한 노르셰핑 심포니는 알란 페테르손(1911~1980)의 교향곡 시리즈를 선보인다. 교향곡 12번은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파블로 네루다의 ‘광장의 망자’ 중 9개의 시를 소재로 작곡됐다. 90년 역사의 스웨덴 방송 합창단과 1945년 창단한 에릭 에릭슨 실내 합창단이 음반을 위해 협업했다. 한편, 미국의 알렉스 프리먼(1972~)은 2001년부터 핀란드에 거주하며 북유럽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62년 설립된 헬싱키 실내 합창단은 핀란드 유일의 전문 성가대 합창단인데, 정기적으로 현대 작품을 초연한다. ‘아치형의 하늘’은 1918년 핀란드 내전 종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헬싱키 실내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 슈베켄디크가 의뢰한, 1시간이 넘는 대곡이다. 글 장혜선

 

 

이 시대에 바치는 음악

 

카민스키 피아노 5중주·환상곡·피아노 협주곡 외


어설러 오펜스·제롬 로웬탈(피아노)/

카삿 4중주단/제프리 마이어(지휘)/

애리나 주립대 관현악단

Cedille records CDR90000202

 

 

고독의 노래


히요리 토카와(비올라)

BIS BIS2533

예술의 역할이 사회의 반영이라면, 훗날 두 음반은 혼란했던 21세기를 가늠하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미국의 작곡가 로라 카민스키(1956~)는 현대 미국 사회를 묘사한 음악으로 차별과 부조리에 반하는 정치적 성명을 냈다. 피아노 5중주에서는 미국 국가(國歌)의 모티브로 시작해 서아프리카와 동유럽의 리듬을 더해가는 음악적 기법을 활용했다. 피아노 연탄곡 ‘심판’에는 미국 역사를 관통한 분노와 슬픔을 그리는 한편 한 줄기 희망을 곡의 말미에 심어 넣었다. 한편, 히요리 토카와의 ‘고독의 노래’는 팬데믹 시대에 작곡가들의 창작을 격려하고 현 사회를 기록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도시오 호소카와, 요한나 도데러, 칼레비 아호, 존 파웰 등 11명의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저마다의 고독한 순간이라는 넓은 주제로 비올라 독주곡을 의뢰했고, 이를 음반에 새겼다. 초연작들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6개의 사라반드를 조합하여 하나의 음반을 완성했다. 글 박찬미

 

 

숨겨진 목관음악의 매력을 찾아서

 

모차르트와 파리의 플루트


에마뉘엘 파위(플루트)/

프랑수아 를뢰(지휘)/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

Warner Classics 9029673932

 

 

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외


콰르테토 베르나르디니

Arcana A482

목관 악기의 정수를 모은 두 앨범이다. 파위는 1778년 모차르트가 파리를 방문해 작곡한 두 개의 플루트 협주곡부터 생상스, 포레 등 프랑스와 인연이 깊은 작품을 담았다. 2014년 파위가 초연한 필리프 에르상(1948~)의 플루트 협주곡 ‘드림타임’도 녹음됐다. 파위가 함께하고 있는 목관 앙상블 레 벙 프랑세가 참여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자랑한다. 레 벙 프랑세는 파위를 비롯해 프랑수아 를뢰(오보에), 폴 마이어(클라리넷), 질베르 오댕(바순), 라도반 블라트코비치(호른)으로 구성된 목관 5중주단이다. 콰르테토 베르나르디니는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오보에)·세실리아 베르나르디니(바이올린)·시몬 폰 라덴(비올라)·마르쿠스 판 덴 문크호프(첼로)로 구성된 오보에 4중주단이다. 이들의 음반을 통해 여러 시대를 거쳐 변모한 오보에 4중주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바흐의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1735~1782)의 4중주 WB60을 시작으로 하는 오보에 4중주의 계보는 알레산드로 롤라(1757~1841)의 ‘작은 4중주’까지 이어진다. 글 임원빈

 

 

 

아르농쿠르의 역작, ‘다 폰테 사이클’

 

모차르트 ‘돈 조반니’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지휘)/

안드레 슈엔(돈 조반니)/

루벤 드롤레(레포렐로)/

크리스키네 셰퍼(돈나 안나)/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외

C major 803908 (2DVD), 804004 (Blu-ray)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지휘)/

마리 에릭스모엔(표드딜리지)/

카티야 드라고예비치(도라벨라)/

안드레 슈엔(굴리엘모)/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외

C major 804108 (2DVD)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는 생의 마지막 자락에 접어든 2014년,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모차르트(1756~1791)와 다 폰테(1749~1838)가 협력한 3대 오페라 부파(다 폰테 사이클)를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을 녹여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 것이다. 그 성과물로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의 공연실황 영상이 남아있다. 이 작품들을 대하는 아르농쿠르의 치밀한 시각과 연습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한글자막으로 제공된다. ‘다 폰테 사이클’의 두 번째 작품인 ‘돈 조반니’(1787)는 외면적으로는 오페라 부파의 옷을 입고 있지만, 줄거리와 음악은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는 파격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코지 판 투테’(1790)는 다 폰테의 창작이 가장 많이 들어간 이야기이자, 믿고 싶지 않은 사랑과 진실을 다룬 탓에 19세기에는 내용을 바꾸어 공연하기도 했다. 세계적 명성의 가수와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 아르농쿠르의 지휘봉 아래 음악적 해석에 집중한다. 글 박서정

 

 

 

CLASSICAL MUSIC

 

순수


양정윤(바이올린)/

일리야 라쉬콥스키(피아노)

Sony Classical S80608C

양정윤(1986~)이 준비한 바이올린 선물 세트이다. 시벨리우스 ‘6개의 소품곡’ Op.79,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선율, 프랑크의 소나타 M8, 생상스의 ‘카프리스’ Op.52가 수록됐다. 라쉬콥스키의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그의 바이올린 소리는 한층 더 성숙되어 있다. 양정윤은 헨리 마르토 콩쿠르 2위, 시옹 발레(Valais) 콩쿠르 1위, 토룬 콩쿠르 1위에 입상한 바 있다.

 

 

베토벤·라흐마니노프


심준호(첼로)/박종해(피아노)

Sony Classical S80601C

심준호(1987~)의 첫 솔로 앨범이 발매됐다. 심준호는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곡의 해석이었다”라며 첫 음반의 포부를 밝혔다. 앨범에는 그가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였던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과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Op.19를 수록했다. 오랫동안 심준호와 호흡을 함께해 온 박종해가 피아니스트로 함께했다.

 

 

성주간 성무일도 – 주의 수난


조르디 사발(지휘)/

라 카펠라 레이알 데 카탈루냐/

에스페리옹 21

Alia Vox AVSA9943

르네상스 시대의 토마스 빅토리아(1548~1611)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사제이자 음악가로 종교에 헌신하며 오직 교회음악만을 작곡했다. ‘성주간 성무일도-주의 수난’은 그리스도 수난에 대한 심오한 창조물이다. 음악은 스페인과 로마 전통의 그레고리안 성가를 적절히 혼합했다. 조르디 사발(1941~)은 1585년 로마에서 출판된 원본을 연구했고, 당대 음악적 관행을 충실하게 따랐다.

 

 

타르티니 피콜로 첼로를 위한 협주곡과 소나타


마리오 브루넬로(피콜로 첼로)/

리카르도 도니(지휘)/

아카데미아 델라눈치아타

Arcana A478

바흐의 바이올린 작품을 피콜로 첼로로 재해석해 선보인 ‘바흐 브루넬로 시리즈’(Arcana)로 주목받은 마리오 브루넬로(1960~)가 바로크 시대 또 하나의 별 타르티니를 조명한다. 작곡가의 서거 250주년을 맞아, 타르티니의 2개의 첼로 협주곡과 최근 발견된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등을 폭넓게 선보인다. 당대연주 단체와의 협업으로 18세기 이탈리아의 감각적인 향취를 이끌어냈다.

 

 

로드리고 기타 작품 3집


세릴 레피크 카야(기타)/

메리안 게디전(플루트)

Naxos 8574004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기타 레퍼토리의 고전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탄생시킨 호아킨 로드리고(1901~1999)는 스페인적 전통에 프랑스적인 요소와 자신만의 색채를 넣어 전통의 혁신을 이루어냈다. 앨범에는 ‘세실리아를 위한 앨범’의 기타 편곡 버전(페페 로메로 편곡), ‘기타를 위한 목가’ 등이 수록됐다. 터키 출신의 차세대 기타리스트 세릴 레피크 카야가 연주를 맡았다.

 

유어 송(Your Song)

 


강혜정(소프라노) 외

Sony Classical S80605C

미국에서 유학하고,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 올랐으며, 다양한 언어로 노래해온 소프라노 강혜정(1978~)의 ‘나의 노래’는 한국가곡이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그가 한국가곡 앨범을 선보인다. ‘엄마야 누나야’ ‘달밤’ ‘동심초’ 등의 10곡을 현대적인 선율로 새롭게 편곡했다. 원곡의 서정적인 선율을 지키되, 새로운 느낌을 더해 젊은 세대도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TRADITIONAL MUSIC

 

새면치다


유경은(대금)/여장근(피리)/

최태영(해금)/

윤재영(장구)/방지원(좌고)

프로덕션 고금 GGC20047

‘새면치다’는 삼현육각을 연주한다는 뜻의 전통음악 고유어다. 삼현육각은 2대의 향피리·대금·해금·장구·좌고를 기본 편성으로 하는 음악이다. 이번 음반에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서울과 경기지역의 삼현육각이 수록됐다. 대금의 다채로운 음색과 시김새가 발달한 것이 지역적 특징이다. 학구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유경은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연주자다.

 

유성(Meteor)


박진우(작편곡·피아노)/

김건우(소금)/이강산(해금)/

권서영(25현 가야금)/

이종헌(대아쟁)/최광동(심벌·차임)

고금 GGC20061

서정적인 선율에 개인의 서사를 얹어 대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 박진우의 신곡 모음반이다. ‘감정’을 주제로 꾸준히 음반을 발매해 온 박진우는 ‘유성’을 제목으로 한 곡에 대해 “잠깐이지만 가장 반짝이는 유성과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6개 악기가 어우러지는 원곡과 더불어, 25현 가야금 독주 버전과 피아노 독주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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