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제부터 악기를 가르쳐야 할까요?

유아들의 음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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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11월 1일 12:00 오전

ANY QUESTION

음악·공연예술에 관한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한 장면


Q
3세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 성장에 맞춰 악기를 언제부터 배우면 좋을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절대음감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어린아이에게 음감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요?

유연정(서초구 방배동)

A
음악과 말은 어린이들에게 습득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음악과 말 모두 아주 어린 시기에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느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또한 3세 이하 어린아이들의 습득력은 정말 놀라워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발전 역시 대단합니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악기교육은 첫 가르침이 중요하고 가능성도 무한하다는 의미겠지요. 3세 이하 어린아이에게 음악은 아주 친근하고 편안한 놀이와도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아직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음악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어느 연령대보다 클 수 있으니까요.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해도 음만 듣고 건반 위에서 그 음을 찾아내어 따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소리를 듣고 벌써 스스로 프레이즈 등을 이해하기도 하고 나중에 정식 음악교육을 통해 ‘아, 그때 이것이 그것이었네’ 하는 식으로 터득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이해 속도가 빠른 아이들은 오히려 음악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금방 학습 효과가 떨어져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렇다면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사실 정해진 시기는 없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시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의 가장 빠른 나이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또한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연습을 위해 인내할 수 있는 끈기와 집중력도 필요합니다. 무조건 악기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성격이나 재능, 관심사를 부모가 잘 관찰해 유연성 있게 그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 시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계속해서 음악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연습을 강요하기보다 다양한 연습 방법을 알려주고 연습을 통해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을 알게 해준다면 아이는 저절로 음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에서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음들의 연속성 없이도 그 음의 정확한 음고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절대음감을 갖고 있더라고 지속적인 음감 훈련이 필요하고 이 음감에 대한 교육은 악기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또한 그 필요성은 악기를 연주할 때 자신의 소리를 듣는 훈련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화성적 감각을 키워주고 여러 성부의 흐름을 이해하게 됩니다.

한편 요즘은 어린아이들에게 음감 훈련을 시키기 위해 선생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롭게 가르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감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들은 먼 훗날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설사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음악을 사랑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음감교육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에게 쉬운 노래를 자주, 많이 부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한 번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또 한 번은 반주가 없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하면 음감 훈련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잘못된 음을 부르고 아이가 그 음을 찾아내게 하는 것도 무척 좋은 방법입니다. 청음 훈련은 악기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일반적인 전공 악기교육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음악·공연예술에 관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 말고 ‘객석’ 편집부로 문의해주세요. 최선을 다해 답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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