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카리사 추 202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1년 11월 29일 9:00 오전

gaeksuk eye ISSUE & NEWS

DOMESTIC
글 장혜선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카리사 추 202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수상자에 미국의 카리사 추가 이름을 올렸다. 11월 6일 결선에서 경연자들은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이후 심사위원들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카리사 추를 1위로 결정했다. 2위는 정주은, 3위는 강나경이 수상했다.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영재특별상은 강나경으로 선정,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은 관객 투표를 거쳐 정주은이 받았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매해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열린다.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첼로 부문으로 열릴 예정이다.

 

 

 

 

현대무용가 미나유 제8회 ‘아름다운 무용인상’ 선정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제8회 아름다운 무용인상의 수상자로 미나유가 선정됐다. 2013년에 제정된 상으로, 그동안 김매자, 박금자, 고(故)육완순, 김화숙, 배정혜, 김학자, 조흥동이 수상했다. 미나유는 40여 년 동안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현대무용 부문 아트 디렉터, 무용전문예술센터 서울탄츠스테이션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학과장,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차세대 무용수를 배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내년 1월 10일 개최 확정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내년 1월 1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최된다. 총 15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되며 수상의 영광은 총 19명(팀)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후보작은 2020년 12월 1일~2021년 11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종규는 “이번 한국뮤지컬어워즈를 계기로 움츠린 업계가 다시 살아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작곡가 전인평

‘한국음악 작곡가의 작곡 기법’ 출간

작곡가·아시아음악학자인 전인평(1945~)의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 그는 지금까지 ‘새로운 한국음악사’ ‘동북아시아음악사’ ‘한국음악 선구자들의 삶과 음악’ 등 27권의 저서를 냈다. 음악학자로서 저술 준비를 하면서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젊은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작곡 기법을 공개하도록 요청했고, 30여 명 작곡가의 글을 수합해 한 권으로 책으로 묶었다. 책에는 나인용(1936~)부터 김신(1994~)까지 한국의 동시대 작곡가가 폭넓게 참여했다.

 

 

 


부산메세나협회 창립총회&기념콘서트

부산의 기업과 예술단체 간 다리 역할을 할 부산메세나협회가 출범했다. 이를 위해 부산메세나협회는 11월 13일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부산메세나협회는 지역 경제와 문화예술의 상생 발전을 위해 설립된 문화예술 후원기관이다.

총회에 이어 협회 출범 기념을 알리는 부산클래식음악제(BCMF) 솔로이스츠 기념 콘서트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현재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며, 올해 3월 제1회 부산클래식음악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예술감독 오충근의 지휘로 진행된 이 날의 기념공연은 BCMF 솔로이스츠(리더 김주영)의 연주로 차이콥스키·사라사테·슈포어·피아졸라·브리튼의 명곡을 선보였다. 연주에는 향후 부산클래식음악제 예술부감독으로 임명된 3명의 젊은 음악가 김재원(바이올린), 김규현(비올라), 백동훈(클라리넷)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첼리스트 제임스 김이 함께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하여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이 동석했고, 부산메세나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이 추대됐다. 박 시장은 “부산메세나협회가 향후 부산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말했고, 백회장은 “부산클래식음악제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아끼지 않는 성원을 보낼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Sihoon Kim/TIMF
미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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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글 박찬미(독일통신원)

 

뮌헨 대대적인 공연 시설 확충

콘체르트하우스 뮌헨·이자르 필하모니 신축

뮌헨 필하모닉(예술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이 새로 개관한 이자르 필하모니에 둥지를 텄다. 기존 상주공연장이었던 가슈타이그 필하모니는 내부 공사 이후 재개관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예술감독 사이먼 래틀 2023년 부임 예정)이 입주할 예정인 콘체르트하우스 뮌헨은 예산을 확정 짓고 구체적인 준공 계획에 돌입했다. 이자르 필하모니는 합리적인 건설비용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로 호평받았으나, 런던 인구 1/6 규모의 뮌헨에 10년 내로 합 7,000석의 공연장들이 마련된다는 데 ‘과도한 공급’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휘자 카츠키 야마다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상임지휘자 선임

카츠키 야마다(1979~)가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CBSO)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의 뒤를 이어 2023년부터 악단을 이끈다. 지난 3년간 수석 객원 지휘자로 CBSO와 함께 해온 그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2012~2017)를 역임하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파리 오케스트라, 베르겐 필하모닉 등을 지휘해왔다. 임기 첫해 CBSO의 일본 투어를 이끌 예정인 그는 “BBC 프롬스에서 아키라 미요시, 토루 카케미츠 등의 일본 작곡가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아니스트 넬손 프레이레 별세

브라질 태생의 피아니스트 넬손 프레이레(1944~2021)가 지난 11월 1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12세의 나이로 제1회 리우데자네이루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브루노 자이들호퍼를 사사한 그는 20세에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30대에 접어들어 대중과의 접촉을 극도로 줄인 프레이레는 50대에 연주와 녹음 활동을 재개했다. 62세에 리카르도 샤이/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음반(Decca)으로 그라모폰 음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최초로 아프리카계 작곡가 작품 올리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음악감독 야니크 네제 세갱)는 전 등장인물이 아프리카계 성악가로 꾸려진 테렌스 블랜차드(1962~)의 ‘내 안의 불이 타오른다(Fire Shut Up In My Bones)’로 2021/22년 시즌을 열었다. 138년의 단체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작곡가의 오페라를 올린 것은 이번이 최초다. ‘내 안의 불이 타오른다’는 ‘뉴욕 타임스’지 기자였던 찰스 블로우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1970년대 루이지애나주에서 성폭력과 인종차별을 겪으며 성장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테렌스 블랜차드는 영화 ‘블랙클랜스맨’(2018), ‘DA 5 블러드’(2020)의 음악으로 아카데미 어워드 음악상 후보에 올랐고, 재즈 트럼피터로서 그래미 어워드를 석권했다.

 

Santu Mathias Rouvali Photo: Marco Borggreve

지휘자 산투 마티아스 로발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임기 시작

핀란드 출신의 산투 마티아스 로발리(1985~)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서 데뷔 공연을 마쳤다. 에사 페카 살로넨에 이어 악단을 이끌게 된 그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요르마 파눌라, 한누 린투 등을 사사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핀란드 탐페레 필하모닉(2013~), 스웨덴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2017~)를 겸임한다.

 

 

 

 

 

 

지휘자 루이 랑그레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 예술감독 선임

프랑스 태생의 지휘자 루이 랑그레(1961~)가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3/24년 시즌부터 5년간이다. 신시내티 심포니(2013~)와 뉴욕 링컨센터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2003~)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리옹 오페라 등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모차르트 해석의 대가로 불리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문화예술공로훈장 및 레지옹 도뇌르 슈비리에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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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트하우스 뮌헨 조감도 ©Cukrowicz Nachbaur Architekten
카츠키 야마다
©Gregory Favre
©Ken Howard_Met Opera
©Marco Borggreve
©Chri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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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CORD
한국 연주자의 음반을 해외 평론가가 리뷰하다 ①

조성진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스케르초
조성진(피아노)/자난드레아 노세다(지휘)/런던 심포니 DG40273

 

바람처럼 흘러가는 연주

조성진(1994~)의 쇼팽에 대한 해석은 최근 앨범을 통해 계속 무르익어가고 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Op.21 도입부에서 리토르넬로로 훅 들어오는 그의 솔로는 풍부한 내성부와 주제가 어우러져 보다 장난기 가득한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된다. 많은 피아니스트는 두 번째 주제에 많은 부담을 느껴 각 프레이즈를 일반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조성진은 아니다. 그는 베이스에 무게를 두면서도 음악이 계속 흐를 수 있게 경미한 루바토를 한다. 갑작스럽지만 효과적으로 다이내믹이 대조되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화음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느린 악장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쇼팽의 화려한 패시지를 그는 급하거나 누르는 소리를 내지 않으며, (박자의 개념과는 다른) 그의 기본 비트는 어느 때보다 더 안정적이면서 생기가 넘친다. 다시 말하지만, 업비트 되는 주요 음에 크레셴도를 만들 때나 음악적 전환이 있을 때 왼손을 통해 음악을 이어나간다.

놀랍게도 이야기가 많은 중간 부분의 패시지에서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다(이 부분은 알프레드 코르토(1877~1962), 마르타 아르헤리치, 벤자민 그로스베너의 손에서 더 빛이 난다). 반면 조성진은 메인 주제가 반복되기 전의 카덴차에선 감탄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이매뉴얼 액스는 말할 것도 없고, 요제프 호프만의 전설적인 연주에서의 느낌이 엿보인다).

조성진은 론도 악장의 프레이즈 끝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듯 수줍은 해석을 한다. 이는 루빈스타인의 우아한 편안함과 지메르만의 상징적인 평정함과는 대조적이다. 안타깝게도 느긋해 보이는 자난드레아 노세다/런던 심포니의 오케스트라 밸런스는 크게 언급하진 않겠다. 자주 비판받는 쇼팽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사실상 보이고 들리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어야 하기에 아쉽다.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공정한 밸런스가 잘 표현된 음반을 듣고 싶다면, 스타니스와프 스크로바체프스키/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협연 에바 쿠피에츠)과 이고르 마르케비치/라무류스 오케스트라(협연 클라라 하스킬)의 리코딩을 찾아보길 바란다.

하지만 조성진의 4개의 스케르초는 윤디 리나 벤자민 그로스베너와 나란히 견줄 만하다. 조성진은 스케르초 1번 b단조의 외성부를 가파르게 치면서도, 자제력을 잃지 않고 모든 성부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스케르초 2번 b♭단조의 트리오는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있으나, 곡 전체를 통하는 대조적인 캐릭터는 확실히 흥미롭다.

스케르초 3번 c#단조 도입부에서의 다소 각진 프레이징은 그가 템포 대로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들게 한다. 어떤 이는 그가 순전히 속도만을 위해 음악 안의 숨겨진 악마 같은 느낌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는 한 마디에 한 비트 느낌으로 바깥 성부를 연주한다.

반면에 중간의 합창 부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올드 스쿨(Old School)’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왼손 연주 기법을 보여준다. 요컨대, 틀에 얽매이지 않고 흡입력 있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스케르초 4번 E장조에서의 빠른 손가락에서도 볼 수 있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어려움 없는 연주이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리코딩(HMV)이나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의 기가 막히는 영감을 주는 1955년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에서의 실황 리코딩처럼 건축적인 해석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젊은 피아노 학도들은 조성진의 숙련된 연주를 인정할 것이다. 이 앨범은 그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4개의 발라드와 함께 적극 권장한다.

 

글 제드 디스틀러(Jed Distler) 작곡가·피아니스트. 영국 ‘그라모폰’ 등 클래식 음악 전문 웹사이트 (Classicstoday.com)에 기고 중이다

기획·번역 클라라 민 피아니스트. 바이론 제니스를 사사했다. 현재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예술감독, 아이씨앰 매니지먼트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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