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객석’이 추천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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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3월 4일 9:00 오전

율리아 피셔 ,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아브제예바 ©Harald Hoffman, 박창수 ©Taeuk Kang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런던 필하모닉 내한공연(협연 율리아 피셔)

3월 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932년 창립, 87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9년 만에 내한한다. 2007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런던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악단을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함께한다. 유롭스키는 2017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에 임명됨에 이어 2021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으로, 명실공히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R.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브람스 교향곡 2번 등 귀에 익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멘델스존 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협연할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랜 역사를 가진 악단과 젊은 지휘자·협연자가 함께 선보일 에너지를 주목해보자.

 

크리스토프 포펜/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협연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3월 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1923년 창단한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이는 독일의 연주단체다.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포펜은 뮌헨 국립음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연주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노부스 콰르텟 등이 그의 문하에 있었다.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의 이번 내한공연은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와 함께한다. 201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아브제예바는 1965년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이어 45년만에 쇼팽 콩쿠르가 배출한 여성 우승자일뿐 아니라, 잉골프 분더와 다닐 트리포노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아브제예바는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271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아브제예바의 대담한 열정이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와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박창수의 프리뮤직’

3월 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펼치는 70여 분 동안의 즉흥연주를 만나보자.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공연 당일 연주자의 즉흥에 의해 음악이 만들어진다. 리듬·음계·화성 등 고정된 제약이 없는 상황에서 음악이 연주되기 때문에 그 전개를 예측할 수 없다. 연주자의 내면, 청중과 연주자 간의 교감, 현장의 분위기 등 무수히 많은 변수가 이날의 퍼포먼스를 완성할 것이다.

1986년 ‘카오스’라는 뮤직 퍼포먼스로 데뷔한 박창수는 1990년 일본 동경국제연극제에서 ‘레퀴엠 Ⅰ’을 발표하고 2003년부터 10여 년간 무성영화에 즉흥연주를 입히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한달간 매일 즉흥연주를 진행한 ‘준비된 피아노’(2017), 24시간 동안 24회의 즉흥연주를 하는 프로젝트 ‘Why should? Why shouldn’t?’(2018) 등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더하우스콘서트 대표이자 공연기획자로도 잘 알려진 박창수는 2002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공연을 즐기는 신선한 공연 형식을 선보인 바 있다.

 

장 에프랑 바부제 ©B Ealovega , 백건우,  로런스 레서 ©Carlin Ma, 손민수

파비앵 가벨/서울시향 연주회 (협연 장 에프랑 바부제)

3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향이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 에프랑 바부제와 함께 가장 프랑스적인 작곡가로 꼽히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라벨의 곡 중에서도 가장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헝가리 출신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역동적인 연주를 선보여온 장 에프랑 바부제가 서울시향과는 어떠한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지휘자로 나선 파비앵 가벨 역시 프랑스 출신으로, 현재 퀘벡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외에도 풀랑크 ‘암사슴 모음곡’을 통해 자유분방하면서도 재치 있는 작곡가의 면모를 즐길 수 있다. 원작 발레 ‘암사슴’에서 다섯 곡을 골라 음악회용 모음곡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우아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특징이다. 사유하고 고뇌하는 인간적인 영웅을 그려낸 브람스 교향곡 3번 역시 연주된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이 곡을 연주하는 서울시향은 강렬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도입부와 고요한 결말을 효과적으로 대비하여 들려줄 예정이다.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 ‘백건우 & 쇼팽’

3월 12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들려주는 쇼팽은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까. 2017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에 찾아온 백건우의 독주회가 서울 지역에서는 마포아트센터에서 단독으로 개최된다. 3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되는 쇼팽 녹턴 전곡 음반 출시 기념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의 다양한 작품을 만끽할 수 있다. 쇼팽 녹턴 21개 곡 중 7곡과 즉흥곡, 왈츠, 발라드 등 총 12개의 작품이 무대 위로 펼쳐질 예정이다. 대중적인 곡보다는 음악적으로 충실한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아름다운 정서가 풍부한 녹턴과 함께 즉흥곡 2번, 환상 폴로네이즈, 발라드 1번 등과 같이 무게감 있는 작품, 그리고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왈츠를 선보인다. 백건우의 쇼팽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음성·군포·여주·과천·광명 등 전국투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의 섬세한 터치를 통해 쇼팽에 대한 해석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로런스 레서 & 손민수 듀오 리사이틀

3월 2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첼리스트 로런스 레서가 10년 만에 금호아트홀 무대를 다시 찾는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카사도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했고, 그 계보를 이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연주자다. 현재 세계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수많은 첼리스트의 스승이자 교육자로도 명성이 높은 그는 지난해 여든 번째 생일과 더불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재직 45주년을 맞이했다. 2009년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함께 베토벤 첼로 전곡 무대를 선보이며, 치밀한 음악적 분석과 진실성 묻어나는 연주를 전했던 그가 10년의 세월이 지난 2019년,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버르토크 랩소디와 바흐 독주곡, 베토벤 변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첼로 레퍼토리의 정석을 선보일 예정. “음악은 내 인생이자, 내 인생 전부예요… 갑자기 연주를 멈춘다면, 마치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군요”라는 그의 말처럼, 세월을 거듭할수록 더욱 숭고해지는 로런스 레서의 음악과 첼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Kasskara and DGG ,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피아노 독주회

3월 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2·23일 롯데콘서트홀,

26일 아트센터 인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내한 독주회를 선보인다. 열여덟 살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살아있는 거장, 완벽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그는 곡에 대해 완벽한 이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이 시대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짧은 만남을 남기고 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이번 무대에서 그의 시그니처로 여겨지는 쇼팽의 4개의 스케르초와 브람스 소나타 2·3번 등 낭만 시대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자신의 시간을 가족과 공연, 실내악으로 나눔으로써 그는 한 시즌 단 50회의 콘서트 무대에만 오르고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오랜 작업 기간 동안 그의 음반들은 많은 최고의 상들을 수상했다. 최근 발매된 슈베르트 소나타 음반 역시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정기연주회

3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현재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앙상블이다. 필라델피아 종신 단원으로 선발되어 화제를 모았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박상민, 서울대 음대 교수 김민지, 중앙대 음대 교수 주연선, 서울시향 첼로 수석 심준호, 한양대 음대 겸임교수 김소연를 비롯해, 강미사·박진영·양지욱·이상은·임재성·장우리·장혜리 등 12명의 실력파 첼리스트들이 멤버로 함께한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지난 2013년 10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첫 콘서트에서 기존의 정통 클래식 음악을 12대의 첼로 편성으로 새롭게 선보여 큰 반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베르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푸치니 ‘라 보엠’ ‘쟌니 스키키’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속 아리아들을 첼로 앙상블의 형태로 선보인다. 또한 비탈리 ‘샤콘’과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작품들을 첼로 12대가 새롭게 빚어내는 선율로 만날 수 있다.

 

마술피리, 스웨덴커넥션Ⅱ©목진우, 고독한 목욕, 킹아더 ©알앤디웍스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

3월 28~3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 ‘마술피리’로 2019년을 새롭게 시작한다. 쉬카네더의 대본을 바탕으로 하는 ‘마술피리’는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이성과 계몽의 세계가 승리하는 듯 보이지만, 모차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불가분한 모순적 관계에 있음을 간파하여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 아리아 ‘밤의 여왕’을 비롯하여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마술피리’는 오페라를 처음 찾는 관객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2018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 참여했던 독일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이 합류하여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타미노 역은 테너 허영훈,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안갑성이 출연한다. 밤의 여왕은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 자라스트로 역은 베이스 양희준이 맡는다.

 

국립현대무용단 ‘스웨덴 커넥션 II’

3월 29~3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국립현대무용단과 스웨덴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안무 교류 프로젝트 ‘스웨덴 커넥션Ⅱ’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2019년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한국과 스웨덴에서 선정된 2명의 안무가가 각기 다른 단체의 무용수와 신작을 제작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페르난도 멜로가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와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 것에 이어 올해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장혜림 안무가를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에 파견하여 스웨덴 무용수들과 신작을 제작했다.

‘스웨덴 커넥션Ⅱ’에서는 페르난도 멜로와 국립현대무용단의 협업작품인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가 재공연되며, 장혜림 안무가와 스코네스 댄스시어터가 협업한 ‘제(祭)’가 아시아 초연된다.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신규 레퍼토리인 스웨덴 안무가 리디아 보스의 ‘군중의 스냅샷’ 또한 세계 초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극단 ‘고독한 목욕’

3월 8~24일 백성희장민호극장

국립극단은 1975년 4월 9일 ‘사법 암흑의 날’을 소재로 한 연극 ‘고독한 목욕’을 선보인다.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8명이 기습적인 사형 집행을 당한 날로, 2007년 재심에서 이들은 3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는다. 다소 무거운 역사적 사건을 목욕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극을 이끌어가는 송씨 아들은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아버지를 회상하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 안정민은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죽음들이 너무 많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연극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로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은 연출가 서지혜가 이번 작품의 몽환적인 매력을 더한다.

이번 작품은 차세대 극작가를 소개하는 국립극단의 기획 ‘젊은극작가전’의 일환으로 선보인다.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2017), ‘얼굴도둑’(2018)을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2018년 시작된 창작희곡 상시투고 제도 ‘희곡우체통’을 통해 국립극단 정식 공연으로 제작되는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뮤지컬 ‘킹아더’

3월 14일~6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잇는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을 찾는다. 2015년 초연한 후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킹아더’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된다. 프랑스 뮤지컬 ‘십계’를 만든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가 참여했다. 작품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잠재울 영웅을 기다리는 가운데, 우연히 바위에 박힌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가 왕으로 즉위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국의 건국 신화 ‘아서왕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켈트족 중세기사의 전설 속 영웅을 다룬 이 신화는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처럼 영국의 민족 통합 설화로 통한다. 문학뿐 아니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변주되어온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알앤디웍스가 제작에 참여하여 애크러배틱을 기본으로 한 군무와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아더 역할은 배우 장승조·한지상·고훈정이 맡고, 아더와 적대적인 관계를 보이며 극 중 긴장감을 선사하는 멜레아강은 김찬호·이충주·강홍석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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