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라 보엠’ 외

예술을 감싸 안는 다채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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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4월 8일 9:00 오전

글 권하영 기자

‘라 보엠’

자코모 푸치니·주세페 자코사·루이지 일리카 저 | 이기철 역

충실한 원문 번역과 풍부한 해설로 호평받는 풍월당의 오페라 총서에서 푸치니 ‘라 보엠’을 담았다. 초연 후 백 년이 넘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으로, 특별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치 넘치는 대사와 유려한 멜로디로 그려낸 작품이다. ‘라 보엠’에는 역사나 신화 속 인물들 대신 파리의 가난한 청춘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견딜 수 없는 슬픔 앞에서 토해내는 시들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와 같은 로맨틱한 선율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본 도서에서는 자막처럼 분량을 축약해야 하는 제약 없이 원문 그대로의 뜻을 풍부하게 옮겼다. 100페이지에 달하는 해설 역시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풍월당 | 2만원 | 02-512-1466

 

‘베토벤의 커피’

조희창 저

칼럼니스트이자 커피 로스터인 조희창이 펴낸 커피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인문학 에세이다. 칼럼니스트 조희창이 33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옆에 자리한 카페를 시작하면서부터 일어난 일상을 담고 있다. 카페 이름을 ‘베토벤의커피’로 지은 것은 베토벤이 매일 60알의 원두를 세어서 의식을 치르듯 커피를 내린 마니아였다는 점에 착안했다. 수록된 24개의 글에서는 카페라테에는 말러 교향곡, 브라질 원두에는 비발디 ‘사계’ 등 커피 한 잔에 어울리는 한 곡의 음악을 추천한다. 그의 카페가 지향하는 콘셉트인 ‘꿈꾸고 나누고 채우는 공간’처럼 누구나 클래식 음악에 다가설 수 있도록 풀어낸 입문서다.

살림 | 1만5000원 | 031-955-1350

 

‘뮤지컬 탐독’

박병성 저

‘맨 오브 라만차’ ‘에비타’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21편의 뮤지컬을 색다른 시각에서 탐구했다. ‘더뮤지컬’ 지에서 18년 간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저자가 수많은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해온 결과물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뮤지컬이 오늘날에도 감동을 전하는 이유를 원작이나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음악이나 무대와 같은 구성 요소를 근거로 비평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뮤지컬 넘버가 갖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했는데, 가사에 내포된 의미를 비롯해 조성이나 화음, 넘버들이 배열된 구성 논리를 살피며 음악이 갖는 힘을 강조한다.

마인드빌딩 | 2만원 | 010-4028-2620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

조석연 저

고대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한국전통음악을 고대 암각화·고분 벽화·풍속화·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그림 자료와 함께 상세히 서술했다. 케이묵(K-MOOC, 온라인 공개강좌) 강의 ‘그림으로 듣는 한국음악’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KBS·MBC·국악방송 등에서 꾸준히 음악방송을 진행해온 조석연 교수가 집필했다. 그는 고대 악기 공후의 기원과 전파 과정을 찾고자 실크로드 전역을 현지 조사하는 등 실크로드 음악학과 한국음악사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과거 존재했던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통음악들이 현재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에뜰 |2만2000원|010-630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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