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객석’이 추천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

객석이 추천하는 이달의 장르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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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9월 4일 12: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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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미래의 명곡’

9월 7일~29일 서울돈화문국악당

창작국악의 오늘을 대표하는 작곡가와 연주가들의 환상적인 무대, ‘미래의 명곡’은 3년째 이어오는 돈화문국악당의 대표 기획으로, 작가정신을 잃지 않고 유행에 타협하지 않으며 비범한 상상을 소리로 구현하는 작가와 그의 작품, 그리고 연주가들을 조명한다. 올해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대성, 김성국, 이태원 세 명의 중견 작곡가의 작품과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KMP(Korean Music Project)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첫 주인 9월 7일과 8일에는 작곡가 김대성의 작품이 공연된다. 김대성은 1991년부터 민요, 풍물, 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연구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한 ‘땅밟기 작곡가’로, 뮤지컬 ‘아리랑’, 무용음악 ‘청산별곡’, ‘김홍도’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또한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 2002년 KBS 국악 작곡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교성곡 ‘풀’로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 4중주와 타악을 위한 ‘고-집-멸-도’, 가야금 4중주곡 ‘여울’, 거문고와 장구를 위한 ‘도솔천’, 25현 가야금과 타악을 위한 ‘구름 낀 달밤의 바다’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선보인다.

공연 둘째 주인 9월 14일과 15일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성국 작곡가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성국은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그것을 이 시대와 교감하고자 하는 작곡가로 제29회 서울무용제 음악상, 제32회 대한민국작곡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를 역임했다. 이번 무대는 허윤정, 이경선, 문양숙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공무도하가’ ‘침묵’ ‘이별가’ ‘바람과 바다’ 등의 대표 레퍼토리를 관현악 구성의 풍성하고 꽉찬 소리로 풀어내는 작품에서부터, 솔로 피리를 위한 ‘소릿사이’, 25현 가야금 독주곡 ‘구름에 올라 노닐다’ 등 섬세한 소리로 이루어진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 셋째 주인 9월 21일과 22일에는 유니크한 악상으로 자신만의 색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는 이태원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태원은 음악동인고물의 동인이자 음악감독으로서 ‘국악주의자들’ ‘예쁜 백조새끼’ ‘가곡에 접근하는 일곱 가지 방법 – 한 노래의 삶과 죽음’ ‘국악에 관한 세 가지 논쟁’ 등 다양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음식물 쓰레기’ ‘ㄹ’ ‘넘어’ 등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과 신작 공연형 다큐멘터리 ‘국악주의자를 위한 향악기 사용법 I’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주인 9월 28일과 29일에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Korean Music Project(이하 KMP)의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새롭게 고민하는 KMP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에 창단된 단체이다. KMP는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현대음악까지 연주 가능한 연주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한국음악의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성천·유병은·박병오·클라우스 후버·홍승희, 손성국 등의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위촉곡 및 초연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기대를 모은다.

한국 창작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위한 특별한 자리도 마련된다. 매 공연마다 작곡가들이 직접 출연해 작품 해설을 진행하고, 공연 후에는 작곡가 및 연주가들과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관객과의 대화’는 음악 전공자나 국악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명곡 CLASS 참가단’을 사전 모집하여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평소 작곡가들과 연주가들에게 궁금했던 점을 심도 깊게 물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올라비올라 20주년 페스티벌 ‘올라비올라 사운드’

올라비올라 사운드

9월 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청중에게 비올라의 다양한 음색과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비올라를 통해 조금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결성된 비올라 앙상블 올라비올라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아 9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무대를 갖는다.

1부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협연으로 바흐 칸타타 BWV147 ‘예수는 인류의 소망과 기쁨(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과 레스피기의 ‘시실리아나’ ‘파사칼리아’, 이영조의 ‘가을의 명상’을 세계 초연하며, 브람스의 현악 6중주와 ‘헝가리 무곡’ 중 5번으로 꾸며진다. 이어지는 2부에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무대에 올라 로저스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불가능한 꿈’, 카노의 ‘달의 아들’ 등을 부르며 음악적 다채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음악감독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오순화를 중심으로 젊은 비올리스트들이 한데 모여 1999년 첫선을 보인 올라비올라는 그간 정기연주회 및 다양한 무대를 통해 악기와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에 앞장서왔다. 월드투어를 통해 한국음악에 기반을 둔 음악을 선보이는 등 2017년부터는 한화 그룹과 함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실천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조수미 콘서트 ‘원 나이트 인 파리’

조수미

9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9월 9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파리의 뮤즈로 변신한 소프라노 조수미의 콘서트가 열린다. 프랑스 작곡가의 오페라 작품이나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파리를 노래한다. 샹송 ‘장밋빛 인생’에서부터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영화 ‘물랑루즈’ ‘파리의 하늘 아래 센강은 흐른다’ 등 파리의 예술·역사·음악적 배경을 아우르는 곡들을 선보인다. 테너 장 크리스토프 본·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 그리고 로렌조 파세리니가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7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8일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야외무대에서의 연출 효과가 더해진 파크콘서트가 열린다. 올해로 9회를 맞은 파크콘서트는 2010년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조수미·정명훈·장사익의 거장 시리즈를 이어 왔다. 조수미는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3번째 파크콘서트를 올린다. 슈퍼주니어의 보컬 려욱이 특별출연하는 파크콘서트는 가을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 창단 4주년 기념 마스터즈 시리즈

함신익과 심포니 송

9월 6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함신익과 심포니송 무대는 창단 4주년 기념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으로 ‘흥미있는 제목의 음악들’을 연주한다.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슈베르트의 교향곡 ‘미완성’, 그리고 코플란드의 ‘브로드웨이 극장을 위한 음악’ 등이다.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코플랜드의 작품은 엄밀히 말해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연주되는 분위기와 편성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의 심포니 송이 심혈을 기울인 참신하고 독창적인 레퍼토리 선정에 걸맞은 프로그램이다. 심포니 송의 레퍼토리는 순수 클래식만을 고집하면서 한편으로는 현대음악의 전파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은 마스터즈 시리즈를 22회, 전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106회, 심포니 송만 가능한 윙바디 트럭을 개조한 더 윙 ‘날개’ 콘서트 47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73회 등 민간오케스트라가 꿈꾸기 힘든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내었으며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이들의 연주력은 그 완성도와 긴밀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청중을 확보하며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다니엘 호프 &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다니엘 호프 , 김봄소리

9월 1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가 본인이 이끄는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와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 무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설립 120주년을 맞이하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DG120프로젝트 국내 첫 번째 공연이다.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이하 ZCO)는 194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휘자가 아닌 기악연주자를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다니엘 호프와 ZCO는 올해 신보 ‘모차르트로의 여정: JOURNEY RO MOZART’ (2018)를 발매했다. 모차르트, 그리고 모차르트에게 영향을 끼친 글루크, 하이든의 작품을 수록했으며, 9월에는 음반과 같은 모차르트 주제의 레퍼토리로 아시아투어를 진행한다. 9월 9일부터 한 달 간 아시아 투어는 9월 9월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등 6개 도시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김봄소리,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다니엘 호프의 솔로 연주로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의 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잘츠부르트 교향곡 1번)’, 교향곡 29번 K.201을 연주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7회 정기연주회

9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8년부터 정치용 예술감독과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그리그와 닐센의 작품으로 북유럽 특유의 신비한 정취와 서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정기연주회 2회, 지방공연 3회 등 2018년 상반기에 이미 코리안심포니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정치용 예술감독이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 닐센 교향곡 4번 ‘불멸’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국외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빈번히 연주하고 녹음하는데 반해 국내에선 실연을 찾기 어려운 닐센 교향곡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번 공연의 포인트다. 20세기 북구 음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작곡가이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선 닐센은 국민악파 작곡가들과 동시대를 살았지만 민속적 요소보다 낭만적임과 동시에 대담한 음악을 지향하며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에 태어나고 같은 북구의 대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와도 대조를 이루는데 시벨리우스가 자연의 위대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면, 닐센은 인간의 기질, 내면의 성장 등을 다루었다. 교향곡 중 가장 대표작인 4번 ‘불멸’은 제1차 세계대전에 작곡된 곡으로 닐센이 굳센 희망의 의지를 담아 발표한 작품이다.

 

 

조재혁 피아노 리사이틀

조재혁

10월 4일 오후 7시 소셜베뉴 라움 체임버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쇼팽(CHOPIN)’이 소셜베뉴 라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쇼팽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보이는 프리뷰 공연으로, 쇼팽의 주요 피아노 레퍼토리를 조재혁의 완성도 높은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조재혁은 연중 6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며 끊임없는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해설자 등의 활동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국립발레단,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하며 다양한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보일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 발라드 전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 Op.52를 연주한다. 쇼팽의 작품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고난도 테크닉으로 화려함과 낭만주의적 성격, 그리고 폴란드의 민족성까지 품고 있어 까다로운 해석과 높은 연주력이 필요하다. 연주자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해석으로 연주되는 쇼팽의 주요 레퍼토리가 조재혁의 지성과 감성 안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피어날 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조재혁의 ‘쇼팽(CHOPIN)’은 소셜베뉴 라움만의 차별화된 공연 형식인 다이닝 콘서트로 진행된다. 특히 공연 이후 아티스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 리셉션까지 마련되어 관객에게 더욱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와인과 칵테일을 즐기며 연주자와 소통할 수 있는 프라이빗 리셉션은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제공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개원 25주년 기념 피아노 오케스트라 콘서트

김대진. 이진상, 손민수

9월 30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개원 25주년 기념 음악회가 펼쳐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의미는 단순히 예술 인재들을 양성했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 역사의 비전을 함께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3명의 피아니스트 김대진, 손민수, 이진상 뿐만 아니라 문지영을 비롯해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21명의 음악원 재학생들이 참여한다. 1부에서는 바흐의 ‘3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3명의 피아니스트가, 2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25대의 피아노, 25명의 연주자가 그려낼 이번 공연은 ‘봄의 제전’의 초연 당시처럼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김대진은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교수로 부임해 2005년,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통해 지휘자로 정식적으로 데뷔한 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지냈고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을 맡고 있다.

손민수는 2006년 캐나다의 호넨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호넨스 프라이즈와 함께 1위로 입상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연주자로 세계 각국의 평단 및 청중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아왔다. 2010년부터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15년부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과 동시에 슈만상 등을 수상하였고 중앙음악콩쿠르 1위, 서울 신인음악콩쿠르 대상 등을 연이어 석권하며 한국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고 2010년부터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빛나는 스타들의 연주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

황병기

9월 18·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장 소속 단체 중 하나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마스터피스’를 통해 오는 9월 18·19일 양일간 달오름극장에서 고 황병기(1936~2018) 가야금 명인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하는 무대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를 갖는다.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5년 국악관현악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매해 선보이고 있는 기획 공연이다.

이번 ‘마스터피스’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집중 조명할 황병기는 가야금 명인이자 작곡가· 교육자·학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이름 석 자 앞에 두고는 한국 전통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신라 시대에 연주된 악기와 음악 복원에 앞장서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음악사에 지대한 공적을 남겼다. 특히, 2006년부터 2011년에 이르기까지 총 6년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먼저 18일, 황병기의 실내악 작품을 한데 선보인다. 고인의 대표작이자, 신라 시대의 불상들이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침향무’를 비롯해 페르시아의 도시명이자 서아시아의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하마단’, 그리고 ‘춘설’ 등 현대적인 색채를 더한 국악을 만나볼 수 있다.

19일에는 황병기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재임 시절, 창작음악의 새 장을 열었던 위촉곡 중 크게 호평받은 관현악곡인 가야금 협주곡 ‘밤의 소리’가 연주된다. 이외에도 작곡가 임준희가 윤선도의 시조를 바탕으로 작업한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2011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연)’과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곡가 정일련의 합주협주곡 ‘파트 오브 네이처(2011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연)’이 무대에 오른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과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협연자로 함께해 깊은 성음을 더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임준희가 황병기의 ‘침향무’를 오마주한 헌정곡 ‘심향’을 위촉 초연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지휘에는 황병기 명인이 예술감독 재임 시절, 5년간 부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원영석 이화여대 교수가 함께한다. 올 초, 갑작스런 부고로 이제는 만나볼 수 없는 황병기의 모습과 그가 생전에 남긴 어록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돼, 그가 남기고 떠난 예술적 철학과 음악의 미학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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