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나요?

사람들의 정서안정과 창의력 발달을 돕는 음악이 궁금합니다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5년 3월 1일 12:00 오전

Q음악으로 어떻게 마음을 치료할 수 있나요? 아픈 경우가 아니더라도 음악의 어떤 요소가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인혜(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A혹시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위로를 받아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가 TV에서 들려오는 만화영화 주제가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반응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질문하신 것처럼 마음에 병이 있는 경우 대상자에 따라 각각 다른 장애의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양상에 따라 음악 치료 방법도 달라지지요.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도 사회적으로 원만하게 소통을 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적 상호작용이 힘들고 심지어 눈 마주침도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즉흥연주를 함께하면서 비언어적 교류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요. 요즘 가족 중 치매에 걸린 어르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은데, 노인 요양 시설에서 행하는 음악 치료 세션을 통해 가족도 알아보지 못했던 어르신이 어릴 때 부른 동요를 기억하며 즐겁게 따라 부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음악 활동은 이렇게 사회 곳곳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음악치료협회가 정의하는 음악 치료는 공인된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음악 치료사에 의해 대상자와의 치료적 관계 안에서 각 개인의 치료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음악적 중재를 사용하는 임상과 그 음악적 중재에 대한 효과를 검증해나가는 것입니다.(www.musictherapy.org/about/musictherapy) 음악 치료사 케네스 E. 브루시아는 그의 저서 ‘음악 치료’에서 ‘음악 치료는 치료사가 환자를 도와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음악적 경험과 관계를 통해 역동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체계적인 치료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체계적인 과정’이란 음악 치료사가 대상자를 만나 음악 활동 중 관찰되는 그 대상자의 사회·인지·정서·언어·음악 기술에 대한 진단 평가의 과정을 거쳐, 대상자의 강점과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음악 치료사의 진단 평가 결과에 따라 치료에 대한 구체적 목적을 세우고 음악 치료 세션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음악 치료 세션 중 사용하는 음악적 경험은 대상자의 음악적 선호도에 따라 감상·연주·노래 부르기·작곡·작사·즉흥연주·재창조 연주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실어증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노래 부르기를 통해 환자가 평소 선호하던 간단한 멜로디를 사용해 언어 기능을 회복해나가면서 점차적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 경우가 아니더라도 음악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창의력을 향상시킵니다. 음악에는 소리·리듬·멜로디·화성·음색·형식·속도·셈여림 등의 요소가 있는데 이러한 요소를 활용해 노래 부르기와 연주하기 등 여러 형태의 음악적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인지·신체·정서 발달 및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특히 많은 음악적 경험 중에서도 즉흥연주는 정서적 반응을 촉진하고, 타인과의 감정 조절과 자기 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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