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객석’이 추천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

MUST GO

우수 컨텐츠 잡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0월 30일 9:00 오전

마레크 야노프스키/쾰른 방송교향악단(협연 김선욱)

11월 17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마레크 야노프스키 ©Felix Broede

쾰른 방송교향악단이 한국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마레크 야노프스키의 지휘로 베토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엄함이 느껴지는 ‘에그몬트 서곡’을 시작으로 찬란한 색채를 담은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웅장한 교향곡 3번 ‘영웅’으로 가을에 어울리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 2006년 리즈 콩쿠르의 최연소, 아시아 최초의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선욱은 베토벤, 브람스 등의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진 연주자이다. 독일의 교향악단과 김선욱의 만남은 주목할 만하다.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쾰른 방송교향악단은 창단 초기부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순발력을 갖춘 악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말러 교향곡을 메인 레퍼토리로, 쇼스타코비치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라흐마니노프, 바그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연주 영역을 넓혀왔다. 쾰른 방송교향악단은 클래식 음악 작품들의 세계 초연 무대를 맡아 음악사에 크게 기여를 해왔으며, 오늘날에도 현대음악에 영감을 주는 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트라빈스키,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볼프강 림,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등 여러 작곡가가 쾰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초연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라디오, 텔레비전, 온라인을 통해 오케스트라 음반 및 세계적인 연주자와의 협연 무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였으며, 음악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음악성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19년 봄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에 베토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이 담긴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은 마레크 야노프스키는 독일 정통 음악의 대가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레크 야노프스키는 독일로 건너가 지휘를 공부했으며 유럽의 주요 오페라 극장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에서 수석지휘자로 역임하였다. 그가 80세가 되는 해에는 쾰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독일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쾰른 방송교향악단

성남아트센터는 공연과 전시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2005년에 개관했다. 개관 이래 한국 초연, 단독 공연 유치 및 자체 기획 및 제작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잠재 청중 발굴에 힘쓰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그리고 앙상블시어터 등 3개의 극장을 갖추고 있다. 공연 외에도 성남지역의 작가를 발굴하고 예술계 동향을 소개하는 성남큐브미술관과 갤러리 808, 다양한 문화 강좌를 소개하는 아카데미를 갖추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쉼터를 제공하며, 성남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을 넘어 전국을 연결하는 문화적 허브 역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김태형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7~28일 금호아트홀 연세

김태형 ©ArtN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베르트 시리즈’로 오는 11월 세 차례 무대에 오른다.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구성된 두 번의 피아노 독주회와 베이스 장세종과 함께하는 ‘겨울 나그네’를 선보인다. 김태형은 포르투 콩쿠르 우승·베오그라드 쥬네스 콩쿠르 2위·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등에 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를, 뮌헨 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제를 사사하고 헬무트 도이치 아래서 성악가곡반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7일 공연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악흥의 순간’, 세 개의 피아노 소품, 프로코피예프 편곡의 슈베르트 왈츠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태형은 공연장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왈츠곡에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14일 독주회 무대는 슈베르트 네 개의 즉흥곡, ‘방랑자 환상곡’과 리스트 편곡의 슈베르트 가곡들로 구성됐다. 단조와 장조, 고전과 낭만, 희망과 절망을 변주하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연주를 선보여온 김태형이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공연인 28일 가곡 무대는 그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이유이자 목표다. 김태형은 ‘겨울 나그네’에 대해 “뛰어난 성악가와 함께 한국에서 꼭 선보이고 싶어 아껴두었던 작품”이라 설명했다. 그와 호흡을 맞출 베이스 장세종은 라이프치히 극장 전속 가수로 빌헬름 뮐러의 시적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태형의 피아노 선율이 더해져 늦가을을 아름답게 장식할 예정이다.

 

오충근/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협연 김다미·황수미·고성현)

11월 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는 7일 동성 창립 60주년을 맞아 부산 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감독 오충근, 루체른 페스티벌 데뷔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하며 현재 독일 본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황수미, 한양대학교 교수로 지내며 동시에 국내에서 연주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는 바리톤 고성현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과감성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스페셜 콘서트를 모토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영웅이 부르는 신세계’ 라는 주제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그에 걸맞게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이지수의 아리랑 콘체르탄테 ‘아라리요’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화려한 연주자들의 캐스팅과 더불어 장일범의 해설이 더해져 생생한 공연의 감동이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독주회

11월 25일 오후 7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

니콜라이 루간스키 ©Marco Borggreve Naa ve-Ambroisie

강원의 사계 시리즈 중 ‘가을’ 편으로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독주회가 펼쳐진다. ‘사계 시리즈’는 지난 2018년 겨울에 첫선을 보였으며, 음악제의 사계절 연중 프로그램이 자 강원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및 예술인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테마별 공연이다. 러시아 음악과 후기 낭만 음악의 대가인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독주회에서는 드뷔시의 ‘영상’ 2집, 쇼팽의 ‘뱃노래’, 야상곡, 발라드 3곡과 스크랴빈, 프랑크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의 사계 ‘가을’ 행사의 일환으로 강원도 중고등학교 종합실기대회 입상자 초청 음악회인 ‘영 아티스트 콘서트’도 진행된다. ‘영 아티스트 콘서트’는 11월 16일 춘천 청소년수련관 꿈마루공연장에서 열리며 입상자들의 연주와 명사 특강으로 펼쳐진다. 강연은 자라나는 강원 음악도들과 학부모들에게 일상생활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김성은 발달음악연구원장 김성은이 강연할 예정이다.

 

제3회 서울무용영화제

11월 1~3일 아트나인

서울무용영화제 개막작 ‘미텐’

서울무용영화제(SeDaFF)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국내 관객에게 불모지였던 무용 영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외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다큐멘터리 무용영화 ‘미텐(Mitten)’이 선정됐다. 올리비아 로체트와 제라드 장 클레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벨기에 출신의 현대무용 안무가 아네 테레사 더 케이르스마커르가 이끄는 로사스 무용단의 공연 리허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이다.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창작과 끊임없는 수정 과정이 스크린으로 재현된다.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따라 흐르는 무용수의 섬세한 움직임도 볼 수 있다.

해외 무용 영화제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서울무용영화제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10개의 작품을 비롯해 SeDaFF’s 초이스·스페셜·프로젝트 SDFF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프닝 공연과 ‘관객과의 대화’, 워크숍 등 관객 참여형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무용영화제는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15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김민지 ‘시나브로’, 김종민 ‘곡두환영’, 윤정원 ‘공차적응’, 닉 보레스테인 ‘스웨터’ 등 총 10편이 선정되었으며,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가운데 최종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보인다.

 

연극 ‘로마 비극’

11월 8~10일 LG아트센터


‘로마 비극’ ©Jan Versweyveld

연출가 이보 반 호브가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 ‘로마 비극’으로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12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오프닝 나이트’와 201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운틴헤드’를 LG아트센터에 선보였던 이보 반 호브. 원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인간 본성에 기반한 탁월한 인물 해석, 무대와 영상을 아우르는 세련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았다.

©Jan Versweyveld

‘로마 비극’은 연출가 이보 반 호브를 세계 공연계에 널리 각인시킨 작품이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었다. 5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정해진 휴식 시간 없이 극은 계속 진행된다. 관객은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을 옮겨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고전 텍스트에 새롭게 불어넣은 현대성, 공연계의 익숙한 관습을 뛰어넘은 색다른 진행 방식은 새로운 극적 경험을 선사한다. 연이어 휘몰아치는 사건과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역사를 생생하게 목격하며, 관객은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듯한 로마의 인물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정치 게임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2007년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된 후 아비뇽 페스티벌, 런던의 바비칸 등 세계 유수 페스티벌로부터 앞다투어 초청받으며 극찬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번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종료하며 세계 연극사의 한 장 속에 영원히 남게 될 예정이다.

 

솔오페라단 ‘카르멘’

11월 15~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카르멘’

위험한 사랑을 노래한 관능적인 오페라 ‘카르멘’이 솔오페라단의 색깔로 덧입혀져 돌아온다. 이탈리아 출신 무대 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와 연출가 잔도메니코 바카리가 참여한 이번 공연은 하얀색 회벽으로 세워진 180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를 세련되게 재현했다. 출연진 역시 기대를 모은다. 라 스칼라 극장·로마 오페라극장·산 카를로 극장 등 유럽 전역에서 카르멘을 연기한 쥬세피나 피운티와 한국의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이 카르멘을 맡는다. 추희명은 뉴욕 푸치니 콩쿠르 입상을 계기로 링컨센터를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 공연 경험을 쌓았다. 귀국 이후 세종문화회관의 제1회 공개 오디션에서 카르멘 역으로 발탁된 바 있다. 돈 호세 역할에는 스페인 톨레도 출신 테너 세르지오 에스코바르와 이탈리아 바리 출신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라가 캐스팅됐다.

지휘를 맡은 알베르토 베로네시는 베리스모 오페라의 전문가라고도 불린다. 플라시도 도밍고·안젤라 게오르규·로베르토 알라냐 등의 성악가들과 다양한 작품을 함께했을 뿐 아니라 다수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비제의 음악뿐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을 더욱 뜨겁게 표현할 다양한 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쿠바의 민속 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 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뿐 아니라 전주곡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는 공연의 백미다. 더블 스텝을 뜻하는 파소도블레는 스페인에서 투우사들이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이다.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쳐낼 안무가는 오픈씨어터의 대표 이혜경이 맡았다.

Leave a reply

Back to site top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