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화제의 신보 | 막스 리히터 ‘새로운 사계’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5월 30일 9:00 오전

RECORD

화제의 신보

THEME RECORD

‘사계’의 재조립

새로운 사계

 

 

 

 

 

엘레나 우리오스테(바이올린)/
치네케이 오케스트라
DG 4862769

 

만돌린 사계

 

 

 

 

제이콥 르우벤(만돌린)/
오메르 메이어 벨버(아코디언·하프시코드·지휘)/
신포니에타 라이프치히
Hyperion CDA68357

 

 

끊임없이 재해석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전이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비발디의 ‘사계’가 그러한 고전에 속한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작 ‘사계’는 현대에도 지속적으로 편곡 작품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의 새로울 것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마다, 작곡가들은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사계’를 내놓는다.
막스 리히터(1966~)는 2012년 비발디 ‘사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었다. 곡의 75%를 새롭게 썼지만, 비발디의 DNA가 살아 숨 쉬는 작품을 발표한 것. 리히터의 ‘사계’가 뜨거운 인기를 얻은 지 10년 만에 다시금 새로운 버전이 찾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와의 첫 녹음이 현대적 사운드였다면, 이번에는 시대악기와 빈티지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비발디 시대와 현재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도전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엘레나 우리오스테(1986~)와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치네케이 오케스트라의 감각적인 하모니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스라엘 출신의 만돌린 연주자 제이콥 르우벤(1976~)은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역량으로 좋은 평을 받아왔다. 그는 신보에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애잔한 만돌린 음색으로 담아냈다. 르우벤의 연주를 서포트하는 지휘자 오메르 메이어 벨버는 2019/20 시즌부터 BBC 필의 수석지휘를 맡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벨버는 지휘를 비롯해 아코디언과 하프시코드 연주를 맡아 만돌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장혜선

 


전쟁 앞의 작곡가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외

 

 

 

 

 

 

 

라하브 샤니(지휘)/로테르담 필
Warner Classics 9029547834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잔안드레아 노세다(지휘)/런던 심포니
LSO Live LSO0859

 

무고한 희생이 계속되는 전쟁 앞에서, 음악을 논하기에는 양심에 비릿한 가책이 올라온다. 오늘의 사태를 ‘아군’과 ‘적군’이 아닌 ‘전쟁으로 이득을 취하는 자’와 ‘피해 보는 자’로 나눈다면, 우리는 동시대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할 권리를 얻을 수 있을까.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평생 스탈린의 감시와 전쟁에 시달렸다. 교향곡 5번은 소련 체제 아래 신변의 위협을 느낀 그가 상황을 벗어나고자 내놓은 작품이다. 체제를 찬양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환영받기 위한 형태를 갖췄다. 지휘자 라하브 샤니(1989~)는 로테르담 필 상임지휘자로서 낸 두 번째 음반에서 이 작품과 쿠르트 바일(1900~1950)의 교향곡 2번을 함께 담았다. 나치에 의해 독일을 떠나야 했던 바일이, 파리에 머물던 동안 작곡한 작품이다. 이 두 작품으로 음반은 전체주의 아래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곡을 써 내려간 음악가의 심정은 절절히 담겼다.
한편,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 정부에 완전히 순응한 것일까? 런던 심포니 음반에 담긴 교향곡 7번은 이 질문에 정점을 찍는다. 히틀러의 침공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남긴 ‘레닌그라드 봉쇄’. 쇼스타코비치는 봉쇄된 레닌그라드에서 이 작품을 썼다. 당시에는 나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정작 작곡가가 남기고자 한 메시지는 다른 곳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 곡은 단순히 ‘점령된 레닌그라드’가 아니라 스탈린이 이미 파괴했고, 히틀러가 마지막 일격을 가한 레닌그라드를 애도한 곡이다.”

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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