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당신의 휴가를 음악으로 채우는 방법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5년 8월 1일 12:00 오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의 무한 매력 탐구

올여름,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의 인기가 심상찮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담긴 음악을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작고 가벼운 형태로 개발되며 휴가철 필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세련된 디자인과 간편한 조작 방식은 기본. 충격과 모래에 견디도록 내구성을 더하고, 30분 이상 물에 잠겨도 끄떡없는 방수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조명·핸즈프리·외부 배터리 기능까지. 그야말로 휴가용품으로서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바야흐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의 시대다.

스마트한 시대, 포터블한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음악을 무형의 파일 형태로 저장·유통하는 오늘날의 음악 소비 환경에서 비롯된 것. LP·카세트테이프·CD 등 고형의 매체에 음악이 담기고, 이를 전용기기로 재생해야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블루투스 스피커에 휴대 기능을 탑재한 것이 바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다. 최근 갈수록 높아지는 캠핑의 인기와 더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1980~199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워크맨(Walkman)’일 것이다. 워크맨 등장 이전까지는 특정 공간에 놓인 무거운 플레이어가 있어야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1979년 소니(Sony)사에서 선보인 휴대용 재생 장치인 워크맨을 통해 사람들은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악 감상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시도였다. 모델명 워크맨은 당시 고유명사처럼 쓰이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워크맨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했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는 여기에 ‘선’이라는 제약까지 없애버렸다. 이제 우리는 자유롭게 활동하면서도 많은 이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물론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가 본격적인 음악 감상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일반 스피커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저음질 제품이 주를 이루던 초기에 비해 고음질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된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들도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품마다 모양도, 기능도, 가격도 다양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할 ‘객석’의 독자들을 위해 기자가 먼저 사용해봤다. 올여름 완벽한 휴가를 위해 여행 가방에 챙겨야 할,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다섯 가지 제품을 다음 장에서 소개한다.

아웃도어를 위한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5종

푸고(FUGOO) FUGOO

FUGOO의 첫인상은 미군 부대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투박했다. 무엇보다 본체 4면에 총 여섯 개의 드라이버 유닛(스피커의 진동판을 진동시키는 장치)이 채택되어 모든 방향에서 음영 구간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웃도어 콘셉트에 맞춘 제품이라는 설명에 이러한 독특한 설계가 이해됐다.

FUGOO는 저음역을 충실하게 재생했다. 이 작은 체급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묵직한 베이스음을 지치지 않고 재생해냈다. 조금 후하게 점수를 주자면, 좋은 밸런스로 이름이 나 있는 보스(BOSE) 스테레오들과 비교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저음역이 강조되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틀어 보았다. 작은 드라이버 유닛으로 구성된 포터블 스피커임에도 킥(kick)의 강한 어택을 놓치는 일이 없었고, 풍성한 베이스까지 성실히 들려줬다. 저음을 재생하는 드라이버인 우퍼가 사이드체인 컴프레싱(지정된 소리가 입력되면 해당 악기가 설정된 값만큼 작아졌다 커지는 기법)의 디테일한 표현까지 세심히 전달했다. 여기에 스피커 양쪽에 하나씩 장착되어 있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우퍼가 재생하는 저음을 더욱 매끄럽게 재생되도록 보완하는 장치)가 우퍼만으로는 부족한 중·저음역을 보완해 훨씬 풍성한 소리를 전달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러한 장점이 단점으로 느껴지는 지점들도 생겼다. 영국의 가수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재생했더니 유난히 강조된 저역으로 피아노의 웰 밸런스(well balanced)가 흐트러졌다. 피아노의 저음이 너무 강조되어 아델 특유의 목소리를 가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터프의 강점은, 조심스럽고 서정적인 음악에는 아쉽게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구스타보 두다멜의 ‘엘 시스테마 40’ 음반을 재생하며 열정적인 에너지, 오밀조밀한 중역의 디테일, 그리고 그것들을 담고 있는 깊이를 표현하기엔 역시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불현듯 가격 대비 성능 좋은 포터블 스피커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단점은 그만 찾아내기로 했다.

비슷한 체급의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에 비해 해상도가 좋아 명쾌한 느낌은 지속됐다. 여기에 직진성이 좋고, 음영 지역이 없어 야외 활동을 함께 하는 모든 이가 동등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다시 한 번 언급해도 좋을 장점이다. 또한 다른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와는 달리 머드·스노·워터·충격 방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전천후 아웃도어 스피커라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비슷한 조건의 스피커 중 군계일학이다.

유년시절, 테이프가 닳고 닳도록 음악을 들어 결국에는 늘어지던 추억이 떠오른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작은 스피커에서 이런 소리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조금만 지나면, 두다멜의 열정 충만한 에너지를 같은 공간에 함께 있듯 오롯이 전달해줄 수 있는 작은 기기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가격은 26만9000~32만9000원.

글 정승현(CSMUSIC& 대표·음악 프로듀서)

피스넷(PISNET) WATERWHEEL

물속을 달리는 바퀴라는 뜻의 WATERWHEEL은 뛰어난 방수를 자랑한다. 수심 1M의 물속에서 30분을 보장하는 IPX7 등급의 제품이다.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미니 튜브를 장착하면 물에 띄워놓고 음악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흡착판을 장착하면 욕실의 유리나 매끈한 벽에 부착하여 목욕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아담한 사이즈와 바퀴 모양의 디자인이 매력적. 최대 출력 10W에 최대 음량의 30%로 재생 시 약 14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약 4만원.

브리츠(BRITZ) BZ-D20 REFLEX

언뜻 세련된 벽돌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BZ-D20 REFLEX. 제품 겉면을 둘러싼 고무 재질이 내구성을 더하며, 어느 장소에 놓아도 안정감을 준다. 전원을 켜면 스피커 전면부에 블루 LED가 페어링 됐음을 알린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직선거리 최대 30M까지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USB 아웃풋 단자를 통해 외부 기기의 외장형 배터리로도 사용 가능하여 휴가 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가격은 7만9000원.

노벨뷰(NOVELVIEW) F5

귀여운 원통형 디자인의 F5. 한쪽 귀퉁이에 달린 고리가 눈에 띈다. 캠핑 텐트 천장에 매달아놓거나 야외 나뭇가지 등에 걸어 사용할 수 있다. 등산을 즐기는 독자라면 배낭에 연결해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3D 서라운드 스테레오를 지원하여 사방으로 퍼지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SD카드를 지원하는 것도 F5의 특징. 작은 외관에 비해 12W의 우퍼와 좌우 3W의 스피커가 장착돼 총 18W의 출중한 출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3만9900원이다.

소니(SONY) SRS-X33

심플한 직육면체 디자인의 SRS-X33은 아웃도어뿐 아니라 자동차 안에도, 집 안의 어떤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약 730g의 가벼운 무게는 휴가를 떠나는 가방 속에 안성맞춤. 정격전압 10W 출력의 유닛이 두 개 탑재돼 있으며, 최대 12시간 동안 재생 가능하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전달하는 SRS-X33은 블루·레드·블랙·화이트 네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가격은 19만9000원.

글 임형준 기자(byejun@gaeksuk.com) 사진 심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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