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들린다! 쉽게 배우는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 8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강의 소개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6년 2월 1일 12:00 오전

지난 몇 년간 예술 아카데미를 수강하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주부, 노년의 여유를 즐기는 은퇴자, 예술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려는 직장인까지. 문화 수용자가 늘어나면서 예술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공공 극장 아카데미는 물론,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문화 공간까지 탄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의 전문성은 높아지고, 공간의 특징이 드러나는 각양각색의 기획 강좌도 생겼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아카데미 여덟 곳을 소개한다. 이론 수업과 음악 감상에 주력하며, 예술에 대한 ‘깊이’와 ‘넓이’를 더하는 곳으로 선정했다. 클래식 음악과 더욱 밀접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Part1. 공공 극장에서 배움 만끽하기

공연 관람으로 발걸음이 이어지는 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예술의전당 곳곳에는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넘쳐난다. 예술의전당 교육 프로그램은 1988년 서울서예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서예아카데미에서부터 출발했고, 음악 감상 강좌는 2002년 출범했다.

예술의전당 공연·음악 감상 아카데미는 교육적 측면이 강하다. 무엇보다 수강생들의 발걸음이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 공연 관람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클래식 음악 입문자에게는 두 개의 강좌를 추천한다. ‘클래식 공감’은 악기와 음악 용어, 작곡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힐 수 있고, ‘오페라 살롱’은 다양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오페라 감상법을 제안한다.

지난 1월 진행한 겨울 특강에서는 렉처 콘서트 형식의 아카데미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단국대 김대환 교수가 디나미스 앙상블의 연주와 함께하는 강좌를 선보인 것. 이 강좌는 시즌 특강마다 찾아올 예정이다.

공연·음악 감상 외에도 인문, 공연기획 등 13개의 아카데미가 예술의전당에서 이뤄진다. 예술의전당은 특히 실기 아카데미가 탄탄한데, 그중에서도 연기 강좌가 각광받고 있다. 연기 이론과 실기를 함께 배우며, 강좌의 마지막에는 수료 공연을 갖는다. 올해 서예박물관 재개관을 맞아 서예아카데미는 57개 실기 강좌를 개설했다.


장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강사진 서남준, 유정우, 황장원, 황지원, 서정학, 김상헌, 최은규 외
정원 70명
홈페이지 www.sacticket.or.kr

정오부터 저녁까지 시간대별로 즐기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세종예술아카데미는 직장인이 밀집해 있는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강좌로, 점심시간에 즐기는 ‘정오의 예술 테라피’를 비롯해 ‘오후의 문화 산책’ ‘문화가 흐르는 저녁’ 등 시간대별 다양한 강좌를 매년 개최해왔다. 꾸준히 사랑받아온 ‘오페라 플러스’를 비롯해 ‘히든 보이스’ ‘정오의 클래식’ ‘정오의 음악회’ ‘클래식 플러스’ ‘영화와 오페라’ 외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현재 봄 학기(3~6월)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오페라 플러스’는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이 6년 간 진행해온 인기 강좌다. 정오 또는 저녁 7시에 열리던 이 강좌가 올해 처음으로 오후 2시로 시간대를 옮겼다. 수강생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수강생들이 오후 강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새롭게 마련됐다. 직장인들은 아쉽게도 참여할 수 없지만 좀 더 여유롭게 심도 있는 오페라 수업이 진행될 것이다. 소프라노 김은경의 ‘히든 보이스’는 재수강률 1위를 기록한다. 이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은 강의실에서만큼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파바로티’ ‘카르멘’ 등 유명 성악가나 오페라 주인공의 이름으로 불린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특별한 성악 수업이다.

조희창의 ‘정오의 클래식’과 김주영의 ‘정오의 음악회’는 오후 12시~1시에 그대로 진행되며, 정준호의 ‘클래식 플러스’와 한창호의 ‘영화와 오페라’는 각각 오후와 오전으로 시간대를 옮겨 열린다. 시간대와 주제는 다르지만 모두 명곡에 대한 탐미와 음악과 함께하는 일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 외에도 이현의 ‘오르세 미술’, 이화진의 ‘도상학’ 등 미술 분야가 신설되어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문화회관
강사진 이용숙, 김은경, 정준호, 한창호, 조희창, 김주영 외
정원 오후 12시 강좌 80명, 오전·오후 강좌 50명, ‘히든 보이스’ 40명
홈페이지 academy.sejongpac.or.kr

일 년 내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고양문화재단 아람문예아카데미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람문예아카데미는 일 년 365일 바쁘게 운영된다. 매년 정규 프로그램(상반기·하반기)과 특별 프로그램(여름·겨울)이 열려 고양아람누리 지하 1층 강의실은 언제나 열기가 가득하다.

현재 진행 중인 겨울 특강 중 음악 분야의 강의는 총 4개다.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자 브람스의 주요 작품을 집중 탐구하는 진회숙의 ‘클래식 오디세이’, 신화를 주제로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각각 소개하는 유형종의 ‘오페라 파라디소’와 이지혜의 ‘클래식의 향기’가 매주 월·화·수요일에,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결정적 장면을 감상하는 김광현의 ‘몽트뢰 1977’가 목요일에 열린다. 이 외에도 색채의 역사와 상징적 의미를 통해 명작을 감상하는 박은영의 ‘서양 미술사’와 동시대 미술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삶을 들여다보는 김미정의 ‘동시대 한국현대미술’ 등 2개의 미술 강좌와 이순원의 ‘소설 창작 연습’이 진행 중이다.

매년 11월 개최되는 예술인문학 페스티벌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5년에는 ‘토크 & 라이브’ ‘말 거는 극장’ 등 5개 테마로 14개 프로그램을 강의실 외 고양아람누리 내 미술관·도서관과 야외에서 선보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아람문예아카데미에서 취향을 저격할 강좌를 찾아보자.


장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고양아람누리
강사진 진회숙, 유형종, 이지혜, 김광현 외
정원 40명
홈페이지 academy.artgy.or.kr

감상에 초점을 맞추는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는 ‘호화로운 감상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오페라 스쿨’은 오페라 칼럼니스트 황지원의 담백한 해설과 함께 오페라를 음미하고, ‘즐거운 클래식 음악 감상’은 클래식 음악에서 감지되는 새로운 흐름을 조망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는 프로젝트 강의도 열린다. ‘구스타프 말러 오디세이 & 피아노 음악의 거장들 시즌 1’은 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과 함께 음악 애호가들의 전유물에서 공연장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말러의 이면을 살펴본다.

여러 개의 전문 강의실은 성남아트센터의 자랑이다. 미디어홀, 음악실, 미술실, 무용실, 피아노실, 뮤직홀, 세미나실까지 총 8개 공간이 아카데미를 위해 사용된다. 특히 큐브플라자 3층에 위치한 미디어홀은 감상 강좌에 최적화한 공간이다. 하이파이 음향 시스템과 Dolby & DTS 서라운드 시스템 등 고품질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00석의 극장식 좌석은 음악과 영화를 안락하게 감상하도록 도와준다.

인문학 시리즈는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문을 열었다. 올해는 문화예술에서의 그리스 신화를 여러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는 ‘신화로 읽는 그리스 고전’을 진행한다.


장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성남아트센터
강사진 김원익, 황지원, 윤우학, 황장원, 서남준, 김상헌 외
정원 40명
홈페이지 www.snart.or.kr

Part2. 한 걸음 더, 집중력을 높여라!

편안하고 여유롭게 명작을 감상하는 무지크바움

오페라 칼럼니스트 유형종이 무지크바움의 운영을 맡은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그는 1995년부터 직장 생활과 ‘객석’에 글을 쓰는 일을 병행했고,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집필과 해설 활동에 전념했다. 그동안 무지크바움에서 예술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이곳은 여전히 커피향으로 가득하고,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들로 웃음꽃이 핀다.

유형종은 현재 매주 여섯 개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 오전에는 음악과 관련된 영화를, 수·토요일에는 명작 오페라와 발레를 각각 감상하고 해설한다. 월요일 낮 시간에는 기악곡을 중심으로 명곡을 해설하고, 금요일 오전에는 인문학과 클래식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요일 저녁에는 동생인 유윤종과 번갈아 강의하는 ‘유유클럽(음악사의 뒤안길)’을 연다. 이 외에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과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가 ‘오페라 & 컬처’와 ‘M-아카데미’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무지크바움에 가면 벽면을 빼곡이 채운 CD·DVD와 뽀글뽀글 파마머리의 유형종을 만날 수 있다. 풍성한 감상 자료들, 그리고 헤어스타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무심한 듯 시크한 유형종의 강의가 이곳의 특징이다.


장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0길 17 이소니프라자 802호
강사진 유형종, 유윤종, 이용숙, 정준호
정원 40명
홈페이지 www.musikbaum.org

학구적이면서도 사교적인 풍월당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과 예술을 공부하는 아카데미가 공존한다. 음반점의 이름에서 보듯, 음악을 들으며 세상 근심 걱정 잊고 ‘풍월담(風月譚)’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풍월당은 지난 2009년부터 클래식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풍월당 아카데미는 학구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7년 동안 같은 강사진이 풍월당에서 강의를 해온 만큼 아카데미 수준이 월등히 높다. 수강생들은 대학 강연장을 방불케 하는 아카데믹한 자세로 강의를 경청한다. 기존 수강생의 재수강률은 90%를 넘는다.

올해 1~2월은 겨울특강 프로그램을, 3~12월은 월례강좌 학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악과 기악을 면밀히 탐구하고 싶다면 유정우의 ‘너무 유명한 오페라 다시 듣기’와 황장원의 ‘교향악 명작 오디세이’를, 문학에 대한 사유를 원한다면 장은수의 ‘문학 같이하기’를, 문화적 안목을 높이고 싶다면 ‘김문경의 도시 기행’을 추천한다.

아카데미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구름채에서 열린다. 로비의 널찍한 창가 옆에는 근사한 티 테이블이 있다. 풍월당의 가장 큰 장점은 강의 중 감상한 음반을 4층 음반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3길 39 성산빌딩 5층 구름채
강사진 김문경, 유정우, 장은수, 황장원
정원 100명
홈페이지 www.pungwoldang.kr

지역 문화 예술의 허브 클라라하우스

대전시 유성구에 자리한 클라라하우스는 19세기 예술 커뮤니티 ‘살롱’을 재현한다. 강의와 음악 감상, 공연을 균형 있게 진행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혁준의 정기 강좌 ‘유혁준의 음악이야기’는 현재 약 100명의 회원이 수강하고 있다. 강사가 직접 취재한 다양한 자료는 강의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강의의 첫 곡으로 김광석 ‘사랑했지만’을 오리지널 LP로 감상하고,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가사를 해석하더니, 로열 앨버트홀 라이브 실황을 듣는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팝, 재즈, 록 음악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선곡하는 것이 이 강좌의 특징이다. 선곡표는 매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안숙선 명창의 공연으로 시작된 ‘거장 시리즈’가 클라라하우스의 한 축을 이룬다. 그동안 피아니스트 김태형, 노부스 콰르텟 등의 연주자들이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아카데믹한 프로그램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는 경기필 상임지휘자 성시연, 방송인 황인용의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 10월에는 대구 지점을 오픈하여 예술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움직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소 대전시 유성구 대덕대로578번길 14
강사진 유혁준, 송기철, 김은식
정원 50명
홈페이지 clarahouse.kr

쾌적한 공간에서 신나게 배우는 마리아칼라스홀

마리아칼라스홀 아카데미의 특징은 ‘표현하는 즐거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성악·합창 아카데미와 우쿨렐레 아카데미는 내면의 음악성을 깨우고, 음악 칼럼니스트 유혁준의 유쾌한 강좌는 큰소리로 웃고 함께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2006년에 개관한 마리아칼라스홀은 51석 규모의 공연장에 7.1채널 음향 시스템을 설비하고 있다. 홀 로비에서는 음향 기기와 홈시어터를 체험할 수 있고,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성악·합창 아카데미는 마리아칼라스홀의 인기 강좌다. 베이스 양석진이 발성을, 테너 김진홍이 합창 수업을 각각 1시간씩 진행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한국 가곡뿐 아니라 독일·이탈리아 가곡 등을 다양하게 학습한다. 공연기획팀 한혜성 팀장은 “기존 여성반과 3월에 신설되는 남성반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연습이 되면 정기연주회 및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쿨렐레 아카데미는 2014년부터 꾸준히 많은 수강생을 만나고 있다. 우쿨렐레는 한 시간만 배워도 쉬운 동요를 반주할 수 있을 만큼 학습이 쉬운 악기. 소규모 그룹 레슨으로 진행한다. 클라라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유혁준의 음악이야기’가 열린다. 유럽 전역의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클래식 음악 문화를 소개한다. 기자가 청강해보니 ‘객석’의 오랜 필자인 유혁준은 특유의 입담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리아칼라스홀은 이 외에도 10~13세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꼬마 작곡가’와 정기 공연 ‘인디 시리즈’ ‘거장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장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15 대경빌딩
강사진 양석진, 김진홍, 유혁준 외
정원 성악·합창 아카데미 40명(여성반)·30명(남성반), ‘유혁준의 음악이야기’ 50명
홈페이지 www.mcallashall.co.kr

Part3. 한 눈에 보는 2~3월 아카데미 주요 강좌

*아카데미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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