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K-문화를 선도하는 꽃의 도시

LOCAL SCOPE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6년 3월 1일 12:00 오전

고양은 꽃의 도시다. 해마다 5월이면 아름다운 꽃 축제와 문화예술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고양은 서울 서북부에 인접한 곳으로 벽제‧일산‧원당 등 서울 북서 주변의 읍 규모의 도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고양시로 승격되어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2004년 고양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지금은 문화예술 도시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5년에는 신한류 관광벨트 구축 예산을 확보해 K-컬처밸리 조성계획이 더욱 본격화 되었다. 새해 한층 더 성숙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고양을 찾아가 보았다

고양은 꽃의 도시다. 해마다 5월이면 아름다운 꽃 축제와 문화예술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고양은 서울 서북부에 인접한 곳으로 벽제‧일산‧원당 등 서울 북서 주변의 읍 규모의 도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고양시로 승격되어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2004년 고양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지금은 문화예술 도시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5년에는 신한류 관광벨트 구축 예산을 확보해 K-컬처밸리 조성계획이 더욱 본격화 되었다. 새해 한층 더 성숙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고양을 찾아가 보았다.

찾아가는 지역 순례의 일곱 번째 도시는 고양시. 거주 인구는 현재 100만 명으로 수도권 내 기타 시들과는 달리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인 면적이 많아 주거 지역의 기능이 특화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벼농사와 낙농업이 성행했으나 일산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농경지가 택지로 많이 바뀌었다. 구릉지에는 관상수의 수목원이 조성되어 있고 서울 대도시를 소비 시장으로 하여 채소·화초·과수 등을 재배하는 등 근교농업도 발달했다. 이런 환경은 지금도 농악패, 두레패 등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고양만의 문화적 특징과도 그 맥을 함께한다. 근래에는 화훼산업을 육성하여 주요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해마다 봄이면 다양한 봄꽃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고양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은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다.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장기 계획으로 2004년 설립된 고양문화재단은, 그해에 개관한 복합문화체육공간인 고양어울림누리와 2007년 5월 개관한 공연예술센터인 고양아람누리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 양대 아트센터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국내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트렌드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을 발굴하여 지원 및 육성하고 있으며, 각종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축제, 교육사업들을 통해 문화예술의 에너지를 도시 곳곳에 불어넣고 있다.

생활 속의 예술가를 키워낸다는 목적 아래 세워진 고양어울림누리는 공연장과 문화예술 교육시설이 체육시설과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 예술공간이며, 고양아람누리는 장르별로 특성화하여 세워진 전문 공연예술센터로 그동안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로 세계적인 예술가가 이곳을 왔다 갔다.

이 외에도 최신식 무대장치 설비를 갖춘 1,887석, 4층 규모의 아람극장은 아람누리를 대표하는 대극장으로 오페라, 창극, 발레, 뮤지컬 등이 펼쳐지고 있다.

새라새 극장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창의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실험극장이자 무대가 아닌 객석을 움직여 무대의 형태를 바꾸는 가변형 극장으로 300석 규모다.

정발산에 둘러싸인 녹지 공간과 공연장이 어우러진 약 1,000석 규모의 노루목 야외극장은 자연 속에서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도시의 각종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여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극장으로, 야외라는 특성이 있음에도 탁월한 음향은 공연장 주변 자작나무의 운치와 더불어 노루목야외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별모래 극장, 각종 전시를 개최하는 어울림미술관, 미래의 예술인을 키워내는 별따기배움터 등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디어 문화학교, 장비 공간 대여, 어울림영화관, 미디어 도서관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돕고 있는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역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양의 예술 단체는 고양시립예술단과 고양예총, 고양문화원 등이 있는데, 고양시립예술단은 고양시립합창단과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활동을 통해 합창 문화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고양문화원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전승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양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민 축제 역시 고양의 자랑이다. 다른 지역에서 매년 축제 때면 찾아와 관광 사업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5월에 펼쳐지는 행주문화제, 10월에 펼쳐지는 호수예술축제 등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술 교육기관으로는 고양예고가 있는데,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문예창작·연기·무용·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과가 있어 예술인 육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고양은 그동안 고양문화재단과 고양문화원, 고양예술단, 고양예총을 중심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 가치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근래에는 K-컬처밸리 조성, 신한류 관광벨트 구축 등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 발걸음도 내딛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고양 예술인의 네트워크를 다각화하고 각 사업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시민 문화가 더욱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의 확대도 절실하다. 또한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통 문화 예술의 균형있는 발전 역시 고양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FOCUS ON 1 고양문화재단
K-컬처를 주도할 문화의 중심을 만들다

고양시는 지난 2006년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선정된 바 있다. 놀라운 성장 속도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것은 고양시의 문화사업, 특히 고양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진흥 활동이다.

재단법인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의 문화복지 발전을 위해 2004년 1월 공식 출범한 이래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 무대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예술 트렌드를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역 예술가 발굴과 지원·육성을 도맡고 있으며, 각종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문화예술축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통해 예술과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고양의 양대 아트센터 중 하나인 고양아람누리는 세계 수준의 공연예술센터로 지난 2007년 5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개관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을 특성화한 최적의 공연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1,887석 규모의 오페라극장 아람극장과 최상의 어쿠스틱 음향을 자랑하는 아람음악당, 가변형 객석을 갖춘 실험 무대 새라새극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 외에도 가변형 파티션을 갖춘 아람미술관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노루목야외극장, 강의 시설과 카페,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 아람마슬 등이 고양어울림누리를 구성하고 있다. 작지만 각 공연에 최적화된 고양아람누리를 둘러본 ‘뉴스위크’지 리차드 스미스 회장은 “내부 시설과 디자인이 미국의 대표적 공연예술센터인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말로 이곳의 시설과 분위기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고양아람누리가 전문가들을 위한 예술센터인 데 반해 고양어울림누리는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2004년 개관한 동양 최대 규모의 어울림누리는 ‘시민의 가까운 예술 친구가 되어 예술가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모든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어울림극장, 가족·어린이 중심의 공연을 선보이는 별모래극장과 함께 체험 위주의 전시를 선보이는 어울림미술관, 폭넓은 예술교육 강좌가 펼쳐지는 별따기배움터, 야외 공연을 펼치는 꽃메야외극장에서 시민과 문화를 함께 일구어가고 있다.

시민과 눈높이를 맞춘 문화 활동은 2010년 설립한 고양영상미디어센터로 이어졌다. 고양시 위탁으로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 공공 미디어서비스 시설에서는 장비·시설 대여, 상영, 미디어 도서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창작 활동도 지원한다. 영상미디어센터 관계자는 “‘g’를 형상화한 영상미디어센터 곳곳에서는 다양한 강좌가 펼쳐진다. 수준별·분야별·매체별로 세분화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의 영상미디어 활용 능력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준 높은 영상물을 제작, 전시하는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대해 강조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지난 2월 2일 취임한 박진 대표를 중심으로 고양의 새로운 도약과 이미지 쇄신을 다짐하고 있다. 제5대 수장에 오른 박 대표는 유니버설뮤직 상무이사,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싸이더스 이사, (사)한국매니지먼트협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30년 간 문화예술계에 종사해 왔다. 그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라는 문화예술기관으로서 공익적 책무와 공공의 의무를 다하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민과 관객이 공감하는 창조적 예술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선보일 한류 공연장 K-컬처밸리 조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도시를 꿈꾸고 있는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은 그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FOCUS ON 2 고양문화원장 방규동 인터뷰
고양의 역사, 정체성을 찾아라

살기 좋은 신도시로만 알려진 고양시. 하지만 고양의 역사는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양문화원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또한 그 역사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고양문화원의 방규동 원장은 고양시의 전통문화 지키기는 단순히 예전 문화를 잊지 말자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함께 계승해야 할 소중한 것,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지키자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5천 년 전 가와지볍씨의 발견으로 농경 문화의 시발점으로 확인된 고양시는 배달민족 5천 년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죠. 우리 조상의 땀과 눈물과 성취가 이 땅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 신도시로 성장하면서 고양은 지금 최첨단 신 한류 문화의 중심 도시로 도약했지만 그렇게 현대화 과정에서 가장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전통문화입니다. 우리의 민속놀이, 우리의 전통음악 모두 외면해서는 안 될 우리의 소중한 역사이고 보물이니까요.”

공양왕릉, 최영장군묘, 행주산성 등 유난히 역사 유적이 많은 고양. 고양문화원은 이 역사와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강좌와 행사 등을 통해 나이든 중장년층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왔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손자 손녀가 함께 찾는 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해왔고 반응도 좋습니다. 인형극과 동화구연 전통예술마당놀이는 늘 인기가 높고요. 이곳은 아름다운 전통 방식으로 건축된 건물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현대식 건물도 많고 바로 옆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원마운트, 고양시 홍보관, 킨텍스, K-POP 공연장,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거대한 문화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2015년 관광특구로 정해져 다양한 행사가 많았던 고양은 2016년에도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를 비롯해 다양하고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어서 글로벌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의미 있는 해를 맞게 되었다.

“경제적인 효과도 크겠지만 이번 기회에 세계인에게 우리 고양만의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의 말처럼 해마다 펼쳐지는 행주문화제와 신한류 K-전통연희단 공연 등은 고양 문화예술이 우리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발전하는데 중요한 밑걸음이 되었다.

“처음엔 전문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모든 문화는 어느 특정 공간이 아닌, 바로 자신의 집 앞 마당에서 이루어졌거든요. 집안의 모든 대소사가 앞 마당에서 벌어진 거죠. 그만큼 우리가 이웃끼리 개방되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문화원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 행사는 고양문화원앞마당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양문화원에서는 전통문화 예술이 보존될 수 있도록 매해 12월이면 정기적으로 책도 발간하고 있다.

 

“문화원장이 되고 나서 개인적으로 20년 동안 모아서 소장하고 있던 전통 물건들을 이곳에 기증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이곳을 방문해 로비에 전시된 물건들을 보고 신기해하고 궁금해할 때면 보람있고 자부심이 많이 느껴지죠.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표현하고 다가서는 방식에서는 좀 더 다양화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고양문화원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FOCUS ON 3 고양의 예술단
아름다운 하모니 전하는 네 개의 문화 사절단



실험적인 기획력, 고양시립합창단

고양시립 산하 시립합창단으로 2003년 11월 창단했다. 안정된 기량과 하모니를 자랑하는 고양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 공연 횟수만 연 70여 회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9월에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서울바로크합주단 정기연주회에 초청되어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공연했고, 2008년에는 정통 합창 음악 전문가를 초청하여 유럽 합창의 진면목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노르웨이 출신 작곡가 올라 야일로의 작품을 국내 초연해 2013년 합창계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와 독일 공연을 통해 “동서양의 레퍼토리를 소화한 합창단은 처음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실험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대중이 사랑하는 레퍼토리를 조화롭게 선정하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합창단이다.



전통 민요의 향연,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고양시 산하 청소년 합창단으로 2003년 11월 창단했다. 그동안 체코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빈소년합창단, 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 헝가리 칸테무스합창단 등과 함께 한국 전통 민요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7년으로 러시아에서 공연한 오페라 ‘카르멘’에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뒤이어 2008년 오페라 ‘토스카’, 2010년 오페라 ‘라보엠’ 등에 출연했고, KBS교향악단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 서울시교향악단과 말러교향곡 10번을 공연했다.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또한번 도약한 것은 2010년 3대 임진순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다. 앞으로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고양의 문화 사절단으로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어떤 음악 스타일로 만들어 갈지 주목해보자.

연주 영역의 벽을 넘어, 고양시청소년오케스트라

2011년 10월 창단한 오케스트라로 최영주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 70여 명의 청소년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주 음악감독은 ‘우수한 인재는 꾸준한 연습과 지도자의 열정이 있을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단원들이 앞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청소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 무대를 가져 주목받았다.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는 클래식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무용, 뮤지컬, 팝, 가요,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의 2016년 공연으로 8월에는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영화음악의 밤’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유명 연주자 시리즈로 12월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무대를 향하여, 일산유스오케스트라

2001년 창단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일산유스오케스트라는 민지현 단장을 필두로 바이올린에 민희경·민선영, 첼로에 민청옥 네 자매가 뜻을 함께하여 만들었다. 이후 청소년 음악의 새로운 모색과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해설이 있는 음악회-생상스 시리즈’를 포함, 총 17회에 걸친 정기연주회와 40여 회에 이르는 기획 공연, 특별 연주회 등을 개최했다.

이 외에도 호주와 중국 공연 등 해외 투어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일산유스오케스트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일산유스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한 활동 또한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 마스터클래스 개최가 그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를 초청해 현장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는 프로그램은 청소년 단원들에게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지역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가까이서 향유할 수 있는 정기연주회는 매년 3월과 8월에 개최한다.

FOCUS ON 4 고양의 축제
꽃보다 아름다운 도심 속 행복 즐기기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고양행주문화제

고양시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축제다. 매년 5월 열리는 이 문화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고 권율 장군과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1986년부터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시민의날 행사와 함께 진행됐으나 1993년부터 전통과 역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제로 성장했으며, 근래 들어서는 새로운 축제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과 함께하는 신한류문화축제로 거듭났다.

올해 29회째를 맞은 문화제는 행주산성과 고양어울림누리, 화정문화광장 등 고양 전역에서 펼쳐지는데 전통과 현대, 대중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양의 민속놀이와 가락을 선보이는 ‘고양 민속놀이 한마당’, 행주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행주산성 프로그램’ 외에도 행주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고양시민 퍼레이드’ 등이 유명하다. 특히 ‘100만 고양시민 퍼레이드’는 한반도 최초의 가와지볍씨 출토지인 고양의 농경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진행하기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문화제를 진행했던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9만3,000명의 시민이 문화제에 다녀갔다”며 “민속놀이와 행주대첩 장면을 재현한 ‘행주대첩 승전 퍼포먼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는 3,000명의 참여 단체와 5만여 명의 시민이 어우러져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매년 업그레이드하는 고양행주문화제, 그 축제의 서막이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무대의 경계를 허물다, 고양호수예술축제

고양시 장항동에 자리한 호수공원은 30만 ㎡ 면적의 인공 호수에 자연 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 고양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는 이곳에서 매년 10월이면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국내외에서 참가한 대규모 퍼레이드 공연과 자유 참가작 등을 비롯, 수십 편의 공연이 호수공원 구석구석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호수·거리·자연·사람이 경계를 허물고 어우러진 거리예술축제에는 무대의 경계 또한 없다. 그저 발걸음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가 된다.

작년 10월에 열린 2015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거리예술,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모두 71개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작인 ‘불량충동’은 사다리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으로, 라이브 밴드의 강력한 록 사운드와 특수효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이 외에도 폐막작 ‘꽃을 피우는 무대 화산대’는 화려한 불꽃쇼와 어우러져 볼거리를 더했고, 공중 퍼포먼스, 서커스 마임 등이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었다. 호수공원뿐 아니라 화정문화광장, 일산문화공원 일대에서 동시에 진행된 축제는 줄타기, 저글링 등 서커스 체험을 비롯해 손가락 인형 만들기, 독서 체험, 오카리나 만들기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객 참여도를 높였다.

사진 김성환(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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