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 REPORT
두바이로 가는 14개의 길
‘클래식 피아노’ 국제 콩쿠르 2.4~26
중동 한가운데 피어난 축제 같은 콩쿠르 현장을 직접 다녀오다
사막 위의 ‘기적의 도시’ 두바이. 아라비아 사막 위 신기루 같은 이 도시는 중동의 오일머니가 이뤄낸 환상의 세계다. 고급 호텔과 관광 시설이 가득한 이곳, 중동 한가운데서 또 하나의 기적 같은 기회를 바라는 피아니스트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2월, 꿈꾸는 이들이 모인 이 황홀한 콩쿠르의 모습을 담기 위해, ‘객석’이 직접 두바이 현장 취재에 나섰다.
새로운 ‘국제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명칭이 ‘클래식 피아노(Classic Piano 2024)’인 이번 콩쿠르는 지난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렸다. 첫 해에는 지중해 몰타, 두 번째부터 두바이에서 개최되어 올해로 세 번째 개최를 맞은 이 콩쿠르는 총 14개국의 참가자들을 초청했다.
‘초청’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지만, ‘클래식 피아노’가 지향하는 새로운 콩쿠르의 방식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음악이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는 믿음 아래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 콩쿠르 개최를 목표로 하는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두바이로 향하는 14개의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2022~2023년에 걸쳐, 14개국에서 먼저 콩쿠르를 개최했다. 간혹 국제 콩쿠르 중 지역 예선의 개념으로 거주 국가 내에서 라운드를 진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는 각 국가에서 최종 라운드를 모두 진행해 순위에 따른 시상(개별 국가 상금 1만 8천 유로)까지 진행한다. 개별 국가에서 치러지는 콩쿠르가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콩쿠르인 것이다.
국가별 최종 5위권에 든 이들에게 두바이로 갈 수 있는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하여 올해 2월 총 14개국(한국·미국·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오스트리아·카자흐스탄·폴란드·영국·아르메니아·중국·일본·이스라엘·스페인)에서 열린 콩쿠르 순위권 참가자들이 두바이에 모였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열린 ‘코리안 피아노 오픈(Korean Piano Open)’을 거쳐서 두바이 현지에 참가한 피아니스트들은 총 네 명. 2023년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추계예술대학교 홀에서 열린 ‘코리아 피아노 오픈’에서부터 이들의 여정이 시작됐다. 피아니스트 정지원(1위)·하규태(2위)·박지현(3위)·김예리(4위)가 두바이로 향했다. 외에도 유학 중인 국가에서 콩쿠르를 치러 두바이에서의 최종 콩쿠르에 참여하는 한국인 피아니스트들도 다수 있었다.
2월 4일, 총 네 번의 라운드를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두 번의 리사이틀 라운드와 한 번의 오케스트라 라운드가 지나고, 기자가 두바이에 도착한 23일은 최종 협연 라운드를 앞둔 9명의 파이널리스트가 이 긴 여정의 끝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대륙을 잇는 거점으로서의 콩쿠르
두바이에 들어선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떠나온 한국에 비해 물씬 후덥지근한 기온, 그리고 중동 특유의 향이었다. 한여름에는 사막이 50도까지 치솟는 곳이었지만, 2월은 두바이도 23도 안팎으로 대회를 치르기에 적격이다. 콩쿠르가 열리는 자빌 극장(Zabeel Theatre)으로 이동하는 차 안, 극장이 위치한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의 야경은 커다란 모스크 문양을 뽐내는 아틀란티스 호텔의 풍경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자빌 극장이 위치한 곳은 팜 주메이라의 서쪽 초승달에 있는 5성급 호텔 주메이라 자빌 사라이(Saray). 영화 ‘미션 임파서블 4’의 촬영 장소였던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감탄은 배가 된다. 두바이는 이 화려함 속에 다양한 인종이 자유롭게 섞여 있다. 두바이 전통 의상인 하얀 칸도라를 입은 남성들이나 검은 히잡을 두른 여성, 유럽 각지에서 휴양을 즐기기 위해 삼삼오오 방문한 이들, 중동의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찾은 비즈니스 맨들까지 그 복장도 각양각색이다. 각기 다른 인종과 목적으로 모여든 이들의 풍경은 중동이 가진 ‘거점’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하는 듯했다.
두바이국제공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두바이에서 열린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도 국제 음악계를 연결하는 창구가 된다. 특히 올해는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유로뉴스’ ‘메디치 티비’ ‘바흐트랙’이 함께 했다. 오케스트라 협연 3라운드부터 결선 라운드, 시상식까지 ‘메디치 티비’에서 콩쿠르 현장을 생중계하며, 심사위원 전원의 개별 인터뷰와 몇몇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뿐만 아니라 본지를 포함한 11개의 프레스 매체가 본부 미디어 파트의 초청받아 취재를 맡았다. 한·중·일을 포함해 터키·이탈리아·폴란드·프랑스에서 공연 예술 매체가 참석했다.
콩쿠르가 갖춘 다양성은 심사위원단 구성에서도 돋보였다. ‘클래식 피아노’에 2회째 한국인 심사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해영(추계예술대학교 명예교수)은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지휘자, 예술감독도 심사위원을 맡아 다각적인 측면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지휘자 지젤 벤도르, 독일 피에르불레즈홀의 예술감독 커스틴 도스를 비롯, 피아니스트 피터 도노호·파벨 길릴로프·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등 15인의 예술가가 두바이 현장에 함께 했다.
참가자들을 사로잡는 두바이 피아노 콩쿠르의 장점
9인의 파이널리스트가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하루에 세 명씩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보였다. 총상금은 25만 유로(한화 약 3억 6천 1백 5십만 원).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15만 유로(한화 약 2억 1천만 원)를 포함해 25만 유로는 최종 라운드 순위에 따라 나눠 9명 전원에게 나눠 지급했다.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구그닌(1987~)은 “상금 액수가 많다는 점은, 참가자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안정적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를 선보인 그는 일찍이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도 우승한 바 있는 등 프로 연주자의 면모를 보였다.
첫날 연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주자는 14세의 중국 피아니스트 왕지콴이었다. 이날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두 명의 연주자가 연주했는데, 14세의 소년은 경쾌하고 깔끔한 속주가 돋보인 반면, 아르메니아의 피아니스트 아리나 안토노시안은 자신의 음악적 감성을 가감 없이 풀어내보였다.
25일에는 우승을 차지한 안드레이 구그닌과 함께, 두 명의 한국인 파이널리스트인 최형록과 김선아가 무대에 올랐다. 그중 피아니스트 김선아는 베토벤 협주곡 4번을 연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현재 그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공부 중이다. 26일에는 러시아-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아나스타샤 클리체레바가 이날 연주한 3인의 피아니스트 중 가장 인상적인 연주를 선보였고, 3위를 수상했다.
26일 최종 라운드 이후, 곧바로 생중계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9인의 파이널리스트의 순위 호명 전 다수의 특별상 수상이 진행됐다.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리사이틀, 이탈리아 피아노 페스티벌 초청, 이스탄불 필하모닉·소피아 필하모닉·아르메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다양한 연주 기회가 거의 모든 특별상의 부상으로 제공됐다. 특별상은 9인의 파이널리스트 외에 제3라운드 참가자에게까지도 제공의 범위가 넓었고, 총 11개의 특별상이 수여됐다.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꿈꾸며
‘클래식 피아노’는 바이올린과 첼로 분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동일한 형식으로 ‘클래식 바이올린 올림퍼스’가 2025년 두바이에서 열린다. 총 6개국(일본·오스트리아·미국·영국·이탈리아·키프로스)에서 올해 콩쿠르가 먼저 개최된다. ‘클래식 첼로’ 국제 콩쿠르는 2026년 런던에서 개최 예정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중 한국 개최지가 있는 것은 피아노 콩쿠르가 유일하다. ‘클래식 피아노’의 한국 개최명인 ‘코리안 피아노 오픈’은 김해영이 2018년 중국·일본에 이어 한국으로 유치해서 2회째 이어왔다. 김해영은 “콩쿠르 측에서 개최지로 선정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삼는 것은 콘서바토리(유럽 기준) 또는 음악대학의 유무다. 콘서바토리 또는 음악대학 홀에서의 콩쿠르 개최가 필수 사항이었고, 추계예술대학교 총장님의 이해로 한국 개최를 이어올 수 있었다”라며 그간의 유치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을 언급했다. 만 35세 이하라면 누구든지 참가 가능하고, 국내에서 국제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그가 말하는 콩쿠르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일찍이 한국 피아노 음악계 발전을 위해 교육에 힘써온 세대들의 노력이, 지금 결실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국내에서 교육받은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이러한 기회에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기를 바라며, 다음 콩쿠르에는 더 많은 한국 콩쿠르 수상자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허서현 기자 사진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
ABOUT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에 한국 연주자들이?
두바이만의 독보적인 풍경이라면, 끝없이 이어지는 마천루다. 초고층의 빌딩들이 숲을 이룬 사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진 ‘브루즈 할리파’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건물 옆 두바이 몰, 두바이 음악 분수와 함께 관광객들이 언제나 붐비는 위치에 오페라 하우스도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 2월, 국제 음악 페스티벌 ‘인클래시카’가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오프닝 콘서트를 열고, 선우예권이 크리스토프 포펜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아누 탈리 지휘로 옥스퍼드 필하모닉과 협연 공연을 선보였다.
‘인클래시카’ 페스티벌은 공연기획사 사밋(SAMIT)이 진행해 왔다. 사밋은 CMDI(Classical Music Development Initiative)와 함께 이번 콩쿠르 주최를 담당했다. 외에도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오페라 축제, 중동 교향악 축제, 중동 오케스트라 등의 조직과 진행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다 ①
한국인 파이널리스트 최형록·김선아
25일 최종 라운드가 끝난 저녁, 현지에서 두 명의 한국인 진출자 최형록과 김선아를 만났다. 중동에서 열리는 콩쿠르가 참가자 입장에서는 조금 낯설기도 했을 터, 다음에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에 도전할 후배들을 위해 콩쿠르 참가 후기를 전해주었다.
콩쿠르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
김선아(이하 김) 현재 유럽에서 공부 중이고, 마침 마스터클래스를 받기 위해 방문했던 도시에서 콩쿠르 일정이 맞아 참가했다. 두바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최형록(이하 최) 맞다. ‘언제 두바이에 와보겠나’하는 마음도 들었다. 유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한 기분이다.
마지막 라운드를 방금 막 끝냈다. 소감이 어떤가?
최 거의 한 달을 꼬박 콩쿠르를 위해 두바이에 머물렀다. 정말 화려한 도시지만, 계속 반복되는 생활에 우리끼리는 ‘아름다운 감옥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올해 최종 결선에 오른 후보들이 굉장히 쟁쟁했다. 큰 콩쿠르에서 상을 받고 이미 활동하는 연주자들도 있어, 콩쿠르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가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점은 무엇인가?
김 국제 콩쿠르 경력을 이제 막 시작하는 내 입장에선 심사위원들의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콩쿠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주가 끝난 후 심사위원들에게 듣는 피드백이라고 들었다. 이제 막 최종 라운드가 끝나 아직 심사위원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결과가 나오면 꼭 심사위원들에게 연주에 대한 코멘트를 들을 예정이다.(실제로 시상식 후 김선아는 심사위원들과 각각 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인상 깊은 피드백을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콩쿠르는 모든 라운드를 잘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데, 라운드마다 연주를 잘 해낸 점을 칭찬해주셨다. 모차르트 협주곡이 좋다는 평을 주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 콩쿠르에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세 번째 라운드는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자리에서 연달아 연주해야 한다. 알렉세이 쇼어의 피아노 협주곡 ‘내 책장에서’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이었는데 한꺼번에 연주 해내는 것이 녹록지 않다.
최 두바이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음악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 각 라운드 사이에 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연습을 사일런트(디지털 방음 장치) 피아노에서 해야 하는 상황임을 미리 알고 오는 게 좋겠다.
현장에서 만나다 ②
콩쿠르 상주 작곡가 알렉세이 쇼어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에는 상주 작곡가가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생인 알렉세이 쇼어(1970~)는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2012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발레 음악 ‘크리스탈 성’은 40회 그라모폰 어워즈 시상식에서 연주되기도 했으며, 현재 아르메니아 국립 교향악단의 상주 작곡가이다.
쇼어의 작품은 두바이 현지 콩쿠르 전 개별 국가에서 치러지는 콩쿠르에서도 필수 연주곡으로 포함되어 있다. 2023년 한국에서 치러진 콩쿠르에서도 쇼어의 작품이 연주됐다. 심사위원이자 한국 콩쿠르 유치자인 김해영은 “새로운 현대 작곡가의 작품을 이 콩쿠르만을 위해 익힌다는 것이 참가자들에게 도전”이라며 “쇼어의 피아노 작품이 한국에서 더 많이 연주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여행 노트(Travel Note)’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아르메니아 국립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연주한 바 있고, 지난해 선우예권이 슬로박 필하모닉과 함께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올해 두바이에서 열린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 제3라운드의 지정곡이기도 했던 ‘내 책장에서(From My Bookshelf)’는 지난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내한한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이끄는 키이우 비르투오지의 연주로 한국 초연된 바 있다.
결선이 진행되던 콩쿠르 기간, 현장에서 알렉세이 쇼어를 직접 만났다. 지난해 한국에서 본인의 작품이 연주된 소식들을 언급하며 말을 건네자 “한국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을 익히 알고 있다”며 반갑게 기자를 맞이했다.
지난해 피아노 협주곡 두 개 모두 한국에서 초연됐다.
더 자주 한국에서 내 작품을 찾아주길 바란다.(웃음) 한국인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선우예권 외에 바이올리니스트도 알고 있다. 클라라 주미 강, 신지아 등의 연주를 들었다. 한국 연주자들은 작품에 담긴 감정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데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콩쿠르 지정곡인 피아노 협주곡 ‘내 책장에서’은 미하엘 플레트뇨프의 작업을 거친 버전이라고.
이 작품을 쓰고 나서, 플레트뇨프가 악보를 보며 피아니스트 입장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로 피아노 연주가 더 용이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번 콩쿠르 참가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작품에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플레트뇨프의 버전으로 선정되길 제안했다.
어떻게 연주되길 바라는지 참가자들에게 직접 조언을 하기도 했나?
아쉽게도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만날 기회는 없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테마로 삼은 8개의 악장이다. ‘신데렐라’ ‘돈키호테’ ‘로미오와 줄리엣’ 등 누구나 들어본 소설과 이야기들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잘 상상하며 연주해 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