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요 공연 일정 총정리 (1) 상반기 클래식 음악·국악·연극·뮤지컬·무용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2월 21일 9:00 오전

2022년 주요 공연 일정 총정리

(1) 상반기 클래식 음악·국악·연극·뮤지컬·무용

 

2022 preview 2~12월 주요 공연 라인업

클래식 음악·국악·연극·뮤지컬·무용 총정리

임인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검은 호랑이’의 강인한 기백을 받아 올해는 희망이 꽃 피는 시기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공연계에서는 희망을 잡으려는 듯 힘차게 손을 뻗었다. 자, 지금부터 새 달력을 펴고 신년 공연 계획을 세워보자!

글 객석 편집부 총괄 장혜선 기자

CLASSICAL MUSIC

FEBRUARY 2

피아노를 좋아한다면 즐거운 2월이 될 것이다. 작년에 열린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이 한국을 찾는다(4일). 6년 만에 열린 이번 쇼팽 콩쿠르에서는 캐나다의 브루스 류(1997~)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11월 첫 내한해 서울시향과 협연을 가졌으며 공연은 전석 매진된 바 있다.

이어서 부소니 콩쿠르에서 우승과 4개 부문 특별상을 석권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우뚝 선 박재홍(1999~)의 독주회도 열린다(10일). 박재홍은 슈만의 ‘아라베스크’ Op.18, 피아노 소나타 1번 ‘대소나타’를 비롯해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 프랑크의 피아노를 위한 ‘프렐류드, 코랄, 푸가’ FWV21을 연주한다.

©Deutsche Grammophon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7일~)과 랑랑(23일)의 내한 공연도 놓치지 말길. 지메르만(1953~)은 지난 2019년, 16년 만에 한국을 찾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6년 만에 내한하는 랑랑(1982~)은 20년 동안 연구해 온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첫 인터내셔널 음반(Naïve)을 발매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1988~)는 광주에서 성남, 통영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공연을 갖는다(24~26일). 생상스 서거 100주기를 기리며 발표한 음반으로, 에벤 콰르텟의 창립 멤버이자 비올리스트 마티외 에르조그(1977~)가 이끄는 아파시오나토 앙상블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투어에서도 조진주는 에르조그/아파시오나토와 함께한다. 에르조그는 지난 5월 코리안심포니의 생상스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 ‘바람의 향연’의 지휘자로 초대되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1971~)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앞두고 있다(26일). 레핀은 지난 2015년 시드니 심포니 내한 때 선보여 호평을 받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다시금 선보일 예정.

서울시향은 트럼피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1961~)와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1984~)를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했다. 하르덴베리에르는 원래 2020년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됐으나 코로나로 활동하지 못해 이번 해에 선정된 아구스틴 하델리히(1984~)와 함께 활약한다. 2월에 그는 협연(24·25일) 뿐 아니라 서울시향의 실내악 공연(27일)에서 일원이 되어 호흡을 맞춘다. 대만 출신 지휘자 텅 취 촹(1982~)과 함께 무대에 서는 하르덴베리에르는 동시대 작곡가 노이비르트의 ‘미라몬드 멀티플로’를 선보여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소프라노 박혜상(1988~)의 예술의전당 데뷔 리사이틀도 주목하기 바란다(5일).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계약,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데뷔 등 해외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박혜상. 이번 리사이틀은 코로나로 단절을 경험한 사람들을 위해 자연에 대한 찬미를 담은 노래들을 선사한다.

장혜선 기자

 

 

MARCH 3

동시대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둔 이들이 있다. 베를린 필의 비올라 수석 아미하이 그로츠(1979~)는 오케스트라 단원뿐만 아니라, 독주자로도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베를린 필 악장 출신이자 지휘자로 활동하는 가이 브라운슈타인(1971~)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버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을 선보인다(22일). 바이올리니스트 벤저민 슈미트(1968~)는 코른골트(1897~1957)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24일).

서울시향의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아구스틴 하델리히(1984~)는 영국 작곡가 아데스(1971~)의 바이올린 협주곡 ‘동심원의 길’을 한국 초연한다(31일). 이 작품은 심연을 탐사하듯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저음과 날카로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델리히는 어린 시절 입은 화상을 이겨내고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재기했다. 브래넌 조(1994~)는 피아니스트 김태형(1985~)과 호흡을 맞춘다(10일). 브래넌 조는 2018년 파울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알려졌으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스파르 카사도 콩쿠르·요한센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촉망받는 첼리스트다. 이번 무대에서 프로코피예프·쇼팽의 첼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크와 동시대를 잇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공연도 이목을 끈다. 호칸 하르덴베리에르(1961~)는 서울시향의 지휘자와 협연자로 나선다. 바로크와 고전시대 전반을 아우르는 헤르텔의 트럼펫 협주곡과 C.P.E. 바흐의 6편의 ‘함부르크 교향곡’ 가운데 두 번째 곡을 먼저 연주하고, 바흐의 이니셜에서 딴 음형으로 작곡해 바흐에 대한 존경을 담은 아르보 패르트의 ‘B-A-C-H’ 주제의 소협주곡과 오네게르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트럼펫을 위한 교향곡 2번, 졸리베의 트럼펫·현악 오케스트라·피아노(협연 임수연)를 위한 소협주곡을 연이어 선보인다(4일).

최재혁/앙상블블랭크는 ‘당신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를 제목으로 레오냉(1135~1201)의 그레고리오 성가, 바흐의 바이올린 무반주 소나타 2번과 동시대음악을 엮었다(21일). 이번 공연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곡은 두 곡으로, 프랑스 작곡가 크리스토프 베르트랑(1981~)의 ‘삿카(Satka)’와 피에르 조들롭스키(1971~)의 ‘세리 로즈(Série Rose)’를 처음 선보인다. 그 외에도 헬무트 라헨만(1935~)·베른하르트 간데르(1969~)·살바토레 샤리노(1947~) 등의 작품도 준비됐다.

매해 봄마다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예술감독 진은숙)도 어김없이 열린다(3월 25일~4월 3일). 20주년을 맞는 올해 더욱 풍성한 구성과 실험적인 동시대 음악이 돋보인다. 개막 공연에서는 BBC 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달리아 스타세브스카(1984~)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앤드루 노먼의 ‘플레이:레벨 1’(아시아 초연)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로 축제의 포문을 연다(25일). 미국의 작곡가이자 이론가였던 해리 파치(1901~1974)의 ‘모래 언덕의 다프네’와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을 파치 앙상블이 아시아 초연한다(25~27일). 폐막 공연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1951~)의 협연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끝으로 축제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

임원빈 기자

 

CLASSICAL MUSIC

APRIL 4

봄이 왔다. 코로나로 미뤄졌던 해외 음악가들이 대거 내한하여 활기를 띨 예정.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는 절친한 음악적 동료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1984~)와 이달 두 차례 협연을 펼친다.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하델리히는 토마스 아데스(1971~)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국내 초연하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연달아 연주한다(3월 31일·1일). 이어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자신의 정교하고 섬세한 기교를 드러낸다(7~8일). 서울시향 단원들과의 실내악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3일).

©Bernard

2020~2021년 코로나로 인해 한국 투어가 취소됐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1948~)도 내한한다(1일). 74세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파워풀하고 다채로운 연주를 선사한다. 이번에도 첼로와 피아노의 음악적 교감이 돋보이는 곡을 준비 중이다. 첼로 거장 피아티고르스키(1903~1976)와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를 모두 사사한 첼리스트로, 이 시대 최고의 비르투오소로 손꼽힌다.

 

 

©Jean Baptiste Millot

프랑스의 신예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1997~)가 이달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19일). 22세에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첫 프랑스인 피아니스트가 된 그는 콩쿠르 출전 전부터 ‘리스트의 재래’ ‘피아노의 어린 황제’와 같은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 5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이 예정됐으나 코로나로 취소된 바 있다. 캉토로프의 다음 내한은 오는 12월 지휘자 아지즈 쇼하이오프/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다.

이어서 프랑스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구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의 내한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25일). 프랑스 동북부에 위치한 메츠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 도시’다. 악단은 1976년 로렌 필하모닉으로 창단되어 2002년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됐다. 최근 제7대 코리안심포니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다비트 라일란트(1979~)가 2018년 9월부터 이곳의 예술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전곡을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베를리오즈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으로 시작해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으로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1995~)와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1964~)의 협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박서정 기자

MAY 5

국내외 오케스트라들의 특별한 협업으로 시작하는 5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1989~)와 내한한다(11일). 지휘자 없이 하모니를 이뤄내는 이들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이해 도이치 그라모폰에서의 전집이 발간되는 등 반백 년의 호흡을 제대로 자랑할 예정이다. 미하일 플레트뇨프(1957~)가 이끄는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1989~) 협연으로 내한을 계획 중이다.

KBS교향악단은 코넬리우스 마이스터의 첫 한국 무대를(26일), 코리안심포니는 2020 말러 지휘 콩쿠르 우승으로 떠오른 신예 피너건 다우니 디어의 지휘를(29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향의 오스모 벤스케가 꺼내놓은 카드는 취임 연주회를 떠올리게 하는 말러 교향곡 2번(13일)과, 지난해 협연 음반으로 그래미 어워즈(베스트 클래시컬 악기 솔로) 부문을 수상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19~20일)이다.

©Mathias Bothor and DG

©Anwoongchu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듀오 공연도 이달의 관전 포인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1969~)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1945~)가 R. 슈트라우스·드보르자크·차이콥스키 등의 가곡으로 내한한다(31일). 카우프만의 거의 모든 가곡 공연에는 헬무트 도이치가 함께한다. “그와 함께하면 다른 피아니스트와 함께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 이 스타 테너의 입장.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1986~)은 플루티스트 조성현(1990~)과(14일), 테너 김세일(1977~)은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1970~)와 듀오(12일)로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쯤에서 우리가 모두 마음속에 품은, 가장 궁금한 그 한 문장을 외치고 가자. “폴리니(1942~)가 드디어 한국에 올 것인가.” 성사된다면 그의 80년 인생 첫 내한 공연이다(25일). 그는 2018년 드뷔시·2019년 쇼팽 작품으로 음반을 발매했으며, 최근 몇 년간 떠돌던 은퇴설을 잠재우는 연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1947~)도 지난해 이루지 못한 내한에 다시 도전한다(26일). 바흐·모차르트 해석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그는 모차르트에서 시작해 후대 음악가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지난해 에네스쿠 콩쿠르 우승, 50년 만에 제네바 콩쿠르 첼로 부문 입상(3위)으로 화제가 된 첼리스트 한재민(2006~)은 각각의 콩쿠르에서는 엘가·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 바 있다. 올해 선보일 국내 리사이틀에서 선택할 장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MZ 세대의 대표 연주자로서 떠오를 그의 연주가 궁금하다면?(27일)

허서현 기자

CLASSICAL MUSIC

JUNE 6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유난히 아픈 역사가 많았던 이달에는 추모 공연이 자주 열린다. 빈프리트 톨/대전시립합창단과 제임스 김/수원시립합창단이 같은 날 브람스 ‘독일 레퀴엠’을 선보인다(23일). 레퀴엠은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일종의 진혼곡이다. 브람스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독일 레퀴엠’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이번 6월에는 베토벤 전곡 연주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1946~)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4~5일). 이 공연은 2020년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안타깝게 연기됐다. 부흐빈더는 12년 만에 내한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를 직접 지휘한다.

노부스콰르텟의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연주도 눈길을 끈다(12·17일). 전곡 연주는 6월부터 1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2020년 멘델스존 현악 4중주 전곡으로 시작해 지난해 이뤄진 쇼스타코비치·브람스 전곡 연주까지 그동안 노부스콰르텟은 심도 있는 전곡 연주를 선보여 왔다.

©Marco Borggreve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1885년 창단되어 지금까지 극장의 명성과 더불어 최고의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음악감독은 야니크 네제 세갱(1975~)이 맡고 있다. 이들의 역사적인 첫 내한이 6월에 펼쳐진다(21~22일). 21일에는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22일은 바그너의 ‘발퀴레’를 중심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와 소프라노 크리스틴 괴르케, 테너 브랜든 조바노비치 등 뉴욕 메트의 주역들이 솔리스트로 무대에 올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세자르 프랑크(1822~1983)는 독일 음악의 전통을 따르는 작법에 프랑스적 순환형식을 결합하여 후기 낭만주의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전개한 작곡가다. 그의 조용하고도 결백한 성찰은 당시에 크게 각광받지 못하였으나 훗날 프랑스 음악의 단단한 토대가 됐다. 프랑크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장윤성/부천필이 국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을 조명한다(21일). 파리와 연이 깊은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협연하여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오중주의 밤’에서는 20세기 초반 작품을 즐길 수 있다(5일). 이 공연에서는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본 윌리엄스(1872~1958)의 실내악 작품도 선보인다.

장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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