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객석’이 추천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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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6월 3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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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페스티발앙상블 ‘안달루시아의 정취’

6월 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안달루시아의 정취’라는 주제로 1500년대부터 1900년 사이, 400년을 아우르는 스페인 음악을 선보인다. 음악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스페인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무대에서는 파란 하늘, 뜨거운 햇살에 맞닿은 음악 색채가 일렁이고, 안달루시아 지방의 정열과 즉흥이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스페인 남쪽 끝자락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서남아시아에서 북아프라카로 이어져가며 형성된 아랍과 유럽이 섞이는 독특한 문화의 본고장이다.

1부에서는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 1번 Op.47 중 3곡 ‘세빌리아’, 4곡 ‘카디스’, 5곡 ‘아스투리아스’가 연주된다. 원곡인 피아노 독주곡을 연주자들이 편곡해 정유진의 바이올린, 이지행의 첼로, 송영민의 피아노로 감상 할 수 있다. 세종 컴앤씨 콰이어는 교회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의 ‘오 위대한 신비여’를 노래한다. 이어서 보케리니의 ‘마드리드 밤거리의 음악’ Op.30을 김은식과 김지윤의 바이올린, 이수민의 비올라, 주연선과 허철의 첼로로 편성된 현악 5중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파야·그라나도스의 작품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레이첼 포저 &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6월 12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레이첼 포저 ©Theresa-Pawel

‘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 레이첼 포저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세 번째 내한인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영국의 대표적인 시대악기 악단이자 객원 리더로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와 함께한다.

따뜻하고 음색과 테크닉, 뛰어난 즉흥성으로 균형 잡힌 연주를 선보이는 레이첼 포저는 1999년 솔로 데뷔 음반 발매 이후 텔레만·비발디·모차르트 등의 주요 바이올린 작품들을 녹음해왔다. 발매하는 음반마다 평단과 음악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는 그라모폰상·BBC뮤직어워드· 황금디아파종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무대에 함께할 계몽시대 오케스트라는 1986년 18세기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상임 지휘자나 음악감독 없이 연주자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악단의 예술적 방향을 이끌고 있다. 로저 노링턴·사이먼 래틀·이반 피셔·블라디미르 유롭스키 등의 저명 지휘자들이 상임 아티스트로 단체의 객원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비롯해 바로크, 근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의 확장으로 굵직한 프로젝트와 수많은 명반을 만들어 왔다.

콜렐리·만프레디니·제미니아니 등의 협주곡이 포함된 이번 내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곡은 비발디 ‘사계’다. 레이첼 포저의 새로운 해석이 담긴 연주를 통해 오래된 명곡이 주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9 산울림 고전극장

6월 12일~9월 1일 산울림소극장

‘밑바닥에서’ 연출 김민경

‘죄와 벌’ 배우 김율희

2013년 첫 문을 연 ‘산울림 고전극장’은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신진 연극 단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극단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로 고전 작품을 보다 쉽게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다양한 예술이 결합해 새로운 예술로 창조되는 오늘날, 문학과 연극의 만남은 의의를 갖는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의 주제는 ‘러시아 문학, 연극으로 읽다’로, 2016~2017년에는 그리스 고전, 2018년에는 셰익스피어라는 주제로 진행된 바 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총 6편으로, 극단 작은신화 ‘스페이드의 여왕’, 극단 노마드 ‘밑바닥에서’, 공연창작소 공간 ‘외 갈매기’, 극단 키르코스 ‘고골 단편선: 욕망의 메커니즘’, 내가언제어디서소리를어떻게왜 ‘죄와 벌’, 극단 시선 ‘무무’를 공연한다. 각 작품의 원작은 알렉산드르 푸시킨 ‘스페이드의 여왕’, 막심 고리키 ‘밑바닥에서’, 안톤 체호프 ‘갈매기’, 니콜라이 고골 ‘코’ ‘광인일기’ ‘외투’,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무무’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총 100권을 목표로 계속 진행된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콘스탄틴 셰르바코프)

6월 1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

한국과 폴란드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폴란드 대표 실내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20세기 초 설립된 이후 섬세하고 풍부한 음색이 특색인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이들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구성됐으며, 필하모닉 소속 연주자들이 수행했던 실내악의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연주자의 희생으로 주춤했던 이들의 활동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폴란드 크라코프 필하모닉 명예지휘자인 안토니 비트의 후원으로 다시 활성화됐다. 2002년 2월 10일 공식 명칭을 단 첫 콘서트를 가진 이후 2013년 그래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오는 6월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인천·울산·계룡 등 5곳에서 공연을 펼친다. 특히 201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를 길러낸 콘스탄틴 셰르바코프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 기대를 모은다.

 

조르디 사발/르 콩세르 데 나시옹 내한공연

6월 22·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월 2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조르디 사발 ©David Ignaszewski

해마다 세계 여러 국가의 바로크 음악과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를 소개해 온 한화클래식이 올해는 고음악계의 독보적인 마에스트로 조르디 사발을 초청한다. 그가 창단한 앙상블 르 콩세르 데 나시옹, 라 카펠라 레알 데 카탈루냐 합창단이 함께 내한해 독주·기악·성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르디 사발은 지난 50여 년간 고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국가의 민속 음악을 연구하며 시대악기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연구는 공연과 자신이 직접 설립한 음반 레이블 ‘알리아 복스’의 디스코그라피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22일 공연에서는 조르디 사발에게 세자르 영화상 최우수 영화 음악상의 영광을 안겨준 ‘세상의 모든 아침’의 수록곡을 비롯하여 ‘대지에의 경의’라는 주제로 헨델의 수상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23·25일 공연에서는 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성악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페레골레지의 ‘슬픔의 성모(Stabat Mater)’와 헨델의 ‘주님께서 내 주군께 하신 말씀(Dixit Dominus)’이 연주된다. 조르디 사발과 앙상블이 시대악기의 매력과 당대의 주법을 되살려 선보일 옛 음악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만끽해보자.

 

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

6월 21~29일 LG아트센터

‘신과함께 이승편’

웹툰의 성공적인 공연화뿐 아니라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신과함께_저승편’의 후속작 ‘신과함께_이승편’이 공연된다. 작가 주호민의 웹툰 ‘신과함께’는 공연·게임·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영화는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서울예술단이 무대 언어로 구현한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원작 속 인물들을 생생히 구현했을 뿐 아니라 LED 스크린으로 제작한 무대 바닥을 통해 사후 세계를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후속작 ‘신과함께_이승편’에서는 안식처인 집과 집에 사는 사람, 그리고 그 집을 지키는 가택신의 드라마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가택신의 리더 성주 역에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킹키부츠’ 등에서 활약한 배우 고창석이, 철거 용역 일을 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박성호 역에는 배우 오종혁이 캐스팅됐다. 작가 주호민의 웹툰을 무대 언어로 바꿔줄 작가 한아름의 해석과, 작곡가 민찬홍·연출가 김태형 등 창작진의 협업으로 탄생하는 공연은 이승과 저승의 공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김덕우 바이올린 리사이틀

6월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가 ‘울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찾는다. 프로그램은 버르토크 ‘루마니안 민속 춤곡’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라벨 ‘치간’,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으로 바이올린의 다채로운 음색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리사이틀의 제목 ‘울림’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음악 안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완벽한 소리의 울림이자, 연주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울림이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는 김덕우가 중요시하는 ‘소통’과도 통하는 말이다. “연주는 소통이고, 성공적인 연주는 교감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그의 말 속에서 이러한 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김덕우는 현재 서울시향 제2바이올린 수석이자 클래시칸 앙상블의 악장, 그리고 콰르텟 K·클럽 M의 단원이자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주는 물론, 정명훈·베르트랑 샤마유·장 에플랑 바부제 등의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 또한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9 벳부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을 통해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연주했다.

매번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그는 이번 리사이틀 이후에도 7월 서울시향 협연, 8월 클럽 M 정기공연, 10월 TLI아트센터 독주회, 12월 하우스콘서트 및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을 통해 계속해서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지젤’

6월 22·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젤’ ©Korean National Balelt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을 담고 있다. 흑사병과 산업혁명이 일어난 당시 시대 상황은 사람들에게 현실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띤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 ‘지젤’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띤 작품으로, 아돌프 아당의 음악에 장 코라이와 쥘 페로가 안무하며 1841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국립발레단은 1999년 마리나 콘트라체바에 의해 재구성된 볼쇼이 발레 스타일의 ‘지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이전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의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을 초연했다.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이 버전은 캐릭터의 극적인 모습과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아름다운 군무가 돋보이며,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한다.

이번 무대의 특별함은 캐스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슬기·허서명, 심현희·김기완, 김지영·이재우가 각각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특히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김지영은 이번 ‘지젤’을 마지막으로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무려 14년을 함께한 그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무대는 관객에게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미하엘 잔데를링/드레스덴 필하모닉 (협연 율리아 피셔)

7월 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월 7일 오후 5시 아트센터 인천

율리아 피셔 ©FelixBroede

독일 클래식 문화를 지탱해온 도시인 드레스덴에서 독일 악단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 온 드레스덴 필하모닉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날 지휘봉은 미하엘 잔데를링이 잡는다. 이날 공연은 잔데를링이 2011년부터 수석 지휘자로 활동해온 드레스덴 필하모닉과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는 투어인 만큼 그 의미가 특별하다. 협연에는 다채로운 음색이 돋보이는 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는 힐러리 한, 재닌 얀센과 함께 21세기 여성 바이올린 트로이카로 불리우는 인기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명교수 아나 추마첸코의 제자로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 뮌헨 음악 아카데미에서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펜타톤과 데카를 통해 수많은 음반을 발매, 국제적인 찬사를 받아왔으며, 에코 클래식 상·디아파종 상·BBC 뮤직 매거진 상 등의 다양한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미하엘 잔데를링이 이끄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처음 한국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던 피셔는 당시 폭발적인 브람스 연주로 ‘명인의 경지’ ‘본능적으로 타고난 음악가’ 등의 짙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원숙해진 브람스를 선보일지 주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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