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 문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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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4월 1일 12:00 오전

황제의 왕궁 Kaiserliche Hofburg
원래 15세기까지 티롤 영주 소유의 성이었다. 그러다 합스부르크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 인스브루크를 사랑한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에 의해 재건축되었고 카이저리히 호프부르크라는 왕궁으로 거듭났다. 왕궁은 빈의 호프부르크 궁전만큼은 아니지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로크 양식의 외관만 보면 약간 소박한 느낌이지만 로코코 양식으로 꾸며진 내부는 더없이 화려하다. 특히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를 비롯해 가족의 초상화가 걸린 그랜드 홀은 감탄을 자아낸다. 오스트리아와 독일·헝가리를 여행하다 보면 늘 만나게 되는 유럽 왕가의 절대 미녀 엘리자베스 황후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www.hofburg-innsbruck.at

암브라스 성 Schloss Ambras
슐로스 암브라스는 막시밀리안 1세의 뒤를 이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페르디난트 2세가 지은 성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11세기에 원래 지어졌던 성을 16세기에 르네상스 스타일의 성으로 개축한 것이다. 페르디난트 2세가 인스브루크 외곽에 암브라스 성을 마련한 이유는 자신의 컬렉션을 번듯하게 소장할 공간이 필요해서다. 예술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예술작품과 과학 기기 등을 모았다. 그리고 이러한 수집품들을 멋지게 전시해 입장료를 받고 관람객을 들였다. 이로 인해 암브라스 성은 ‘유럽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암브라스 성은 클래식 음악 콘서트홀로 사용되는 스페인 홀,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연중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www.schlossambras-innsbruck.at

티롤 민속예술박물관 Tiroler Volkskunstmuseum
산악지대 사람들은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을 띤다. 그래서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이를 잘 지켜나간다. 알프스 산맥 정중앙에 위치한 티롤 주에서도 이런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궁정교회인 호프키르헤 옆에 위치한 티롤 민속 예술 박물관에서는 티롤 지방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대대로 농업과 목축업을 하며 살아왔기에 관련 전시품이 많고 신분과 거주 지역에 따라 다른 가옥의 구조, 방의 모습을 꾸며놓은 공간이 흥미를 끈다. 또 문화와 예술이 번성한 곳이어서 다양한 수공예 예술품도 볼 수 있다.
www.tiroler-landesmuseen.at

그라스마이어 종 주조 공장 Glockengießerei Grassmayr
인스브루크에는 14대에 걸쳐 종을 만드는 전설의 가문이 있다. 그라스마이어 가문으로 인스브루크 시내 남쪽에 주조 공장과 종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는 14대손인 페터 그라스마이어이다. 그라스마이어 종 주조 공장은 1599년에 문을 열었는데, 인스브루크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수공예 가족 기업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종인 빈의 슈테판대성당 북탑의 종,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스윙 벨인 독일 쾰른 대성당의 종도 그라스마이어 가문이 만들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이들이 만드는 종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고로 티롤 지방에선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가축을 지키고 산장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종이 필요했다. 또 가톨릭 영향이 강해 성당이나 예배당을 위한 종도 만들었다. 지금은 세월이 지난 만큼 종의 쓰임이 더욱 다양해졌다. 생일·결혼식·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행사나 스포츠 경기·명상 등에도 쓰인다. 쓰임에 맞는 종을 만들기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종 모양을 빚고 장식을 넣는 것 등 아직은 많은 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지만 소리를 튜닝할 땐 정확도를 위해 첨단 기기를 이용한다. 최근엔 오래된 종을 복원, 보수하는 의미 깊은 작업에도 몰두 중이다.
www.grassmayr.at

인스브루크 고음악 페스티벌
오로지 고음악만을 다루는 인스브루크 페스티벌은 1976년에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매년 7~8월 사이에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페라를 비롯한 본격적인 축제는 8월 중순부터 2주간 집중된다. 페스티벌 시기에는 시내 곳곳에 위치한 극장과 교회, 심지어는 시청의 큰 홀과 맥줏집까지도 연주회장으로 변신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기간 중 매년 한 편만 올라가는 바로크 오페라인데, 지난해에는 카치니의 ‘에우리디체’가 올려졌다. 2010년부터는 인스브루크 성악 콩쿠르가 개최되어 바로크 오페라 전문 가수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장이 되고 있다.

강수진과 인스브루크 발레의 ‘나비부인’
유럽의 떠오르는 안무가 엔리케 가사 발가가 2009년부터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는 인스브루크 발레는 오스트리아 내에서 높은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베토벤·프리다 칼로와 같은 예술가뿐 아니라 ‘파우스트’ ‘카르멘’과 같은 문학 작품으로 구성한 레퍼토리는 대중에게 무용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이끌어내며 매 무대마다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워왔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푸치니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나비부인’을 원작으로 한 발레 ‘나비부인’을 전막 공연으로 세계 초연했다. 엔리케 가사 발가가 특별히 강수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작품에서 강수진은 뜨겁게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차가운 현실 앞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초초상으로 분했다. 강수진과 인스브루크 발레의 ‘나비부인’은 오는 7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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